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풀리면서 개인이든 기업이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PC 구매량은 늘어났으며 인텔과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계가 호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AMD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뉴스도 보입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소위 말하는 ‘뜨는’ 디바이스가 IT 뉴스 섹션을 채우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IT 산업에서 PC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습니다. 전 세계 PC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인텔의 행보는 그래서 항상 관심을 받습니다. 인텔이 무엇을 하는 지 알면 앞으로 PC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텔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중국 북경에서 인텔 개발자 포럼(IDF)을 개최했습니다. 작년에는 경기가 좋지 않아 한 해 쉬었는데 올해는 개최를 했군요. 인텔은 매년 중국과 미국에서 IDF를 통해 자사가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지를 소상하게 밝힌답니다. 이번 중국 IDF에는 내년께 출시될 새로운 CPU ‘샌디브릿지’(개발코드명)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습니다. PC에 관심이 있다면 2년에 한 번씩 제조 공정을 업그레이드하고 이 중 1년을 겹쳐 새로운 마이크로 아키텍처(구조)를 개발한다는 인텔의 틱-톡(Tick-Tock) 전략을 잘 알고 있을겁니다. 인텔은 지난해 45나노에서 32나노로 공정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올해는 CPU 구조를 바꿀 차례입니다. 프로세서 구조를 바꾸면 이전 세대와 같은 속도(클록)를 갖추고 있더라도 처리 능력이 올라갑니다. 공정 업그레이드는 제조 단가를 낮추는 효과와 동시에 전력 효율성을 높여 발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현재의 네할렘 마이크로 아키텍처의 후속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 바로 샌디브릿지입니다. 인텔은 중국에서 열린 IDF에서 샌디브릿지의 웨이퍼를 선보였습니다. 샌디브릿지는 올해 4분기 생산을 시작해 2011년 1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네할렘과 비교하면 부동 소수점 연산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명령어(인텔 AVX라고 합니다)를 집어넣은 것이 큰 변경점이라고 합니다. 인텔은 이 명령어를 통해 부동 소수점 연산에 의존하는 멀티미디어 처리 능력 뿐 아니라 3D 모델링과 과학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성능 향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인텔의 6세대 그래픽코어가 함께 내장되는 것도 특징입니다. 현재 출시되는 코어 패밀리 제품군도 그래픽코어를 내장해 성능 향상을 꾀한 만큼 상당한 이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바로 전 세대(웨스트미어, 현재 32나노 공정의 코어 i3, i5, i7)에 탑재되는 새로운 AES 명령어 세트(AES-NI)도 계속 지원됩니다. AES 명령어 세트는 데이터 암호 및 해독을 가속하는 7개의 소프트웨어 명령어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종합해보면 내년 1분기면 또다시 새로운 세대의 CPU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20%의 성능 향상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좀 더 좋은 제품 나오면 PC 구입해야지"라고 생각하면 PC 못살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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