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벤처기업들이 실리콘밸리를 가장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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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워하는 요소는 투자문화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신생벤처) 단계에서부터 시작해 회사가 조금씩 발전할 때마다 다른 종류의 투자가 들어옵니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힘은 엔젤투자에서 나옵니다. 엔젤투자란 회사의 성공여부가 매우 불투명한 창업초기단계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창업하려면 일단 창업가가 전 재산을 회사에 털어넣고 은행에 대출해 초기자본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만큼 창업 리스크가 큽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서는 차고나 자취방에서 친구와 괜찮은 창업아이템을 만들어내면 엔젤투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엔젤투자자 중에는 성공한 벤처사업가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회사를 상장시키거나 매각해 거액을 번 이들이 스타트업의 엔젤투자자로 나서곤 합니다. 일종의 벤처 생태계가 형성된 것입니다. 특히 벤처로 성공한 엔젤투자자들은 단순히 초기자금을 지원해줄 뿐 아니라 기업가로서 아직 부족한 스타트업 CEO에게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주고, 필요한 인맥을 연결시켜 주기도 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모바일 혁명과 함께 제2의 벤처 붐이라고 불릴 정도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벤처 거품이 꺼지고 한 동안 벤처는 IT산업의 관심 밖이었지만, 이제는 다시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도 엔젤투자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실리콘밸리 방식의 엔젤투자가 조금씩 활성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벤처 붐이 일고 있습니다. 엔젤투자가 이뤄지면서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리스크가 줄었고, 벤처 성공신화를 꿈꾸는 청년들도 늘어났습니다.

이런 움직임의 중심에는 장병규 블루홀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케이큐브벤처스라는 엔젤투자 전문회사를 설립해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 의장과 김 의장은 1990년말 IT버블 시기에 성공신화를 쓴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장 의장의 경우 네오위즈를 공동창업 했고, 김 의장은 한게임(나중에 네이버와 합병)을 만들었습니다. 두 회사는 지금도 한국을 대표하는 IT업체들입니다. 이후에도 이들의 성공신화는 계속됐습니다. 장 의장은 검색엔진 회사 첫눈을 창업해 네이버에 350억원에 매각했고, 김 의장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IT회사인 카카오를 창업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창업가들이 엔젤투자자로 변신하듯, 두 사람은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장 의장입니다. 장 의장의 엔젤투자회사인 본엔젤스는 이미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본엔젤스가 투자한 회사들이 서서히 엑시트(Exit, 상장이나 매각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영상 검색 업체 엔써즈는 2011년 12월 KT에 450억원에 인수됐습니다.  이를 통해 본엔젤스는 투자금의 30억원 이상 성과를 거뒀습니다. 초기 투자 대비 약 10배의 수익입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업체 매드스마트는 모바일 메신저 틱톡을 출시한 이후 2012년 4월 SK플레닛에 인수됐습니다.  본엔젤스는 투자 후 약 1년 만에 15배 이상의 성과 달성했습니다. 본엔젤스가 1.5억원을 투자한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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