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들어 온라인게임 업계에 새로운 풍속도가 감지됩니다.

으레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되면 신작 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는데요. 방학 중 게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학생층이 PC를 켜기보다 책을 펼치는 시기로 업체 입장에서는 보릿고개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새 학기 학생층의 눈길을 게임에 잡아두고자 하는 업체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여느 때와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새 온라인게임 소식이 상당히 뜸한데요. 이는 지난해부터 업계가 온라인 중심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체제 전환을 진행한 결과입니다.

온라인게임보다 비교적 수명이 짧은 모바일게임이 업계 수익모델의 중심이 될 경우 연중 보릿고개가 이어질 수 있겠지요. 덩치가 있는 업체라면 모바일게임을 연달아 성공시켜야 하는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온라인게임은 대형 게임사와 알짜 개발사로 분류되는 업체 외에는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올해 3~4월 신작만 해도 넥슨, 한게임,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의 게임이 대부분입니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셧다운제, 웹보드게임 규제책 등 정부 규제 폭풍우를 동반한 저기압이 급속도로 발달해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침체된 것도 사실이고요.

이 같은 분위기는 게임업계 채용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온라인게임 업체가 00명 규모로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요. 대부분 0명 규모로 경력자 위주의 사람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것마저도 온라인게임이 아닌 모바일게임 관련 인력을 뽑는 경우가 많아졌네요.

반면 모바일게임 인력 채용은 눈에 많이 띄는 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모바일게임 개발자 모시기를 할 정도로 채용 붐이 일었던 때와 비교해서는 잠잠해진 분위기인데요. 최근의 게임업계 인력 시장이 구조조정이나 개발 프로젝트 중단 등으로 시장에 나온 온라인게임 인력을 흡수할 정도의 채용 규모가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금의 게임시장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신작의 성공이 이어져야 할 텐데요.

온라인게임 시장은 PC방 점유율 30%를 넘기는 ‘리그오브레전드’가 굳건히 버티고 있고 모바일게임 시장은 카카오톡 게임만 100종이 넘어가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터라 업체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눈을 돌릴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업체들의 눈길이 쏠리는 곳은 대박을 기대할 수 있는 중국이 될 텐데요. 올 하반기엔 업계에 달라진 시장 풍속도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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