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광고로 보는 인터넷 포털 경쟁의 역사 두 번째 시간입니다. 첫 편에서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의 광고를 살펴봤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의 광고를 보겠습니다. 2004년은 드디어 네이버 광고에 전지현씨가 등장합니다. 2003년말 네이버가 다음 카페를 모방한 카페iN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전씨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것입니다. 카피는 '상상도 못 했지 새 카페가 생길 줄...'입니다 . 커뮤니티 서비스 시장을 독식하고 있던 다음 카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와 다음은 '카페'라는 명칭 때문에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다음측이 '카페'라는 단어에 대해 자사의 브랜드 이름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카페'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칭하는 일반명사가 인식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iN 광고는 지금보면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광고지만, 네이버하면 전지현이 떠오를 정도로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습니다. 전지현씨를 이용한 광고가 인기를 끌자, 네이버는 전씨를 네이버의 대표 모델로 삼습니다. 2004년에 만들어진 모든 광고에 전씨가 등장합니다. 전지현을 앞세운 네이버의 파상공세에 맞대응하는 다음의 광고는 좀 싱거운 편입니다. 이같은 광고들이 큰 효과가 없자 다음은 '당신이 DAUM의 주인공'이라는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당시 캠페인 웹페이지가 아직도 남아있군요. 네이버는 철저히 지식iN, 카페iN, 블로그 등 자신들의 서비스를 소개하는 광고를 진행한 반면, 다음은 다소 뜬구름 잡는 광고로 접근한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때부터 네이버는 다음을 큰 격차로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네이버의 지식iN, 다음의 카페 때문에 3위 사업자로 내려앉은 야후코리아는 2004년 '거기'라는 서비스를 통해 도약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거기 서비스는 인기를 끌었지만, 야후의 검색 점유율은 점점 줄어들었고, 2004년 이후 야후의 TV광고는 사라졌습니다. 2005네이버가 다양한 광고를 쏟아낸 시기 입니다. 물론 광고의 중심은 검색입니다. "~~가 궁금하면 네이버 검색창에 ㅇㅇㅇ만 쳐보세요"를 주제로 약 30여 종의 네이버 광고가 등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배우 김태희의 쉘위댄스편이 기억이 나는군요. 저도 맨날 "쉘위댄스~ 나나나나나나"를 흥얼거렸거든요 그런데 이 광고는 원래 네이버 광고가 아닙니다. 아이리버 딕플 광고를 네이버가 이용한 것입니다. 네이버에 업계 주도권을 빼앗긴 다음은 '플래닛'이라는 브랜드로 전세역전의 꿈을 꿉니다. 플래닛은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차용한 서비스였습니다만, 실패한 서비스로 역사에 남게 됐군요. 한편 엠파스는 2000년 등장한 직후 큰 인기를 끌었지만, 검색 시장을 네이버가 독식하면서 점점 초라해졌습니다. 2005년 점점 작아지던 엠파스는 야심작으로 '열린 검색'을 내 놓았습니다. 엠파스에서 검색하면 네이버,다음, 등 다른 포털의 검색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 이 서비스의 특징입니다. 열린검색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위기를 맞았던 엠파스가 열린 검색을 통해 새로 도약하는 듯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네이버 등이 자사가 공들여 쌓은 DB를 엠파스가 무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열린검색의 인기도 시들해졌습니다. 2006년부터는 다음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웹2.0 열풍으로 관심의 대상이 된 UCC(손수제작물) 동영상 시장에 다음이 강력하게 어필하기 시작합니다. 네이버는 2005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이전까지 다만 "검색창에 ~~만 쳐보세요"라고 말하던 네이버가 이제는 "~~를 검색해 보셨군요?"라고 말하기 시작합니다. '검색=네이버"라는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어주던 광고 시리즈였던 것 같습니다. 2006년 UCC 시리즈 광고로 인기를 끈 다음은 2007년에도 UCC에 대한 강세를 이러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UCC 검색'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내 놓기도 했습니다. "일반 검색하면 ㅇㅇㅇ나온다. UCC 검색하면 ㅇㅇㅇ이 나온다."라는 카피가 눈길을 확 사로잡았습니다. 반면 네이버는 '세상은 자란다'는 다소 뜬금없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캠페인을 펼칩니다. 2008년은 포털 업계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라는 확고한 3강체계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네이트는 인터넷 포털이라는 느낌보다는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명으로 인식됐습니다. 광고도 무선인터넷에 대한 것이 대다수였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가수 비와 이나영의 광고 드라마였죠.  네이버는 2008년에 새로움 홈페이지 개편하했고, 다음은 UCC 검색을 3년째 이어갔습니다. 광고로만 보자면 2009년은 네이트의 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를 글로 배웠습니다' '시맨틱 검색' '뉴네이트' 등 다양한 광고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포털업체들은 2010년에는 어떤 주제로 광고를 할까요? 섣부른 예측입니다만 네이트는 시맨틱을 계속 강조할 것으로 보이고, 다음과 네이버는 모바일 쪽을 광고하지 않을까 예측해 봅니다.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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