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라는 분야가 인터넷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SNS는 미투데이, 트위터처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SNS는 단순 인터넷 서비스를 넘어 (소셜)미디어로 자리를 매김하고 있고, 소셜검색(실시간검색)이라는 새로운 시장까지 창출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SNS가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음에도 싸이월드에 대한 관심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싸이월드는 지난 1999년 시작된 세계 최초의 SNS 입니다. 20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이미 확실한 수익모델까지 갖춘 성공한 SNS입니다. 전 세계에 SNS의 가치를 가장 먼저 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하지만 저를 포함해 최근의 언론이나 파워블로거 등이 SNS에 대한 기사(포스팅)을 쓸 때 싸이월드는 빼놓고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내 사용자가 20만명에 불과한 트위터는 연일 신문지면과 블로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24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싸이월드는 이에 비하면 철저한 찬밥대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싸이월드, 이렇게 무시해도 될 만한 서비스일까요? 아마 싸이월드에 대한 기사나 블로그 포스팅이 적은 이유는 ‘싸이월드는 지는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일 겁니다. 싸이월드 이용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트위터 등 SNS가 확산되면 이 같은 추세가 더욱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그런데 이런 인식은 팩트에 기인하지 않을 때가 잦습니다. 아래는 지난 1년 동안 싸이월드 순방문자(UV) 추이(출처-코리안클릭)입니다. 한번 살펴보시죠.2009년3월 - 23,832,7904월 - 23,140,746 5월 - 23,431,7986월 - 23,187,7467월 - 23,396,7068월 - 23,393,3619월 - 22,787,83610월 - 22,909,30511월 - 22,949,66712월 - 23,183,4332010년 1월 - 22,839,0282월 - 22,266,678우리는 흔히 싸이월드 인기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순방문자수 수치는 지난 1년동안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해 9월부터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이는 당시 싸이월드와 네이트가 통합됐기 때문입니다. SK커뮤니케이션측에 따르면, 메인 단일화 이후 LV(로그인 방문자) 수치는 오히려 7% 정도 증가했다고 합니다.더욱 흥미로운 점은 싸이월드 1촌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해 초 8억 8천만 건 수준이던 일촌건수는 지난 해 하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11월에는 전월 대비 약 1억 건이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고, 12월 총 10억건을 돌파했습니다. 회원당 평균 1촌도 1년만에 39명에서 41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는 1촌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거 싸이월드 1촌은 현실에서 이미 알고 있는 사람과 맺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온라인 인맥은 오프라인 인맥의 연장선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트랜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과도 쉽게 1촌을 맺고 온라인 상에서 인맥을 맺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최근 SNS의 흐름과 일치합니다.SK컴즈측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를 준 것은 네이트 앱스토어입니다. 게임을 함께 하다보니 모르는 사람과 쉽게 1촌을 맺게 된 것입니다. 특히 10대 사용자들은 이 같은 경향이 더욱 강하다고 합니다.최근 싸이월드를 이용하는 연령층도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서비스의 전성기를 이끈 것은 20대 여성이었습니다. 당시 10대들은 오히려 싸이월드에 대한 이용도가 낮았습니다.하지만 이제는 13~18세 청소년 이용자가 싸이월드의 주축이 됐습니다. 여기에 30대초반 여성 이용자도 여전합니다. 이는 과거 싸이월드 20대 애호가들이 이제 30대가 됐기 때문이며, 새로운 이용층으로 10대가 등장했음을 의미합니다. 또 예전 이용자들은 주로 사진첩 사용성이 높았는데, 이제는 다이어리의 사용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싸이월드의 인기는 아직 식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네이트 앱스토어 등으로 인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그러나 싸이월드의 움직임은 인터넷 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관심에서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혹시 인터넷 업계에서 목소리 큰 사람들(기자, 블로거, 업계 관계자 등)이 30대~40대 남성이 대부분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하지만 10대들이나 쓰는 서비스라고 무시하면 곤란합니다. 최근 구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미국의 페이스북 역시 10대가 핵심 이용층이기 때문입니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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