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악수입니다. 정치인들은 시장, 마트, 지하철역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찾아가 많은 사람들과 악수를 나눕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악수를 너무 많이 해서 손목을 다쳤는데도, 붕대를 감고 계속 악수를 하더군요.정치인에게 악수는 단순 인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 행위입니다. 최대한 많은 유권자와 신체접촉을 할수록 득표율이 높아지는 것은 선거판(?)의 상식으로 통하고 있습니다.정치인들이 최근 너도나도 트위터에 뛰어드는 것도 많은 사람과 악수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더 많은 사람과 직접 접촉하기 위한 것입니다. 신체적 접촉은 없더라도 트위터 상에서 리트윗이라도 한 번 더 해주면, 자신의 득표율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저는 이런 개인적 접촉이 정치 발전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선거는 정책에 대한 평가가 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예를 들어 무상교육, 무상의료, 부유세 신설 등의 정책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있다면 이 사람은 당연히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후보를 찍어야 합니다. 그것이 정책에 의한 투표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이웃집 사람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면 어떨까요. 자신의 정책과는 다른 정당으로 출마했지만, 친분에 따라 투표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저는 과거에 직업상 국회의원들을 취재할 때가 있었는데요. 국회의원들과 직접 만나다 보니 지지하지 않는 정당소속의 친절하고 유쾌한 국회의원도 있었고, 지지하는 정당 소속의 예의 없고 불쾌한 국회의원도 있었습니다. 인간적 호불호와 정책적 호불호가 반대가 되는 경웁니다. 두 의원이 저희 지역구에 출마했다면 저는 어쩌면 친절하고 유쾌한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당선이 된 후에 제가 반대하는 정책만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정치인과 관계맺기의 위험성입니다. 정치인과 유권자가 직접적인 관계를 맺게 되면 정책 선거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이는 트위터 정치의 위험성이기도합니다. 트위터의 본질적 목적은 ‘관계 맺기’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말도 이런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인과는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보다 한 발 떨어져서 정책을 평가하는 것이 훨씬 민주적인 것 같습니다.덧) 물론 트위터에서 정책적인 이야기들이 오갈 때도 많습니다. 트위터가 100% 정책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트위터에서 오가는 정책이야기는 대부분 ‘레토릭’에 불과할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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