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부터 네이트온 메신저에 로그인하면 (통합) 네이트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것 알고 계시죠? 이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블로그나 커뮤니티 등으로 보니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에 대한 불만의 글이 많군요.저도 네이트온 접속할 때마다 열리는 네이트 때문에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는데 네이트 홈페이지는 인터넷익스플로러에서 열려서 더욱 불편합니다.SK컴즈의 이런 행위는 일종의 끼워팔기 행위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끼워팔기란 시장에서 인기있는 상품을 팔면서 강제로 다른 상품까지 파는 행위로, 공정거래법에서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끼워팔기는 시장을 독점한 기업들이 사용하는 흔한 전략입니다. MS는 국내에서 윈도 운영체제에 메신저?미디어플레이어를 끼워 팔았다가 330억원의 과징금을 내고 시정조치 명령을 받았습니다. 유럽에서도 웹브라우저 끼워팔기가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물론 불법 여부는 공정거래위원회와 법원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SK컴즈의 이런 행위가 불공정 행위인지는 현재로서는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네이트온에 로그인하면 원치 않아도 네이트에 연결된다는 점이고, 사용자들이 이를 매우 불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SK컴즈는 왜 이 같은 정책을 지속하고 있을까요? 사용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고, 일부 언론에서 비판적으로 보도를 해도 정책을 바꿀 기미가 별로 없습니다.SK컴즈는 앞으로도 계속 네이트온과 네이트를 연결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SK컴즈는 “네이트 커넥트를 도입함에 따라 네이트온 접속시 네이트 홈페이지에 연결되면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지난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네이트 오픈 2010’에서는 공식적으로 “네이트 첫화면은 앞으로도 계속 띄울 계획”이라며 “이는 네이트의 개인화서비스를 잘 사용하는 사용자가 많을 것이라는 회사의 정책”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SK컴즈측이 이같은 전략을 통해 얻으려는 것은 네이트 방문자와 페이지뷰일 것입니다.네이트온이 워낙 대중적인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많은 방문자를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그렇다면 많은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전략을 강행하는 네이트는 얼마나 많은 성장을 거뒀을까요? 아래 두 표를 보시죠.다음 카테고리 서비스를 통해 본 네이트의 최근 순방문자수(UV)와 페이지뷰(PV)입니다. 네이트 순방문자(UV) 추이네이트 페이지뷰(PV) 추이네이트온과 네이트가 연결된 것은 지난 4월 5일입니다. 4월 둘째주부터 보시면 됩니다. 페이지뷰는 약간 상승했고, 순방문자는 오히려 약간 줄어든 모습입니다. 그러나 큰 변화가 있었다고 보기는 힘든 수준입니다.SK컴즈측이 언론 및 블로거, 커뮤니티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취한 전략임에도, 아직까지는 효과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는 네이트온 이용자와 네이트(싸이월드 포함) 이용자가 상당수 겹칠 뿐 아니라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네이트온 로그인 이후 네이트 사이트가 열려도 그냥 창을 닫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SK컴즈는 이번 전략으로 실질적으로 얻은 이익은 없으면서도 비판적 언론보도, 블로그 포스팅 등으로 브랜드 가치는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과연 SK컴즈가 언제까지 이런 전략을 고수할지 궁금해집니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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