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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아웃소싱? 독자구축? 갈림길에 선 저축은행들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6.04 09:22

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제일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은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열심히 진행하고 있는데요.아무래도 처음으로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다보니 여러 가지 잡음도 있고 어려움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규모가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서는 월등히 작음에도 불구하고 취급하는 업무는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데다 전면적으로 새로 구축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사실상 새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작용하는 듯 합니다.  최근 투이컨설팅이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Y세미나’에선 저축은행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내용이 다루어졌는데요.여러 가지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포함돼 눈길을 끕니다. 특히 저축은행이 처한 어려움이 자세히 소개됐습니다. 물론 투이컨설팅도 컨설팅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므로 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열풍이 도움된다는 사실을 감안해서 본다고 하더라도 저축은행의 IT 실태에 대한 조사결과는 나름대로 흥미를 끌만 합니다. 우선 저축은행의 IT인력에 대한 사항입니다. 그동안 저축은행을 취재하다보면 3-4인으로 이뤄진 IT조직이 대다수였는데요. 이는 전반적으로 공통된 상황인가 봅니다. 저축은행은 현재 104개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 중 독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는 39개 기관입니다. 특히 저축은행의 법인별 기준 직원 분포는 88%가 전행 100명 이하 조직으로 이 중 IT인력은 2-5명으로 구성돼있다는 것이 투이컨설팅의 분석입니다. 물론 50인 이상의 IT조직이 있는 대형저축은행들도 있습니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중소 저축은행이 사용하고 잇는 저축은행중앙회(IFIS) 시스템 운영인력이 이 보다 적다는 것입니다. 투이컨설팅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의 IFTS는 약 50명이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중 계정계 업무는 20여명이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대형 저축은행의 IT인력보다도 적은 숫자인 것입니다. 때문에 투이컨설팅에선 저축은행중앙회(IFIS)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투이컨설팅은 중장기적으로는 저축은행 중앙회를 사용하는 은행은 매우 작은 규모의 은행만 남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특히 코스콤과 유사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그동안 증권사들의 자본시장시스템을 아웃소싱을 통해 지원하던 코스콤은 원장이관을 통한 차세대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데 여념이 없는 상황입니다. 증권사들이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는 이유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핵심 IT업무를 아웃소싱하게 되면 상품 개발이 늦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증권사들의 핵심업무인 원장을 관리하면서 증권 IT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던 코스콤에게 증권사들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마이너스요소임이 분명합니다. 다만 코스콤이 최근 그간의 운영 노하우를 살려서 증권사들에 대한 토털 IT아웃소싱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은 또다른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쨌든 저축은행들도 최근 증권사들이 차세대시스템 도입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단초를 제공했던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고민에 빠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섣불리 저축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설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비용입니다. 시중은행의 운영 예산 대비 IT예산 비중이 10% 내외인 반면 저축은행은 4-6%에 불과합니다. 또한 저축은행의 차세대는 시중은행의 차세대와 달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인프라 구축 비용이 많이 드는 점도 고민입니다.여기에 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추진 범위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 비해서도 크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저축은행중앙회의 전산망을 쓰기에는 저축은행들의 요구사항이 제각각인 점과 유연한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고민입니다. 투이컨설팅은 이에 대해 저축은행 중앙회의 IFIS 시스템이 독보적인 위상을 가지고 독립 시스템과 견주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의 표준화, 비즈니스 프로세스 고도화, 어플리케이션 고도화 등 종합 금융 IT서비스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축은행중앙회의 대부분 고객이 지점 2개 정도를 보유한 소규모 저축은행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저축은행 자체로도 IT에 투자할 여력이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과연 올해 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이어질 지는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만은 최근 저축은행의 덩치 키우기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의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도 본격화될 것임을 감안한다면 저축은행 IT 시장에서도 어느정도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칠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쓰기

관심많은 SK C&C 주가, 그리고 IT업계의 관전평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0.05.14 11:30

최근 SK C&C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대외 SI(시스템통합) 실적이 아니라 주가(株價)와 관련한 얘기입니다. 지난해 11월11일 '빼빼로 데이'에 , 공모가 3만2000원에 상장됐던 SK C&C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기준으로 7만200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불과 6개월만에 '더블'이 됐습니다.  100% 수익율을 달성한 것이죠. 당연히 약 1000주씩 물량을 배정받았던 SK C&C 직원들은 예상외의 빠른 속도에 최근 함박 웃음입니다. 언젠가 이 회사의 한 관계자가 "행복하다"고 표현해 같이 웃었던 기억도 납니다. 상장 당시만하더라도 SK C&C 내부적으로는 단기적인 적정주가를 4만7000원대로 보았습니다.  SK C&C는 지난 2008년에 미 상장을 계획한 적이 있었는데 이는 그 당시에 산정된 주가 수준입니다. (SK C&C가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등 보유 지분의 평가액만 산정해도 그 정도의 주가가 나온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당시 3만2000원대의 공모가는 SK C&C측이 '흥행'을 위해 상당히 디스카운트한 가격이란 견해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흥행은 성공했습니다.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빠르게 상승고, 목표가로 잡았던 4만7000원은 며칠만에 따라잡았습니다. 이후 목표 주가는 6만원대 초반으로 상향조정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올라갑니다. 이제 목표가는 9만원대 후반입니다. 공모 당시에 이미 '9만원대 후반'의 주가는 SK C&C 임원들이 생각하고 있는 '목표 주가'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왜 임원들은 9만원대 후반을 예상했을까요? 아무튼 지금의 기세라면 9만원대도 멀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의 목표 가격대는 어디일까요? 그것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부터는 (주)SK의 주가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주)SK는 SK그룹의 지주회사입니다. 그렇지만 SK C&C가 지분구조상 (주)SK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SK그룹의 지주회사는 SK C&C입니다.  현재 최태원 회장은 SK C&C의 지분을 44.5% 보유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이미 약속한대로 기형적인 순환출자 구조를 개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SK C&C와 (주)SK를 합병을 시키든, 지분구조상 통합지주회사의 역할을 완전하게 맡기든 말이죠. 결국 SK C&C와 (주)SK가 합병할 경우의 '주식 병합 비율'이 주가 예측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주)SK의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12만7000원 (4월16일)이었던 (주)SK의 주가는 2010년 5월7일 기준으로 7만8000원까지 크게 떨어졌습니다. SK C&C의 주가 궤적과는 분명히 대조적입니다. SK C&C가 (주)SK와 유리한 합병비율 조건을 가지려면 현재의 주가 수준, 즉 (주)SK 주가보다는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이것이 주가 예측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곧 SK C&C와 (주)SK 주가가 교차하는 '랑데뷰'시점이 올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증권가에서는 M&A와 포함한 많은 시나리오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가의 향방을 누가 알겠습니까만. 그러나 한편으론 IT업계에선 상장이후 SK C&C의 달라진 행보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SK C&C가 상장이후 실적에 너무 목을 맨다. SK와의 합병때문에 주가관리하냐?"라는 지적이 그것입니다. 이는 곧 "수주를 위해서는 SK C&C가 가격경쟁도 불사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IT서비스시장에서 '가격경쟁'은 분명 좋은 뉘앙스는 아닙니다. 물론 이러한 소리는 경쟁사들에서 제기한 불만이라 어느 정도 여과해서 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찌됐든 SK C&C의 입장에서 보면 아픈 지적일 수 있습니다. 회사가 주가를 받치기 위한 단기적 재료에 함몰되기 시작하면 중장기 전략사업을 차분하게 준비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회사로서는 이를 지극히 경계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가치가 있는 지적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러한 징후가 피부에 와닿을 정도는 아닙니다.실제로 SK C&C는 상장 이전에도 삼성SDS, LG CNS 등 빅3 멤버들과 직접 경쟁을 할때도 비교적 적극적인 가격경쟁을 펼쳤습니다.  상장 이후에 갑자기 나타난 행태 변화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SK C&C의 이러한 갖은 노력때문에 기존 삼성SDS, LG CNS 양강 구조에서 '빅3 ' 삼파전 구조로 IT서비스 시장 구도가 바뀐것도 사실입니다. 어찌됐든 시장에서 붙여준 'IT서비스 빅3'라는 타이틀은  SK C&C에게는 매우 소중한 자산입니다.  또한 SK C&C를 포함해 빅3 업체들은 우리나라 IT산업 발전을 위해 그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과 함께 그에 따른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 나라 IT산업 발전을 위한 중장기 전략적 투자, 글로벌 시장으로의 적극적인 진출, 국내 SI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 인재육성, 협력업체를 쥐어짜지 않고 상생하는 모습 등을 솔선수범해 보여 줘야 합니다, SK C&C의 욱일승천하는 주가, 하지만 한편으론 "SK C&C가 너무 주가에만 매달리는 회사로 전락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댓글 쓰기

인텔의 차세대 CPU ‘샌디브릿지’ 훑어보기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4.16 15:47

경기침체가 풀리면서 개인이든 기업이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PC 구매량은 늘어났으며 인텔과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계가 호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AMD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뉴스도 보입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소위 말하는 ‘뜨는’ 디바이스가 IT 뉴스 섹션을 채우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IT 산업에서 PC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습니다. 전 세계 PC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인텔의 행보는 그래서 항상 관심을 받습니다. 인텔이 무엇을 하는 지 알면 앞으로 PC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텔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중국 북경에서 인텔 개발자 포럼(IDF)을 개최했습니다. 작년에는 경기가 좋지 않아 한 해 쉬었는데 올해는 개최를 했군요. 인텔은 매년 중국과 미국에서 IDF를 통해 자사가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지를 소상하게 밝힌답니다. 이번 중국 IDF에는 내년께 출시될 새로운 CPU ‘샌디브릿지’(개발코드명)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습니다. PC에 관심이 있다면 2년에 한 번씩 제조 공정을 업그레이드하고 이 중 1년을 겹쳐 새로운 마이크로 아키텍처(구조)를 개발한다는 인텔의 틱-톡(Tick-Tock) 전략을 잘 알고 있을겁니다. 인텔은 지난해 45나노에서 32나노로 공정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올해는 CPU 구조를 바꿀 차례입니다. 프로세서 구조를 바꾸면 이전 세대와 같은 속도(클록)를 갖추고 있더라도 처리 능력이 올라갑니다. 공정 업그레이드는 제조 단가를 낮추는 효과와 동시에 전력 효율성을 높여 발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현재의 네할렘 마이크로 아키텍처의 후속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 바로 샌디브릿지입니다. 인텔은 중국에서 열린 IDF에서 샌디브릿지의 웨이퍼를 선보였습니다. 샌디브릿지는 올해 4분기 생산을 시작해 2011년 1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네할렘과 비교하면 부동 소수점 연산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명령어(인텔 AVX라고 합니다)를 집어넣은 것이 큰 변경점이라고 합니다. 인텔은 이 명령어를 통해 부동 소수점 연산에 의존하는 멀티미디어 처리 능력 뿐 아니라 3D 모델링과 과학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성능 향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인텔의 6세대 그래픽코어가 함께 내장되는 것도 특징입니다. 현재 출시되는 코어 패밀리 제품군도 그래픽코어를 내장해 성능 향상을 꾀한 만큼 상당한 이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바로 전 세대(웨스트미어, 현재 32나노 공정의 코어 i3, i5, i7)에 탑재되는 새로운 AES 명령어 세트(AES-NI)도 계속 지원됩니다. AES 명령어 세트는 데이터 암호 및 해독을 가속하는 7개의 소프트웨어 명령어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종합해보면 내년 1분기면 또다시 새로운 세대의 CPU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20%의 성능 향상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좀 더 좋은 제품 나오면 PC 구입해야지"라고 생각하면 PC 못살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빅뱅 방식 차세대시스템 구축, 외국에서도 통할까?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4.09 10:07

최근 완료된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여러모로 금융권에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7천억원 내외가 투자된 대규모 시스템 구축사업인데다가 그동안 불문율처럼 여겨져왔던 빅뱅(Big Bang) 방식의 시스템 구축에서 벗어나 단계별 개발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빅뱅 방식이란 쉽게 말해 한 번에 모든 시스템을 새로 개발해 동시 오픈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질급한 우리나라 국민성이 반영된 결과라고도 업계에서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권의 시스템 빅 뱅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빅 뱅 방식에 대한 회의론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우선 빅뱅 방식으로 오픈한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이 과연 투자대비 효과를 거뒀느냐에 대해 의문이 남고 있습니다.무엇보다 짧게는 1년에서 3년까지 걸리는 빅뱅 방식의 개발은 개발자는 물론 현업에 이르기까지 조직에 끼치는 피로도가 상당합니다. 지속적으로 투입됐던 개발자들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다시 현업이나 지원조직으로 배치되기도 하는데 여기에 잡음이 끼어들 여지도 많은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들어 시스템의 유연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도 빅뱅 방식 도입을 저어하게 하는 점입니다. 모바일 등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유연성 있는 시스템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일반화됐던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의 다운사이징의 최대 목표가 바로 이러한 유연성 확보였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빅뱅 방식은 국내에서 좀처럼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물론 현재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들과 부산은행과 대구은행과 같은 지방은행들은 빅뱅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완성도 높은 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한번에 모든 것을 개발해 오픈하는것이 효

IT시장 개발자 공급, 수요를 넘어섰다?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4.08 15:49

최근 IT업체들을 만나면 심심치 않게 들리는 얘기가 “개발자들이 손을 놓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일이 없다는 뜻인데요. 국내 IT서비스업체는 물론 외국계 기업에 이르기까지 개발자들이 투입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많이 줄어들어 시쳇말로 ‘쉬고 있는’ 개발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시중은행들의 대형 차세대시스템과 증권사들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일단락되면서 개발자들이 시장에 많이 나와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입니다. 농협이나 하나은행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차세대를 위해 투입돼있던 많은 개발자들이 다시 시장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계 IT기업의 경우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한다는 얘기도 있고 국내 업체도 구조조정을 통해 상당수 엔지니어가 외부로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 만난 IT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 때문인지 개발자 프리랜서 수급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얘기하더군요.불과 1년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라는 설명입니다. 당시만 해도 프로젝트는 넘쳐나는데 개발자 수급이 어려워 곤란을 많이 겪었던 모양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개발자들은 어느정도 경력을 갖춘 나름 고급인력을 말합니다. 물론 현재도 꾸준하게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이 이어지고 있어 시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규모 자체가 작은데다 최근 IT아웃소싱을 통한 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가 확대되고 있어 이마저도 큰 시장은 아니라는 것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IT인력 시장에서도 이러한 엔지니어에 대한 요구사항은 많이 없다는 평가입니다. 한 헤드헌터 업체의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추진했던 외국계 IT업체들이 올해부터 인력을 다시 충원하고 있다”고 말하더군요.하지만 개발이나 지원 인력 보다는 마케팅 위주로 뽑고 있다고 합니다. 시장이 침체돼 있어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랍니다. 이래저래 개발자들에게는 혹독한 한철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물론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 혹은 개발자 임금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업체들의 농간이라는 등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데요.어쨌든 이와 같은 개발자 공급 과잉 논란은 올 상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인 것 같습니다. 때문에 IT서비스업체에서는 그동안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추진돼오던 해외 R&D 센터를 통한 개발 효율성 확보를 다시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초 개발과 중급 개발에 대한 건은 해외 센터에서 일원화시키고 고급인력을 국내에서 관리함으로서 인력 배치의 효율성을 달성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몇 프로젝트에서 해외 개발자를 활용한 사례가 그다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좌우지간 일교차가 큰 봄이 왔는데요. 시장을 바라보는 개발자들의 시선은 물론 기업들의 생각도 일교차가 큰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하나아이엔에스의 유별난 人材구하기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09.10.23 20:44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는 알고보면 참 어리석고 답답한 사람입니다. 전투에 승리하고도 처세에 약해 번번히 무시당하고, 미관말직을 전전합니다. 요즘 이런 CEO를 만났다간 직원들은 시쳇말로 '개고생'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참고로 '개고생'은 표준어라고 합니다. 물론 욕도 아닙니다.) 잘한것이 있다면 제갈공명을 얻기위해 삼고초려를 했다는 것 하나입니다.  하지만 유비도 결국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성을 잃고 공명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관우의 원수를 갚기 위애 공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동오정벌에 나섰다가 결국 대패하고 백제성에서 죽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뛰어난 인재에 대한 기대와 환상은 항상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천재론'은 유명하죠. 시간이 지나고 보니 사실은 이 회장 자신이 천재였던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의 IT지원을 맡고 있는  하나아이엔에스(대표 조봉한)가 요즘 금융IT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쏟고 있는 끝없는 인재에 대한 갈망(?)때문입니다. 하나은행을 비롯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IT지원이 주 업무인 이 회사의 성격을 고려할 때 좀 의외입니다.  잘 알다시피 KB데이타시스템이 KB금융그룹을, 우리금융정보시스템(WFIS)이 우리금융그룹을 지원하는 IT회사들입니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IT자회사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조심스럽고 조용합니다. 어디까지는 그룹 계열사들과의 관계에서 늘상 '을'의 위치에 있기때문에 정서적으로 '튀는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강합니다.  그런데 이 하나아이앤에스는 이 회사들과 많이 다릅니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올해 상반기에 연봉 1억원이 넘는 '슈퍼 그래머'를 찾기위한 공개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개발자에게 연봉 1억원은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되는 금액입니다. (물론 특급 기술자들에게 연봉 1억원은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한 금액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언론에도 소개가 됐고, 나름대로 IT업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슈퍼 프로그래머 3~5명을 채용함으로써 팀을 만들고, 업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 품질 수준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었죠.   슈퍼 프로그래머는 IT 애플리케이션 품질 콘트롤 타워, 기술 컨설팅, 튜닝 등 프로젝트 지원, 신규 솔루션 연구 개발 작업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사실상 슈퍼맨입니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슈퍼 프로그래머를 뽑는데 있어 전공과 국적을 가리지도 않았으며 내부 직원들에게도 응시의 기회를 줬습니다.  그건 그렇고, 과연 '슈퍼 프로그래머'는 찾았을까요? 찾았다고는 합니다. 그러나 슈퍼 프로그래머팀은 만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전해지는 말로는 슈퍼 프로그래머로 영입된 사람이 1명에 그쳤기 때문이랍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다른 금융 IT자회사들의 평가는 어떨까요. (물론 '튀는 문화'에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평가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인재에 대한 열정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일부 있었지만 예상외로 비판적인 평가가 많이 나오네요. 심지어 한 금융IT 자회사 관계자는 "하나아이앤에스가 왜 그런 이벤트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그대로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비꼬더군요. 논리적으로는 이렇습니다. 하나은행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1년6개월의 여정을 거쳐 지난 5월 모두 완료됐습니다.  차세대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된 시점에서 뒤늦게 슈퍼 프로그래머팀이 만들어지는 것이 어쩐지 시기적으로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나 봅니다. 제 3자의 시각에서 봤을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슈퍼 프로그래머'의 영입 자체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조직력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도 합니다. (언뜻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금융 IT업계에 20년이상 몸담아 온 C부장의 말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시스템 개발이라는 것은 실상은 조직화된 힘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다. 업무시스템 개발은 어느 한 사람만 완성된다고해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프로그램 관리자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과 역량은 별개이다. 현업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로 또 다른 문제이고 이것은 어쩌면 천재성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냉엄한 현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슈퍼 프로그래머의 효과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더군요. 물론 하나아이앤에스는 부정적인 효과도 염두에 뒀겠지요. 한편 이것과는 별개로, 하나아이엔에스는 인재찾기 열정은 계속됩니다. 최근 하나아이엔에스는 포스텍(포항공대)에 직접 내려가 취업설명회를 가졌습니다. (국내 금융IT 자회사중 포스텍에서 취업설명회를 연 회사는 하아아인앤에스가 유일하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같은 적극성에 대해서도 역시 금융IT업계 일각에서는 비판적 시각이 있는듯 합니다. "최고의 인재를 구하겠다는 열정은 좋지만 그 인재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식의 반응인데요.  현재 하나아이앤에스가 수행하는 금융IT지원 업무 수준을 감안했을때 좀 오버 스펙이 아닐까 생각된다는 평가인 듯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아이엔애스는 왜 인재를 모으려고 할까요? 아마도 대외 IT사업을 위한 브랜드관리 차원으로 받아들여 집니다. (물론 당장 인재를 모으는 것이 시급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나아이앤에스는 최고의 인재가 모입 집단'이라는 엘리트라는 이미지를 수립하려는 것일까요?  앞서 말했다시피   하나은행 차세대프로젝트가 완료되는 등 이제 굵직 굵직한  IT현안사업은 거의 완료됐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대외 사업입니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최근 중국 베이징 대학 출신들이 주축이 된 파운더 그룹과 제휴를 맺었습니다. 중국의  IT시장에 진출한다는 원대한 계획입니다. 아마도 대외  IT사업을 적극적으로 해볼려는 모양입니다.  물론 대외  IT사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천재성을 갖춘 인재도 필요하겠지만 열정으로 하나되는 조직화된 힘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어쩌면 지금 하나아이앤에스에게 더  필요한 것은 조직화된 힘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 쓰기

정말 소설(?)같은 얘기 하나은행 차세대...'팍스하나'스토리를 읽고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0.01.25 17:27

오늘은 독후감을 써볼까 합니다. 혹시 며칠전 짤막한 뉴스를 기억하십니까? '하나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개발과정을 소설로 엮어냈다'는 다소 황당한 그 뉴스... 소설 제목은 '팍스하나 스토리'(Paxhana Story)입니다.   '팍스하나'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글로벌 금융시장 제패'를 지향하는 하나금융그룹의 혼이 느껴집니다. 마침 궁금하던차에, 며칠전 본지 후배인 이상일 기자가 이 책을 한권 가져다 주었습니다.  적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업무를 보면서 시간날때마다 읽느라 꼬박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다 읽고 난후의 느낌은 이렇습니다. "개고생 했겠네...." (비하의 뜻이 아닙니다. '정말 고생하셨다'는 강조어법 ^^) 소설의 형식이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니, 결코 소설이 아닌 숨넘어갈듯한 한편의 진한 리얼스토리더군요.  오히려 소설의 형식을 빌리지 않았다면 하나은행 IT직원들이 차세대 프로젝트에 임하는 결연한 자세, 고독, 엄청난 책임감 등을 이렇게 실감나게 표현하기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어느 은행이나 '차세대'가 주는 압박감은 상당한 가 봅니다.    이보다 앞서 몇년전 모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개발과정에서는 격무에 시달렸던 여직원이 그만 아기를 유산하는  남모를 아픔을 겪었고, 프로젝트가 성공된 후 뒤늦게 그 사실이 밝혀져 직원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책을 들여다 보니, 그동안 하나은행 차세대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처 몰랐던 사실들이 참 많이 있었더군요.  소설은, 처음 하나은행 이사회에 차세대프로젝트 규모를 '3000억원, 연인원 1만2000명 투입'으로 보고했다가 '그돈이면 만리장성도 쌓겠다'는 비아냥만 들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결국 차세대프로젝트는 우여곡절끝에 2년간 2000억원 수준으로 재조정된 후 추진됩니다.)  차세대 프로젝트가 시작되자 하나은행은 기존에 생각했던 차세대 업무개발 요건과 범위를 정합니다.  특히  채널시스템을 통합해 하나의 마케팅 인프라로 환골탈퇴시키기 위한 MCA(멀티채널 아키텍쳐)에 대한 기대감과는 별개로 하나은행 직원들이 MCA구현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두려움들도 솔직하게 묻어납니다. 또한 하나은행은 기존의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UNIX)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따른 당위성도 비교적 자세하게 적었습니다. "유닉스는 개방형 시스템이라 새로운 기능이나 업무추가가 쉽다. 또 이런 점은 금융상품이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을 결합한 복합 상품으로 변화하는 추세에도 맞았다. - 중략-" 또한 C와 자바, 두개의 개발언어를 놓고도 은행 내부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했었던 내용도 기록했습니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예전  '하나은행이 차세대때문에 계급장떼고 싸웠다'는  얘기가 돌았었는데 이제보니 그게 사실이더군요. 그리고 치열한 내부 논쟁끝에 상품처리시스템을 제외한  모든 시스템은 자바를 적용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외에 시스템 선정과정, 시스템 개발과정에서 현업 담당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 그리고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고 테스트에 들어가기 앞서 현업 직원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교육게임을 개발해 변화관리에 나선 일 등이 시간의 순서에 따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그동안 기자의 입장에서는, 그리고 겉에서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적인 일들처럼 보였지만 정작 차세대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는 22개월이 피를 말리는 고통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새삼느끼게 합니다.  실제로 '시간과의 싸움'이 주는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하는 것 없이 시간은 왜 그렇게 쏜살같이 지나가는지, 그리고 그러다보면 새벽에 문득문득 눈이 떠지고 소화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과 기도뿐.  그런 절박한 모습들이  엿보여지는 군요.  그리고 2009년5월4일, 대망의 시스템 가동일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프레임워크 형상관리의 오류가 발견돼 1000개의 프로그램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다시 바꾸기까지...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극적인 효과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더군요.  물론 이 소설은 재미있지 않습니다. 이순신 장군도 등장하고...언뜻보면 배달의 기수와 같은 정신교재용 느낌도 좀 받습니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감동이 느껴집니다. 금융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물론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차마 소설로도 드러내지 못하는 부분, 공개하기 쉽지않은 부분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개인과 조직, 권한과 책임, 현재와 미래에 대한 가치....결국 이 소설은 차세대시스템 이라는 기계적 성공보다는 지난 22개월간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았던 우리 나라 금융인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부문도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주사업자였던 LG CNS를 포함해 수많은 IT업체들도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위해 하나은행 직원들만큼이나 고생했습니다. 다음번에는 어떤 형식으로든 그들의 노력과 땀방울도 함께 조명해보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습니다.       댓글 쓰기

역사적 가동앞둔 국민은행 차세대.... 그러나 부끄러운 과거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0.02.08 16:54

금융 차세대시스템 이야기 (1) 며칠 있으면 짧은 설 연휴(2월13일~15일)입니다. 그러나 이번 설에 국민은행 IT직원들은 고향을 찾지 못할겁니다. 설 연휴기간 ?동안 국민은행이 역사적인 차세대시스템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국민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가동에 들어간다면 지난 10년, 주요 시중은행들의 차세대 논의도 사실상 일단락되게 됩니다.  어찌됐든 역사적(?)인 종결입니다. 현재로선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은 별 이상없이 정상적인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에는 우리 나라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역사에 부끄러운 흔적들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습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그러한 흔적들은 우리 금융권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거는 미래에 투영되는 거울입니다. 지난 10년간, 국내 금융권의 차세대 이야기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보겠습니다. <편집자>  국민은행 차세대... 그러나 '부끄러운 과거' 지금 금융권에서 흔히 쓰이는 '차세대시스템(Next Generation)'이란 단어는 아마 국민은행이 처음 썼을 것입니다.  지난 1998년 IMF사태로 인한 은행권 구조조정이 본격화됩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당시 은행들의 '신시스템' 구축 사업도 모조리 중단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상업은행과 합병한 한일은행, 동화은행, 장기신용은행, 경기은행 등의 신시스템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좌초됩니다.    그후 2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은행권 구조조정에서 한발 비켜나 있었던 국민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그리고 2002년1월 드디어 성공적인 가동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국민은행은 현재의 국민은행이 아닙니다. 예전의 국민은행입니다. 혹시 2002년 주택은행과 합병하기전의 옛 국민은행을 기억하십니까? 그 국민은행이 바로 '차세대시스템'이란 표현을 처음 썼습니다. 그러나 이 차세대시스템은 우리 나라  은행 역사상 가장 불행한 시스템이 되고 맙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가동한지 불과 몇개월만에, 주택은행과 합병한 통합 국민은행의 윤곽이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통합 국민은행'의 주전산시스템으로 지난 옛 주택은행이 사용하던 기존 시스템을 채택하기로 결정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결국 이제 갓 가동에 들어간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은 졸지에 전원을 내려야 하는 '시한부 시스템'이 되고 맙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여전히 미스테리합니다. 그러나 정황은 있습니다.  합병 주도권을 쥔 은행이 IT부문에서도 권력을 행사했기 때문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합리적 결정이었을까요? 당시 통합 국민은행장은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맡았습니다. 아시다시피, 김정태 행장은 과거 DJ정부 시절 우리 나라 금융계의 황태자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일각에서는 김정태 행장이 IBM을 싫어했기때문에 한국IBM이 주도한 옛 국민은행이 구축한 차세대시스템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을 거라는 추측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통합 국민은행은 합병은행의 IT시스템을 결정하기 위해 형식적인 컨설팅을 받게 됩니다.  (당시 일반 현업뿐만 아니라 IT부서에서도 국민-주택은행 출신들간의 신경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한지붕 두가족이 된 구성원들에게 '대표성'을 차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당시에는 그랬습니다. 업무 프로세스를 옛 주택은행 것으로 하느냐, 옛 국민은행 것으로 하느냐에 따라 양측의 노조까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결국 컨설팅업체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형식적으로라도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합병은행들에게서 쓸데없는 컨설팅이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극도로 민감한 주제의 컨설팅을 '캡제미니언스트영'이 수행합니다. 지금 이 회사는 한국에서 철수하고 없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캡제미니언스스트영은 다소 황당한 컨설팅 결과를 발표하게 됩니다. 기존 주택은행 시스템이 이제 갓 가동에 들어간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을 능가한다는 결론을 내려버린 것입니다. 주택은행의 손을 들어준 것이죠. 일차적으로 캡제미니언스트영에게 비난이 쏟아졌습니다만 그러한 컨설팅 결과가 도출된 배경(?)에 대해서도 논란이 적지않았습니다.  결국 이 컨설팅은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통합 국민은행의 IT인프라로써 옛 국민은행이 구축한 차세대시스템은 결코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이는 곧 통합 국민은행이 또 다른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구축해야 하는 명분이 됩니다.  물론 이 당시의 결정이 과연 합리적인 결정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말이 많습니다. 시중 은행중에서 가장 뒤늦게 개통하면서까지 6000억원 쏟아부을 만큼 가치가 있었는지 말이죠.  결국 국민은행은 2003년 1월, 공식 합병에 앞서 미리 차세대시스템 구축 논의에 본격 착수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통합 국민은행이 맞이하게될 수많은 비효율적 상황, 드라마틱한 반전의 반전, 그 시작에 불과합니다.  역사는 때때로 아이러니합니다.   가장 먼저 '차세대'의 개념을 잡았던 국민은행이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시중 은행중에서 가장 늦게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하게 됐기 때문이죠. 은행 합병과 IT통합,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논쟁속에서의 IBM의 역할, 의사결정 구조의 비합리성이 어우러졌던 과거,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서 교훈을 발견하게 됩니다. - 계속 - <사진>국민은행 여의도 전산센터  댓글 쓰기

차세대 가동앞둔 국민은행....그러나 부끄러운 과거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0.02.12 11:10

금융 차세대시스템 이야기 (1) 며칠 있으면 짧은 설 연휴(2월13일~15일)입니다. 그러나 이번 설에 국민은행 IT직원들은 고향을 찾지 못할겁니다. 설 연휴기간 ?동안 국민은행이 역사적인 차세대시스템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국민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가동에 들어간다면 지난 10년, 주요 시중은행들의 차세대 논의도 사실상 일단락되게 됩니다.  어찌됐든 역사적(?)인 종결입니다. 현재로선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은 별 이상없이 정상적인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에는 우리 나라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역사에 부끄러운 흔적들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습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그러한 흔적들은 우리 금융권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거는 미래에 투영되는 거울입니다. 지난 10년간, 국내 금융권의 차세대 이야기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보겠습니다. <편집자>  국민은행 차세대... 그러나 '부끄러운 과거' 지금 금융권에서 흔히 쓰이는 '차세대시스템(Next Generation)'이란 단어는 아마 국민은행이 처음 썼을 것입니다.  지난 1998년 IMF사태로 인한 은행권 구조조정이 본격화됩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당시 은행들의 '신시스템' 구축 사업도 모조리 중단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상업은행과 합병한 한일은행, 동화은행, 장기신용은행, 경기은행 등의 신시스템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좌초됩니다.    그후 2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은행권 구조조정에서 한발 비켜나 있었던 국민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그리고 2002년1월 드디어 성공적인 가동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국민은행은 현재의 국민은행이 아닙니다. 예전의 국민은행입니다. 혹시 2002년 주택은행과 합병하기전의 옛 국민은행을 기억하십니까? 그 국민은행이 바로 '차세대시스템'이란 표현을 처음 썼습니다. 그러나 이 차세대시스템은 우리 나라  은행 역사상 가장 불행한 시스템이 되고 맙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가동한지 불과 몇개월만에, 주택은행과 합병한 통합 국민은행의 윤곽이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통합 국민은행'의 주전산시스템으로 지난 옛 주택은행이 사용하던 기존 시스템을 채택하기로 결정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결국 이제 갓 가동에 들어간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은 졸지에 전원을 내려야 하는 '시한부 시스템'이 되고 맙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여전히 미스테리합니다. 그러나 정황은 있습니다.  합병 주도권을 쥔 은행이 IT부문에서도 권력을 행사했기 때문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합리적 결정이었을까요? 당시 통합 국민은행장은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맡았습니다. 아시다시피, 김정태 행장은 과거 DJ정부 시절 우리 나라 금융계의 황태자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일각에서는 김정태 행장이 IBM을 싫어했기때문에 한국IBM이 주도한 옛 국민은행이 구축한 차세대시스템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을 거라는 추측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통합 국민은행은 합병은행의 IT시스템을 결정하기 위해 형식적인 컨설팅을 받게 됩니다.  (당시 일반 현업뿐만 아니라 IT부서에서도 국민-주택은행 출신들간의 신경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한지붕 두가족이 된 구성원들에게 '대표성'을 차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당시에는 그랬습니다. 업무 프로세스를 옛 주택은행 것으로 하느냐, 옛 국민은행 것으로 하느냐에 따라 양측의 노조까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결국 컨설팅업체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형식적으로라도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합병은행들에게서 쓸데없는 컨설팅이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극도로 민감한 주제의 컨설팅을 '캡제미니언스트영'이 수행합니다. 지금 이 회사는 한국에서 철수하고 없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캡제미니언스스트영은 다소 황당한 컨설팅 결과를 발표하게 됩니다. 기존 주택은행 시스템이 이제 갓 가동에 들어간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을 능가한다는 결론을 내려버린 것입니다. 주택은행의 손을 들어준 것이죠. 일차적으로 캡제미니언스트영에게 비난이 쏟아졌습니다만 그러한 컨설팅 결과가 도출된 배경(?)에 대해서도 논란이 적지않았습니다.  결국 이 컨설팅은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통합 국민은행의 IT인프라로써 옛 국민은행이 구축한 차세대시스템은 결코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이는 곧 통합 국민은행이 또 다른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구축해야 하는 명분이 됩니다.  물론 이 당시의 결정이 과연 합리적인 결정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말이 많습니다. 시중 은행중에서 가장 뒤늦게 개통하면서까지 6000억원 쏟아부을 만큼 가치가 있었는지 말이죠.  결국 국민은행은 2003년 1월, 공식 합병에 앞서 미리 차세대시스템 구축 논의에 본격 착수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통합 국민은행이 맞이하게될 수많은 비효율적 상황, 드라마틱한 반전의 반전, 그 시작에 불과합니다.  역사는 때때로 아이러니합니다.   가장 먼저 '차세대'의 개념을 잡았던 국민은행이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시중 은행중에서 가장 늦게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하게 됐기 때문이죠. 은행 합병과 IT통합,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논쟁속에서의 IBM의 역할, 의사결정 구조의 비합리성이 어우러졌던 과거,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서 교훈을 발견하게 됩니다. - 계속 -     * 사진 / 국민은행 여의도 전산센터 ?댓글 쓰기

전산개발팀장의 죽음... 침통한 국민은행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0.02.17 16:30

3일간의 설 연휴가 끝난 지난 16일, 출근하자마자 금융IT를 취재하는 이상일 기자에게 채근하듯 지시를 내렸습니다. "국민은행 차세대, 지금쯤 잘 돌아가는지 체크해봐라." 6000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이라는 상징성이 워낙 큰 데다, 또한 차세대시스템은 가동 첫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일 기자의 답변이 사람을 좀 난감하게 만들었습니다. "선배, 시스템은 뭐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긴한데요....출근하면서 MBC 에서 국민은행 전산개발팀장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어떻게 하죠?" (현재까지 자살인지 타살인지 정확한 사인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곧바로 포털 뉴스를 검색해보니 국민은행이란 명칭은 나오지 않고, '모 은행'으로 처리된 몇몇 기사들이 나왔습니다. 혹시나해서 제가 아는 지인들을 연결해 보니 생전에 여신업무 개발을 담당했던 국민은행 소속의 차세대시스템 개발팀장이라고 확인해 주더군요.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할때 고생을  많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인은 제게 국민은행 전산정보그룹내의 침통한 분위기도 전해주었습니다. 서로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잠시 생각에 빠졌습니다.  예전에 몰랐는데 이젠 좀 감상적이 됐는지 여러가지 상념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차세대, 가동일, 조직, 스트레스, 압박감, 애틋함 등등.....  단어의 조각들만 머릿속에서 나열할 뿐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답답함이 계속됐습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취재를 오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분야의 사람들과 정서를 공유하게 되는데, 아마 그런 차원이었을까요. 은행 IT부서 직원들에게 있어 '차세대시스템'이 가지는 의미를 아마도 일반 현업 직원들은 잘 모를겁니다.   *(최근 하나은행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과정을 소설의 형식으로 소개한 '팍스하나 스토리'라는 책을 냈습니다. 이 책의 말미에는 차세대시스템 가동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3일간의 숨막히는 과정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습니다. 수천건의 프로그램이 동시에 정합성을 맞춘다는 것은 정말로 경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때 담당 실무자들이 느끼는 스토레스의 강도는 가히 살인적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결국 이날 오후 4시까지 지켜보다가 국민은행 관계자와 통화를 한 후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정상, 계정처리 이상 없다'는 매우 무미 건조한 기사를 올리고 노트북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기사 말미에 '전산개발팀장의 자살'로 분위기가 침통하다고 전했습니다.   기사가 올라간지 몇분 후, 국민은행 홍보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직 고인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슬픔에 빠져있는 고인의 유가족을 생각해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물론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17일)에는 고인의 죽음을 놓고 좀 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따른 극도의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분석과 최근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고강도 감사를 받은데 따라 고인이 일종의 책임을 졌을 것이라는 등 다소 자극적인 추측들이 그것입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은행 IT 개발팀장 노 모(47)씨의 사망이 '최근 진행한 종합검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추측을 금감원 입장에서는 반박해야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습니다만 오히려 지켜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오해를 키운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니다. 앞으로 경찰 조사를 통해 고인의 죽음에 대한 원인이 밝혀질 것입니다. 물론 사인과 관계없이,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쓰기

조용한 자축.... 국민은행 차세대 성공선언, 왜 늦어졌을까?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0.02.24 16:55

국민은행이 오늘(24일) 차세대전산시스템의 성공적인 가동을 공식선언했습니다. 지난 설연휴 직후인 지난 16일부터 국민은행은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했습니다만 그동안 '성공 가동'을 선언하지는 못했습니다. '선언'이란 표현이 좀 거창하지만 차세대시스템을 개발한 은행의 입장에서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확정짓는 '마침표'라는 큰 의미가 부여됩니다. 실질적인 가동 첫날인 셈이죠. 그러나 국민은행은 그동안 성공가동 선언을 못한게 아니라 '참았다'는 표현이 오히려 맞을 것 같습니다.  통상적으로 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은 개통후 3~4일간 운영해봐야 '성공 가동'을 선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국민은행은 통상의 경우보다는 좀 늦어진 감이 있습니다. 좀 늦어진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마땅한 발표시점을 찾지 못했기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은행은 빅뱅 방식의 차세대시스템이 아닌 단계적 구축 방식을 채택했기때문에 시스템 가동에 따르는 리스크가 다른 은행에 비해 크게 낮았습니다. 인터넷뱅킹, 경영정보시스템은 이미 2008년말 이후 단계적으로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설연휴 직후, 지난 며칠동안 국민은행은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전산개발팀장의 사망사건 때문에 시끄러웠습니다. 사망 원인에 대해 금감원의 강압적인 조사가 원인이다, 아니다를 놓고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런는  와중에 국민은행이 차세대시스템의 성공적인 가동을 공식 발표할수도 있었겠지만 그 때문에 다시 여론이 사망사건에 집중될 것이고 그렇다면 의도하지 않는 논란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했을 수 있습니다.  참으로 애매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담이지만, 어쩌면 국민은행의 CF모델이기도 한 김연아 선수가 답답했던 국민은행의 난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벗어나게 해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며칠간 국민의 관심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가 있고, 마침 오늘은 김 선수의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펼쳐지는 관심 최고조의 날입니다. 그렇게봐서 그럴까요. 김연아 선수가 등장하는 kb금융 CF가 유난히 의미심장해 보입니다.  최근의 국민은행 전산정보그룹 내부 분위기에 대해 IT기획팀 관계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국민은행 IT기획팀 관계자는 "차세대시스템 성공 보도자료를 냈다면 이제 어느정도는 분위기를 찾았다는 의미가 아닐까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젠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은 규모면에서 일단 국내 최대입니다. 규모로만 본다면 거의 괴물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대단합니다. 트랜잭션 기준으로 1일 금융거래건수 1억6000만건이 가능하도로 설계했습니다. 지난 2008년1월 개통한 농협이 1일 금융거래 1억2000만건 거래를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농협은 유닉스 환경이고, 국민은행은 IBM 메인프레임 환경이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IBM 고객사중 전세계 톱5에 들어가는 규모로 추산됩니다. IBM 메인프레임 특유의 '병렬 시스플렉스'가 적용됐습니다. 국민은행은 향후 KB금융그룹의 허브시스템의 역할을 해야하는 만큼,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다만 KB금융지주사와 IT측면에서 연계성을 강화시키는 등의 통합 IT전략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국민은행이 이번에 가동에 들어간 시스템은 주로 계정계시스템 입니다. 여수신업무를 비롯해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퇴직연금 등 여러 개의 단말거래를 하나로 통합하여 업무처리 절차를 단순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일반 고객들도 프라이빗뱅킹(PB)서비스가 가능한 고객통합정보 분석 단말시스템(MyStar Portal Service) 환경도 구현했습니다. 그외 신상품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으며, 인텔리전트 영업점시스템, 논스톱 텔러 마감 지원서비스 등도 눈에 띱니다. 또한 내부정보유출금지, 고객정보보호 등 보안시스템 부문에도 여타 은행들에 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여러가지 정황을 분석해 볼때,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은 앞으로도 별이상없이 안정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첨언하자면, 오늘 국민은행의 보도자료에는 두 가지가 빠져 있습니다. 프로젝트 참여한 I일체의 T업체들 명단과 행사사진입니다. 물론 반드시 들어가야할 필요는 없지만 은행이 차세대시스템 선언 보도자료를 작성하면 보통 '상황실'사진을 첨부하는데 이것을 제외시켰습니다. 이는 아마도 조용하게 성공을 자축하고자 하는 국민은행의 의중이 반영된듯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IT업체들의 명단이 제외된 것은 금감원이 일전에 국민은행의 일부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이번 차세대시스템과 관련, 전산장비 납품과 관련한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조사를 한적이 있었는데, 이것과 관련해 쓸데없는 오해를 받지않겠다는 조심스런 의도로 해석됩니다.   어찌됐든 조심스럽고 복잡한 국민은행의 최근 입장이 차세대시스템 보도자료에 투영된 하루였습니다.   댓글 쓰기

‘2기 차세대’사업 검토하는 금융권...., 고민은?①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0.03.15 21:19

‘2기 차세대’사업 검토하는 금융권...., 고민은?① 요즘 금융권에서는 '2기 차세대(Next Generation)'란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차세대시스템 구축 랠리가 겨우 10년만에 끝나는가 싶었는데 또 다시 ‘차세대’ 얘기를 할려니 벌써부터 지겨워집니다.2기 차세대시스템이란 이미 6년~7년전에 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한 바 있는 금융회사들이 또 다시 차세대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기존에 구축한 차세대시스템과 구분짓는 개념으로 '2기' 라는 명칭을 굳이 부여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2기 차세대'란 말도 그냥 언론에서 편의적으로 쓰는 말일 뿐 규정화된 명칭은 없습니다. 옷이 낡으면 새 옷을 입듯이 금융회사도 그냥 '새 시스템' 또는 '신 시스템'이라고 쉽게 표현하면 그만입니다. 최근 일부 금융회사들이 2기 차세대를 준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산업은행이,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이미 2기 차세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교보생명이 2기 차세대를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올해들어 롯데손해보험도 2기 차세대 계획을 올 상반기중으로 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008년 롯데그룹이 대한화재를 인수해 출범한 보험사인데요, 대한화재는 이미 지난 2004년 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비록 몇 군데 되지는 않지만 ‘2기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앞두고 이들 금융회사들의 고민도 미리 엿볼 수 있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기존의 차세대시스템을 굳이 1기로 표현한다면, 앞으로 진행될 금융권의 2기 차세대시스템 사업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1기와 차별화된 고민이 투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2기 차세대시스템 작명에서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앞서 지난 2001년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차세대시스템으로 전환한 바 있는 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중으로 EA(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컨설팅을 통해 2기 차세대시스템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산업은행은 2기 차세대시스템의 명칭을 내부적으로 '미래 시스템'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상상이지만, 만약 10년이 또 다시 흘러 산업은행이 '3기 차세대시스템'을 준비해야 될 시기가 오면 어떻게 작명하게 될까요? 그런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교보생명의 작명이 더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교보생명은 v2로 명명했습니다. v는 버전을 뜻합니다. 2.0 버전이란 뜻이죠. 너무 드라이하지만 구분은 확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2기 차세대시스템 작명을 곰곰히 유추해 보면 회사별로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사실 이것은 금융권 IT전략에 있어서 매우 큰 의미일수도 있습니다. ◆ “비즈니스 환경변화 수용”.... 2기 차세대에서도 여전한 숙제 산업은행의 경우 '미래 시스템'이란 표현을 썼는데요. 그만큼 2기 차세대시스템을 실행에 옮길 경우 프로젝트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산업은행의 기존 차세대시스템은 은행권에서 차세대시스템의 개념 정립이 미처 완성되지 않았던 지난 2000년초반에 완성된 시스템입니다. 최근 2~3년전에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은행들이 통합고객정보 전략, 프로덕트 팩토리(Product Factory), MCA(멀티채널아키텍처) 등에 보다 무게를 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당시 계정계 중심의 코어뱅킹시스템 개편이 차세대시스템의 화두였습니다. 더구나 그때만해도 산업은행은 일반 고객들이 별로 왕래하지 않는 엄숙하고 조용한 국책은행이었습니다. 정부의 민영화계획에 따라 현재 산은금융지주회사 체제로 변해버린 10년후의 모습을 당시에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요. 결국 산업은행이 표현한 '미래 시스템'이란 작명속에는 과거에 비해 너무나 많이 달라져버린 산업은행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는 민영화된 DNA로 살아가야하는 산업은행의 운명을 IT로 담아내야 하는 숙제가 같이 숨어있다고 봐야 합니다. 산업은행의 경우, 결국 2기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의 핵심은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을 어떻게 IT로 반영시키느냐로 귀결됩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은 IT환경의 구현’ 은 앞으로 2기 차세대 사업에 나서는 모든 금융회사들의 공통된 숙제와 고민으로 남게될 것입니다. 한편 산업은행은 2기 차세대시스템에서의 구현 요건이 많다고 하더라도 '빅뱅'식 모델을 추구하지는 않을듯 합니다. 이미 기존에 구축한 유닉스 기반의 오픈환경 등 하드웨어 아키텍처는 2기 차세대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기때문에 '오히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상대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럴경우에는 빅뱅보다는 국민은행이 선택한 '단계적 구축'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2편 계속- 댓글 쓰기

출발선에 선 금융권 2기 차세대, “빅뱅은 없다”②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0.03.17 09:38

출발선에 선 금융권 2기 차세대, “빅뱅은 없다”② 앞서 1편에서 업급된 산업은행의 2기 차세대시스템 명칭(미래시스템)과 비교해, 교보생명이 정한 'v2'란 명칭에는 뉘앙스가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2002년 2월 계정계 차세대시스템(신보험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생보업계 빅3인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이 유닉스 환경인 것과는 달리 교보생명은 현재 IBM 메인프레임 기반의 주전산시스템 환경입니다. 물론 차세대시스템을 완성한 이후에도 교보생명은 2003년 재무, 경영관리, 상품, IT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05년 8월 오라클 기반의 ERP시스템과 EDW, EAI 등 정보계시스템(가치혁신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꾸준한 IT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해왔습니다. 당초 삼성생명도 IBM메인프레임 환경에서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지난 2006년 리호스팅 프로젝트를 거쳐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했고, 현재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삼성생명의 2기 차세대사업도 따지고 보면 빅뱅은 아닙니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리호스팅'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올해 10월까지 거의 6년 동안 진행되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교보생명의 작명만 놓고 봤을때 상대적으로 산업은행의 그것보다는 의미와 규모가 작아보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교보생명이 v1과 차별화되는 '무엇'을 v2에 담아 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기술적인 부문에서의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이와관련 교보생명 측은 "(v2계획이 실행에 옮겨지게 된다면) 모든 것을 원점에서 놓고 생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는 해석의 여지가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물론 교보생명의 2기 차세대시스템 추진 여부는 이사회 승인등을 거쳐 4월이 지나봐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현재로선 프로젝트 추진 예산과 일정 등은 모두 유동적입니다. 다만 교보생명 역시 빅뱅 방식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보생명 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적으로 빅뱅 방식으로는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는 이유가 몇가지 있습니다. ◆“빅뱅은 없을 것”....달라지는 IT혁신의 방법 그 이유는 아마도 올해 '2기 차세대' 프로젝트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대한생명의 입장을 들어보면 쉽게 이해될 것 같습니다. "2기 차세대시스템을 새롭게 추진할만한 IT기술적 변화, 또는 비즈니스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대한생명측의 입장입니다. 즉, 기존 차세대시스템 기반위에서 부분적인 IT혁신만으로도 큰 문제없이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뒤짚어 말하면, 결국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하더라도 이것 저것 다 뒤짚어 엎을 가능성보다는 필요한 부문만 집중적으로 혁신시키는 ‘단계적 하이브리드형’ 프로젝트가 유력합니다. 또한 지난 2000년대 초중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할 당시만하더라도 ‘IT 기술적 변화 또는 발달’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이를테면 인터넷뱅킹과 같은 새로운 혁신 채널의 등장, 보다 유연한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쳐 등이 새로운 IT트랜드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의 그것에 비해 IT기술의 진보성은 분명 떨어집니다. 이것은 2기 차세대시스템을 빅뱅으로 하지 않는 분명한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한편으론 아예 2기 차세대 사업을 검토하지 않는 이유도 됩니다. 즉,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어쩌면 IT기술의 진보가 여기서 멈추거나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가 지금보다 훨씬 더 급격하게 전개되지 않으면 아예 등장하지 않거나 개편 시기간 더 뒤늦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노후화된 시스템을 최신 장비로 교체하는 것을 차세대로 부를수는 없습니다. 결국 현재 2기 차세대시스템을 추진하는 금융회사의 입장에서는 '빅뱅은 비효율'이라는 인식이 우세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국내 금융권의 ‘2기 차세대시스템’ 구축 랠리는 시기적으로 올해를 건너 내년 하반기부터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존 시스템을 10년간 사용한다고 했을때, 새로운 구축 논의에 착수하는 시점을 계산하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전처럼 동일한 출발선에서 동일한 고민을 가지고 차세대시스템을 구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과거 대한화재 시절에 만들어진 차세대시스템이 '몸에 맞지 않은 옷'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아직은 쓸만할지 몰라도 맘에 안드는 옷을 계속 입는 것도 권할만한 일은 아닙니다. 금융권의 2기 차세대시스템은 지나온 세월만큼 갖가지 모습으로, 그리고 제몸에 맞는 IT환경을 구축해 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完)댓글 쓰기

차세대 아이폰 한국서 구경할 수 있을까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1.05 14:31

지난해 하반기 통신시장의 최대 이슈는 바로 아이폰이었습니다. 1년을 넘게 끌어온 협상끝에 KT가 아이폰을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한달여만에 20만대 판매고를 올리는 등 지난 한달간 아이폰은 국내시장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아이폰을 둘러싼 찬양과 음해(?)가 난무했는데요. 아이폰이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변화의 기폭제가 될지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 입니다. 벌써부터 차세대 아이폰 버전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멀티코어를 탑재할 것이라느니, 배터리 용량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느니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여튼 나온다면 뭔가가 개선돼서 나오겠죠. 지금보다 훨씬 더 갖고 싶겠군요. 하지만 차세대 아이폰 버전이 나오더라도 이 제품을 국내에서 구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KT가 단순히 국내 사용자에게 순수하게 아이폰을 쓰게해주겠다는 취지로 아이폰을 도입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나름대로 아이폰 도입을 통한 계산이 있었습니다.  아이폰을 내놓았지만 정작 KT가 얻은 효과는 미미합니다. 경쟁사의 가입자를 대거 유치한 것도 아닙니다. 마케팅 비용은 대폭 늘어 실적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됐습니다. 여기에 애플보다 더 중요한 파트너인 삼성전자와의 관계도 껄끄러워졌습니다. 사실 KT가 중요 포인트로 생각했던 것은 아이폰이 아니라 와이브로, 와이파이, WCDMA를 하나로 묶은 3W폰, 즉 쇼옴니아 였습니다. 아이폰이 기폭제 역할을 하고 대폭발은 쇼옴니아가 담당한다는 시나리오였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에 희석됐고, 불편한 삼성전자와의 관계는 보조금의 축소에 쇼옴니아라는 이름조차도 허용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KT 입장에서는 아이폰은 효자상품이 아닙니다. '득'만큼 '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KT를 통한 지속적인 아이폰 공급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그렇다고 KT가 해외 단말기 도입에 소극적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올해부터 본격화될 안드로이드 기반이나 노키아 등은 꾸준이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처럼 일종의 문화적 성격이 강한 제품을 도입하는 것은 앞으로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습결과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경험했으니까요. 그렇다면 다른 이통사들이 아이폰을 전격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까요. 가능한 사업자는 SK텔레콤, 또는 MVNO 사업자가 될 수 있겠는데요. 역시 같은 이유로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뭐,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차세대 아이폰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그에 못지 않은 휴대폰들이 쏟아져 나올것이고 한국형 앱스토어도 그 동안 발전할테니 슬퍼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말 모바일 인터넷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멀티미디어를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겠죠. 댓글 쓰기

삼성SDS, 금융사업 유종의 미 거둘까?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0.23 13:23

올해 삼성SDS의 금융IT 사업을 전담하는 금융본부는 천당과 지옥을 오고갔습니다. 삼성SDS는 전통적으로 금융 IT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해왔습니다. 예전 한국IBM이 차지하던 영광을 이어받으며 굵직굵직한 금융IT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는 등 승승장구 했지요. 하지만 올해 금융IT 시장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삼성SDS는 물론이고 IT서비스업계에선 올 초 금융위기로 인해 대부분 금융사들이 시스템 투자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을 까 하는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상반기 예정돼있던 금융IT 사업들이 다소 축소되는 경향은 있었지만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기획했던 금융사들은 당초 예정대로 시스템 구축을 진행키로 하면서 금융IT 시장도 숨통이 좀 트였지요. 그런데 삼성SDS는 올 초부터 꼬였습니다. 상반기 가장 큰 사업 중 하나였던 한국예탁결제원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그만 고배를 마셨지요. 치열한 경쟁을 통해 고배를 마셨다면 서로 어깨라도 토닥이며 격려라도 할 텐데 고배를 마신 이유가 입찰 실수에 따른 사업 탈락이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관련기사) 삼성SDS로선 상당히 억울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었습니다. 이후 삼성SDS의 고난은 계속됩니다. 이후 벌어진 약 1000억원 규모의 수협중앙회의 차세대사업에서도 LG CNS에게 사업을 내줘야 했습니다. 별도로 진행된 수협공제의 차세대사업은 SK C&C가 가져갔으니 빅3 중 맏형이라는 체면을 구기게 됐죠. 증권사 증 규모급으로 진행된 한국투자증권 차세대사업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했습니다. 압권은 동부증권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입니다. 규모면에서는 앞서 언급된 금융사보다 작지만 감정싸움과 세력(?)싸움이 겹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SK C&C와 치열한 경쟁 끝에 그만 사업을 또 내주고야 만 것이죠. 사정을 들어보면 양 사 모두 이번 사업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듯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두 사의 주장을 정리해 보죠. 하지만 희망의 서광은 올 하반기에 비춰졌습니다. 대구은행 차세대사업을 수주한 것이지요. 부산은행과 더불어 지방은행 차세대의 마지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시중은행의 차세대사업은 이들 은행으로 마무리됩니다. 따라서 그 상징성은 상당히 크지요. 여기에 부산은행도 차세대사업을 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SDS, LG CNS, SK C&C, 티맥스소프트 등이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산은행은 당초 대구은행과 차세대시스템 공동 구축을 논의할 정도로 시스템의 유사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과거 공동으로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면서 나온 결과물을 바탕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서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비슷한 사업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따라서 대구은행 차세대사업을 수주한 삼성SDS로선 선정과정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자평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나머지 사업자들도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LG CNS도 수협 차세대는 굵직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면서 업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SK C&C는 올해 금융사업에서 상당한 재미를 봤기 때문에 그 여세를 몰아 부산은행 차세대에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어찌됐던 부산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 향방에 따라 올해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의 1년 농사 향방이 갈릴 것 같습니다. 삼성SDS가 만약 부산은행의 차세대사업을 수주한다면 다음해를 준비해볼 수 있겠지만 만약 다른 업체들이 사업을 가져간다면 금융IT 시장에서 삼성SDS의 위상 변화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산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