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오라클

사진으로 보는 오라클 오픈월드 2010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9.21 02:43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는 오라클 오픈월드 2010에 취재차 참석중입니다. 오라클 오픈월드는 전 세계 소프트웨어 관련 컨퍼런스 중에 가장 규모가 큰 행사입니다.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오전 8시부터 밀려드는 인파들입니다. 래리 앨리슨 회장의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서는 1~2시간 줄을 서는 것도 감수해야 합니다.기조연설 행사장에 들어가려는 인파들.4만명이 넘는 참관객을 수용해야 하는 대규모의 기조연설장. 좋은 자리 잡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오라클 오픈월드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래리 앨리슨 회장의 기조연설이죠.래리 앨리슨 회장이 소개한 신제품 엑사로직과 지난 해 출시된 엑사데이터 형제들.엑사로직과 함께 이번 오픈월드에서 소개되는 가장 중요한 제품인 퓨전 애플리케이션.최근 HP를 사임하고, 오라클로 이직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마크 허드 전 HP CEO. 오라클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오라클의 오랜 친구이지만, 최근 마크 허드 사장으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는 HP의 앤 리브모어 부사장기조연설 행사장을 지키는 아이언맨들. 오라클은 영화 아이언맨2 제작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래리 앨리슨 회장이 직접 영화에 까메오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댓글 쓰기

래리앨리슨 오라클 회장, 또 세일즈포스닷컴 도발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9.21 02:03

일반적으로 기업의 경영자들은 경쟁사에 대한 언급을 꺼려합니다. 공식적으로 경쟁사를 비판하는 것은 상도의에도 어긋날뿐더러 자사의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오라클 래리 앨리슨 회장은 경쟁사의 장단점을 얘기하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듣는 사람은 ‘저래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래리 앨리슨 회장의 이런 성격은 이번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오라클 오픈월드 2010에서도 다시 한 번 재연됐습니다.첫날 기조연설자로 등장한 래리 앨리슨 회장은 경쟁사들을 비판하는 데 거침이 없었습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세일즈포스닷컴에 대한 래리 앨리슨 회장의 날 선 비난입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온라인에서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는 회사입니다. 최근에는 포스닷컴(Force.com)이라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가장 각광을 받는 위치에 있습니다.그런데 앨리슨 회장은 세일즈포스닷컴에 대해 “클라우드 컴퓨팅이 이니다”고 일갈했습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가상화(virtual) 돼 있지도 않고, 유연(elastic)하지도 않다”는 것이 그의 지적입니다.그는 특히 세일리포스닷컴에 대해 보안이 취약하고, 위험하다고 쓴 소리를 했습니다. 앨리슨 회장은 “세일즈포스닷컴은 모든 고객의 데이터가 같은 플랫폼에 섞여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면서 “만약 이것이 다운되면, 모든 고객이 다운된다”고 지적했습니다.앨리슨 회장은 반면 아마존의 EC2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습니다. 아마존 EC2는 표준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의 플랫폼으로, 오라클은 아마존의 클라우드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앨리슨 회장의 세일즈포스닷컴에 대한 이 같은 비판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해에도 세일즈포스닷컴을 향해 “오라클 기술(DBMS?미들웨어) 기반으로 보잘 것 없는(itty-bitty) 애플리케이션을 올려놓았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래리 앨리슨 회장은 세일즈포스닷컴의 초창기 투자자였습니다. 앨리슨 회장은 세일즈포스닷첨이 창립됐을 때부터 투자했으며, 초기 이사회 멤버이기도 했습니다.더욱 흥미로운 점은 세일즈포스닷컴 마크 베니오프 CEO가 오는 22일(미국 서부시각) 오라클 오픈월드 2010에서 ‘Welcome to Cloud 2: The Next Generation of Enterprise Collaboration’라는 주제로 강연이 예정돼 있다는 것입니다.자기네 행사에 참석하는 손님에게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놓은 것입니다.과연 마크 베니오프 회장은 앨리슨 회장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뭐라고 답할까요. 수요일이 기대됩니다. 댓글 쓰기

오라클 오픈월드 개막…주목해야 할 것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9.20 06:47

오라클 오픈월드 2010이 19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했습니다. 오라클 오픈월드는 오라클의 비즈니스 및 기술 컨퍼런스로 소프트웨어 관련행사 중에는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이날부터 5일간 진행될 이번 행사에는 전 서계 4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2400개의 세션과 450개의 전시부스가 마련돼 있습니다. 또 오라클뿐 아니라 델, HP, 인텔, 인포시스 등 주요 협력사들이 기조연설을 통해 업계 동향, 최신 기술, 새로운 비즈니스 동향에 대한 발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오픈월드는 자바원 행사와 동시에 진행됩니다. 자바원은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로, 썬마이크로시스템이 오라클에 인수되면서 오픈월드와 병행됩니다.오라클 오픈월드는 엔터프라이즈 IT업계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행사 중 하나입니다. 오라클은 매년 오픈월드에서 그 해 가장 중요한 제품이나 전략을 발표해 왔습니다. 오라클의 이 같은 발표들은 항상 IT업계에 큰 파장을 미치곤 했습니다. 예를 들어 오라클이 레드햇에 대응해 리눅스를 직접 공급한다거나 하드웨어와 통합된 DB머신을 출시한다는 사실이 오라클 오픈월드를 통해 발표됐습니다. 이런 전략 및 제품들은 관련 시장을 뒤흔드는 역할을 했습니다.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중요한 발표가 나올까요?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끄는 이슈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1. 오라클이 밝히는 자바와 오픈소스 비전최근 오라클이 구글 안드로이드를 저작권 및 특허 침해로 고소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바 진영에서는 오라클이 자바를 돈벌이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바는 오라클의 기술(썬인수로 획득)이지만, IT업계의 공동 자산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라클은 이 같은 업계의 의구심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라클은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CEO와 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 수석 부사장이 자바원 2010의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자바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과연 자바의 오픈소스 전략은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 My SQL 등 썬의 오픈소스 제품들은 어떻게 될 것인지 이번 오픈월드 및 자바원을 주목해야 합니다.2, HP와 오라클의 관계이번 오픈월드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인물은 마크 허드 전 HP 회장입니다. HP에서 성추문으로 쫓겨난 마크 허드는 HP에서 나오자 마자 오라클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HP는 이에 발끈해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면서 가뜩이나 사이가 서먹해진 HP-오라클 사이가 마크 허드 문제로 더욱 꼬이게 된 것입니다.그런데 오라클은 HP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마크 허드를 첫날부터 배치했습니다. 첫날 첫 행사인 오라클 파트너 네트워크 세션에 마크 허드가 등장합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스폰서로 후지쯔가 등장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대변합니다. 지금까지 그 자리는 HP의 몫이었습니다. 후지쯔는 썬과 함께 스팍 칩을 공동으로 개발한 회사입니다. 오라클은 썬 인수로 제품 및 고객뿐 아니라 후지쯔라는 파트너까지 얻는 성과를 거뒀네요.3.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합 확장 되나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면서 내건 기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합으로 인한 완결성 (Hardware, Software, Complete)’니다. 2년전 HP와 손잡고 처음 출시한 DB머신 ‘엑사데이타’, 지난 해 썬 하드웨어 기반으로 출시된 엑사데이타2’가 그 사례입니다. 오라클의 이 같은 전략은 소비자IT 시장에서의 애플의 전략을 차용해 엔터프라이즈 IT에 적용시킨 것입니다.그 동안 소프트웨어에만 집중해왔던 오라클이 하드웨어 통합전략을 세우자 IT업계에 일대 변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경쟁사들도 통합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재 엔터프라이즈 IT업계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합은 하나의 흐름이 됐습니다.때문에 이번 오픈월드에서 오라클이 새로운 통합 제품을 선보일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4. 퓨전 애플리케이션 올해는 나올까오라클은 2005년 인수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시벨, 피플소프트, JD에드워드)의 장점을 모아 2008년까지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최대 경장사인 SAP는 ‘허황된 꿈’이라고 비판해 왔습니다. 기존 제품을 통합하는 것은 신제품을 새로 개발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이 SAP의 주장이었습니다.SAP의 말대로 오라클은 2008년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일부 제품을 내 놓기는 했지만, 처음에 장담했던 것처럼 각 애플리케이션의 장점을 대대적으로 통합한 것은 아니었습니다.하지만 오라클은 아직 퓨전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SAP보다 약세인 오라클은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세를 역전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과연 올해는 퓨전 애플리케이션의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5. 오라클의 클라우드 전략최근 IT업계의 최대 화두는 클라우드 컴퓨팅입니다. MS는 클라우드에 올인한다고 발표했고, IBM도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을 위한 태스크포스 조직을 만들어 이 시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라클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발걸음이 무거운 편입니다. 래리 앨리슨 회장은 공개된 자리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경쟁자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화두가 나타나자 발 빠르게 움직인 것과 대비됩니다. 그러나 오라클도 언제까지나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 같은 애매한 태도를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클라우드를 외면하고는 IT업계에서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왔기 때문입니다.오라클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세운다면 이번 오픈월드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6. 래리 엘리슨의 깜짝쇼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은 ‘깜짝 쇼’를 좋아합니다. 개막 기조연설과 마지막 기조연설을 책임지고 있는 래리앨리슨 회장은 이 자리에서 깜짝 발표하는 것을 즐깁니다. 오라클의 놀라운 신제품이나 전략은 항상 이런 식으로 발표됐습니다. 올해는 어떤 깜짝쇼가 나올지 래리 앨리슨 회장의 입이 주목됩니다. 댓글 쓰기

HP-오라클-IBM, “거 참 분위기 묘하네”

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10.09.16 15:49

  <▲왼쪽으로부터 래리 앨리슨(오라클), 마크 허드, 샘 팔미사노(IBM)>최근 글로벌 공룡 IT 기업인 HP와 오라클, IBM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지난해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HP-오라클의 관계는 계속해서 불편해져 가고 있던 가운데, 최근 ‘마크 허드’ 전 HP 회장의 행보가 이를 더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지요.마크 허드는 지난 8월 초, 마케팅 회사의 한 여직원과의 성희롱 의혹에 휩싸여 자진 퇴사했습니다. 이후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은 자신의 ‘테니스 절친’이기도 한 마크 허드의 편을 들고 나서며, HP 이사회를 맹비난했었죠.이때부터 마크 허드가 오라클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더니 급기야 오라클은 9월 초 마크 허드를 자사의 공동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오라클이 마크 허드에게 제안한 연봉은 무려 95만 달러(한화로 약 12억원)입니다. 또 성과에 따라 최대 1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으며, 향후 5년 동안 매년 500만주의 스톡옵션을 추가로 제공받기로 했다는군요.마크 회장님의 오라클행에 당황한 HP 측은 영업 비밀과 기밀 정보 누출 위험이 있다며 마크 허드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미 HP는 허드의 전별금으로 1220만 달러의 현금 및 주식을 합쳐 총 3500만 달러를 손에 쥐어준 만큼, 업체 간 상도의는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하지만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은 HP 이사회의 이러한 행동이 “보복성”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급기야는 다음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오라클 오프월드’의 기조연설자로 마크 허드를 확정지었습니다. 이날엔 HP 앤 리버모어 부사장의 발표도 함께 있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분위기 참 볼만하겠군요(관련글 : 20년 환상의 복식조 오라클-HP, ‘동지에서 적으로’ )일각에서는 이 같은 HP와 오라클의 관계를 두고 ‘브래드 피트’를 사이에 둔 제니퍼 애니스톤과 안젤리나 졸리 사이와 같다는 비유도 하더군요.(그럼 마크 허드가 ‘브래드 피트’ 인건가요? 흠.)그런데 이러한 와중에 IBM까지 오라클 편을 들고 나서며 분위기를 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IBM의 샘 팔미사노 회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원문보기 :  IBM's Chief Thumps HP)를 통해 “HP 같은 회사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회사”라고 도발했습니다.그에 따르면 “HP는 지난 5년 간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를 줄여왔기 때문에 3PAR와 같은 업체를 비싼 값에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한 반면, 오라클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IBM에 가장 큰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고, 래리 엘리슨 회장은 현재까지 현명한 투자를 해 왔다”고 극찬을 하며 상반된 태도를 보인 것이지요.팔미사노 회장은 특히 “IBM은 3PAR 같은 스토리지 업체를 그렇게 많은 돈을 주고 인수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HP를 비꼬았습니다.그는 “마크 허드가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HP의 R&D 비용을 대폭 삭감했고, 이에 따라 HP로써는 3PAR 인수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HP는 마크 허드에게 전별금으로 3500만 달러나 지급하고서도 그가 경쟁업체인 오라클로 가도록 내버려둔 것은 주주들의 돈을 쓸데없이 낭비한 꼴이 되고 말았다”고 비난했지요.이 같은 팔미사노 회장의 발언도 일리는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마크 허드는 HP의 영업조직을 강화하며 IBM의 매출을 뛰어넘게 만든 인물이었지만, R&D와 혁신을 중요하게 여기던 기존 ‘HP Way’에는 반하는 인물이었지요.실제로 HP는 마크 허드의 취임 시점이었던 2005 회계연도에는 매출의 4%에 해당하는 35억 달러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반면, 이 비중은 점점 줄어들며서 지난 10월 마감된 2010 회계연도엔 고작 2.5%인 28억 달러 투자에 그쳤습니다.반면 IBM의 경우 팔미사노 회장의 취임 이후에도 매출의 6% 수준에 달하는 58억 달러(2009년, HP의 2배)을 기술개발 비용에 투자해왔지요.IBM의 수장이 유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소위 HP는 ‘까고’ 오라클은 ‘추켜세웠지만’, 사실 HP와 못지않게 IBM-오라클의 관계도 복잡합니다. 이 두 회사는 데이터베이스(DB)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경쟁하지만, 사실 많은 수의 IBM 유닉스 서버는 오라클의 소프트웨어와 결합돼 기업 및 공공기관에 판매되고 있지요. 한편 내년에 60세가 되는 팔미사노 회장은 “60세에는 정년 퇴직을 한다”는 IBM의 전통과는 상관없이 CEO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추었습니다.(본인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닐텐데요)어찌됐든 IBM과 HP, 오라클은 적어도 향후 5년 간은 개별적으로 싸울 수 밖에 없는 운명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직원들의 전례 없이 높은 이직율을 보이고 있는데요.국내에서도 한국HP와 한국오라클, 한국IBM, 그리고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등 간의 인력이동이 심화되고 있다고 하지요.댓글 쓰기

IT업계 환상의 복식조 오라클-HP “이젠 안녕”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9.14 13:30

얼마 전까지 오라클과 HP는 기업 정보화 시장에서 환상의 복식조로 통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IT업계의 최강자 ‘빅 블루’에 맞서기 위해 도원결의를 한 두 회사는 지난 20년 동안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서버 등 하드웨어에 집중한 HP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최강자인 오라클은 IBM을 넘어설 정도의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국내 정부 및 기업의 정보화 프로젝트에서도 HP 유닉스 서버와 오라클 DBMS는 일종의 표준 플랫폼처럼 자리잡았습니다.HP와 오라클의 공동 고객사는 14만개이며, 오라클 DB의 40%가 HP 시스템에서 돌아간다고 합니다.그런데 최근 두 회사가 오랜 우정을 버리고, 결별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성추문으로 불명예 퇴직한 마크 허드 전 HP 회장의 행보를 둘러싸고 두 회사의 갈등은 극대화 되고 있습니다.오라클은 마크 허드가 퇴직하자마자 그를 영입해 공동사장으로 임명했습니다. 래리 앨리 오라클 회장과 마크 허드는 오랜 친구 사이라고 합니다. 또 테라데이터와 HP를 거친 마크 허드는 오라클의 새로운 사업인 서버 및 DB머신 엑사데이터 사업을 이끌어줄 적임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의 영입은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하지만 오라클이 마크 허드를 영입하자 HP 이사회는 영업 비밀과 기밀 정보 누출 위험이 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HP는 “마크허드가 오라클에서 일하는 것은 HP와의 퇴직 보상 합의를 위반하고, 영업 기밀 누출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IT업계 전문가들은 다음 주 열리는 오라클의 고객 및 파트너 컨퍼런스인 오픈월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크 허드가 오픈월드에서 기조연설을 할 것인지 관심을 끌었습니다. 최근 찰스 필립스 오라클 사장이 회사를 떠났기 때문에 오라클은 새로운 기조연설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마크 허드가 오픈월드 기조연설자로 나서면 HP의 심기를 건드릴 것으로 보입니다. HP는 지금까지 오라클 오픈월드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습니다. HP는 오픈월드의 최대 스폰서였고, HP의 최고위 임원들은 매년 이 행사의 기조연설에도 나섰습니다. 마크 허드도 HP 재직시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기조연설을 한 바 있습니다. 올해 오픈월드에서도 HP 앤 리드모어 부사장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었습니다.HP로서는 마크허드가 기조연설자로 오픈월드에 참석한다면 오라클이 자사에 도발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가운데 13일(현지시각) 오라클은 마크 허드의 기조연설 일정을 확정됐습니다. 오라클은 HP가 기분 나빠 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마크 허드의 기조연설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래리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과 마크 허드에 대한 보복성 소송으로 HP 이사회는 (그 동안의) 협력관계와 공통 고객, 주주, 직원들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HP 이사회는 HP와 오라클의 공동 비즈니스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래리 앨리슨 회장의 독설에도 아직 앤 리드모어 HP 부사장의 기조연설 일정은 취소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심기가 편치는 않을 것입니다. 기조연설에 나선다고 해도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을 것입니다.지난 해에도 그녀는 오라클 오픈월드 45분 예정의 기조연설에서 15분 만에 무대를 내려 온 바 있습니다. 당시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하면서 HP와 공동 개발한 DB머신을 버리고 썬 기반의 제품을 만들어 기분 나빴을 것입니다.이처럼 오라클과 HP는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마크 허드라는 인물을 둘러싼 헤프닝은 아닙니다. 비즈니스 전략 차원에서 두 회사가 멀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마크 허드 사태는 이를 보여주는 단편적 사례일 뿐입니다.문제의 근본 원인은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면서 더 이상 HP가 필요하지 않게 됐다는 점입니다. 오라클은 IBM에 맞서기 위해 자체 하드웨어 플랫폼과 SW를 결합해 나갈 것입니다.이에 HP도 최대 우군이었던 오라클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HP는 부쩍 MS와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MS와 공동 솔루션을 개발하고, 통합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오라클 대신 새로운 친구로 MS를 삼고 있는 듯 보입니다.MS 입장에서도 HP와의 협력은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댓글 쓰기

오라클이 밝힐 자바의 미래는...자바원 주목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9.10 09:28

다음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단일 IT 기업이 주최하는 세계 최대의 행사인 오라클 오픈월드와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인 자바원이 동시에 열립니다. 썬마이크로시스템 인수를 통해 자바를 확보한 오라클은 자사의 고객행사인 오픈월드와 자바원을 동시에 개최해 자바에 대한 소유권을 강하게 업계에 어필하고, 두 행사의 시너지를 통해 행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이번 자바원 컨퍼런스는 오라클이 자바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특히 최근 오라클이 구글 안드로이드를 지적재산권 침해로 고소하면서 자바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행사는 더욱 주목됩니다.오라클이 앞으로 자바 소유권을 강하게 주장하면, IT업계에 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지금까지 썬마이크로시스템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바에 대한 소유권을 강하게 주장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자바는 IT업계 공동의 자산 같은 것이 됐습니다.현재 자바는 널리 사용되는 공개 표준 기반 개발 플랫폼입니다. 900만 이상의 개발자들이 자바 기반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고, 기업용 PC의 97%와 약 30억대의 이동전화, 50억개의 자바 카드, 80억대의 TV 장치가 자바 기반으로 구동되고 있습니다. 만약 오라클이 이 모든 분야에서 자바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엄밀하게 적용한다면 수 많은 소송이 불가피하며, 많은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오라클이 자바를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 갈 계획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번 자바원 행사에는 오라클 래리 엘리슨 회장과 토마스 쿠리안 수석 부사장이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자바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밝힐 예정이라고 합니다.오라클측은 이번 자바원행사에서 자바 플랫폼 관련 전략, 주요 자바 플랫폼 및 자바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모바일 및 임베디드, 자바 FX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술 주제에 대한 업계 및 기 술 전문가의 강연을 준배했다고 강조합니다.오라클 릭 슐츠(Rick Schultz) 제품 마케팅 부사장은 “이번 자바원 행사에서는 보다 많은 세션을 통해 순수하게 자바 관련 주제에 초점을 맞춘 흥미로운 컨텐츠를 다룰 것”이라며 “전세계의 개발자 커뮤니티와 이를 공유해 자바원 2010을 역대 최고의 행사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그러나 구글은 올해 ‘자바원’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구글의 지재권 침해 소송에 대한 대응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구글은 자바원 행사의 주요 스폰서였습니다. 구글은 (오라클과) 자바 및 오픈소스 미래에 대한 자사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자바원에는 자바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고슬링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임스 고슬링은 썬마이크로시스템이 오라클에 인수된 이후 오라클을 퇴사했기 때문입니다.일각에서는 "제임스 고슬링 없는 자바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댓글 쓰기

오라클의 구글 상대 특허 소송, 어떻게 볼 것인가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8.16 16:27

지난 주 오라클이 구글을 상대로 특허 및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라클은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면서 자바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측은 "안드로이드가 직접적이고 반복적으로 자바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적절한 피해보상을 위해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이번에 문제가 된 구글 안드로이드의 기술은 ‘달빅’이라는 가상머신(VM)입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자바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도록 하면서도 앱 구동을 위한 런타임은 자바가상머신(JVM)이 아닌 ‘달빅’이라는 독자적인 VM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왜 굳이 JVM이 아닌 독자적인 VM을 사용했을까요? 이는 라이선스 비용을 아끼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썬은 모바일에서 사용되는 자바 플랫폼인 자바 ME를 오픈소스화 하긴 했지만, 이를 단말기에 탑재하는 라이선스까지 무료로 한 것은 아닙니다.이 때문에 구글은 썬에 라이선스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 독자적인 VM을 개발했고, 이것이 달빅입니다.그런데 오라클의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한 구글의 태도가 다소 이상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 “오라클의 특허 및 저작권 위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법적 대응하겠다”고 맞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구글은 오라클의 저작권 침해 주장에 대해 “저작권 침해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지 않고  “실망스럽다”는 다소 의외의 논평을 내 놓았습니다. 구글은 “오라클이 구글과 오픈소스 자바 커뮤니티에 터무니 없는 소송을 제기하고 공격에 나선 것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구글은 자바와 같은 오픈소스 표준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저작권은 침해한 것은 사실이지만,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라클이 소송을 걸어서 실망했다는 이야기 일까요? 저작권에 대해 “표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논평도 다소 엉뚱합니다.구글은 왜 이런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사실 업계에서는 오라클의 소송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달빅이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한 런타임인 이상 썬의 특허를 어느 정도 이용했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도 이를 매출로 전환시키는 기술이 부족했던 썬과 달리 오라클은 돈 버는 데는 귀재인 회사입니다. 오라클이 자사의 특허가 무단으로 사용되는 광경을 그냥 보고 있을 리 만무한 것이 사실입니다.자바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고슬링’ 전 썬 CTO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썬과 오라클의 통합 회의에서 오라클은 특허 상황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오라클 변호사의 눈이 반짝이는 것을 느꼈다”고 썼습니다. 그도 이미 이 같은 소송을 예견했다는 이야기입니다.그런데 이번 소송이 남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당장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에 불똥이 튈 수도 있습니다. 오라클이 특허소송에서 승리할 경우 단말기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오라클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과거 위피 의무화 시절, 썬마이크로시스템이 위피에 포함된 자바 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일방적으로 인상해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자바 로열티에 대한 오라클의 공세가 앞으로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썬은 자바를 개발해 냈지만, 이를 통해 돈을 벌지는 못했습니다. 자바 기술의 중립적 관리자로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썬의 이런 태도가 현재의 자바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됐습니다. 썬이 자바에 대한 소유권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IBM 등 다른 회사들도 자바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그러나 오라클 아래서는 달라질 것입니다. 오라클은 분명히 자바를 통해 현금을 만들 방안을 계속 찾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라클이 앞으로 자바와 관련해 어떤 행보를 취할 지 주목됩니다. 댓글 쓰기

HP-오라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어져 버린 당신”

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10.06.28 14:24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HP 테크포럼2010’ 행사의 일환으로 IT엑스포도 함께 열렸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참여한 업체들의 성향을 대충 파악해보면 현재 HP가 어느 업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대부분이 HP의 서버나 스토리지가 많이 판매될수록 이익이 되는 업체들입니다. 올해 포럼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그동안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던 시스코는 (당연히) 빠졌습니다. 그러나 오라클의 경우, 분명히 골드 스폰서로써 참석 명단에는 올라와 있었고 참석자들이 목에 거는 뱃지에도 로고가 박혀 있었으나, 실제 행사장에서는 오라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이해는 갑니다. 지난해 10월 열렸던 ‘오라클 오픈월드 2009’에서도 HP가 똑같이 경험했던 일이니까요.전통적으로 HP는 오라클 오픈월드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습니다. HP는 오라클 오픈월드의 가장 큰 후원자였고, 파트너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라클 역시 HP 행사에서 메인 파트너의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불과 2년 전, 양사는 데이터웨어하우징 시장 공략을 위해 DB머신인 엑사데이타를 공동으로 출시하며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왔지요.그러나 지난해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사실상 경쟁사로 돌아서게 된 것입니다. 합병 이후 오라클은 기존 HP와의 사이에서 낳은(?) 엑사데이타를 단종시키고,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엑사데이타 V2라는 새로운 DB 머신을 만들고 맙니다.이 제품은 기존 오라클 소프트웨어 기술에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서버?스토리지 기술을 병합해 하나의 제품으로 만든 것으로, 향후 오라클+썬이 나아갈 길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지요.양사는 여전히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오라클이 HP의 엔터프라이즈 행사에서 선보일 제품은 결국 HP에게 큰 생채기를 남긴 제품일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반면 올해 HP 테크포럼에서는 유난히 브로케이드의 큰 부스가 돋보였습니다. (브로케이드는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제비뽑기를 통해 자동차 대여 혹은 1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었습니다. 사진속의 컨버터블 자동차 보이시지요?)브로케이드는 현재 HP의 서버, 스토리지에 자사의 파이버 채널(FC) SAN 스위치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이번 행사에서는 HP의 블레이드 플랫폼에 탑재되는 새로운 8Gbps FC 서버 커넥티비티 제품군, 가상화 솔루션 번들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지요.지난해부터 HP의 브로케이드 인수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는 만큼, 양사의 관계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쓰리콤 인수만으로는 HP가 전체 네트워크 부문을 커버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많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지요.이밖에도 인텔과 AMD, 마이크로소프트, 레드햇, 노벨, VM웨어 등 많은 업체가 참여했습니다. 이중에는 삼성전자의 모습도 눈에 띄였는데요. 이 역시 재미있습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기업용 x86 서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HP의 경쟁업체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관련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모습을 감추게 되면서 (기업용 시장에서) 이제 HP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자사의 D램 메모리 및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 디스크)를 서버에 탑재해 줄 고마운 고객사일 뿐입니다.이처럼 글로벌 업체들는 매년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이 되고,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로 바뀌기도 합니다. 다음해, 또 그 다음해에는 이러한 글로벌 업체 간 관계도가 어떠한 모습으로 바뀌어있을지 기대됩니다. 과연 그때쯤엔 HP의 ‘베스트 프렌드’는 누가 될까요?댓글 쓰기

2009년 실리콘밸리 CEO 연봉 순위는?

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10.06.16 17:46

미국 실리콘밸리의 CEO들은 연봉을 얼마나 받을까요? 이미 국내 언론들에서도 관련 보도가 제법 나왔었는데요.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의 뉴스를 전하는 산호세 머큐리뉴스는 최근 2009년 실리콘밸리 CEO들의 연봉을 발표했습니다. 경기침체탓에 이 기간 동안 CEO들이 받은 평균 연봉은 2008년에 비해 4.5% 감소했다고 하는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중 46명은 전년보다 연봉이 올랐고 67명은 감소했다고 하는데요. 머큐리 뉴스는 총 155명의 CEO를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그렇다면 나머지는 동결인가요.어째됐든 2009년 순위에서 1위는 국내에서 기업용 DB관리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이 차지했네요. 래리 앨리슨 회장은 월급은 608만 달러를 받지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얻은 7842만 달러를 더해 총 8450만 달러(한화로 약 1040억원)을 받았군요.아마도 지난해 썬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하면서 30% 넘게 오른 주가 상승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2위는 누굴까요. 바로 야후의 캐롤 바츠 CEO네요. 그녀는 4723만 달러를 받았네요.3위는 마크 허드 HP CEO입니다. 그는 2420만 달러를 받았는데요. 오히려 마크 허드는 월급(Total Cash Compensation)으로 1755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CEO들이 월급보다는 스톱옵션이 많은데 비해 마크 허드는 반대네요. 1, 2위인 래리 앨리슨이나 캐롤 바츠보다 많은 월급을 받는 것이지요.4위는 길리드 사이언드의 존 마틴 CEO입니다. 2009년 연봉은 1468만 달러입니다. 이 회사는 타미플루 개발로 유명한 제약업체라고 하네요.인텔의 폴 오텔리니 CEO도 1441만 달러로 5위에 올랐습니다. 6위는 시스코의 존 챔버스 회장입니다. 챔버스 회장은 1279만 달러를 받았네요. 이밖에도 일렉트로닉 아츠, 이베이, 브로케이드, 맥아피의 CEO가 10위권 내에 들었습니다. 주니퍼네트웍스와 시만텍도 상위권에 올랐습니다.그러나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는 지난해에도 연봉으로 1달러를 받아 꼴찌를 차지했습니다.더 자세한 연봉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엑셀 파일을 참조하시면 더 자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What+the+Boss+makes.xls댓글 쓰기

SAP는 왜 사이베이스를 인수했을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5.13 12:48

지난 해 연말 한 IT업체의 송년회에서 ‘누가 사이베이스를 인수할까’라는 화두가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비록 사이베이스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분야의 전통적 강자이지만, 이제는 독자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에 인수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IBM, 오라클, MS 등 경쟁자들이 모두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사이베이스가 이들과 경쟁할 여력이 부족해 보였기 때문입니다.당시 가능성 있는 업체로 언급된 회사 중 하나가 SAP였습니다.(또 다른 회사는 HP였습니다.)그런데 오늘(한국시각) 실제로 SAP가 사이베이스를 인수한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SAP가 사이베이스를 인수하는 것은 오라클을 견제하고, 모바일 시장을 선도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보입니다.SAP의 사이베이스 인수가 오라클 견제용이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오라클이 강력한 DBMS 시장 점유율을 무기로 SAP의 텃밭인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을 자꾸 넘보고 있었으니까요. SAP ERP를 도입한 고객사가 사용하는 DBMS는 대부분 오라클입니다.  SAP가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젠 SAP에도 사이베이스라는 무기가 생겼으니 자사이 고객들이 오라클 DB보다는 사이베이스를 이용하도록 전략을 세울 것입니다.SAP가 사이베이스 DBMS와 SAP ERP는 밀착될 것이고, 사이베이스 데이터웨어하우스와 SAP 비즈니스인텔리전스 솔루션이 점점 통합될 것으로 보입니다.SAP는 ERP 시장에서의 강력한 리더십을 DBMS 시장까지 확장하려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오라클이 DBMS 시장의 강력함을 ERP 시장에까지 전파하려 한 것처럼 말입니다.SAP가 사이베이스를 인수한 또 하나의 목적은 ‘모바일’입니다.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 비즈니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사이베이스는 오래전부터 모바일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를 진행해 왔습니다.지난 몇 년 동안 DBMS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온 사이베이스가 모바일 시장에서 그 돌파구를 찾으려 한 것입니다. 사이베이스는 ‘언와이어드 엔터프라이즈’라는 비전을 세우고 각종 솔루션을 개발해 왔습니다.그 결과 SAP와 사이베이스는 지난 3월 이미 모바일 분야에서의 협력을 다짐한 바 있습니다. 두 회사는 모바일 근무자가 아이폰과 윈도 모바일을 이용해 주요 비즈니스 및 고객관계관리(CRM)을 수행하도록 하는 솔루션을 발표했습니다.한국사이베이스는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사이베이스 언와이어드 플랫폼(SUP),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 솔루션 아파리아(AFARIA)’, 기업 내 그룹웨어나 ERP, CRM, SCM 등 백엔드 시스템을 모바일 단말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아이애니웨어 모바일 오피스(iAnywhere Mobile Office) 등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SAP는 CRM 및 SAP 비즈니스 스위트 애플리케이션을 모바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사이베이스는 SAP 애플리케이션을 모바일이라는 블루오션으로 안내하는 선박이라고나 할까요?이처럼 SAP가 사이베이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분명합니다. 인수금액인 58억 달러가 다소 과도한 감은 있지만, SAP가 비즈니스오브젝트를 67억8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주고 인수한 경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부담될 정도는 아닐 것입니다.문제는 SAP가 사이베이스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가 될 것입니다. SAP는 오라클처럼 인수합병을 많이 경험한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통합과정에서 잡음이 날 수도 있습니다. 또 사이베이스의 DBMS 제품 및 기술이 시대를 선도해 온 것이 아닙니다. 이 제품과 기술을 오라클과 경쟁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SAP의 숙제입니다.덧) SAP와 사이베이스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골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사이베이스는 사이베이스 클래식이라는 유명한 대회를 주최합니다. 우리나라 여자 골프 선수들도 몇 번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습니다. SAP는 유명 골프선수인 어니엘스를 스폰서입니다. 어니엘스가 항상 SAP라는 글자가 씌여져있는 모자를 쓰고 다니는데, 어떤 분들은 이 때문에 SAP를 골프 의류 브랜드라고 알고 있기도 합니다. 댓글 쓰기

아이언맨2에서 만난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5.06 12:03

어제(5일)는 휴일을 맞아 극장 나들이를 했습니다.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이언맨2의 흥행에 저도 동참한 것이지요.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오라클 래리 엘리슨 회장이 영화에 등장하더군요. 평소에 괴짜로 통하는 엘리슨 회장이지만, 영화에서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참고로 래리 앨리슨 회장은 요트, 스포츠카를 수집광으로 IT업계의 악동으로 통합니다. 빌게이츠?스티브잡스 등 IT업계의 유명 인사들이 절제된 사생활로 알려져 있는 반면 엘리슨 회장은 자신의 취미를 위해 엄청난 돈을 쓰고, 여성과의 데이트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엘리슨 회장은 영화초반 스타크 엑스포 개막식에 등장해,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에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입니다”라고 악수를 청합니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지만, 엘리슨 회장을 아는 사람이라면 매우 흥미로운 장면이었을 것입니다.엘리슨 회장이 아이언맨2에 등장한 것은 오라클이 이 영화의 스폰서를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언맨2를 후원하고, 이를 통해 자사의 브랜드를 마케팅하려는 것입니다. 일종의 PPL(제품간접광고)인 셈입니다.영화 중후반 주인공이 악당 전화의 발신지를 추적하면서 ‘오라클 네트워크에 들어간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합니다.영화 제작사인 ‘마블’이 오라클의 고객사라는 점도 후원의 배경입니다. 출판회사에서 시작된 마블사는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헐크, 판타스틱4, 엑스맨을 만들어내면서 지난 6년간 최고의 마케팅 파워하우스로 탈바꿈했습니다. 오라클은 자사의 제품이 마블의 성장과 함께 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마블은 오라클의 전사적자원관리 솔루션을 비롯해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솔루션, 콘텐츠관리 솔루션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오라클이 아이언맨2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마케팅 메시지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해 완전한 IT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사람과 기계가 통합돼 영웅이 탄생했듯,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통합된 완성체가 오라클이라는 메시지입니다. 물론 다소 억지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이후 단순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내세우고 싶은 오라클의 마음이 담겨있는 듯 보입니다.덧) 그러고 보니 래리엘리슨 회장과 영화 속 토니 스타크 회장은 외모도 좀 닮은 것 같지 않나요? 턱수염 때문인지 비슷해 보이는군요. 댓글 쓰기

“KISTI 슈퍼컴 4호기, 한국썬 때문에 곤란해졌다고?”

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10.04.29 16:43

최근 국내 서버업계에는 슈퍼컴퓨터 4호기를 구축 중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소문의 중심에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있었습니다. 슈퍼컴 4호기(약 730억원에 달함)를 구축 중인 KISTI는 이 중 한국썬이 구축한 핵심 인프라인 초병렬컴퓨팅(MPP) 2차 시스템이 올 초 기술적인 문제로 성능 검증이 지연돼 몇 개월째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라클과의 인수합병 때문이라는 내용인데요. 이를 해결해야 할 한국썬이 최근 오라클과의 통합작업을 앞두고 관련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고성능 컴퓨팅(HPC) 부서를 없앴다는 소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썬의 KISTI 구축 인력은 다 이탈해 이를 책임질 곳이 없어졌고, KISTI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이야기를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KISTI는 지난 2007년 3월, 슈퍼컴 4호기 도입사업과 관련 대용량시스템부문(SMP)에 한국IBM을, 초병렬시스템(MPP) 사업자에 한국썬을 각각 선정한 바 있습니다.이중 한국썬이 선정된 MPP 시스템이 핵심으로, 관련 사업에서의 수주경쟁은 무척 치열했습니다.특히 당시 썬은 IBM이나 HP 등 여타 경쟁사들에 비해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에서 역사가 짧고 레퍼런스가 부족했던 만큼, 사실상 어려운 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그러나 썬 본사에서 아시아 지역 HPC 분야의 굵직한 레퍼런스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결과, KISTI의 사업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썬 본사에서는 관련 교육 및 기술 부분에서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는 KISTI와의 계약으로 이어지게 됐고, 미래는 장밋빛이었습니다.어찌됐든 이후 KISTI는 관련 시스템을 1, 2차로 나눠 구축했고 이는 지난해까지 거의 완료됐었습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300테라플롭스 규모 초병렬컴퓨팅(MPP) 2차 시스템의 경우, 지난해 11월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리스트 중에서 14위에 오르는 등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지요.300테라플롭스는 1초에 300조회를 연산할 수 있는 성능으로 고성능 PC 1만여대를 동시에 구동하는 것과 같으며,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 전체가 10년 이상 계산기를 사용해 수행할 연산을 단 1분 만에 수행할 수 있는 속도라고 하지요.그러나 이 시스템이 올 초 기술적인 문제로 성능 검증이 지연되면서 몇 개월째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했고, 이것이 현재 한국썬이 처해있는 상황 때문이라는 것이었지요.결론을 말하자면, 기자는 최근 KISTI의 슈퍼컴퓨터 인프라팀과의 통화를 통해 조만간 관련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KISTI 관계자는 이번 사항에 대해 “외부의 추측처럼 그러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라면서 강하게 부인했습니다.그는 “시스템 구축 규모 자체가 워낙 크다보니 설치 및 서비스가 다소 지연된 것은 맞지만, 이미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완료했고 조만간 검수를 진행해 관련 내용을 언론에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이어 그는 “썬-오라클과의 인수합병 때문에 이번 시스템에서 곤란을 겪은 것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썬의 HPC팀 경우도, 최근 오라클과의 인수합병 때문에 소속만 바뀐 것이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팀이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하더군요.하긴 슈퍼컴퓨터와 같이 큰 프로젝트를 두고 관련 팀을 없앤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요.뭐 자세한 속내는 모르겠습니다만, KISTI에서도 썬이 오라클과 합병될지는 꿈에라도 생각하지 못했겠죠.하긴 미래라는 것은 그 누구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것이지만, 적어도 그러한 문제 때문에 국가의 주요 인프라에 피해가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댓글 쓰기

“비교하려면 제대로 합시다”

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10.03.22 18:21

지난해 말부터 서버 신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경쟁사 제품과의 비교를 통해 자사 제품이월등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쉽게 말해 IBM과 HP, 오라클(썬)의 유닉스 서버 비교 광고를 말하는 겁니다.그런데 말입니다. 이러한 비교는 비슷한 조건과 환경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5살짜리 꼬마와 20살 대학생을 비교하는 것은 당연히 억지스러운 것이겠죠.실제 비교 사례를 한번 보시죠.먼저 오라클이 최근 광고한 내용입니다. 이미 비슷한 광고가 지난 해에도 몇차례 나온 적이 있긴 하지만 몇가지 문구가 추가된 듯 보입니다. 광고에서도 나타나듯이 주된 내용은 썬의 스팍(SPARC) 기반 서버에 오라클의 데이타베이스 소프트웨어를 올린 서버가 IBM의 가장 빠른 서버보다 7배 이상 응답속도가 빠르고 25% 데이터 처리량이 많은 뿐더러 에너지 효율성은 6배 적고 심지어 가격조차 19% 저렴하다는 것입니다.고로 오라클(썬)의 제품은 IBM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것은 물론 가격 합리성까지 탁월하다는 주장이죠.과연 실제로도 그럴까요.오라클이 광고에서 IBM의 가장 빠른 서버라고 주장한 제품은 다음의 TPC라는 비영리 기관에서 서버의 성능 측정결과를 발표한 것에 기반한 것입니다.아래 표에 나와 있는대로 TPC-C는 서버 벤치마킹테스트 중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이중 tpmC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는 분당 트랜잭션 처리를 측정한 것을 말합니다. 2010년 3월 21일 기준으로 ‘톱 10 TPC-C’ 순위를 살펴보면, 1위가 썬 스팍 엔터프라이즈 T5440 서버 클러스터로 나타나 있습니다.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11g가 위에 올라가있네요.분당 트랜잭션 처리 기준으로 보면 썬의 시스템이 가장 빠른 것이 맞군요.그동안 1위를 지켰던 제품은 지난 2008년 12월 10일부터 판매됐던 IBM의 파워595 서버 모델 9119-FHA였죠.그런데 말입니다. 이 순위 선정 기준에는 간과하지 말아야 할 2가지 요소가 있습니다.첫번째로는 IBM의 가장 빠른 서버라는 것이 2년 전 모델인 파워6 기반이라는 점이라는데에 있습니다.IBM 은 지난달 파워6의 후속 모델인 파워7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물론 현재까지 출시된 파워7 기반 4종의 신제품은 미드레인지~하이엔드급 서버이기 때문에 당장 이러한 tpmC 순위는 변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하반기 출시예정에 있는 초대형급이 나올 경우엔 달라질 수도 있겠군요.그리고 2년전 모델로 비교를 한다 해도 IBM이 코어당 4.8배 더 빠른 것으로 나왔는데, 그 얘기는 빠져있네요.또 한가지는 이번에 1위로 등극한 썬 스팍 모델이 클러스터형(Cluster)이라는 것입니다. 보통 고가용성, 높은 성능을 위해 여러대의 시스템 이용해 병렬처리 방식으로 늘어놓은 식의 클러스터링 서버를 일반 단위 서버와 비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입니다. 2~9위까지의 모델을 살펴보면 클러스터형은 하나도 없습니다.또 다른 사례를 보실까요. 이번엔 IBM의 사례입니다.최근 파워7기반 유닉스 서버를 발표하면서 경쟁사 HP를 겨냥하면서 발표한 것인데요.위의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8대인 HP의 유닉스 서버를 활용율이 IBM 유닉스 서버 한대로 통합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이에따라 통합 이후에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코어의 87%가 줄어들고, 공간도 80평방피트에서 7.6평방피트로 감소하는 동시에 에너지 비용을 92% 절감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활용률이 30%인 여러 대의 HP 인테그리티 슈퍼돔 64코어 시스템을 활용율이 80%인 한대의 IBM 파워 780 모듈식 하이엔드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즉, HP 수퍼돔은 30% 사용률을 기준으로 하는 반면 IBM 파워 780의 경우 80% 사용률 기준으로 비교하고 있군요. 비교를 하려면 동일한 사용률을 기준으로 해야 마땅한 것이지요.또 IBM이 아직 발표하지도 않은(하반기 발표 예정) 초대형급 서버 p780의 내부 tpmC 수치 기준으로 비교하면서도 780 모델은 이번에 발표된 제품입니다. 제가 착각했네요. 죄송합니다~HP의 경우 무려 4년 전 모델인 몬테시토 기반의 수퍼돔 서버 128코어 성능을 1/128한 코어 성능 기준으로 비교하고 있네요.비교는 64코어 수퍼돔으로 하면서 성능은 128코어 기준으로 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듯 합니다.이를 HP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은 그림이 나옵니다. 활용률이 30%인 IBM의 파워 595 시스템 32코어 3대를 활용률이 90%인 한 대의 HP 유닉스 서버 rx8640 시스템에 통합하면 SW 라이선스 비용은 83% 절감할 수 있고, 바닥 공간은 30%로 줄고, 에너지 비용은 86% 절감할 수 있다고 하네요.또 같은 조건으로 조만간 새로 출시되는 투퀼라 기반 HP 유닉스 서버를 사용하면 하나의 블레이드 인클로저 하나에 6대의 IBM 595 서버로 대체 가능합니다.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겨야 하고, 그러기 위해 현대의 사회에서는 마케팅이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하지만 그 이전에 마케팅도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하지 않을까요?댓글 쓰기

“우리는 한때 절친이었죠. 그러나…”

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09.10.08 23:34

한때 절친(?)이었던 글로벌 IT기업 HP와 오라클이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습니다. 오라클이 지난 4월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발표하면서부터 서서히 감지됐던 두 업체의 경쟁은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라는 과제에 직면하면서, 최근엔 네트워크 업체인 브로케이드를 둘러싼 인수설로 또 다른 경쟁이 예상됐었습니다.(거대 글로벌 IT기업들, 다시 M&A 사냥 나서나) 참고로 All things Digital이라는 외신에서는 이를 두고 “HP, Oracle in Alleged Brocade Bromance”라는 제목을 붙이면서 이와 같은 포스터 사진을 같이 게재했더랬습니다. <왼쪽이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 오른쪽이 마크 허드 HP CEO입니다.> 근데 사진이 참 재미있네요. 어쨌든 외신 제목을 보면 “HP와 오라클, 서로 브로케이드와의 우정을 주장하다”  대충 이런 뜻인 것 같은데(혹시나 이 해석이 잘못된 것이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Bromance라는 단어는 (게이는 아니고) 남자들 간의 애정에 가까울 정도로 지나친 우정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의 합성어로 최근 미국서도 뜨는 단어 중 하나입죠. 외신 원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뭐, 오라클 CEO가 7일(미국 현지시간)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브로케이드에 흥미 없다”고 말한 만큼 브로케이드를 둘러싼 HP와의 경쟁은 없을 듯 하지만요.(오라클, “브로케이드 인수 안해”) <사진출처는 All Things Digital입니다>댓글 쓰기

“빌어먹을…도대체 클라우드 컴퓨팅이 뭐야?”

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09.11.08 17:04

▲“우리도 ‘클라우드’라는 단어가 정말 싫다구요. 너무도 엉성한 이름이에요”. HP 마크 허드 CEO(왼쪽)와 IBM 샘 팔미사노 회장(오른쪽). 다들 아시는 “Cloud Computing” 직역하면 ‘구름 컴퓨팅’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가운데 과연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시는 분이 과연 몇 분이나 계실까요?  제가 여기서 아무리 쉽게 설명을 한다 해도 쉽게 이해하기 힘드실 겁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이름 때문이기도 합니다. 구름 속 컴퓨팅? 구름처럼 뿌연 것 뒤에 무언가(컴퓨팅) 숨겨져 있는 것? IT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작년부터 지겹도록 들어오던 트렌디한 용어입니다. IT기자들 역시 마찬가지죠. 저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정복(?)을 위해 숱한 사람들을 만나고 취재해 왔지만, 깊숙이 들어가면 갈수록 더욱 혼란스러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정의한 사전적 내용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런 것입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수의 사용자들에게 대규모의 IT자원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 즉,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것은 구름 뒤에 숨겨져 있는 복잡하고 광대한 IT자원(인프라스트럭처)를 상징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 IT자원이라는 것은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등을 말하겠죠? 뭐 굳이 일상생활에서 쉬운 예를 들자면, 구글의 지메일 정도라고 하면 이해가 가실까요? 클라우드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 놓은 글들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버튼만 누르면 많이 나올테니, 여기에 대한 설명은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아래 링크는 제가 작년 7월에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쓴  기사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좀 웃기기도 하지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바람불까”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큰 혜택은 개인이건 기업이건 별도의 인프라를 마련할 필요 없이 필요할 때마다 돈을 지불하고 이를 빌려쓰면 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물론 기술적 문제에 따른 일시적 장애라던가 개인정보보안은 현재까지는 소비자가 감당해야할 문제로 남아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클라우드’는 비용절감도 되고, 엄청나게 효율적인 “좋은 기술”이란건 알겠는데, 이놈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하도 여기저기서 떠들고 다니다 보니, IT업체라는 곳들에선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온통 “클라우드”라는 말을 갖다 붙입니다. 이들의 설명을 듣다보면, 과연 이런 서비스도 클라우드 범주에 넣을 수 있는 걸까? 단순히 가상화 기능만 하는 제품인데(물론 클라우드 컴퓨팅의 주요 요소가 가상화긴 하지만) 저 제품을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부르면 될까 등등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웁니다. 일부 업체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트렌드에 편승하려는 느낌도 솔직히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는 거대 글로벌 IT기업인 HP나 IBM의 CEO들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대부분의 영역에서 서로에게 잔뜩 손톱을 세우고 있는 HP의 마크 허드와 IBM의 샘 팔미사노 회장조차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 자체가 다소 엉성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하네요. HP의 마크 허드 CEO가 최근 개최된 글로벌 CIO 모임에서 했던 얘기를 한번 보시죠. “제가 그룹 CEO들에게 클라우드와 클라우드를 도입했을 때 얻게 되는 온갖 멋진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나면, 그들이 다 듣고 난 뒤에 뭐라 그러는 줄 아세요?. ‘클라우드’라는 것이 정보기술에 익숙하지 않는 CEO 관점에서는 대체 뭔 소리를 하는지 명확하게 와 닿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하튼 그들은 “제발 ‘클라우드 컴퓨팅’보다 좀 더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용어로 얘기할 수는 없겠느냐’고 되묻습니다. 한마디로 ‘그깟 구름 제발 치워버리고, 맑게 개인 하늘을 보고 싶다’는 것이죠.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하게 얘기를 해 달라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만약 클라우드 컴퓨팅이 그렇게 멋진 것이라면 실제로 그것이 내 비즈니스를 어떻게 도와주는지 더 간단하고 명확한 것을 원한다는 겁니다” IBM 팔미사노 회장는 이보다 앞서 진행된 글로벌 CIO들과 가진 자리에서 “이러한 개념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했답니다. 그는 이 용어 대신 “고도로 가상화된 인프라스트럭처(highly virtualized infrastructure)”로  얘기할 것을 제안했다고 하네요. 또 팔미사노 회장은 “우리가 진짜로 말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것은 고도로 가상화된 인프라스트럭처이며, 이것 또한 현재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개념”이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이어 그는 “이 개념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엄청난 과대선전들이 많았지만, 이제 업계에서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아닌지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고, 고객의 시각에서 이를 바라보기 시작했다”며 “클라우드라는 용어가 점점 쇠퇴하고 있는 반면, 그 이름 뒤의 진짜 실체는 이제 서서히 불을 밝히기 시작하고 있다”고 비유했습니다.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은 올초까지만 해도 클라우드 컴퓨팅은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비꼬기도 했었지요, 어찌됐든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이 컴퓨팅 플랫폼을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 대신 어떤 단어로 대체했을때 과연 적합할까요? 그나저나 처음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만든 분께서는 기분은 좀 언짢겠습니다.(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용어에 대해선 현재까진 당시 구글 엔지니어였던 클리스토퍼 비시글리아씨가 2006년 9월에 처음 창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분은 현재 하둡 기술로 유명한 클라우데라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이기도 합니다. 한국에도 몇 번 오셨었죠.)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