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가 최근 IT 업계의 관심꺼리입니다. 스마트폰에 이어 다음 화두는 스마트TV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논란이 있습니다. 스마트TV용 망 증설은 누가 하느냐는 것이죠. 스마트TV의 킬러앱인 VOD 서비스의 경우 HD급의 품질을 유지하면 PC보다 데이터 트래픽이 4배나 증가한다고 합니다. 당장 스마트TV가 보급되어 원활한 서비스를 받으려면 망 증설이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통신업계는 무조건적인 망 증설은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스마트TV가 판매되면 이익을 보는 곳은 삼성전자 같은 제조업체 및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츠 업체가 될 것인데 통신사가 왜 비용을 부담하며 망을 증설하냐는 겁니다. 정 스마트TV 시장을 육성시키고 싶다면 망 증설에 필요한 비용을 대라는 것입니다.28일 지식경제부 주최로 열린 스마트TV 산업계 간담회에선 이에 대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합니다.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 업계 인사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합니다.복잡한 문제입니다. 논란이 생길만 합니다. 저는 산업 담당 출입 기자이기 때문에 통신 업계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고속도로 깔아놓고 통행료 외에 부가적인 비용을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게 아니냐는 생각입니다(물론 인터넷 사용료는 소비자가 내지만).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선배 기자도 저와 같은 생각입니다.그런데 통신업계를 출입하는 또 다른 기자 선배의 생각은 다릅니다. 똑같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더라도 도로를 파괴할 수 있는 과적 차량에게는 벌금(?)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마트TV의 경우 PC보다 훨씬 많은 트래픽을 유발할 테니 제조업계도 망 증설에 필요한 비용을 대야한다는 것입니다.통신사들은 연간 수조원 단위의 망 증설 투자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KT는 유무선 모두 합쳐 연간 2조원의 투자를 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망은 통신사가 깔고 돈은 포털과 게임이 번다고 불만이 많다고 합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통신료를 내고 사용하는 스마트폰과는 달리 스마트TV는 별도 통신 비용 없이 공짜로 쓸 수 있다”며 “그러나 다량의 트래픽이 발생할 텐데 그에 대한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큰 고민거리”라고 말했습니다.지식경제부는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해 망 증설 투자주체와 비용 분담에 대한 원칙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인터넷 망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망 제어 및 관리에 대한 기술개발 및 표준화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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