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잉크 기반의 전자책을 한 달 내내 옆구리에 끼고 살았다. 종이책과 비교하면 가벼운 게 최대 장점. 책도 몇 권 구입했다. 읽을 책이 그리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읽은 책이 워낙 없었던 터라 지난해 베스트셀러도 기쁜 마음으로 구입했할 수 있었다.한 달 동안 3권의 책을 읽었다. 그런데 다 읽은 책을 책장에 끼워둘 수 없다는 아쉬움이 허전함으로 다가왔다. 한편으로는 기사 쓸 때 참고하려고 전자책을 훑어볼 때면 휘리릭 넘겨볼 수 있는 종이책이 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문득 e잉크 기반의 전자책을 만드는 업체가 이 사업을 모두 접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들었다. 내 책장에는 80년대에 출간된 매우 오래된 책도 있다. 이 책 옆에 또 다른 표준에 의해 밀려난 여러 종류의 e잉크 전자책이 가지런히 놓여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다 읽은 책을 모으는 이들에겐 이런 것들이 전자책 구입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나는 디카로 수천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이것을 제대로 정리해본 적이 없다.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받으면 한 번 보곤 이것을 하드디스크에서 지워버리는 일도 예사다. 디지털은 너무 쉽고 간편하며 빠르지만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기가 쉽지 않다. 감성적인 측면에서 모으는 즐거움은 디지털보다 아날로그가 앞선다. 물론 간소한 것이 디지털의 장점이나 때론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다.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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