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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제조-통신사 먹느냐 먹히느냐

10.08.10 00:33
인터넷 강의 1위 업체인 메가스터디는 스마트폰 전용 앱을 개발해 어디서든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영화와 드라마 등 다량의 미디어 콘텐츠를 보유한 KTH는 삼성 스마트TV에 VOD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키로 하고 서비스에 돌입했다. 9일자로 게재된 이 콘텐츠 제공 업체 두 곳의 뉴스는 제법 큰 의미를 가진다. 향후 일어날 시대적 변화의 서막이랄까. 메가스터디가 스마트폰 앱을 개발함으로써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하는 정당한 이유가 생겼다. 기왕이면 전화가 되는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부모에게 조를 것이다. 현재 PMP를 구매하는 70% 이상의 소비층이 학생들이고 부모들이 이들에게 PMP를 사주는 공식적인 이유는 인터넷 강의다. 인터넷 강의가 스마트폰으로 쏙 빨려들어가면서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은 물러설 곳이 없어졌다. 이들 중소업체는 통신사와 협력 관계를 맺지 않으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벌써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통신사 뒤로 줄을 서는 중소업체도 일부 보인다. 돈이 없으니 빽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처지인 셈이다. 컨버전스 시대에 태어난 중소업체의 숙명이다.상위 중소업체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경쟁 업체들이 스스로 무너져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변화하는 현 시점에 어떤 대비책을 세우느냐가 이들 업체 경영의 지속 가능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다. 스마트TV의 VOD 서비스는 IPTV와 근본적으로는 겹치는 서비스다. 지금은 그 영향력이 미미하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IPTV를 집어 삼킬 공산이 크다. 다가올 미래라고 표현했지만 내년 하반기면 이 같은 전망이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IPTV 특별법은 유명무실해지거나 개정될 것이다.플랫폼 육성이 가능한 만큼의 현금을 보유한 삼성전자. 삼성전자 같은 거대 제조업체는 기존 통신사의 먹거리를 상당 부분 뺏어올 가능성이 크다. 과실은 중소 콘텐츠 제공업체가 따먹겠지만 플랫폼을 통제할 수 있는 삼성전자는 하나의 관문을 지키는 수문장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영향력 행사하는 기업은 구글이나 MS 같은 인터넷, 소프트웨어 기업이 될 수도 있다.한켠에선 작은 기업들의 먹거리를 집어삼키고 있지만 또 다른 영역에선 조금씩 자신들의 먹거리를 갉아먹히고 있는 통신사다. 재미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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