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PC로 노트북을 지급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데스크톱 못지않게 노트북 성능이 높아진 이유가 있을 것이고, 공간 효율성과 이동성을 모두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업무용이 아닌, 개인용 노트북을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미국, 영국, 독일에서 직원이 500명 이상인 중견 기업에서 근무하는 IT 관리자 52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 즉 10명 중 1명은 개인 노트북을 회사 업무에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라고 하는군요. 업무용으로 개인 노트북을 사용하는 이들은 PC 반입이 허용된 기업에 속해 있는 사람들입니다. 가트너 조사에 참가한 기업 중 PC 반입을 허용하는 기업은 43%, 나머지는 모두 반입을 금지하고 있었답니다. 제조업에 비해 보험과 통신 업종이 PC 반입을 허용하는 경향이 높았다고 합니다. 가트너는 기업이 개인 노트북의 반입을 허용하고, 중앙에 위치한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등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할 경우 직원 전체에게 노트북 PC를 지급했을 때 보다 9~40%의 총 소유 비용(TCO)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부 취재가 잦은 기자들도 노트북을 주 PC로 활용하는 집단이죠. 제 주변에도 업무용으로 개인 노트북을 사용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같은 회사 L모 선배의 경우 개인적으로 구입한 삼성 넷북을 업무용으로 쓰고, D매체 L모 선배의 경우 애플 맥북 에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업무 용도로 개인 노트북을 사용하면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니 어차피 전자제품은 자기만족이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집에 놓고 다녀봐야 많이 쓰지도 못한답니다. 개인 입맛에 딱 맞는 노트북이 지급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입장입니다. 가트너는 개인 노트북을 업무 용도로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어 PC 제조업체들이 보안 등 비즈니스 기능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적절히 조합한 소비자용 PC를 만들어야 한다는 식의 충고를 했습니다. 물론, 반대로 회사 노트북을 집으로 가져가 개인용으로 쓰는 이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이들은 PC 반출이 허용되는 기업에 다니고 있겠죠. 회사 노트북을 집으로 가져가서 영화도 보고 인터넷 접속도 하고 말이죠. 반출이 허용된다면 개인 노트북을 업무 용도로 사용하는 비율보다 업무용을 개인 용도로 쓰는 분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업무 용도로 쓰기 위해 자비를 털어서 노트북 구입하기는 참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걸 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나봅니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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