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5G 스마트폰 출시 후 불붙었던 공시지원금 과열경쟁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지난 달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에 이어 이달 보급형 5G 단말 ‘갤럭시A90’,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가 연이어 시장에 나왔지만, 공시지원금은 잠잠하다.

 

갤럭시폴드 출시 전날 지난 5일 SK텔레콤은 ‘갤럭시S10 5G’와 LG전자 ‘V50씽큐’ 공시지원금을 줄였다. 요금제에 따라 갤럭시S10 5G는 12만~21만원, V50씽큐의 경우 12만~19만원 축소됐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와 LG유플러스도 공시지원금을 변동할 여지가 있다.

 

이와 함께 6일 통신3사가 갤럭시폴드에 책정한 공시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8만3000원부터 최대 20만원이다. 갤럭시A90의 경우, 25만원~39만원 공시지원금을 제공한다. 공시지원금 대신 25%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편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첫 번째 5G 단말 ‘갤럭시S10 5G’ 출시 후 과도한 공시지원금 경쟁으로 25% 요금할인 규모를 역전했을 때와 대조적인 대목이다.

 

갤럭시폴드는 수급 문제로 통신3사 1000여대 수준의 물량만 풀린 상태며, 얼리어답터라는 특정층을 타깃으로 한다. 갤럭시A90은 보급형 5G 단말인 만큼,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다. 통신3사와 제조사가 높은 공시지원금을 제공하며 고객을 유인할 필요성이 없는 이유다.

 

더 이상 공시지원금이 매력적이지 않은 5G 시장이다. 일각에서는 초기 5G 마케팅전 점화로 통신사들이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면서, 재원문제를 이유로 공시지원금 비용을 줄이고 자원 재배치에 나섰다는 시각도 나온다.

 

신규단말들이 출시되고 처분해야 하는 재고단말들이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공시지원금을 분배했다는 해석이다. 새로운 5G 단말에 집중해야 하는 제조사 입장과도 맞아 떨어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 재원은 제조사와 통신사가 협의해 결정하는 부분이다. 통신사 재원상태가 어려운 만큼 5G 단말 공시지원금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제조사는 신규 단말에 집중해야 하고, 통신사는 부담스러운 비용을 계속 제공하기 힘드니 자원재배치를 위한 공시지원금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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