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발달에 좋다는 게임’ 의대 교수가 인정한 이유보니
통신방송
19.07.25 15:07

한국게임미디어협회가 지난 24일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이경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및 인지과학 협동과정 교수<사진>를 초청해 ‘비디오 게임에 대한 뇌인지 과학적 이해’를 주제로 미디어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도파민 나온다고 게임이 마약?’ 도파민에 대한 오해
이 교수는 “비디오 게임이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 뇌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그는 ‘게임을 하면 도파민(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마약을 할 때도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러므로 게임은 마약이다’라는 주장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분명히 짚었습니다.
이 교수는 “엉터리 삼단논법”이라고 힘줘 말했는데요. 도파민은 일상적으로 소통할 때 분비되는 다양한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입니다. 쉽게 말하면 뭘 해도 나오는 물질인데요. 오히려 도파민이 나오지 않으면 문제라는 게 이 교수 설명입니다. 도파민이 없으면 파킨슨병 환자처럼 되고 아무 것도 배울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그는 ‘도파민이 얼마나 분비되는가’를 봐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음식을 먹을 때 평소 대비 도파민 수치가 50%가 증가한다는 연구를 예로 들었는데요. 성행위 시엔 100%, 코카인의 경우 350%, 각성제를 먹을 땐 무려 1200%나 도파민 수치가 증가합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디오게임을 포함한 미디어 사용 시엔 좋은 음식을 먹을 때와 동등한 수준으로 도파민 수치가 13~50% 증가한다는 것인데요. 게임사용과 약물남용은 전혀 다른 도파민 작동 원리를 보여준다는 연구결과도 내세웠습니다.

이 교수는 게임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가상체험, 대리체험이 가능한 점을 유용한 점으로 들었습니다. 새로운 경험은 뇌를 발달시키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하는데요. 게임에선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경험이 가능합니다. 또 경험을 반복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는데요.
그는 “대체 경험을 통해서 자기통제능력을 기를 수 있다”며 “게임을 다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한 논문을 소개하면서 “게임을 하면 인지조절 능력이 좋아진다”, “할까 말까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능력도 기를 수 있다”, “시공간을 지각하는 능력도 좋아진다” 등의 장점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네이처에 등재된 ‘액션 비디오게임을 많이 하면 시각기능, 주의 집중력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소개했습니다. 게임을 하면 나이든 사람들도 인지통제 능력이 좋아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교수는 “게임의 과용은 질병의 관점이 아니라 자기통제력 발달의 과제로 봐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게임의 활용을 통한 뇌인지 기능의 발달과 건강증진이 최선일 것”이라고 의견을 보탰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이전글 : 끄떡없는 ‘넥슨’ 男선호 ‘펄어비스’ 女선호 ‘카겜’·…취준생들 인식보니 (19.07.11 16:07)
다음글 : ‘포스트 던파가 필요한’ 넥슨의 고민, 게임업계가 겹쳐 보이는 이유 (19.08.07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