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카톡) 게임 플랫폼에서 벤처기업의 자리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플랫폼 초기에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 등 벤처기업이 성공을 일군 사례가 잇따랐다면 지금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CJ E&M 넷마블, NHN, 컴투스 등 기존 강자들이 그 자리를 꿰차고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예상된 바이기도 한데요. 90종의 카톡 게임이 경쟁을 벌이는 지금 시점에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가 나왔다면 예전 같은 인기를 끌기는 쉽지 않다고 봐야 합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본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업체들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이와 함께 최근 카톡 게임의 트렌드가 소프트코어(퍼즐, 원버튼 조작게임)에서 미들코어(전략, RPG 등) 장르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벤처기업에겐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들코어 게임이 아무래도 좀 더 고도의 개발력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게임은 게임 수명도 보다 길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제 아이디어로만 승부를 보기엔 녹록지 않은 경쟁 환경이 조성된 것이죠.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 이달 중 18종 게임 출시 목표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이달 중 18종의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산하 글로벌게임허브센터가 맡고 있는데 올해 6월까지 2차 사업의 완료가 예정돼 있습니다. 중소 개발사가 수익의 80%를 가져가는 파격적인 지원이 눈에 띄는데요. 이 때문에 사업 대상자가 되기 위한 선정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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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차 사업은 사업 막바지 한달에 걸쳐 13종의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사업 일정이 촉박하게 잡힌 데다 개발과정에서의 이슈를 감안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이 때문에 2차 사업은 1차 때보다 3개월여 여유를 갖고 시작이 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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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게임허브센터의 김효근 센터장은 2차 사업 진행상황에 대해 “앞서 게임 2종이 오픈됐고 3월에 (나머지 게임이) 거의 다 나올 것”이라며 “작년에 게임을 일찍 선점해 그동안 개발했다. 이달 중에 다 오픈시킨다는 게 최종목표”라고 말했습니다.

18종 게임 가운데 1,2종은 카톡과의 연계도 고민 중이라는 게 김 센터장의 설명입니다. 그는 “1,2종 게임이 카톡으로 나가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애니팡·아이러브커피 카톡 게임의 성공…정부 지원이 밑거름

카톡 게임으로 성공한 대표적 개발사를 꼽으라면 선데이토즈(애니팡)와 파티스튜디오(아이러브커피)가 꼽힙니다. 두 업체가 카톡 게임으로 대박이 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정부 지원이 적지 않은 보탬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공의 밑거름이 된 것이지요.

선데이토즈는 앞서 언급한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 대상 업체에 선정돼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컴투스의 퍼블리싱을 거쳐 ‘아쿠아스토리 모바일’을 내놓은 바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도 공식석상에서 “든든한 바탕이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파티스튜디오는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의 ‘차세대 콘텐츠 동반성장 지원사업’ 대상에 선정돼 싸이월드와 네이버에 게임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카톡 게임 ‘활’로 유명한 네시삼십삼분(4:33)도 한콘진의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돼 혜택을 봤습니다.

최근 카톡 게임 ‘헬로모바일’을 출시하고 호응을 얻고 있는 핀콘(FINCON)도 성공의 바탕엔 정부 지원이 있었습니다. 헬로모바일은 벤처의 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부문 5위를 기록 중인데요.
 
이 업체는 경기도 분당 소재의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 입주해 있는데요. 센터에 입주한 업체는 임대료 전액을 면제받고 관리비도 절반만 부담합니다. 센터가 국내외 게임 홍보도 일정부문 담당하는 등 게임을 개발하고 출시하기까지 정부의 다양한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다양한 카톡 게임의 성공 이면에는 정부의 지원이 있었는데요. 대형 게임사의 모바일게임 시장 진입이 본격화된 가운데 중소 개발사의 후속 성공사례가 있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사업도 계속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최근 퍼블리싱 사업에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파티스튜디오처럼 중소 개발사가 성공해 후발 업체들의 성공을 이끄는 사례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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