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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위기론이 붙는 이유

통신방송 19.01.15 10:01

 


우리는 여러분 손 안의 놀라운 무엇을 디자인했습니다.”

 

200719일 청바지와 검정색 목폴라를 입은 스티브 잡스가 단상에 섰다. 이 자리에서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 1세대를 소개했다. 전화기를 넘은 스마트폰 산업 태동을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2007’에서 스티브 잡스가 소개한 아이폰은 모바일 산업을 통째로 바꿀 파급력이 큰 이슈였다. 아이폰 1세대는 비슷한 시기에 열린 IT 최대 전시회 중 하나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를 향한 열기까지 잠재워버렸다.

 

이날 스티브 잡스는 1984년 출시한 맥킨토시 컴퓨터, 2001년 내놓은 첫 번째 아이팟을 서두에 언급하며 각각 컴퓨터와 음악산업 전체를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다음 바통을 아이폰이 이어받게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그러했다.

 

아이폰은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발전시킨데 이어 애플의 가치까지 바꿔놓았다. 2007년 시가총액 734억달러였던 애플은 지난해 시총 1조달러 벽을 깼다. 미국기업 사상 최초다. 이는 애플에게 달린 혁신의 키워드 때문이다. 항상 산업을 다음 단계로 진화시키는 청사진을 제시했던 까닭에 사용자와 월가 모두 애플에 열광했다.

 

그런데 최근 애플을 향한 시선이 달라졌다. 항상 애플을 따라다니던 혁신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폰은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판매량은 계속해서 줄었다. 현재 애플 시총은 약 7095억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그런데도 애플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고가 스마트폰 정책 때문이다. 비싼 가격에 내놓았기 때문에 적게 팔려도 수익은 최고치를 찍었다. 더군다나 애플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때 앞으로는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줄어든 판매량도 원인이지만, 투명성을 의심하게 되는 경영진의 방침이 결정타였다.

 

이후 애플은 출시한 지 몇 달도 되지 않은 아이폰XS 시리즈에 할인을 적용했다. 이어 애플은 중국시장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애플 주가와 관련 부품주들이 폭락했다. 애플쇼크로 이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해 중국에서 아이폰이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 큰 이유로 제시됐다.

 

하지만 월가는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이 아닌 혁신 없이 아이폰 가격만 올린 애플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은 삼성전자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충고까지 서슴없이 했다.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새로운 아이폰을 개발 중이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삼성전자·LG전자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기업은 폴더블폰과 5G폰 등 새로운 스마트폰을 예고하고 있는 시점이다. 물론 애플이 퀄컴과의 법적 분쟁으로 적기에 모뎀칩을 공급받지 못한 까닭도 있다. 5G 스마트폰도 경쟁사보다 1년 늦은 내년에 출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은 더 이상 애플에서 혁신을 읽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애플의 심장부에서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개막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아닌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장소로 정했다. 아이폰이 여러 차례 공개됐던 곳이고, 애플의 안방이라 불리는 곳이다. 혁신 타이틀을 뺏어오겠다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이다. 그만큼 애플이 위축돼 있다는 방증이다.

 

한편, 애플은 삼성전자·LG전자와 손을 잡아 이번 CES를 놀라게 했다. 폐쇄적인 애플 생태계를 벗어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삼성전자 스마트TV에 아이튠즈 무비&TV쇼와 에어플레이2를 탑재하고, 애플 기기를 통해 음성명령으로 LG 인공지능 TV를 제어 가능한 협력을 맺었다. 달라진 협업 모드를 조성하고 있지만, 위기론을 잠재울 한 방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