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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 슈퍼컴 4호기, 한국썬 때문에 곤란해졌다고?”

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10.04.29 16:43

최근 국내 서버업계에는 슈퍼컴퓨터 4호기를 구축 중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소문의 중심에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있었습니다. 슈퍼컴 4호기(약 730억원에 달함)를 구축 중인 KISTI는 이 중 한국썬이 구축한 핵심 인프라인 초병렬컴퓨팅(MPP) 2차 시스템이 올 초 기술적인 문제로 성능 검증이 지연돼 몇 개월째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라클과의 인수합병 때문이라는 내용인데요. 이를 해결해야 할 한국썬이 최근 오라클과의 통합작업을 앞두고 관련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고성능 컴퓨팅(HPC) 부서를 없앴다는 소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썬의 KISTI 구축 인력은 다 이탈해 이를 책임질 곳이 없어졌고, KISTI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이야기를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KISTI는 지난 2007년 3월, 슈퍼컴 4호기 도입사업과 관련 대용량시스템부문(SMP)에 한국IBM을, 초병렬시스템(MPP) 사업자에 한국썬을 각각 선정한 바 있습니다.이중 한국썬이 선정된 MPP 시스템이 핵심으로, 관련 사업에서의 수주경쟁은 무척 치열했습니다.특히 당시 썬은 IBM이나 HP 등 여타 경쟁사들에 비해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에서 역사가 짧고 레퍼런스가 부족했던 만큼, 사실상 어려운 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그러나 썬 본사에서 아시아 지역 HPC 분야의 굵직한 레퍼런스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결과, KISTI의 사업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썬 본사에서는 관련 교육 및 기술 부분에서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는 KISTI와의 계약으로 이어지게 됐고, 미래는 장밋빛이었습니다.어찌됐든 이후 KISTI는 관련 시스템을 1, 2차로 나눠 구축했고 이는 지난해까지 거의 완료됐었습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300테라플롭스 규모 초병렬컴퓨팅(MPP) 2차 시스템의 경우, 지난해 11월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리스트 중에서 14위에 오르는 등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지요.300테라플롭스는 1초에 300조회를 연산할 수 있는 성능으로 고성능 PC 1만여대를 동시에 구동하는 것과 같으며,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 전체가 10년 이상 계산기를 사용해 수행할 연산을 단 1분 만에 수행할 수 있는 속도라고 하지요.그러나 이 시스템이 올 초 기술적인 문제로 성능 검증이 지연되면서 몇 개월째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했고, 이것이 현재 한국썬이 처해있는 상황 때문이라는 것이었지요.결론을 말하자면, 기자는 최근 KISTI의 슈퍼컴퓨터 인프라팀과의 통화를 통해 조만간 관련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KISTI 관계자는 이번 사항에 대해 “외부의 추측처럼 그러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라면서 강하게 부인했습니다.그는 “시스템 구축 규모 자체가 워낙 크다보니 설치 및 서비스가 다소 지연된 것은 맞지만, 이미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완료했고 조만간 검수를 진행해 관련 내용을 언론에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이어 그는 “썬-오라클과의 인수합병 때문에 이번 시스템에서 곤란을 겪은 것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썬의 HPC팀 경우도, 최근 오라클과의 인수합병 때문에 소속만 바뀐 것이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팀이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하더군요.하긴 슈퍼컴퓨터와 같이 큰 프로젝트를 두고 관련 팀을 없앤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요.뭐 자세한 속내는 모르겠습니다만, KISTI에서도 썬이 오라클과 합병될지는 꿈에라도 생각하지 못했겠죠.하긴 미래라는 것은 그 누구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것이지만, 적어도 그러한 문제 때문에 국가의 주요 인프라에 피해가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댓글 쓰기

한국IBM-한국HP, 유닉스 서버 주도권은 누가?

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10.03.11 01:09

미션크리티컬(Mission critical)한 업무를 위한 기업용 컴퓨터, 유닉스 서버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IBM과 한국HP가 약 2~3년 만에 각각 신제품을 내놓았습니다.스타트는 한국IBM이 먼저 끊었고, 사실 한국HP는 아직 제품을 내놓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탑재될 인텔 아이태니엄칩인 ‘투퀼라’가 이미 발표된 만큼 신제품 출시도 임박한 상황입니다. 어제(9일) 한국IBM은 국내 미디어 및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사의 새로운 유닉스 시스템인 파워7의 출시를 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이전 모델인 파워6보다 성능은 4배 이상 빨라졌고, 서버 통합이나 에너지 효율, 병렬처리 능력의 향상 등으로 인해 수백만 건의 트랜잭션 처리에 유리하다고 합니다.이를 통해 금융권의 실시간 분석이나 바이오 분야 단백질 연구, 스마트 그리드 분야 등 기존에 공략하던 분야에서부터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특히 기존 소프트웨어 제품과의 통합을 강화해, 단순히 하드웨어 제품을 파는 것보다 특화된 어플리케이션 구동이 가능한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각 제품을 개별적으로 구매해서 이를 통합하는 것보다는 사전에 검증된 통합 제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겁니다.이러한 형태의 어플라이언스 모델들은 최근 IT업계의 트렌드이기도 하지요. 최근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오라클 등도 향후 이러한 형태의 모델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방침입니다. IBM 역시 이미 ISAS(IBM Smart Analytics System)와 클라우드 버스트 등의 제품을 통해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얼마만큼의 성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게다가 IBM 유닉스 사업부는 현재 조금 애매한 위치에 있는 듯 합니다. 여전히 위에는 큰 형님뻘인 메인프레임이 건재해 있고, 밑에서는 계속해서 힘이 좋아지는 막내 동생이 치고 올라오는 통에 둘째의 삶은 좀 고달플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물론 현재로썬 둘째가 성적이 가장 좋은 것 같지만요.아마 이러한 상황들이 최근 IBM이 주창하는 2-티어 전략과 연관되지 않나 싶습니다. 기업의 핵심 업무는 메인프레임, 나머지는 유닉스와 x86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IBM 시스템 사업부로써는 최적의 조합인 것이지요.한국IBM 시스템&테크놀로지 사업을 총괄하는 조경훈 전무는 “각 시스템마다 분명 조금씩 겹쳐지는 부분이 있지만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며 “특히 메인프레임의 원천기술이 유닉스와 x86으로 전수되고 있는 만큼, 하드웨어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고 강조하시더군요.I지난 2월에 먼저 출시된 새로운 ‘파워 750 익스프레스’ 제품의 경우, 이미 국내 고객사를 이미 확보해서 이를 구축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합니다.한국HP 얘기로 넘어가자면, 새로운 투퀼라 기반 유닉스 서버의 스펙이 아직까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아서 비교가 좀 힘들겠지만, CPU 업그레이드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성능 향상이 있었다고 하니 출시될 때까지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HP의 경우도 최근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영역을 강화하며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CI)’라는 새로운 컨셉으로 또 한 차례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지요. 그건 그렇고, 최근 국내 유닉스 서버의 경쟁구도를 보면, 지난 2008년부터 업계 선두를 차지하기 시작한 한국IBM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사실 한국IBM은 2004년만 해도 26.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2, 3위 경쟁을 하던 때였지요.그러다가 2005년에는 28.8%, 2006년에는 31.7%, 2007년에는 35.5%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더니 기어코 2008년에는 43.2%의 점유율로 한국HP를 누르고 선두로 등극했습니다.2009년 역시 46.6%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한국HP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습니다.반면 한국HP는 2004년에 38%, 2005년엔 43%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독보적인 지위를 누렸습니다. 2006년과 2007년에도 각각 37.3%와 38.5%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했었습니다. 특히 2005년에 한국IBM과의 시장 점유율 차이는 무려 15% 차이였습니다.물론 2004년과 2005년 당시 한국IBM은 2003년 말 터졌던 공공기관 납품 비리 사태에 연루돼 한참 곤욕을 치룰 때였기 때문에 영업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았을 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실적 향상은 가히 박수칠만합니다.이처럼 막상막하의 경쟁을 치루고 있는 한국HP와 한국IBM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올해 어떠한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던질까요?한국HP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최근의 시장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을까요? 조만간 출시될 고성능의 x86 서버 제품들의 위협에는 어떻게 대응할까요?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