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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아이엔에스

하나SK카드 IT아웃소싱이 흥미로운 세가지 이유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0.05.31 15:32

최근 하나SK카드가 운영 IT아웃소싱 사업자로 하나아이엔에스(www. hanains.com)를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사업자 선정을 놓고 몇가지 흥미로운 이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수의계약을 안했을까? = 먼저, 하나SK카드가 왜 외부 IT업체들에게까지 RFP(제안요청서)를 공개했느냐는 점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하나아이엔에스는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의 IT아웃소싱을 전담하게 될 하나금융지주회사의 IT자회사입니다. 당연히 하나금융그룹 계열의 하나SK카드도 하나아이엔에스가 IT아웃소싱을 수행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도 하나SK카드는 하나아이엔에스와 수의계약을 하지않고 LG CNS, SK C&C 등 외부 IT서비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실시했습니다. 물론 우리은행도 수년전 IT아웃소싱 계약 갱신을 앞두고 우리금융정보시스템외에 한국IBM과 공개 경쟁을 시킨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는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혁신을 압박하기위한 수순으로 해석됐을뿐 한국IBM으로 사업권이 넘어갈 가능성은 극히 적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결론이 났습니다. 하지만 이번 하나SK카드의 IT아웃소싱 사업자 선정은 과거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경우와는 달리 단순히 하나아이엔에스를 '길들이기' 차원에서 시도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분석이 주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SK C&C도 원했다" = 그러나 이번 하나SK카드의 IT아웃소싱이 있어서 정작 흥미로운 점은 다른데에 있습니다. 바로 SK C&C입니다. 하나SK카드는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의 합작사입니다. 당연히 SK C&C입장에서보면 하나SK카드 IT아웃소싱사업은 충분히 해볼만한 사업이었습니다. 또한 실제로도 SK C&C은 IT아웃소싱 수행 경험 등에서 하나아이엔에스보다는 우위에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받습니다. 물론 금융업무, 카드업무를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대한 평가에서는 두 회사가 평가가 역전될수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소식통에 따르면, 1점 차이의 간당 간당한 점수차이로 사업자가 선정됐다는 후문입니다. 1점 차이는 아주 작은 점수입니다. 여러가지로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있지요. 결국 하나아이엔에스와 SK C&C가 사실상 이번 사업에 있어 '선명성' 경쟁을 벌였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첨언하자면, SK C&C는 지난해 SK텔레콤이 하나금융과 카드 합작사를 출범시키자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에서 나오는 IT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하나아이엔에스와의 관계는 경쟁이 아니라 보완적 관계로 봤을 겁니다. 어찌됐든 SK C&C는 나름대로 이번 하나카드 IT아웃소싱 사업을 놓치게 됨으로써 하나금융그룹 특수를 아직까지는 누리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하나은행 IT인력 적체 해소 기대= 마지막으로,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하나SK카드의 IT아웃소싱 사업으로 하나아이엔에스의 '오랜 고민' 하나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바로 IT인력 적체 문제의 해결입니다. 이는 하나아이엔에스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금융그룹이 안고 있는 최대 고민중 하나 입니다.지난해 5월 하나은행은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완료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지금까지 하나은행의 IT인력은 여전히 하나아이엔에스로 전환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하반기에 이 작업이 끝났어야 합니다. 이는 올해 2월 차세대시스템 가동에 들어간 국민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하나은행의 IT인력을 하나아이엔에스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나아이엔에스는 향후 3년간 하나SK카드 운영 IT아웃소싱에 약 150명~200명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은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이후 이렇다할 사업거리가 마땅치 않고 대외 IT사업도 크게 확장되지 못한 상황에서 하나SK카드 IT아웃소싱 사업은 하나아이엔에스의 IT인력 활용에 숨통을 트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도 같습니다. 한편 한 관계자는 SK C&C가 이번 사업을 따게 됐을 경우라도 결국은 하나아이엔에스 인력이 150명선에서 투입됐을 것이라는 예측을 했습니다. SK C&C는 어차피 운영 인력일 필요하기 때문에 그럴 경우에는 하나아이엔에스 인력을 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같은 여러가지 제반 상황을 종합해 보면,  하나아이엔에스가 이번 하나SK카드 IT아웃소싱 사업이 갈 확률이 애초부터 높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뒤에 숨은 절박함은 가려진채로 말이죠. 단순히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밀어주기 물량이 아니라 은행 IT인력의  여러가지 정치적인 문제들까지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하나SK카드의 IT아웃소싱 사업이 흥미로웠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댓글 쓰기

하나아이엔에스의 유별난 人材구하기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09.10.23 20:44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는 알고보면 참 어리석고 답답한 사람입니다. 전투에 승리하고도 처세에 약해 번번히 무시당하고, 미관말직을 전전합니다. 요즘 이런 CEO를 만났다간 직원들은 시쳇말로 '개고생'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참고로 '개고생'은 표준어라고 합니다. 물론 욕도 아닙니다.) 잘한것이 있다면 제갈공명을 얻기위해 삼고초려를 했다는 것 하나입니다.  하지만 유비도 결국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성을 잃고 공명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관우의 원수를 갚기 위애 공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동오정벌에 나섰다가 결국 대패하고 백제성에서 죽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뛰어난 인재에 대한 기대와 환상은 항상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천재론'은 유명하죠. 시간이 지나고 보니 사실은 이 회장 자신이 천재였던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의 IT지원을 맡고 있는  하나아이엔에스(대표 조봉한)가 요즘 금융IT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쏟고 있는 끝없는 인재에 대한 갈망(?)때문입니다. 하나은행을 비롯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IT지원이 주 업무인 이 회사의 성격을 고려할 때 좀 의외입니다.  잘 알다시피 KB데이타시스템이 KB금융그룹을, 우리금융정보시스템(WFIS)이 우리금융그룹을 지원하는 IT회사들입니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IT자회사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조심스럽고 조용합니다. 어디까지는 그룹 계열사들과의 관계에서 늘상 '을'의 위치에 있기때문에 정서적으로 '튀는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강합니다.  그런데 이 하나아이앤에스는 이 회사들과 많이 다릅니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올해 상반기에 연봉 1억원이 넘는 '슈퍼 그래머'를 찾기위한 공개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개발자에게 연봉 1억원은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되는 금액입니다. (물론 특급 기술자들에게 연봉 1억원은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한 금액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언론에도 소개가 됐고, 나름대로 IT업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슈퍼 프로그래머 3~5명을 채용함으로써 팀을 만들고, 업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 품질 수준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었죠.   슈퍼 프로그래머는 IT 애플리케이션 품질 콘트롤 타워, 기술 컨설팅, 튜닝 등 프로젝트 지원, 신규 솔루션 연구 개발 작업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사실상 슈퍼맨입니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슈퍼 프로그래머를 뽑는데 있어 전공과 국적을 가리지도 않았으며 내부 직원들에게도 응시의 기회를 줬습니다.  그건 그렇고, 과연 '슈퍼 프로그래머'는 찾았을까요? 찾았다고는 합니다. 그러나 슈퍼 프로그래머팀은 만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전해지는 말로는 슈퍼 프로그래머로 영입된 사람이 1명에 그쳤기 때문이랍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다른 금융 IT자회사들의 평가는 어떨까요. (물론 '튀는 문화'에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평가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인재에 대한 열정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일부 있었지만 예상외로 비판적인 평가가 많이 나오네요. 심지어 한 금융IT 자회사 관계자는 "하나아이앤에스가 왜 그런 이벤트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그대로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비꼬더군요. 논리적으로는 이렇습니다. 하나은행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1년6개월의 여정을 거쳐 지난 5월 모두 완료됐습니다.  차세대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된 시점에서 뒤늦게 슈퍼 프로그래머팀이 만들어지는 것이 어쩐지 시기적으로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나 봅니다. 제 3자의 시각에서 봤을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슈퍼 프로그래머'의 영입 자체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조직력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도 합니다. (언뜻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금융 IT업계에 20년이상 몸담아 온 C부장의 말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시스템 개발이라는 것은 실상은 조직화된 힘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다. 업무시스템 개발은 어느 한 사람만 완성된다고해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프로그램 관리자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과 역량은 별개이다. 현업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로 또 다른 문제이고 이것은 어쩌면 천재성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냉엄한 현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슈퍼 프로그래머의 효과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더군요. 물론 하나아이앤에스는 부정적인 효과도 염두에 뒀겠지요. 한편 이것과는 별개로, 하나아이엔에스는 인재찾기 열정은 계속됩니다. 최근 하나아이엔에스는 포스텍(포항공대)에 직접 내려가 취업설명회를 가졌습니다. (국내 금융IT 자회사중 포스텍에서 취업설명회를 연 회사는 하아아인앤에스가 유일하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같은 적극성에 대해서도 역시 금융IT업계 일각에서는 비판적 시각이 있는듯 합니다. "최고의 인재를 구하겠다는 열정은 좋지만 그 인재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식의 반응인데요.  현재 하나아이앤에스가 수행하는 금융IT지원 업무 수준을 감안했을때 좀 오버 스펙이 아닐까 생각된다는 평가인 듯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아이엔애스는 왜 인재를 모으려고 할까요? 아마도 대외 IT사업을 위한 브랜드관리 차원으로 받아들여 집니다. (물론 당장 인재를 모으는 것이 시급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나아이앤에스는 최고의 인재가 모입 집단'이라는 엘리트라는 이미지를 수립하려는 것일까요?  앞서 말했다시피   하나은행 차세대프로젝트가 완료되는 등 이제 굵직 굵직한  IT현안사업은 거의 완료됐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대외 사업입니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최근 중국 베이징 대학 출신들이 주축이 된 파운더 그룹과 제휴를 맺었습니다. 중국의  IT시장에 진출한다는 원대한 계획입니다. 아마도 대외  IT사업을 적극적으로 해볼려는 모양입니다.  물론 대외  IT사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천재성을 갖춘 인재도 필요하겠지만 열정으로 하나되는 조직화된 힘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어쩌면 지금 하나아이앤에스에게 더  필요한 것은 조직화된 힘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