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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모니터, 노트북·TV보다 보급 늦은 이유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2.09 11:36

LED를 백라이트로 채용한 PC용 모니터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내년 3분기 전체 PC용 LCD 모니터의 22%가 LED 백라이트(아래부터는 그냥 LED로 적겠습니다)를 탑재할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 3분기는 1.4%, 그러니까 전체 LCD 모니터 100대중 약 1대 정도만이 LED를 탑재했다면 내년에는 10대 중 2대가 LED LCD 모니터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앞으로 성장 전망이 높지만 노트북과 TV와 비교해보면 PC용 모니터의 LED 채택률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분기 LED LCD를 탑재한 노트북 비중은 57.5%로 과반을 넘었습니다. TV는 2.5%로 비율이 낮긴 하지만 PC 모니터보단 높습니다. 왜 그럴까요. LED를 채택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생각해봅시다. LCD는 스스로 빛을 낼 수가 없어 뒷단에 백라이트를 삽입해야만 합니다. 기존에는 CCFL(냉음극형광램프)이라는 발광체를 썼었죠. LED는 CCFL과 비교해 소비전력이 적고 수명이 깁니다. 순수 백색광을 내기 때문에 가시광선에 필터를 거치는 CCFL보다 색 재현력도 높습니다. 무엇보다 LED는 공간을 적게 차지하기 때문에 보다 얇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노트북에 채용 비율이 높은 이유는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많기 때문입니다. 노트북 제조업체의 최대 과제는 제품을 보다 얇고 보다 가볍게 만드는 것입니다. 가격이 다소 올라갈지라도 보다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면 소비자는 충분히 높은 가격에 대해 수긍을 할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현재 노트북 LCD에 LED를 채택하는 비율이 과반이 넘어갔고 빠른 시일 안에 거의 모든 노트북 LCD에 LED가 백라이트로 탑재될 것입니다. 달리 생각해보면 노트북 LCD에 LED를 채택했다는 내용은 더 이상 장점도, 특징도 아닌 기본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TV도 노트북과 비슷합니다. 화질도 화질이지만 얇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LED를 채택했다는 내용이 기술력의 차이를 보여준다는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LED TV는 LED를 적용했다는 이유로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모델이 각기 달라 절대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같은 인치수로 놓고 보면 현재 일반 LCD TV와 LED LCD TV의 가격 차이는 100만원 이상입니다. 제조업체의 이익률을 높여주는 효자 부품인 셈이죠. 모니터는 어떨까요. 모니터는 가격 경쟁이 심한 시장입니다. 현재 주류로 판매되는 22인치형 모니터는 브랜드에 따라 15~30만원대의 가격으로 책정돼 있습니다. 가장 판매되는 제품은 20만원대 내외의 가격대를 가졌다고 합니다. LG전자가 지난 7월에 내놓은 LED 모니터 W2286L은 초기 출시 가격인 41만원대였습니다. 주력 판매 기종과의 가격 차이가 무려 두 배 이상이었습니다(현재 가격은 30만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얇고 전력 소모량 줄고 색 재현력이 높다지만 모니터의 최대 구매 포인트는 가격입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모니터 시장에서 이 정도 가격 차이를 낸다면 판매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간 LED 채용이 크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최근 LED 채용이 늘어날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LED 부품의 가격이 급속도로 내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년 20%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뱅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22인치 모니터에 들어가는 CCFL 백라이트의 가격은 17.8달러, LED는 49.1달러였습니다. 거의 2.8배 수준이었죠. 그러나 올해는 15.3달러(CCFL)와 38.2달러(LED)로 차이를 좁혔으며 2013년에 이르러서는 8.2달러(CCFL), 10.6달러(LED) 수준으로 거의 비슷한 가격대를 가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 때쯤 되면 거의 모든 모니터에 LED가 탑재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현재 판매되는 LED 모니터는 삼성전자가 1종, LG전자가 2종이 있습니다. 그 외 델, 벤큐 등의 외산 업체와 국내 중소업체들이 10여종 이상의 LED 모니터를 내놓은 상태입니다. 추세에 맞게 가격은 착착 떨어지고 있으니 제품 구입 시점을 조절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ED 모니터는 5~8만원 가량 가격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댓글 쓰기

개인 노트북, 업무용으로도 쓰세요?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2.10 11:44

업무용 PC로 노트북을 지급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데스크톱 못지않게 노트북 성능이 높아진 이유가 있을 것이고, 공간 효율성과 이동성을 모두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업무용이 아닌, 개인용 노트북을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미국, 영국, 독일에서 직원이 500명 이상인 중견 기업에서 근무하는 IT 관리자 52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 즉 10명 중 1명은 개인 노트북을 회사 업무에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라고 하는군요. 업무용으로 개인 노트북을 사용하는 이들은 PC 반입이 허용된 기업에 속해 있는 사람들입니다. 가트너 조사에 참가한 기업 중 PC 반입을 허용하는 기업은 43%, 나머지는 모두 반입을 금지하고 있었답니다. 제조업에 비해 보험과 통신 업종이 PC 반입을 허용하는 경향이 높았다고 합니다. 가트너는 기업이 개인 노트북의 반입을 허용하고, 중앙에 위치한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등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할 경우 직원 전체에게 노트북 PC를 지급했을 때 보다 9~40%의 총 소유 비용(TCO)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부 취재가 잦은 기자들도 노트북을 주 PC로 활용하는 집단이죠. 제 주변에도 업무용으로 개인 노트북을 사용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같은 회사 L모 선배의 경우 개인적으로 구입한 삼성 넷북을 업무용으로 쓰고, D매체 L모 선배의 경우 애플 맥북 에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업무 용도로 개인 노트북을 사용하면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니 어차피 전자제품은 자기만족이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집에 놓고 다녀봐야 많이 쓰지도 못한답니다. 개인 입맛에 딱 맞는 노트북이 지급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입장입니다. 가트너는 개인 노트북을 업무 용도로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어 PC 제조업체들이 보안 등 비즈니스 기능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적절히 조합한 소비자용 PC를 만들어야 한다는 식의 충고를 했습니다. 물론, 반대로 회사 노트북을 집으로 가져가 개인용으로 쓰는 이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이들은 PC 반출이 허용되는 기업에 다니고 있겠죠. 회사 노트북을 집으로 가져가서 영화도 보고 인터넷 접속도 하고 말이죠. 반출이 허용된다면 개인 노트북을 업무 용도로 사용하는 비율보다 업무용을 개인 용도로 쓰는 분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업무 용도로 쓰기 위해 자비를 털어서 노트북 구입하기는 참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걸 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나봅니다. 댓글 쓰기

홍콩서 등장한 99달러 노트북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2.16 14:52

홍콩에서 99달러짜리 노트북(넷북이라 불러도 될까요?)이 등장했습니다. 홍콩 PC 업체인 체리팔(Cherrypal)은 7인치의 액정을 탑재한 미니 노트북 체리팔 아프리카를 내놨습니다. 현재 체리팔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사양을 보면 이렇습니다. 400MHz 프로세서(ARM 계열), 256MB DDR 메모리, 2GB 낸드플래시, 800×480 해상도를 지원하는 7인치형 LCD, 10/100M 유선 이더넷, 802.11b/g 무선랜 지원 등입니다. 또한 1개의 USB 2.0 포트와 2개의 USB 1.1 포트를 갖추고 있습니다. SD 메모리 카드 슬롯도 있군요. 배터리는 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게는 1.2kg으로 액정 크기에 비해서는 다소 무거운 편입니다. 형태는 노트북이나 사양은 2년 전 출시됐던 구형 스마트폰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운영체제는 리눅스, 혹은 윈도 CE를 설치할 수 있답니다. 체리팔 측은 사양이 떨어지지만 인터넷 접속은 문제 없이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소 무겁지만 튼튼하다고 하는군요.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을 위해 개발했답니다. 문득 떠오르는 제품이 있습니다. MIT 미디어랩의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주도한 100달러 노트북(One Laptop Per Child, OLPC) 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이 제품은 부품 값의 상승 등으로 인해 실제 100달러 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 판매됐답니다. 네그로폰테 교수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면서도 하지 못했던 일을 홍콩의 작은 PC 업체가 해낸 것일까요? 이 제품이 제대로 판매되고 공급될 지 조금 더 시간을 지켜본 뒤에 평가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댓글 쓰기

2009 PC 제조업체 톱10을 뽑아보다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2.31 14:25

가트너가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전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아직 4분기 조사 자료가 나오지 않은 관계로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판매 데이터를 토대로 삼았습니다. 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이를 병합하더라도 전체 순위 변동은 없을 듯 합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8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띕니다. 과거에는 10위권에도 못 꼈는데 넷북 판매가 상당히 늘어난 데 따른 결과랍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PC 시장에서 선전하면 CPU를 공급하는 인텔코리아의 위상도 높아지겠군요.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자면 한 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PC는 400만대 수준입니다. 전 세계 PC 시장 규모는 3억대 이쪽저쪽입니다. 10위 소니(359만대) 올 한해 바이오P, 바이오X 등으로 그들의 고집(높은 가격과 그들만의 디자인)을 재확인시켜 준 소니가 10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예상됩니다. 바이오P와 바이오X 등을 보면 알 수 있듯 소니의 PC는 그들만의 색깔이 분명합니다. 천편일률적인 PC 제품이 수두룩한 가운데 이는 분명한 장점일 것입니다. 다만 고집(가격)을 약간 꺾으면 판매가 더 좋을 텐데 말이죠. 고집 세기로 소문난 애플도 가격을 수시로 내려 판매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9위 후지쯔(414만대) 후지쯔는 2005년 1000만대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입니다. 올해는 거의 반토막이로군요. 요즘 넷북을 비롯해 슬림형 노트북도 우리돈 100만원 미만인 제품이 많습니다. 평균 판매 가격이 하향되고 있는 것입니다. 후지쯔는 프리미엄 제품, 그러니까 값 비싼 PC 제품으로 유명했지만 PC 성능이 상향평준화 된 최근에는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후지쯔는 올해 국내 PC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8위 삼성전자(431만대)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가 8위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매년 100만대 이상 판매량을 늘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50~200만대 가량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이것은 넷북의 판매량이 상당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는 유럽 지역 넷북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죠.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에선 부동의 1위지만 세계 시장에선 지난해 10위권에 턱걸이로 진입했습니다. 2007년도에는 10위권 밖이었죠. 삼성은 “PC에서도 1위를 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상태입니다. 참고로 LG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59만대의 PC를 판매했습니다. 한국 지역에서만 거의 판매가 이뤄졌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7위 애플(776만대) 애플은 7위입니다. 독자 OS의 맥 PC로 7위에 올랐다는 건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애플 맥OS만의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탐나는 제품 디자인이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맥 PC의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텔 CPU를 채용하고 부트캠프 등으로 윈도7을 설치해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큽니다. 실제로 2005년도부터 애플 PC의 판매량이 100만대 이상씩 증가했거든요. 전략을 잘 펼친 셈입니다. 6위 아수스(849만대) 대만 사람들은 아수스를 대만의 삼성이라 표현하더군요. 이 회사는 2000년대 초반까지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등 PC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했으나 최근에는 완제품 PC 제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판을 가죽으로 장식한 가죽 노트북을 비롯해 람보르기니 디자인을 따온 노트북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죠. 특히 넷북 브랜드로 잘 알려진 eeePC의 판매량이 상당히 높아 6위에 랭크됐습니다. 5위 도시바(1069만대) 소니와 더불어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혁신적인 노트북을 주로 만들어온 도시바는 5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도시바의 리브레또 시리즈는 노트북 마니아라면 누구나 아는 명품 미니노트북이죠. 국내에 정식 수입은 되지 않았으나 직접 사와서 쓰던 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포르티지 시리즈도 유명했구요. 4위 레노버(1700만대) 2005년 IBM의 PC 사업을 인수해 단숨해 세계 3위 PC 제조업체로 뛰어오른 레노버는 에이서에 밀려 4위에 랭크됐습니다. IBM 씽크패드 브랜드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에이서의 아스파이어 원 같은 대 소비자 대상 히트 브랜드가 없다는 평가가 자주 나왔었는데 최근에는 아이디어 패드라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패드 브랜드는 국내서도 최근 론칭됐는데 평가가 나쁘지 않습니다. 3위 에이서(2774만대) IDC 데이터에선 에이서가 지난 2분기 델을 꺾고 2위 PC 제조업체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트너 자료에선 델이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물론, 숫자를 보면 아시겠지만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아수스와 에이서, 전통적인 대만 PC 업계의 강자들이 세계 시장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군요. 국내에도 최근 에이서 제품이 다시 수입되기 시작했죠. 2위 델(2890만대) 델은 지난 2006년 중반까지 세계 1위 PC 제조업체의 자리를 지켜오다 HP에 왕좌를 내줬습니다. 델은 최근 체질개선을 하고 있죠.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한편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던 전략을 틀어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가장 얇고 가장 가볍게, 가장 멋진 디자인이 최근의 제품 설계 모토입니다. 기업용 레티튜드 시리즈를 비롯해 아다모 등 최신 제품을 보면 델의 변화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1위 HP와의 차이가 너무 나는군요. 따라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됩니다. 에이서에 발목을 잡히진 않을까요.  1위 HP(4355만대) 점유율 세계 1위의 PC 제조업체는 HP입니다. 과거에는 HP=프린터를 생각했으나 요즘은 PC가 먼저 떠오릅니다. PC 사업을 관장하는 퍼스널시스템사업부의 위상도 회사 내부에선 그만큼 커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P PC의 장점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품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최근 기업용 엘리트북, 일반 소비자용 엔비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죠) 디자인도 멋집니다. 게다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가격 또한 합리적입니다. 숫자를 보면 독보적 1위라는 표현도 할 수 있겠군요. 댓글 쓰기

애플 태블릿 아이패드에 대한 부정적 시각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1.28 17:28

오늘(27일 현지시각) 애플이 태블릿 신제품 아이패드를 공개했습니다. 9.7인치형의 넓은 화면을 채택한 제품으로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의 확장판으로 보면 될 듯 합니다. 여러 매체와 커뮤니티, 블로그에서 갖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가 아니어서 다소 온도 차이가 있었지만 이런저런 사람들과 대화해보니 대체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기대 이하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아이폰, 아이팟 터치와 다를 게 없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직사각형이다, 베젤(액정 옆 테두리)이 너무 두껍다, 멀티태스킹이 안 된다 등 몇 가지 이유들이 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대부분 하드웨어적인 불만이나 폐쇄적인 앱스토어 환경이라는 애플 전 제품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이유도 있습니다. ①아이팟 터치, 아이폰과 다를 게 없다 ②와이드 액정이 아니라 4대 3 비율이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직사각형이 보기 싫다 ③액정 옆에 테두리가 너무 두껍다, 애플답지 않다 ④HDMI 출력이 빠져 외부 AV기기와 연결이 힘들다 ⑤GPS는 3G 모델에만 지원된다 ⑥PC용 OS가 아니다 ⑦앱스토어 환경이 폐쇄적이다, 구글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맘껏 쓰고 싶다 ⑧채택률이 낮은 마이크로 SIM을 지원한다(표준은 우리가 만든다?) 등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액정 비율이 와이드가 아니란 건 다소 아쉽지만 액정 옆 테두리가 두꺼운 건 손으로 잡고 쓰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 같다, 앱스토어 환경이 폐쇄적이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윈도 모바일 보단 낫지 않느냐, PC용 OS가 아니니 이 정도로 빠른 것이고 그에 맞는 앱도 나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애플 태블릿은 PC가 아니다. 플래시와 액티브X로 도배되어 있는 한국에선 아이패드가 성공(넷북을 대체)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올려놨군요. 저는 아이패드가 스마트폰과 기존 노트북(넷북)과의 차별점을 가져가지 못한다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애플은 그래서 기존 아이폰과의 호환성을 가져가기 위해 아이폰용 OS를 아이패드에 그대로 심었을 것이고, 당일 아이패드에 맞는 개발자용키트도 함께 선보인 것이겠죠. e북 프로그램과 북스토어를 함께 공개한 것도, 게임이 잘 돌아간다고 설명했던 것도 그런 이유일테구요. 다만 아이패드의 화면해상도가 1024×768이다보니 기존 아이폰 해상도(480×320)에 맞춰진 앱들이 어떤식으로 구동될 지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변 개발자에 따르면 화면 한쪽에 치우치거나, 늘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애플 앱스 개발자는 아이폰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에만 맞추면 된다, 뭐 이런 게 장점으로 일컬어졌는데 이제는 그걸 두 개로 맞춰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것도 아주 작지만 변수가 될 듯 합니다.   댓글 쓰기

‘작명가’ 필요한 AMD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2.14 14:48

인텔이 이름 하난 참으로 잘 짓습니다. 넷북을 예로 들어볼까요? 인텔은 자사 아톰 프로세서가 장착된 화면 크기 10인치형 미만에 30~70만원대의 가격대를 가진 가벼운 노트북을 넷북이라 명명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미니노트북=넷북이 됐습니다. 넷북 판매가 늘어나면서 자기잠식효과가 생길 것을 우려한 인텔은 새로운 제품군과 이름을 내세웁니다. 울트라-씬이 바로 주인공이죠. 인텔은 두께 2.5cm 미만, 무게 1~2kg, 자사 초저전력(ULV)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울트라-씬 계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은 70~120만원대로 책정됩니다. 가격과 형태에 따라 그에 걸맞은 이름을 지어주고 관련 제품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새로운 카테고리가 형성됩니다. 이것이 널리 알려지면 넷북과 울트라-씬은 곧 인텔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게 됩니다. 지금 상황이 그렇습니다. 인텔은 최종소비자에게 물건을 파는 기업이 아닙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완제품 제조업체와 B2B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죠. 사실 소비자가 PC 속에 장착된 프로세서가 무엇인지는 알 필요가 없습니다. 게임 잘 돌아가고 인터넷 접속 잘 되면 그것으로 그만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이라는 이름은 최종소비자에게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넷북이나 울트라-씬 처럼 각종 언론이나 광고 매체 등을 통해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두기 때문이죠. 인텔은 지난 91년도부터 ‘인텔 인사이드’ 마케팅 프로그램을 시행해 PC 속에 있는 자사 프로세서를 소비자 머릿 속에 각인시켰습니다. 왠지 인텔 프로세서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분 없습니까? AMD는 따라가는 입장입니다. 넷북도, 울트라-씬이라는 이름도 그대로 사용합니다. 인텔이 시장지배적인 사업자이니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인텔이 말한 넷북과 대동소이한 플랫폼을 내세우며 넷북이 아닌 다른 명칭을 쓰고 그걸 각인시키려면 엄청난 홍보 마케팅 비용이 들어갈 것입니다. 지금 AMD는 그럴만한 재정적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작명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AMD가 그간 제대로 된 작명법을 보여준 사례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 점에서 인텔은 홍보 마케팅 능력이 탁월합니다. 돈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죠. 좋은 예가 있습니다. 과거 AMD는 상표권 분쟁을 통해 인텔이 ‘586’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586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었던 인텔은 펜티엄 브랜드를 멋지게 띄워냈죠. 펜티엄 브랜드는 인텔 역사상 가장 성공한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힌답니다. 2011년 AMD는 인텔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CPU와 GPU를 하나로 합친 통합형 프로세서로 말입니다. 물론, 인텔은 32나노 공정에 그래픽 코어를 통합한 코어 i3를 시장에 먼저 내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AMD는 ATi의 그래픽 기술로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제조 공정도 내년에는 32나노로 계획되어 있구요. 이제까지는 AMD가 인텔의 작명법을 그대로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만루 홈런을 쳐서 연장전까지 돌입하기 위해서는 AMD의 통합 프로세서의 성능을 단박에 설명해 줄 새로운 이름이 필요할겁니다. AMD에게 있어 올해는 총알(?)을 장전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올해 AMD CPU를 탑재한 PC가 되도록 많이 출시되어야 할 겁니다. 국내만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삼보컴퓨터가 몇 대의 AMD PC를 내놓을 지가 주목됩니다. 작년에 국내서 판매된 삼성전자, LG전자 노트북 가운데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은 단 하나도 없었답니다. 댓글 쓰기

노트북 배터리 지속시간 늘리는 신기술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2.15 16:46

엔비디아 옵티머스 기술이 적용된 아수스 노트북 UL560-VF노트북 배터리 지속 시간을 늘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널리 활용되는 방법은 시스템 성능을 낮춰 전력소모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액정 화면의 밝기를 어둡게 조절하기도 하죠. 성능을 낮추면 전력소모량이 줄어듭니다. 전력을 적게 쓰니 발열도 줄어들죠. 따라서 팬(fan)을 돌릴 이유도 없게 됩니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인텔 터보부스트가 있습니다. 인텔 코어 i5, i7 프로세서에 탑재된 기술이죠. 3D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을 할 때는 클록을 순식간에 올려주고, 단순 인터넷 접속이나 문서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는 클록을 낮춥니다. 결과적으로 쓸모없이 낭비되는 전력소모를 줄여줍니다. 성능 좋은 노트북에는 엔비디아나 AMD ATi의 외장 그래픽 칩셋이 탑재됩니다. 하지만 이들 외장 그래픽 칩은 내장 그래픽 칩과 비교했을 때 전력소모량이 높습니다. 성능이 좋으니 당연한 결과겠죠. 다만 노트북의 배터리 지속시간에는 부정적입니다. 소니의 경우 지난 2006년도부터 하이브리드 그래픽 시스템이라는 기술을 자사 고급형 노트북에 적용해오고 있습니다. 내·외장 그래픽 칩을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죠. 어댑터를 사용할 때는 외장 그래픽을, 배터리를 사용할 때는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내·외장 그래픽은 외부 스위치를 하나로 이뤄지지만 재부팅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픽 칩 제조업체도 이러한 기술을 개발해놨습니다. AMD ATi의 파워익스프레스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소니의 하이브리드 그래픽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내·외장 그래픽 칩을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다만 윈도 재부팅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보다 진보된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부품 및 완제품 제조업체의 차이랄까요. AMD는 2008년 6월에 발표한 퓨마 플랫폼에 이러한 파워익스프레스 기술을 적용해오고 있습니다. AMD 플랫폼을 탑재한 HP DV2 노트북에서 이 파워익스프레스 기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AMD는 이외에도 내·외장 그래픽 칩의 성능을 합쳐 더 높은 성능을 내는 하이브리드 크로스파이어X와 작업량에 따라 그래픽 성능을 조절하는 파워플레이 기술도 선보인 상태입니다. 엔비디아도 비슷한 기술이 있습니다. 내·외장 그래픽 칩을 작업량에 따라 자동 전환하는 옵티머스 기술이 바로 그것입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이 기술은 그래픽 연산 처리량에 따라 자동으로 내·외장 그래픽을 번갈아 사용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3D 게임, 비디오 등 그래픽 연산이 많은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는 엔비디아 그래픽 칩이, 웹 서핑이나 e메일 등 기본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는 내장 그래픽 칩이 활용된다는 것입니다. 옵티머스 기술은 곧 출시될 아수스 UL50Vf, N61Jv, N71Jv, N82Jv, U30Jc 노트북에 적용되어 있다 합니다. 엔비디아 발표대로라면 굉장히 유용한 기술이 될 듯 합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과장 발표가 다소 심한 편이어서 제품이 나온 뒤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할 듯 합니다. 엔비디아는 테그라 칩 처음 발표할 때 “이 칩을 탑재한 디지털기기는 25일간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제품(옙 m1)의 성능이 그렇지 않자 ‘뻥비디아’, ‘테구라’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습니다. 댓글 쓰기

증강현실 세계로 안내합니다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2.19 15:08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 올해의 IT 키워드랍니다. 생소한 단어죠. 증강(增더할 증 强강할 강)은 수나 양을 늘려 더 강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IT 분야에서 말하는 증강현실이란 현실정보와 가상정보를 실시간으로 결합해 보여주는 기술임을 뜻합니다. 만화 드래곤볼을 보면 상대의 전투력을 측정하는 스카우터가 등장합니다. 눈으로 보이는 상대의 모습 위에 전투력을 수치로 보여주는, 증강현실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실제로도 스카우터와 같은 기기는 존재합니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쓰는 HMD(Head/Helmet Mounted Displays)가 바로 그러한 것들이죠. HMD라고 한답니다. 증강현실이란 단어는 1992년 보잉사의 톰 코델이 처음 만들어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90년대 후반부터 이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고, 최근에는 바로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을 통해 실생활에서도 증강현실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증강현실과 관련한 연구는 굉장히 여러 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습니다만,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은 주로 위치기반서비스와 결합된 것들이 많습니다. 아이폰에 아이니드커피라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실행하면 현재 내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에서 최대 반경 5km 이내에 있는 국내 9개 커피매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아이폰 카메라로 거리를 비추면 커피매장이 위치한 곳에 각사 로고가 뜨는 형태입니다. 만들기에 따라 지하철 역이나 A/S 센터 등을 찾아주는 식으로 확장이 가능할겁니다. 이러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이 구동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단에서 꼭 지원되어야 할 스펙이 있습니다. 카메라와 내 위치를 찾아주기 위한 (A)GPS, 동서남북 방향을 알려주는 전자나침반이 바로 그것입니다. 특히 전자나침반이 중요하답니다. GPS만 있어도 방향을 가늠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3미터 정도는 걸어야만 내가 어느 쪽으로 향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나침반을 활용하면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현실정보와 가상정보의 방향을 비교적 정확하게 일치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폰과 최근 출시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전자나침반을 달고 있습니다. 윈도 모바일 기반 옴니아2는 전자나침반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옴니아2용으로는 증강현실 기술을 구현해도 제대로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설명입니다. SK텔레콤 오브제증강현실에 IT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돈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위치기반서비스와 결합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은 서버에서 지속적으로 정보를 받아와야 하므로 무선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SK텔레콤이 T맵의 정보를 이용해 영화관과 맛집 등 100만여개 건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오브제’(안드로이드 기반)를 발 빠르게 출시한 것도 이러한 기대감 때문일 것입니다. 안드로이드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의 경우 광고를 염두에 두고 있을겁니다. 검색과 모바일 위치 기반 광고 시장이 뻥 터질 경우 굉장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구글의 경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할 수 있는 조건으로 500만 화소 카메라, GPS, 디지털콤파스가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는 정책을 정해둔 상태입니다. LG경제연구원은 증강현실에 관한 기대감이 높긴 하지만 기술적 보완 및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나와 있는 대부분의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이 기술적 정확도가 낮아 대중 시장으로 진입하기에는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증강현실이 재미있고 신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마련해야 한다며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댓글 쓰기

전 세계 프린터·복합기 TOP 5 업체는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2.26 17:41

프린터 시장은 분류가 상당히 잘게 나눠져 있어 순위 매기기가 복잡합니다. 일단 프린터와 복합기로 나뉘고, 잉크젯이냐 레이저냐로도 갈립니다. 지원하는 용지 크기가 얼마냐에 따라서 A3, A4로 나누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부 업체는 “A3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선 우리가 1위!”라고 말하기도 한답니다. 듣는 사람도 복잡합니다. 그래서 통으로 묶어 지난해(2009년 IDC 자료) 톱5 프린터·복합기 업체를 알아봤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프린터·복합기 시장 규모는 1억1100만대 수준입니다. 일반 소비자용 제품이 많은 잉크젯 방식이 7700만대, 레이저가 3100만대 규모입니다. 프린터·복합기 시장은 2007년 1억3300만대, 2008년 1억2700만대로 하향 추세입니다. 참고로 전 세계 PC 시장 규모는 3억대, 휴대폰은 12억대 수준입니다. 전 세계 1위는 HP입니다. HP는 지난해 4560만대의 프린터·복합기 제품을 팔았습니다. 2위와 3위는 캐논과 엡손입니다. 캐논은 2120만대, 엡손은 1660만대를 팔았습니다. 4위부터는 격차가 벌어집니다. 4위는 640만대를 판매한 일본 브로더가 차지했습니다. 브로더는 국내선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1908년에 창립해 1961년 사무기기 분야에 진출한 글로벌 프린터 업체입니다. 5위는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30만대의 프린터·복합기를 판매했습니다. 잉크젯으로만 보면 순위는 바뀝니다. 1위 HP(3500만대), 2위 캐논(1700만대), 3위 엡손(1400만대), 4위 브로더(360만대), 5위 렉스마크(340만대)입니다. 레이저 방식의 순위는 이렇습니다. 1위 HP(1000만대), 2위 삼성전자(510만대), 3위 캐논(340만대), 4위 브로더(280만대), 5위 제록스(200만대)입니다. 전체 프린터·복합기 분야에서 5위, 레이저 방식에서 2위에 오른 삼성전자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부동의 1위’ HP를 많이 쫓아왔습니다. 매출 순위를 매겨보면 어떨까요? HP는 역시 1위입니다. HP는 지난해 순수 프린터 판매(소모품 및 솔루션 제외)를 통해 86억99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2위부터는 주로 기업용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복사기로 시작한)이 올라와 있습니다. 2위 제록스(79억3300만 달러), 3위 캐논(70억9700만 달러), 4위 코니카 미놀타(36억7600만 달러), 5위 엡손(26억달러) 순입니다. 삼성전자는 12억4400만 달러로 매출 1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평균판매단가는 제록스가 3877달러로 가장 높습니다. HP는 190달러, 캐논은 374달러입니다. 삼성전자는 231달러지만 레이저를 주력으로 삼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판매단가가 낮은 편입니다. HP 레이저 제품군의 평균판매단가는 450달러입니다. 댓글 쓰기

수석 부사장 병가를 이례적으로 발표한 인텔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3.02 16:33

션 말로니 인텔 아키텍처 그룹(IAG) 수석 부사장이 뇌졸증으로 병가를 냈다고 합니다. 인텔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인텔 측은 당분간 다디 펄뮤터 수석 부사장이 션 말로니의 직무를 대신해 아키텍처 그룹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텔 측은 폴 오텔리니 CEO의 멘트를 인용해 션 말로니 수석 부사장의 유머는 여전했다며 비교적 건강함을 우회적으로 알리기도 했습니다. 보통 병가를 내면 “건강 문제로 회사를 잠시 쉬게 됐다”고 짤막하게 발표하지만 이례적으로 정확한 병명을 알린 점, CEO 멘트를 인용해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을 놓고 이런 저런 해석이 분분합니다. 일단 션 말로니는 폴 오텔리니의 뒤를 이를 차기 CEO로 가장 유력시되는 인물입니다. 그만큼 인텔 내에서 비중이 높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9월 인텔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결과 크게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졌습니다. PC, 서버, 모바일 등 반도체 설계와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인텔 아키텍처 그룹(IAG)과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는 기술제조그룹(TMG)이 큰 축입니다. 기술제조그룹(TMG)은 앤디 브라이어트 부사장이 총괄하고 인텔 아키텍처 그룹(IAG)은 션 말로니와 다디 펄뮤터가 공동으로 이끄는 구도였습니다. 션 말로니는 비즈니스 전략을, 다디 펄뮤터는 기술을 담당합니다. 사실상 지금 거론된 3인의 인물이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되고 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서도 션 말로니가 가장 유력한 인물로 손꼽힙니다. 인텔이 이례적으로 그의 병가 소식을 자세하게 전한 것은 그만큼 그가 맡고 있는 영역이 중요해서일겁니다. 인텔은 과거 모빌리티·디지털 엔터프라이즈·디지털 홈·디지털 헬스·채널 제품 등 플랫폼 별로 조직을 나눠놨었습니다. 그러던 것을 지난해 모든 반도체의 설계와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아키텍처 그룹과 생산을 담당하는 기술제조 그룹으로 통합, 분할했습니다. 플랫폼 사업은 여전히 주효하지만 그보다는 난잡하게 흩어져 있는 프로세서 브랜드를 하나로 모아 통일된 메시지를 소비자(혹은 기업)에게 주려고 했던 것이 최근의 인텔입니다. 소비자용 PC 부문을 살펴보면, 데스크톱과 모바일 프로세서를 ‘코어’ 브랜드로 통일하는 전략을 세운 것도 바로 여기서부터 이어진 것입니다. 그 전략의 중심에는 션 말로니 수석 부사장이 있었습니다. 결국 인텔이 먼저 나서 그의 병가를 알린 것은 인텔에 대한 시장의 동요를 막기 위한 선조치였다는 분석입니다. 루머가 있을 지는 모르지만 그러한 것에 시달리기 싫어서일 수도 있겠죠.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건강이상을 숨겼다가 주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인텔의 이번 발표는 이례적인 것이 아닌, 일반적인 것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옮을 것입니다. 댓글 쓰기

HP, 기업 CIO의 고민에 답하다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3.18 14:23

HP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기업용 PC 제품군을 선보이는 행사 ‘엘리베이트 2010’을 열었습니다. 이 날 행사에서 HP가 던진 메시지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CIO, 즉 최고정보책임자(Chief Information Officer)가 가진 고민을 풀어준다는 것이었습니다.일반적으로 최고정보책임자, 즉 CIO는 기업 내 IT 부서의 책임자로 통합니다. CIO는 IT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로드맵을 정하고 이러한 투자를 실행했을 때의 득실(得失)을 계산합니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합하고 관리의 묘를 살린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내부 혁신’을 이루는 것이 CIO들의 최대 과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이러한 과제에 앞서 부닥치는 고민은 기업 내에서의 위치입니다. 기업에는 마케팅, 영업, 커뮤니케이션, 기획 등 수많은 부서가 있습니다. CIO가 책임지고 있는 IT 부서는 내부 혁신을 통해 생산성 및 효율성을 향상시켜 결과적으로 상당한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는 ‘전략적’ 부서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IT 제품, 솔루션의 도입을 추진하는 ‘비용 지출 부서’로 평가 절하되기도 합니다.이러한 고민을 잘 알고 있는 HP는 이 날 행사에서 2가지 키워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습니다. 기업 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구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필요한 ‘친환경 IT’가 바로 그것입니다.이 날 HP가 발표한 기업용 제품과 솔루션은 수십여종에 이릅니다. 개별 제품에 대한 세세한 소개 보단 HP 제품을 도입하면 이러한 효과를 누릴 수가 있다는 통합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들 솔루션을 도입하고 효과를 내면 기업 내에서 비용 지출 부서가 아닌, 전략적 부서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HP는 주장했습니다. 하드웨어 사양보단 통합과 관리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이유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과 관련해선 클라우드와 가상화 기술에 기반을 둔 클라이언트 컴퓨팅 솔루션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자원을 한 곳에 통합하고 중앙 집중식 관리 솔루션을 도입하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HP가 말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솔루션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기업의 모든 자원을 중앙에 위치한 서버나 블레이드 워크스테이션 등에 몰아넣고 개별 기업은 씬 클라이언트로 이들 중앙 자원에 접속해 각종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HP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러한 클라이언트 컴퓨팅 솔루션을 기업들에게 제공해왔습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다양한 기업들이 HP의 클라이언트 컴퓨팅 솔루션을 도입해놓은 상태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외환은행이 있습니다.HP 는 3종의 새로운 씬 클라이언트를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드웨어와 이를 통한 ‘통합’은 이전부터 HP가 던져왔던 메시지였습니다. 이번 행사에선 효율적인 관리 방식에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됐습니다.예를 들어 중앙 관리자가 클릭 한 번으로 개별 부서에 위치한 수십, 수백대의 씬 클라이언트에 새로운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개별 클라이언트의 설정도 중앙에서 관리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HP 씬프로 셋업 위자드와 이지 컨피그라는 이름의 솔루션이 제공됩니다.새롭게 소개된 클라이언트 오토메이션 엔터프라이즈 엔터프라이즈는 보다 광범위한 자원 관리가 가능한 솔루션입니다. 기본적인 씬 클라이언트의 개별 관리 기능으로 운영체제에 대한 자동 패치 업데이트가 가능하며 개별 사용자가 얼마만큼의 자원을 사용하고 있는지 모니터링이 가능합니다. 어떤 부서에서 얼마만큼 전력을 사용하는 지도 볼 수 있습니다. 몇 겹으로 둘러쌀 수 있는 보안 기능도 제공되며 보안 정책도 정할 수 있습니다.HP는 시장조사업체 IDC의 자료를 인용해 이러한 클라이언트 컴퓨팅 솔루션을 5년간 도입했을 경우 개별 사용자마다 총 1만6000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비용도 연간 절반 이상 절감, IT 지원 및 관리에 따른 수고도 67% 감소할 것이라고 합니다.한편으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친환경은 필수라는 메시지도 던졌습니다. 클라이언트 관리 솔루션에 포함된 전력 모니터링 기능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전략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죠. 멀리 떨어진 해외 법인의 사용자와 공동 작업을 해야한다면 화상회의 및 애플리케이션 협업이 가능한 스카이룸을 사용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왔다갔다 낭비되는 비용과 이를 통해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라는 겁니다.새롭게 발표되는 기업용 PC 및 노트북에는 환경에 유해한 브롬계 난연제와 PVC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군요.세계 경기 침체에 이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요즘입니다. HP는 기업의 성장을 위해 IT에 투자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투자를 할 것이라면 생산성이 높고 친환경적인 HP의 제품 및 솔루션을 도입하라는 것이 이날 행사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입니다. CIO의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HP 기업 부문의 사업이 값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댓글 쓰기

전 애플 디자이너에게 듣는 국내 산업 디자인 수준은?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2.09 16:25

3D 모델링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하는 실리콘스튜디오코리아의 기자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다소 생소했던 분야였기 때문에 신기하게 시연장면을 지켜보고 왔는데요. 간담회 이후 이어진 식사자리에서 빌 드레셀하우스(Bill Dresselhaus)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 교수<사진>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선 단순히 국제디자인학교 교수고 스탠퍼드 출신의 디자인 전문가 정도로 알고 말았는데요, 나중에 알아보니 그는 1974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제품 디자인 석사를 취득한 이후 애플컴퓨터의 인하우스 제품 디자이너였으며, 1994년에는 인포커스사의 첫번째 디자이너로 활동한바 있더군요. 당시 애플의 Lisa와 인포커스의 LP210을 주도적으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애플의 Lisa의 경우 스티브 잡스의 실패사례를 거론할 때 항상 입에 오르는 제품이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이후에 나오는 매킨토시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어서 70년대에 국내에 1년 반 동안 교환교수로 와서 지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현재 앞서 소개한대로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대학원에서 2년째 전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의 자기소개가 흥미로웠습니다. 자칭 맥 매니아로서 애플의 광팬이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애플에서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했으니 그 애정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그래서 문득 애플의 디자인과 국내 기업들의 디자인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물론 저는 디자인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 다만 애플이 항상 디자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있고 최근 국내 업체들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애플과 국내업체들의 제품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 지 궁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에 흘러다니는 아이폰과 삼성의 옴니아를 비롯한 스마트폰을 비교하는데 있어서 디자인적인 분석은 자주 접하지 못한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디자인은 개인적인 측면이 강하기도 하니깐요. 참고로 최근 저희회사 한주엽기자가 역시 디자인 관련해서 포스팅을 했더군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여간 이 분께 물었습니다. 애플과 국내업체들의 디자인에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외국 전문가, 그것도 애플에 몸담은 바 있는 전문가의 눈으로 봤을 때 어땠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분 말씀은 삼성과 LG같은 업체들의 디자인도 충분히 훌륭하다더군요. 애플에 결코 뒤지지 않는답니다. 직접 사용하던 휴대폰도 꺼내더군요. LG 제품이었습니다. 제가 한국업체와 애플의 비교를 요구하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자기가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흔히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한국적인 디자인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그런 걱정 하지 말고 좋은 디자인을 만들 고민이나 해라”라고 충고한답니다. 한국적인 디자인보다는 좋은 디자인이 결국 세계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덧붙여 BMW의 수석디자이너가 미국사람이었는데 그렇다면 그가 만든 BMW는 독일의 디자인인지 아니면 미국의 디자인인지 되묻더군요. 제 질문의 의도는 애플과 국내업체들 사이의 디자인 철학에 있어 간극이 무엇일까하는 점이었지만 결국 귀결은 좋은 디자인이라면 어디서나 인정을 받을수 있다는 것으로 귀결되더군요. 한편 그는 국내 업체들의 제품 디자인에 대해서도 극찬을 늘어놓았습니다. 삼성에서 최근 선보인 프린터와 모닝과 같은 자동차는 디자인적으로 우수하다더군요. 애플이 디자인측면에서도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도 그에 못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콘텐츠와 고객에 대한 배려일까요? 댓글 쓰기

HWP 국가표준, 어떻게 생각하세요?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0.05 17:05

우리나라 정부가 한글과컴퓨터의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의 파일포맷인 HWP를 국가표준으로 선정한다면, 진보일까요? 후퇴일까요?내년 하반기 즈음에는 HWP가 국가표준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한컴이 HWP의 파일포맷 공개를 선언했고, 정부가 이에 화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관련기사 : 한컴 HWP 포맷, 국가표준 되나 HWP는 그 동안 IT업계에서 매우 미움을 받던 파일포맷이었습니다. HWP 파일은 오직 아래아한글만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MS 오피스도, 오픈오피스도 HWP는 읽어내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한컴측이 파일포맷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이용자들에게 매우 큰 불편함을 초래했습니다. 저의 예를 들어 볼까요. 기자들에게는 하루에 수십건의 보도자료가 쏟아집니다. 보도자료는 대부분 첨부파일로 들어옵니다. 이 첨부파일을 읽기 위해 일일이 워드프로세서를 실행시키는 것은 너무 번거로운 일입니다. 때문에 저는 브라우저 상에서 그대로 보도자료를 읽을 때가 많습니다. 저는 구글 지메일을 통해 모든 메일을 확인하는데, 지메일의 HTML 보기라는 기능을 이용하면 첨부파일의 문서를 브라우저 상에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첨부된 보도자료가 HWP 포맷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구글 지메일은 HWP를 HTML 문서로 변환시키지 못합니다. HWP 파일포맷을 모르니, 변환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한컴이 HWP의 파일포맷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니, 이같은 불편이 사라지길 기대합니다. 다만 구글이 한국 시장에 그 정도의 관심이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한컴은 파일포맷 공개 이후 HWP를 국가 문서 표준으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HWP가 사실상 우리나라의 문서표준 역할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공식적인 표준이 되지 못했던 것은 비공개 포맷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경부산하 기술표준원측은 한컴이 파일 포맷만 공개하면, HWP가 표준으로 정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컴이 HWP의 파일포맷을 공개하는 것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를 이유로 HWP가 국가표준이 되는 것도 환영할만한 일일까요. 이는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국가 문서표준은 세계 표준을 그대로 받아들여왔습니다. PDF나 ODF가 그 예입니다. DOC는 세계 표준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표준이 되지 못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국제표준이 된 OOXML의 경우 아직 국가표준 절차를 밟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정식으로 절차가 진행되면 표준으로 선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HWP가 국제표준이 된다면 모를까, 국제표준이 아니면서 국내 표준이 된다면 매우 이례적인 사례가 될 예정입니다.댓글 쓰기

한글날 돌아보는 한글코드 논쟁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0.07 13:59

내일모레가 한글날이군요. 한글날을 맞아 한글에 관련된 IT이야기를 해 볼까요.한글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가장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입니다. ㄱ, ㅋ, ㄲ 처럼 비슷한 소리는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거나, 문자형태가 발음 모양을 본따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자음과 모음을 정확히 구별해 사용하는 것도 다른 문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오죽하면 유네스코가 문맹퇴치 공로자에게 주는 상이름이 '세종대왕상'이겠습니까.최근에는 인토네시아 부톤섬 바우바우시(市)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族)이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했다고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한글 위대함은 '정보화'에 대한 기여에 있습니다. 컴퓨터에 글을 입력하거나, 휴대폰 단문메시지를 보낼 때 한글만큼 편한 문자는 없습니다. 컴퓨터를 미국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영어 위주로 돼 있음에도 한글의 과학성은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자국 언어를 소리나는 대로 알파벳으로 입력한 후, 자국 문자로 바꿔야 하는 일본글자나 중국글자와 비교한다면 우리는 세종대왕님께 큰 절 한번씩 올려야 할 정돕니다.하지만 컴퓨터로 한글을 처리해온 역사는 간단치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컴퓨터를 처음 만들 때 한글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한글처리를 위해 조합형, 완성형,  확장완성형, 유니코드를 비롯해 다양한 처리 방식이 서로 경쟁해 왔습니다. 유니코드의 등장이후 이제는 한글코드에 대한 논쟁이 사라졌지만, 불과 10년전만해도 한글코드 처리 논쟁은 업계의 골치였습니다.여기서 잠깐 한글코드의 조합형, 완성형 논쟁을 살펴볼까요. 컴퓨터가 0과 1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것은 아시죠. 알파벳은 1바이트(8비트)로 한 글자를 표현합니다. 한글은 2바이트(16비트)로 표현합니다.완성형 vs 조합현 논쟁은 이 2바이트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두고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우선 조합형은 한글의 초성, 중성, 종성을 각각 5바이트씩 부여해서 처리하자는 생각입니다. 처음 시작을 1로 해서 한글임을 인식시킨 후 나머지 15비트를 5개씩 나눠 음소마다 부여하는 것입니다.한글에서 한 글자가 초성, 중성, 종성으로 나눠져 있으니, 이 원리를 그대로 차용해 한글을 처리하자는 것입니다. 조합형의 장점은 한글로 표현되는 모든 문자 조합 1만1172자를 모두 다 표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어 단어에는 없는 '

[주요 국산SW SWOT 분석]⑤ 한글과컴퓨터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2.08 16:17

국산 소프트웨어 SWOT 분석 다섯 번째 회사는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입니다. 아마 제 블로그나 딜라이트닷넷을 방문하는 독자 중 한컴을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한컴은 지난 20년 동한 한국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는 기업이었습니다. 한컴은 최근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습니다. 200년대 초반 IT거품 붕괴와 함께 최악의 위기를 겪었던 한컴은 지난 몇 년 동안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건실한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지난 6월에는 삼보컴퓨터와 셀런에스엔이 함컴을 인수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통합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강점 한글과컴퓨터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아래아한글입니다. 아래아한글은 지난 1989년 4월 ‘아래아한글 1.0’이 처음 등장한 이후 줄곧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였습니다. 한컴은 아래아한글 하나만으로 창업한지 3년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아래아한글의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했고, 1996년 주식시장에 장외 등록했을 때 주가가 10만원 대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한컴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라는 파도에 밀려 예전만큼의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아한글의 위력만큼은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엑셀과 파워포인트 없이 아래아한글 대 MS 워드만 경쟁했다면, 아래아한글의 점유율은 여전히 MS를 훨씬 넘어설지도 모릅니다. 정부 및 공공기관의 강력한 지원도 한컴의 강점입니다. 아래아한글의 포맷인 HWP는 사실상 대한민국 정부의 표준입니다. 정부의 모든 문서는 HWP로 작성되며, 정부에 문서를 제출하는 기업들도 HWP로 문서를 작성합니다. 약점 한컴의 강점은 그대로 한컴의 약점이기도 합니다. 아래아한글은 그 어떤 워드프로세서보다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지만, 워드프로세서만으로 오피스 제품이 구성되지 않습니다. 한컴 오피스 패키지의 다른 구성물인 넥셀(스프레드시트)과 슬라이드(프레젠테이션)는 아래아한글만큼의 경쟁력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컴은 넥셀과 슬라이드를 MS 오피스의 엑셀과 파워포인트와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어 사용자를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넥셀과 슬라이드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한컴의 최대 우군인 공공기관조차도 워드프로세서는 아래아한글을 쓰면서도 스프레드시트와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은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사용할 정도입니다. 매출의 대부분을 정부 및 공공기관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한컴의 약점입니다. 물론 한컴측은 "매출의 50% 이상이 민간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한컴 매출이 공공기관에 의존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과연 공공기관에서 아래아한글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한컴 제품을 구매할 회사가 얼마나 될까요? 한컴 제품을 구입하는 민간기업들은 대부분 공공기관과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회사들입니다. 한국MS조차 정부에 제안서를 낼 때는 아래아한글을 이용해야 한다고 하소연합니다. 이를 두고 한컴 오피스가 민간기업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기회 국내 모든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지상과제는 해외진출입니다. 국내 시장은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1%에 불과하죠. 국내 시장에서는 금방 성장의 한계에 도달하고 맙니다. 한컴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아래아한글로는 해외시장 진출이 불가능합니다. HWP 포맷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에서만 통용되는 포맷으로, 해외에서는 그야말로 ‘듣보잡’일 뿐입니다. 다행히 한컴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대안을 갖고 있습니다. ‘씽크프리 오피스’가 그것입니다. 씽크프리 오피스는 워드프로세서(Write), 스프레드시트(Calc),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Show)으로 이루어져 있는 오피스 패키지 제품으로, MS 오피스와 거의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호환성도 높지만 매우 가볍습니다. 한컴은 씽크프리 오피스를 통해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MS 오피스를 탑재하기 부담스러운 넷북이나 스마트폰 등에서 MS 오피스 문서를 간단히 읽고 쓰는 용도로는 씽크프리 오피스가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가시적인 성과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인도의 통신단말기 제조 기업인 하이얼 텔레콤에 구글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씽크프리 모바일-안드로이드 에디션’을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첫 공급 계약을 맺었고, 프랑스의 휴대용 디지털기기 제조기업인 아코스사의 휴대용 인터넷 기기인 ‘아코스5’에 씽크프리 오피스를 공급했습니다. 한컴측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씽크프리 오피스와 함께 오픈소스소프트웨어(OSS) 비즈니스를 꼽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컴의 OSS 사업이 얼마나 큰 기회가 될 지 의문입니다. 한국 이외의 시장에서 한컴이 리눅스 배포판인 아시아눅스를 통해 매출을 올릴 가능성도 높지 않고, 국내 시장에서도 디지털교과서 등 일부 영역을 제외하면 기회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오피스 비즈니스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인 아시아눅스 비즈니스는 전혀 다른 영역입니다. OSS 사업은 한컴의 핵심역량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한컴이 오픈소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정부의 지원을 기대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10년동안 말로만 오픈소스, 오픈소스 외칠 뿐이었고, 앞으로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위협 한컴이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분야에 집중한다는 것은 MS, 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MS, 구글 등의 작은 정책 변화만으로 한컴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컴은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기회를 잃고 있습니다. 한컴은 아시아눅스의 경험을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모바일 운영체제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한컴의 모바일 운영체제 기회는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오피스 시장에서도 마찬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한컴 씽크프리 오피스는 틈새시장에서 잘 자리잡고 있습니다. MS 오피스와 호환되면서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로 잘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글은 언제든지 이 같은 제품을 내 놓을 수 있습니다. 구글은 아직 오피스 제품을 온라인 상에서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지만, 언제든 이를 씽크프리 오피스처럼 온-오프라인 연계 제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 운영체제, 웹브라우저 등 소프트웨어를 잇따라 출시하는 구글의 모습을 보면 오피스 제품을 내 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구글이 오피스 제품을 내 놓는다면 오픈소스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고,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주요 거점으로 생각하는 한컴 씽크프리 오피스에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한컴은 온라인 오피스 시장을 먼저 선점했다가 후발주자인 구글에 내준바 있습니다.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여기에 MS도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MS 오피스 2010은 온라인상에서 이용가능합니다.   한컴은 이들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