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샤오미, 이번엔?…5G 스마트폰 ‘미10라이트’ 출시

대륙의 실수, 갓성비로 유명한 샤오미가 외산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한국시장에 5G 스마트폰을 출시합니다. 샤오미는 13일 11번가 등 온라인채널을 통해 '미10라이트 5G'를 공개했습니다. 16일까지 사전예약 판매를 하고 17일부터 정식 판매에 돌입했습니다.

'미10라이트'는 6.57인치 디스플레이에 4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16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AP는 LG전자 벨벳에 탑재된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45만1000원입니다. 국내 출시된 5G폰 중 가장 저렴합니다. 그동안 한국 시장은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으로 불려왔습니다. 특히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더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능 대비 가격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여기에 2년 무상 AS까지 내걸었습니다. 샤오미발 중저가 5G 스마트폰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J ENM은 안되고 지상파는 수수료 인상 괜찮아?

 

프로그램사용료 인상으로 촉발된 CJ ENM과 딜라이브 간 갈등에 어느 정도 실마리가 보이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적극적인 중재 덕분입니다. 다음달까지 좀 더 시간을 두고 협상에 임하기로 했습니다.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정부 중재안을 따르기로 약속했습니다. 정부가 프로그램사용료 인상률을 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도 콘텐츠 사업자와 플랫폼 사업자간 분쟁이 계속 진행 중입니다. 바로 지상파와 유료방송사 간 재송신료 분쟁인데요. 지상파는 수년간 시청률 부진에도 협상력 우위를 내세워 가입자당재송신료(CPS) 인상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와 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은 거의 없었습니다. 보도기능을 갖고 있는 지상파들의 눈치를 보는 것일까요? 지상파, 그리고 다른 방송채널사업자 간 규제 형평성이 필요해보입니다. 

통신3사, 3년간 25.7조원 5G 투자

 

통신사들이 2022년까지 유?무선 통신인프라 등에 약 24조5000억~25조7000억원 투자(잠정)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5G 등 통신 인프라 조성과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경제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로 경기회복을 견인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투자 세액공제, 기지국 등록면허세 감면 등 인센티브 지원 노력을 지속한다고 화답했습니다. 동시에, 5G 단독모드(SA)?28GHz 투자를 확대해 완벽한 초고속?초저지연 등 성능이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막 오른 현대HCN 본게임, 승자는?

 

예상대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그리고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본입찰에 참여했습니다. 당초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 매각을 놓고 SK텔레콤과 프라이빗딜을 진행하다가 가격 마찰을 빚은 후 공개입찰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현 상황을 보면 일단은 입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가격 협상은 이제부터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 매각가를 최소 5000억원에서 6000억원 이상으로 내다보는 듯 합니다. 반면 입찰 참여자들은 4000억원~5000억원 이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3사가 각각 어떤 가격을 적어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현대HCN은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사 모두 현대HCN이 필요한 이유는 충분합니다. 누가 더 간절하고 쓸 수 있는 자금이 더 많은지에 따라 결국 승패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딜라이브?CMB 운명은?

 

현대HCN을 부러운 눈으로 처다보는 사업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딜라이브와 CMB입니다. 이들 두 회사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통신사들의 시선은 현대HCN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대HCN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딜라이브와 CMB M&A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상대로 SK텔레콤이 현대HCN을 가져갈 경우 KT는 급해지겠죠. SK텔레콤이 2위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 인수에 나설경우 1위 자리까지 빼앗길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인 1위 자리 유지를 위해서는 M&A를 통한 몸집불리기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가져가는 경우는 어떨까요. 상황은 비슷할거 같습니다. SK텔레콤이 CMB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딜라이브는 아무래도 가격도 비싸고 몸집도 큽니다. 강성노조도 부담이라고 합니다. 통신방송 업계는 딜라이브가 막차를 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40만원짜리 BTS폰, 30만원이라고?

 

방탄소년단(BTS)의 상징 보라색으로 입혀진 갤럭시S20+, BTS 에디션이 이달 9일 공식 출시됐습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불법보조금 표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일부 휴대폰 유통망에서 번호이동·기기변경에 따라 최저 30만원대 가격에 풀리고 있다고 합니다. BTS 에디션의 출고가는 139만7000원으로, 공시지원금을 제하면 60만원대 보조금이 추가로 실린 셈입니다.

아마도 예상보다 물량이 많이 공급된 데다 통신사들의 공시지원금도 40~50만원대로 높게 책정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통신3사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500억원이 넘는 과징금 처분을 받았음에도 일부 유통망의 시장과열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도 이 점을 감안, 전반적인 보조금 정책이 일시적으로 축소될 여지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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