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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스마트폰 업체들의 전략제품이 연이어 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에서 고음질음원 재생 기능 탑재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MP3 플레이어 업체들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 고음질음원 시장에서도 과거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MP3 플레이어 시장의 몰락이 재현될지 우려된다.


IFA에서 소니는 ‘엑스페리아Z3’, ‘엑스페리아 Z3 컴팩트’ 두 가지 모델의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두 기종 모두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High Resolution Audio)를 헤드폰 잭을 통해 직접 출력하고, 소니의 ‘DSEE HX’ 기술이 적용돼 저음질 음악 파일(MP3, AAC)을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에 가까운 음질로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앞서 LG가 전략 스마트폰 인 ‘G2’를 통해 고음질음원 재생기능을 선보인 이래 스마트폰에서 고음질음원 재생기능은 이제 대세가 되는 분위기다.


과거 피쳐폰 시절에 MP3 기능이 탑재됐을 때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MP3 플레이어 업체들은 ‘품질’이 다르다며 시장 잠식우려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었다. 실제로 당시 피쳐폰에서 MP3 재생은 단순히 재생이 지원되는 수준에 그쳤었다.  


MP3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음장효과와 유저 인터페이스(UI) 등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확산되고 사실상 MP3 플레이어의 모든 기능을 스마트폰이 구현하면서 MP3 플레이어 업체들의 시대는 저물어갔다.


이후 이들 업체들은 내비게이션, 액세서리 시장에 뛰어들며 재기를 모색해 왔다. 그러던 와중 아이리버가 고음질음원 재생이 가능한 ‘아스텔앤컨’ 제품을 출시하며 이들 업체들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듯 했다.


현재 아이리버 뿐만 아니라 코원 등 전통의 MP3 플레이어 시대의 강자를 비롯해 대만, 중국, 일본 등 고음질음원 플레이어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이 확산되는 추세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고음질음원 재생이 가능해지면서 MP3 플레이어의 몰락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고음질음원 플레이어 진영에서는 고음질 음원 재생을 원하는 고객들은 이른바 ‘충성도’가 높아 독자적인 시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얘기한다.


하지만 과거 MP3플레이어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수렴되는 과정에서도 업체들은 비슷한 논리를 내세운 바 있다. 현재로선 단품으로서의 고음질음원 플레이어가 가지는 음악성과 재생기능을 스마트폰이 따라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소니처럼 독자적인 고음질음원 플레이어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한편으로 엔트리급 기능을 스마트폰에 이식하는 업체들이 나올 수 록 시장의 무게 추는 스마트폰 진영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모바일 시대에 두개의 디바이스를 가지고 다니는데 사용자들은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능이 어느정도 받쳐준다는 전제 아래서는 스마트폰의 완승이 점쳐진다.


최근 아이리버는 실적 발표를 통해 5년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이리버는 이번 흑자 달성의 원인으로 2012년 첫 출시한 이후 급성장한 고음질 음악 재생기 아스텔앤컨이 일본·홍콩·미국·유럽 등 30개국에 수출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인다는 점을 들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명맥을 유지해오던 MP3 플레이어업체들은 고음질음원 시장이라는 돌파구로 반전에 성공했지만 과거 MP3 플레이어 시절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지 걱정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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