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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생각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익 4조8000억원 의미는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10.07 16:10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40조원이라는 분기 사상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세트 제품의 판매량 감소와 이에 따른 LCD 및 반도체 부품 가격의 하락으로 당초 시장의 전망치(5조원)를 하회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증시에 영향을 미쳤고 일각에선 실망스럽다는 표현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다.그러나 4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경기 변동의 영향을 안받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내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는 점에서는 적잖은 의미를 부여할…

인텔의 간택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9.24 03:16

PC가 아닌 다른 디바이스에 인텔 칩을 넣는 것은 완제품 업체 입장에선 모험이다. 이미 여러 국내 중소업체가 인텔로부터 아톰 칩을 공급받아 MID를 출시했고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크게 실패했다. 단가도 높은 MID 제품의 남은 재고를 어찌할 지를 몰라 전전긍긍이다. 외형적으로는 스마트폰 대응에 늦어 위기에 봉착해 있는 LG전자가 무어스타운 스마트폰을 내놓았다면 지금보다 더 큰 혼란에 빠졌을 지도 모른다.올해 IDF에서 인텔은 한국의 한 벤처업체가 개발한 오크트레일 기반 태블릿을 기조연설에서 짧게 소개했다. 이 제품이 실제로 출시되어 판매가 이뤄질 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PC 산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인텔이 수천명의 IT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IDF 기조연설에서 이를 소개한 것은 한국의 벤처업체에게는 엄청난 홍보꺼리가 됐을 것이다.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해서 판매해본 경험이 없는 한국의 벤처업체에 자사 샘플 칩을 공급해 완제품을 만들고 이것을 IDF 기조연설에 들고 나와 소개한 것을 뒤집어 생각하면 메이저 업체들이 인텔 칩을 외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레퍼런스 디자인 확보가 어렵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로드맵의 최종(끝이 아니라 경쟁력을 가진)이 아닌 시작에서 조금 나아간 정도의 칩을 공급받아 제품을 만들면 득보다 실이 크다. 당장 내년에는 보다 업그레이드 된 칩이 나오는데 올해 만든 제품은 팔리질 않으니 그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다. 인텔을 등에 업고 기업 가치만 올리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기업이 아니라면, 해당 기업 상품기획부서의 책임자는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인텔 정도 되는 글로벌 기업의 실무 담당자라면 간택도 수준에 맞게 해야 한다.댓글 쓰기

오코스모스란 벤처기업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9.21 23:11

이 업체를 취재하러 대전까지 차를 몰고 내려갔던 적이 있다. 대략 3년 정도 됐나보다. 뭔지 정확하게 기억도 나지 않지만 기발한 키 입력 기술을 갖고 있었던 회사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 살펴보니 오모스인터페이스란 이름을 붙여 놨다.당시 변리사와 함께 나를 맞이한 이 회사의 젊은 사장은 삼성과 스카이 중 어떤 업체에 이 특허 기술을 공급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입력장치의 사진 촬영을 거부한 이 사장은 공급 계약이 끝나면 샘플을 들고 회사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입력하는 걸 보니 언뜻 봐도 한글 200타는 넘을 것으로 보였다.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익히면 파급력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기사 게재를 얼마간 미뤘다. 그러곤 몇 달이 흘렀다. 연락이 없었다. 연락을 하니 계약이 빠그라졌다고 했다. 삼성이나 스카이도 이 기술을 채택한 휴대폰을 내놓지 않았다. 나도 기사를 내지 않았다. 이 회사는 2009년에 직접 디바이스를 만들어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회사 경영진의 가족들과 투자자들도 참석했다. 그런데 간담회 참석하고도 기사를 게재하지 않은 매체가 여럿이었다. 프로젝트로 간담회 개최 의뢰를 받은 홍보대행사는 향후 지속적으로 홍보를 해달라는 이 업체의 청탁을 거절했다고 한다. 당시 발표한 오코스모스의 제품은 시제품이었다.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다. 이 회사는 무엇을 위해 기자간담회를 열었을까.일년이 더 흘렀다. 인텔 IDF 기조연설에서 이 회사의 태블릿 제품이 20초 가량 소개됐다. IDF 행사 직후에는 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도 열었단다. 아이패드를 깨부수는, 다소 자극적이면서도 낯간지러운 퍼포먼스를 펼쳐 보인 듯 하다. 회사는 내년 CES에서 제품을 정식 발표한다고 한다.이러한 내용은 오코스모스 회사 홈페이지의 주주게시판을 통해 공지됐다. 주주게시판의 첫 글은 IDF가 열리기 직전인 12일에 올라왔다. 지난 2006년 자본금 7000만원(기술신용보증기금 창업자금 5000만원 포함)으로 시작한 오코스모스는 2007년 2억→2008년 4억5000만원→2009년 30억→올해 50억으로 자본금을 증자했다.나는 이 회사가 향후 내놓을 제품보다 내년 자본금이 얼마나 늘어날 지가 더 궁금하다. 댓글 쓰기

디카의 진화 방향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9.21 17:52

렌즈를 교환할 수 있고 대형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가 계속 출시되고 있다. 파나소닉, 올림푸스에 이어 삼성전자, 소니도 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색감이라면 자신 있다는 후지필름도 곧 미러리스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고 니콘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카메라 업체들이 이처럼 미러리스 제품을 내놓는 이유는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요구를 제대로 읽었다. DSLR에 비해 다소 품질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나 휴대성이 높고 일정한 품질이 담보되는 미러리스 디카를 들고 다닐 이유는 충분하다. 특히 사진과 동영상을 직접 찍어야 하는 온라인 매체 기자들에게 미러리스 디카는 매우 유용한 도구다. 나는 휴가와 출장 기간 내내 캐논 똑딱이를 빌려서 사용했다. 역시 취재용으로는 부적합하다. 렌즈가 아무리 밝아져도 센서 크기의 차이는 넘을 수 없는 장벽이다. 센서 크기를 빼면 현 시점에서 콤팩트 디카의 진화는 끝이 났다고 볼 수 있다. 24mm 광각에 밝기 1.8이면 올때까지 왔다.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센서 크기를 키우는 쪽으로 기울 것이다. 이미 시그마는 DSLR과 동일한 크기의 센서를 탑재한 DP 시리즈를 오래전부터 판매하고 있다. DP 시리즈의 경우 다소 마니아틱한 특성이 있어 범용 카메라로는 알맞지 않다. 그러나 다른 카메라 업체들이 일반 사용자 입맛에 맞춰 대형 센서에 고급 렌즈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는다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삼성전자나 소니가 이러한 제품을 기획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댓글 쓰기

디지털vs아날로그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9.20 12:49

e잉크 기반의 전자책을 한 달 내내 옆구리에 끼고 살았다. 종이책과 비교하면 가벼운 게 최대 장점. 책도 몇 권 구입했다. 읽을 책이 그리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읽은 책이 워낙 없었던 터라 지난해 베스트셀러도 기쁜 마음으로 구입했할 수 있었다.한 달 동안 3권의 책을 읽었다. 그런데 다 읽은 책을 책장에 끼워둘 수 없다는 아쉬움이 허전함으로 다가왔다. 한편으로는 기사 쓸 때 참고하려고 전자책을 훑어볼 때면 휘리릭 넘겨볼 수 있는 종이책이 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문득 e잉크 기반의 전자책을 만드는 업체가 이 사업을 모두 접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들었다. 내 책장에는 80년대에 출간된 매우 오래된 책도 있다. 이 책 옆에 또 다른 표준에 의해 밀려난 여러 종류의 e잉크 전자책이 가지런히 놓여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다 읽은 책을 모으는 이들에겐 이런 것들이 전자책 구입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나는 디카로 수천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이것을 제대로 정리해본 적이 없다.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받으면 한 번 보곤 이것을 하드디스크에서 지워버리는 일도 예사다. 디지털은 너무 쉽고 간편하며 빠르지만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기가 쉽지 않다. 감성적인 측면에서 모으는 즐거움은 디지털보다 아날로그가 앞선다. 물론 간소한 것이 디지털의 장점이나 때론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다.댓글 쓰기

7인치 태블릿의 킬러 콘텐츠는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8.19 18:01

내비게이션 전자지도는 7인치형 태블릿에서 킬러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전자지도도 다수 출시된 상태이지만 통화와 길을 찾아야 하는 두 가지 요구가 상충하면서 쓰임새가 다소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뒷주머니에 들어가는 7인치형 태블릿은 기존 애프터마켓 7인치형 내비게이션 시장을 충분히 잠식할 만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태블릿을 받칠 수 있는 차량용 거치대 액세서리가 상당히 팔릴 것이다. 지금 준비하면 돈을 벌 수 있다. SK텔레콤의 수장이 직접 T맵을 언급하며 미래를 논하는 건 이유가 있다.SK텔레콤의 T맵 사업은 중소업체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다. 시장 1위 업체는 관련 사업이 없는 KT를 선택했고 특허 소송이라는 주제로 SK텔레콤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위 업체는 내비게이션의 핵심인 전자지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제 3자가 보기에는 2위 업체는 중립적이고 1위 업체는 이미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KT와 끝까지 가야하는 모양새로 보인다.1위 업체가 SK텔레콤과 대립각을 세우는 이유는 KT를 믿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지도 사업이 B2B에서 B2C로 넘어갈 때 까지 하드웨어 단말기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막고자하는 생존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은 애플과 같은 모델을 추구하고 있지만 이 업체가 언제까지 소프트에어든 하드웨어든 내가 만들어서 내가 판다는 전략을 펼칠 지는 미지수다. 지도를 B2C 시장에 팔 수도 있고 삼성전자 마냥 범용 태블릿을 만들고 경쟁력인 지도를 껴서 판매하는 전략을 펼칠 수도 있다.통신이 접목된 본격적인 컨버전스 시대로 접어드니 이래저래 국내 중소업체는 살길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나마 핵심이며 경쟁력이 뛰어난 전자지도를 가진 내비게이션 업체는 나은편이다. 단순하게 하드웨어만 판매해서 먹고사는 중소업체는 보이지 않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댓글 쓰기

애플과 종교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8.12 15:49

신과 종교를 부정하는 용감한 천재이자 유명한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에서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이상,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서 무신론자의 지위는 50년전 동성애자의 처지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종교를 믿지 않거나 종교에 불만을 갖는 이들이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사악한 행위를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도킨스는 신은 없고 오히려 신을 믿음으로써 벌어진 전쟁과 기아, 빈곤 문제에 대해 거침없이 일갈했다.댓글 쓰기

하드웨어 제조-통신사 먹느냐 먹히느냐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8.10 00:33

인터넷 강의 1위 업체인 메가스터디는 스마트폰 전용 앱을 개발해 어디서든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영화와 드라마 등 다량의 미디어 콘텐츠를 보유한 KTH는 삼성 스마트TV에 VOD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키로 하고 서비스에 돌입했다. 9일자로 게재된 이 콘텐츠 제공 업체 두 곳의 뉴스는 제법 큰 의미를 가진다. 향후 일어날 시대적 변화의 서막이랄까. 메가스터디가 스마트폰 앱을 개발함으로써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하는 정당한 이유가 생겼다. 기왕이면 전화가 되는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부모에게 조를 것이다. 현재 PMP를 구매하는 70% 이상의 소비층이 학생들이고 부모들이 이들에게 PMP를 사주는 공식적인 이유는 인터넷 강의다. 인터넷 강의가 스마트폰으로 쏙 빨려들어가면서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은 물러설 곳이 없어졌다. 이들 중소업체는 통신사와 협력 관계를 맺지 않으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벌써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통신사 뒤로 줄을 서는 중소업체도 일부 보인다. 돈이 없으니 빽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처지인 셈이다. 컨버전스 시대에 태어난 중소업체의 숙명이다.상위 중소업체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경쟁 업체들이 스스로 무너져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변화하는 현 시점에 어떤 대비책을 세우느냐가 이들 업체 경영의 지속 가능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다. 스마트TV의 VOD 서비스는 IPTV와 근본적으로는 겹치는 서비스다. 지금은 그 영향력이 미미하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IPTV를 집어 삼킬 공산이 크다. 다가올 미래라고 표현했지만 내년 하반기면 이 같은 전망이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IPTV 특별법은 유명무실해지거나 개정될 것이다.플랫폼 육성이 가능한 만큼의 현금을 보유한 삼성전자. 삼성전자 같은 거대 제조업체는 기존 통신사의 먹거리를 상당 부분 뺏어올 가능성이 크다. 과실은 중소 콘텐츠 제공업체가 따먹겠지만 플랫폼을 통제할 수 있는 삼성전자는 하나의 관문을 지키는 수문장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영향력 행사하는 기업은 구글이나 MS 같은 인터넷, 소프트웨어 기업이 될 수도 있다.한켠에선 작은 기업들의 먹거리를 집어삼키고 있지만 또 다른 영역에선 조금씩 자신들의 먹거리를 갉아먹히고 있는 통신사다. 재미있는 세상이다. 댓글 쓰기

중소기업 등골 빼먹는 삼성?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7.26 15:08

광화문에 이름난 삼계탕 집이 있다. 복날이 아니더라도 이 집에서 삼계탕 한 그릇 먹으려면 매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30분은 기본이다. 2시간 가까이 기다려본 적도 있다. 가격은 1만3000원으로 다른 삼계탕집 보다 3000원 가량 비싸다. 전직 대통령이 자주 찾았다는 입소문이 나를 그곳으로 이끌었고 먹어보니 확실히 맛이 있어서 생각 날 때마다 한그릇씩 먹고오곤 한다.이 집이 삼계탕 한 그릇을 팔아서 얼마를 남길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집에 영계를 공급하는 닭장수는 얼마나 남길 것인가를 생각했었다. 이 집이 삼계탕을 한 그릇 팔아서 3900원(30%)를 남긴다고 닭장수까지 30%의 마진을 남겨야한다는 법은 없는 것이다. 1만원에 먹을 수 있는 삼계탕을 3000원을 더 내면서, 그것도 매번 30분 이상 기다림까지 감수하는 것은 이 집이 삼계탕을 맛있게 잘 내놓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맛집을 잘 모르는 나에게도 이 집의 소식이 들려올 정도라면 자의건 타의건 홍보 마케팅도 잘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집이 30%의 이익을 남기고, 닭장수가 5%의 이익을 남긴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닭장수 등쳐먹는 삼계탕집이라는 비판을 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일까.삼성전자가 2분기 5조원의 천문학적인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발표가 나자 이곳저곳에서 삼성 때리기가 한창이다. 옛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과 협력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을 비교해 "삼성이 협력사를 대상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삼성이 어떤식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지 제대로 밝힌 곳은 없다. 그저 영업이익률을 비교하고 뜬구름잡기식의 익명 인용 발언을 기사화한 것은 앞서 예를 든 삼계탕집과 닭장수의 얘기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내용이다. 삼성이 2분기 막대한 영업이익을 냈고, 이렇게 쌓은 현금으로 올해 시설투자를 감행하기 때문에 장비업체들도 최대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최대실적을 기대하고 있는 이들 장비업체 가운데 삼성에 의해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친 업체도 있다. 막대한 영업이익을 내는 과정에서 불공정한 행위가 있었고, 이를 포착해 보도했다면 이것은 특종이 됐겠지만 지금은 이도저도 아닌 것이다.댓글 쓰기

태블릿이 PC일까 아닐까의 논란과 기업 경쟁력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7.11 14:55

태블릿이 PC라면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에서, 스마트폰에 가깝다면 무선사업부에서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지금은 그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둘 다 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삼성전자라는 기업 전체로 보면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다. 흘러가는 모양새로 보자면 PC보단 무선사업부가 하는 것이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 PC를 만들던 이들과 협력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태블릿이 PC일까 아닐까의 선 긋기 논란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컨버전스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 시기에 조직 구성도 그것에 맞게 변화되어야 한다. 변화가 어렵다면 윗선을 통한 적절한 조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만 결정 과정에 있어 그간 이쁨받던 무선사업부에 모든 것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인해 세계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IT솔루션사업부의 사기를 꺾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비단 삼성전자만을 꼬집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산업도, 경쟁사도, 심지어는 기자 조직도 마찬가지다. 시너지를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것이 조직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댓글 쓰기

LG전자 위기설의 근본 원인은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7.01 14:37

LG전자의 최근 위기설은 당장의 실적 부진보다 앞으로 보여줄 비전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다. 밖으로는 포장하고 안으로는 졸라매는 마케팅 기업의 면모를 보이는 것이 지금의 경영 기조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어찌되었건 보여줄 땐 확실하게 보여줘야 하는 과감성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무언가 문제가 있을 때 외부 기관에서 줄기차게 컨설팅을 받는다는 사실은 내부 전략가들에게는 힘이 빠지는 일이고 결과적으로 대응을 늦추는 원인이 된다.삼성전자가 3D TV와 스마트 TV로 TV 1위를 굳히면서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고, 갤럭시S로 1위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은 투자자를 비롯한 외부인들에게 나는 이정도 할 수 있소라고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외부 환경 요인은 삼성이나 LG 모두에게 해당된다. 삼성의 2분기 최대 영업이익 전망은 반도체와 LCD에 따른 것이고 세트 부문만 보자면 삼성도 절대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반도체 LCD에 가려지고 제시한 비전에 덮어지고 있다.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위기설을 부추기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비전을 착착 제시할 수 없는 경영 기조가 위기설을 양산한 것이다.댓글 쓰기

애플 플랫폼에 불만을 표시하는 이들이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6.22 11:17

애플 플랫폼이 국내 진입하는 과정에서 쌍수를 들고 환영하던 이들의 태도가 최근에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애플 플랫폼 운영 정책이 독점적이니 이중잣대니 운운하며 비판적 기조로 돌아선 그들의 모습은 먹을 것 안준다고 보채는 어린아이와 닮은꼴이다. 생태계는 애플이 만들었고 그것이 애플의 소유인데 어린아이마냥 죽는소리하며 보채는 그들은 아마추어 다름 아니다. 그 안에선 애플의 규정이 곧 법이고 법에 대한 해석도 애플이 한다. 누구나 자기 입장이란 것이 있다. 생태계를 조성한 그들의 능력은 대단한 것으로 인정되지만 찬양할 이유까진 없는 것이다. 애플 플랫폼의 국내 진입에 쌍수를 들고 환영했던 이들 중에서도 초창기 전도사로 나선 누군가는 그렇게 쌓은 명성과 상징적 이미지를 가지고 경쟁 우위를 가져가고 있다. 미련한 이들이 어어어 하며 남들 하니 나도 한다 하다가 지금 상황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단 한푼의 돈도 벌어가지 않겠다며 생태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여러분의 몫이라고 떠들어댄다. 앱이 아닌 웹에 힘을 싣는 구글이고 그럼에도 애플에 대적하기 위해 앱스토어를 만들었으나 포르노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난잡함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구글이 사용자 안드로이드 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중앙에서 일괄 삭제할 수 있는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돈 벌 생각은 없으나 통제는 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보채는 이들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아 본 경험이 많은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래도 보채면 먹을 것을 던져준다. 보챌 일도 잘 만들 질 않는다. 생태계 측면에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숙련된 프로 선수이고 애플은 아직 아마추어다. 윈도폰7이 잘 빠져나와야 하는 이유다. 댓글 쓰기

반도체 LCD 사업이 삼성전자 PC 사업 발목을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6.16 11:29

PC는 조립 산업이다. 인텔이 혁신을 이루면 그 혁신을 제조업체가 받아 완제품을 조립한다. 제품 그 자체로 차별화가 쉽지 않은 것이다. 애플과 소니 정도가 완성품 단에서의 혁신을 시도하지만 나머지 제조업체는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PC는 브랜드가 중요하고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며 유통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이 삼박자를 갖췄다. 나머지는 의지다. 그간 삼성전자의 PC 사업은 의지가 없었다고 봐야한다. 지금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PC 사업을 한답시고 D램과 LCD 패널의 최대 구매 고객인 HP와 델의 심기를 건드릴 필요가 없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삼성전자가 근래 PC 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건 넷북과 같은 로우엔드 모델로 유럽 시장을 공략한 것이 사내에서 먹혔다는 분석이다. 해도 안될거고 해봤자 실이 많으니 암묵적으로 하지말라던 것을, 한 번 해보라며 힘을 실어줬더니 대단한 성과가 나고 있다. 슬금슬금 북미 지역을 노크하고 있는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의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는 이유다.한편으론 같은 지붕 아래 묶여있지만 발목을 잡는 사업부간 사실상 서로 다른 회사라고 생각하니 수직계열화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저런 잡음이 많았지만 구조본이 괜히 있었던 게 아니었다. 댓글 쓰기

LG디스플레이와 아이리버의 전자책 합작법인 설립 의미는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6.14 15:15

월요일 아침 10분 일찍 회사로 출발하면 30분 일찍 도착하고 10분이 늦으면 2시간이 늦어버린다. 기업도 조금 앞서 연구개발에 매진하면 시장을 이끌 수 있는 힘이 생긴지만 늦으면 답이 없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단기적 성과에만 치중하다보면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버린다. LG디스플레이와 아이리버가 전자책과 관련해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한다. 지난 5월 양사의 합작사 설립 소식이 흘러나왔을 때, 그리고 발표가 난 오늘 아이리버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살펴보면 LG디스플레이는 그들의 길을 걸은 것이고 아이리버는 간택을 받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주도권은 LG디스플레이가 쥐고 있단 얘기이고 단기적으로는 양사 모두 시너지가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아이리버에게는 뭐가 남을 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아이리버가 시장의 매물로 나오기 전에 몸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면 얼른 몸값을 올려 사업의지가 강한 새로운 주인에게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굵직한 대기업도 죽어나가는 판에 아이리버와 같은 상징성 높은 중소기업마저 없다면 소비자는 물론, 경쟁자이면서도 동업자이자 정보교환자인 다른 중소업체에게도 불운이 될 것이다. 댓글 쓰기

하드웨어 사양의 의미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6.08 12:51

소프트 파워의 아이폰 출현 이후 하드웨어는 왠지 찬밥이 되는 분위기다. 역시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되고 삼성의 갤럭시S가 출시되니 하드웨어 사양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첫 출시된 아이폰과 지금 멀티태스킹이 되는 아이폰의 차이는 하드웨어 사양이다. 멀티태스킹이 되고 안되고는 경험 면에서 차이가 크다. 처음에는 사양이 모자랐고 지금은 그것을 충족해서 멀티태스킹을 푼 것 뿐이다.첫 아이폰이 나왔을 때 모바일 프로세서의 성능이 지금과 같았으면 개발자들의 활동 폭이 넓어졌을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는 더욱 기발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넘쳐났을 것이다.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혁신은 사용자 경험에서 나온다. 하드웨어가 받쳐줘야 소프트웨어로 혁신이 가능하다. 첫 아이폰이 나왔을 때 멀티태스킹을 가능하게 했다면 지금의 아이폰은 없었을 것이다. 소프트 경쟁력이 뛰어나도 밥그릇에 국을 한가득 담으면 차고 넘칠 뿐이다. 그런 점에서 애플은 버릴 건 버릴 줄 아는 기업이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