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스트럭처(HCI)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기업은 어디일까.

 

이 시장 선두는 뉴타닉스와 델 EMC, VM웨어, HPE, 시스코,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HDS),  화웨이 등 IT인프라 기업 대다수가 뛰어들었다. 여기에 피봇3와 맥스타, 아틀란티스컴퓨팅, 스케일컴퓨팅, 데이터코어, HT베이스, 코헤시티, 하이퍼그리드, 맥스타 등 수많은 스타트업이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다. 

 

관련업계는 대부분의 시장과 마찬가지로 HCI 분야 역시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형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HCI’ 시장을 넓힌 업체는 단연코 뉴타닉스다. 뉴타닉스는 최근 미 국방부(DoD)에 자사 역사상 최고 금액인 2000만달러(한화로 약 222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 국방부는 HCI를 기반으로 한 뉴타닉스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통해 2개의 다른 네트워크에서 돌아가는 15개의 원격 사이트를 운영하게 된다. 

 

뉴타닉스는 국내에는 지난 2013년 진출해 인천유시티, 제주신화월드, 더존비즈온등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서버 및 스토리지 시장의 강자인 델 EMC는 자회사인 VM웨어와 함께 업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HCI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VM웨어의 가상화 환경을 가장 간편하게 구현하는 VX레일, VX랙 등 여러 HCI 제품과 함께 뉴타닉스의 HCI 소프트웨어(SW)를 자사 서버와 결합한 OEM 형태의 제품(XC시리즈)까지 공급하며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월 HCI 스타트업이던 심플리비티를 인수하며 자사 제품과 통합을 강화하고 있는 HPE도 이 분야에서 주목받는 업체다. HPE는 올 6월에도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업체인 플렉시를 인수했다. 플렉시의 기술은 HPE HCI 제품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시스코 역시 지난해 8월 HCI 기업인 스프링패스를 인수한데 이어 올 1월에는 또 다른 HCI 기업인 스카이포트시스템즈 인수 의사를 밝혔다. 시스코는 스카이포트의 투자사이기도 하다.

 

국내 업체 가운데선 틸론, 퓨전데이타와 같은 업체들이 각자의 기술로 고안한 HCI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25일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전세계 2018년 2분기 HCI 시장 점유율(SW 기준)을 살펴보면 공동 1위는 뉴타닉스와 VM웨어로 나타났다. 양사는 각각 34.2%, 34.1%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나란히 시장 선두를 차지했다. 매출을 살펴보면 양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8.9%, 96.7% 늘어난 수치다.

 

이밖에 델(델 EMC), 시스코, HPE 등이 순위권에 올라와 있다. HPE와 시스코는 각각 70.9%, 70.4%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점유율은 5.3%, 4.9%에 불과하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경우, 올해부터 아예 기존의 통합시스템에서 HCI를 별도로 분류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HCI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존 3티어 구성에서 HCI 스펙으로만 제안요청서를 작성하는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HCI를 공급하는 양상도 바뀌고 있다. 기존 온프레미스 형태로 공급됐던 것에서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온디맨스 방식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거나 파트너십을 맺는 경우도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뉴타닉스의 경우, 미국을 시작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선 재해복구(DR)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상에서 제공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HCI를 통해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엔터프라이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나 엣지 컴퓨팅 등을 구성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HCI 제품의 경우 제품을 사용할수록 관리자 스스로 그 혜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 블로그=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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