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에 보면 SWOT이라는 분석도구가 있습니다. SWOT은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의 머릿글자를 모은 것으로, 기업의 경영환경을 위와 같은 4가지 시각으로 분석해 경영전략을 수립하는데 사용하는 툴입니다.이 SWOT을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들여다 보면 어떤 결과 나올까요.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제가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국산 SW 기업들의 SWOT 분석을 해 보려고 합니다.물론 각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SWOT 분석을 통해 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반면 제가 평소에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에 관심을 가져왔던 취재기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둘 사이에는 간극이 있을 수도 있고, 비슷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관점도 있구나’하는 측면에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첫 번째 주인공은 영림원소프트랩입니다. 영림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업체로, 수 년동안 흔들리지 않고 성장해 온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시리즈의 첫 주인공이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 영림원 이후에는 앞으로 티맥스소프트,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등 대표적인 SW업체에 대한 SWOT 분석을 이어가겠습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어떤 회사 영림원은 대표적인 국산 전사적자원관리(ERP) 회사입니다. 지난 1993년 처음 법인을 설립하고, 1997년 ERP 시스템인 K.System을 발표한 이후 줄곧 ERP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주로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닷넷 기반의 ERP 솔루션을 공급하며, 지난 2005년부터는 ‘다산&영림원 CEO 포럼’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아직 상장은 하지 않았습니다.영림원이 ERP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ERP 솔루션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룹웨어, 내부통제시스템,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 솔루션 등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 제품을 단독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ERP 고객이 정보시스템을 좀더 확장하는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매출은 120억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ERP 기업 중에서는 최고 수준입니다.강점영림원의 강점은 ‘살아남았다’는 것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국내 ERP 시장은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경쟁의 시기였습니다. SAP, 오라클 등 외국 기업을 제외하고 국산 ERP 업체들만 100개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김대중 정부시절 정부가 중소기업 정보화를 위한 자금을 지원하면서 눈먼 돈을 향해 수많은 기업들이 ERP 시장에 뛰어든 바 있습니다.하지만 이제 국산 EPR 기업은 4~5개에 불과합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부분이 무너졌을 때 영림원은 17년째 살아남아 있습니다.살아남았다는 것은 그 동안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경험을 쌓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ERP라는 시스템은 기업의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있어야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경영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쓸모 없는 제품이 되고 맙니다. 이런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는 하루 이틀만에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장시간 동안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면서 쌓인 경험이 필요합니다.영림원은 지난 17년 동안 국내에 500여 개의 기업에 ERP 시스템을 공급했습니다. 단순히 SW만 공급한 것이 아니라 각종 컨설팅, 유지보수 등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들어왔습니다.  약점영림원의 약점은 아무래도 한국 회사라는 점에 있습니다. 상당수의 고객들은 ‘글로벌 베스트프랙티스’를 내세우는 SAP나 오라클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영림원이 그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기업에는 못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또 훌륭한 인력을 수급하는 데도 국산 회사는 한계가 있습니다. ERP 시스템 구축시 가장 중요한 인력은 컨설턴트입니다. 인정받는 ERP 컨설턴트는 수입이 일반 직장인의 몇 배에 달할 정도입니다.하지만 ERP 컨설턴트를 꿈꾸는 인재는 영림원 보다는 SAP나 오라클은 연상하게 됩니다. 훌륭한 컨설턴트는 이들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기 마련입니다.영림원은 스스로 능력있는 ERP 컨설턴트를 키워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권영범 영림원 사장은 “사업 초기 컨설팅이 약했지만, 이제는 훌륭한 컨설턴트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했습니다. 지난 17년 동안 능력 있는 컨설턴트들을 키워냈다는 이야기 입니다.기회영림원의 기회요소는 많습니다. 국내 ERP 업체 중에 경쟁자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더존, 키컴 등 회계프로그램 업체들이 ERP 솔루션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 솔루션의 규모는 영림원에 비해 작은 편입니다. 삼성SDS의 유니ERP 정도가 영림원 솔루션과 비슷한 규모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삼성SDS 내에서 유니ERP에 대한 지원이 그다지 대대적이지 않다는 점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결국 영림원의 경쟁자는 SAP와 오라클입니다. 제품을 직접 한국에서 개발하는 국산 업체의 장점을 잘 이용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입니다.중견중소기업의 정보화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기회요소입니다. 과거에는 ERP가 대기업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의 중견중소기업이 ERP 도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중견중소기업들도 정보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정보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견중소기업용 ERP를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영림원에는 유리한 시장 환경입니다.위협클라우드 컴퓨팅이 글로벌 IT업계의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의 등장 이후 기업들이 온라인에서 IT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객관계관리(CRM)에서 대성공을 거둔 SaaS는 이제 ERP 시장까지 엿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영림원은 SaaS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만약 어느 날 갑자기 ERP 시장의 트랜드가 SaaS로 변경된다면, 지금의 영림원 솔루션만으로는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은 대기업 독식이 가능한 분야여서 모든 중소기업에는 위협의 대상이 됩니다. 또 기회요소에서 언급했던 더존, 키컴 등의 회계프로그램 회사나 SAP, 오라클 등 글로벌 회사들 모두 위협요소로 작용합니다.더존, 키컴의 경우 아직은 작은 규모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고객 경험을 쌓으면서 솔루션의 규모를 키워나갈 것입니다. 특히 이들의 경우 회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상당히 많은 고객이 있기 때문에 차후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대기업 시장을 다 먹은 SAP,오라클이 이제 중견?중소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도 위협요소 입니다. 특히 이들은 중견중소기업 시장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SAP의 경우 1개월만에 ERP를 구축할 수 있다고 중소기업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SAP, 오라클은 국내에서 ERP 사업을 하는 모든 기업의 영원한 위협요소가 될 것입니다. 슬라이드 1 .O {font-size:149%;} Strength Weakness ?17년간의 구축 경험 ?300개의 고객사 ?브랜드 파워 ?컨설팅 Opportunity Threat ? ?줄어들 경쟁자 ?정보화 마인드 변화 ? ?클라우드 컴퓨팅 ?글로벌업체의 도전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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