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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에 발복잡힌 e-교과서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22 17:12

혹시 e-교과서를 아십니까? 정부는 내년부터 기존에 종이책으로 만들어졌던 초?중?고등학교 교과서를 종이책과 함께 PDF 파일로도 함께 만들어 전국의 학생들에게 보급할 예정입니다. 이것이 e-교과서입니다. 하지만 e교과서와 디지털교과서를 혼동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디지털교과서란 기존의 교과서, 참고서, 문제집, 용어사전 등 교육 콘텐츠를 하나의 태블릿 PC에서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멀티미디어 자료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정부는 2013년 이후 전국적으로 디지털교과서를 확산할 계획이며, 현재 전국 132학교에서 시범적으로 디지털교과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간단히 말해 e교과서는 기존 교과서를 단순히 PDF 파일로 만든 것이고, 디지털교과서는 기존의 교과서뿐 아니라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와 학습도구가 포함된 새로운 차원의 교과서입니다.디지털교과서를 당장 보급하기에는 기술적, 시간적, 예산적 문제 때문에, 일단은 e-교과서를 배포하고 추후에 디지털교과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정부의 전략입니다.그런데 IT의 시각으로 보면 이 e-교과서라는 것이 참으로 어처구니 없습니다. 단순히 기존의 책을 전자문서로 변환시키는 것이 교육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물론 아이들의 책가방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효과는 있습니다. 학교에 교과서를 놓고 와도 집에서 컴퓨터로 교과서를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IT를 겨우 책가방 무게 줄이는 데만 쓰는 것은 많이 아쉽습니다. 특히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e-교과서를 제작하는 출판사에 나눠준 e-교과서 제작 기술 가이드라는 것을 보면 이 같은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듭니다. 가이드는 “e-교과서는 반드시 CD-ROM에서만 실행될 수 있도록 하며, e-교과서의 모든 내용은 인쇄를 제외하고 불법으로 복사, 배포, 수정, 게재(인터넷)할 수 없도록 보안기능을 설정하라”고 돼 있습니다.또 “서책형 교과서에서 e-교과서로 변환된 내용들이 추후에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여타의 방법을 통해 쉽게 텍스트로 변환해 사용할 수 없도록 설정하라”고도 돼 있습니다. 아이패드, 넷북 등의 확산으로 CD-ROM 자체가 없는 단말기가 늘어나고 있는데, CD로만 줘야 한다는 방침이 어처구니 없어 보입니다. USB 저장장치도 안되고, 클라우드 저장공간도 안됩니다. 친구들과 교과서 콘텐츠를 이메일로 파일을 주고 받을 수도 없고, CD를 잃어버린 친구한테 카피해줄 수도 없습니다.3G 통신기술과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 시점에서 10년 전 IT수준으로 e-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대부분 IT전문가들로 구성된 KERIS가 이런 가이드를 만들었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될 정도입니다.하지만 KERIS의 항변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어제(21일) KERIS는 ‘e-교과서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의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참석한 천영세 KERIS 원장은 현재의 e-교과서를 보급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설명했습니다.천 원장은 “교육정보화 전문기관의 수장으로서 어찌 보면 e-교과서가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말을 꺼내면서도 “기술은 한 없는 꿈이지만, 현실은 저 밑에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천 원장에 따르면, e-교과서의 발목을 잡는 것은 ‘저작권’입니다. e-교과서를 CD-ROM으로만 볼 수 있게 만든 것도, 인터넷에서 올릴 수 없도록 한 것도, 파일 복사를 금지시킨 것도 ‘저작권’ 때문입니다.마음 같아서야 인터넷에 올려놓고 원할 때마나 다운로드 하도록 하고 싶지만 저작권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천 원장은 “복제를 허용하면 당장 출판사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소송이 들어올 것”이라며 하소연했습니다. 서울의 한 학교에서 e-교과서를 제공했다가 출판사로부터 8000만원을 지급할 것을 요구 받았다는 사례도 들었습니다.예산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e-교과서는 국.영.수 과목만 제공됩니다. 이는 전 과목을 e-교과서로 나눠줄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무상교육 단계의 초?중학교의 교과서는 정부가 무상으로 나눠주기 때문에 전 과목을 제공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천 원장은 이 같은 전후 사정을 설명하면서 “욕 먹을 각오하고 e-교과서를 만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하지만 이런 제약 속에서 탄생한 e-교과서라는 것이 교육 효과가 있을 것인지는 논란이 있습니다. 말이 e-교과서지 그냥 책의 내용을 그대로 모니터로 보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분들 사이에서도 이 효과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은퇴한 한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의 책가방 무게를 줄이는 것, 디지털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디지털 파일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의견을 내 놓았습니다.그러나 대학에 몸 담고 있는 어떤 분은 시범적으로 e-교과서와 유사한 사업을 했었는데, 전자파일로 공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예산낭비라고 비판했습니다.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댓글 쓰기

모바일 오피스, IT역사에서 배워야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21 16:30

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이상일 기자의 ‘모바일 오피스 도입 기업, 옴니아 딜레마?’ 라는 포스팅을 먼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선도적인 기업들이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하면서 윈도 모바일폰을 도입했는데, 윈도 모바일 폰 단말기가 없어 곤경에 빠졌다는 내용입니다.이 기업들이 난관에 빠진 이유는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때문입니다. 윈도 모바일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서는 구동되지 않기 때문에 윈도 모바일폰이 필요한데 제조사들이 더 이상 윈도 모바일폰을 만들지 않아 생긴 문제입니다.이 같은 플랫폼 문제는 모바일 오피스가 발전할수록 큰 고민이 될 것입니다. 윈도모바일, 아이폰, 안드로이드, 심비안, 블랙베리 등 시중에 유통되는 모바일 플랫폼만 5-6가지 입니다. 단말기에 대한 직원들의 니즈는 다양합니다. 이런 니즈에 맞춰 모든 플랫폼을 지원하려면 기업내 IT인력이 더 필요합니다. 굉장히 비효율적인 일입니다.그렇다고 하나의 플랫폼에만 올인하는 것도 위험부담이 있습니다. 앞서 인용한 포스팅에서 보듯 특정 플랫폼에 의존하다가는 단말기 수급조차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습니다.그럼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야 할까요?이 시점에서 IT기술발전의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IT기술의 역사는 메인프레임 시대를 거쳐, 클라이언트/서버 시대, 3-티어 시대를 지나 현재는 웹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렇습니다. 현재는 웹의 시대입니다. 그룹웨어,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고객관계관리시스템, 공급망관리시스템 등 대부분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웹상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웹 브라우저 하나로 이 모든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웹의 장점은 특정 플랫폼에 의존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운영체제가 무엇이든, 브라우저가 무엇이든 웹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현재 기업들의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은 클라이언트/서버(좁은 의미의 C/S) 시대로 되돌아간 모습입니다. 기업들은 모바일 오피스를 위해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서버와 1대1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같은 네이티브 시스템은 빠른 성능, 화려한 UI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개발, 유지보수 및 관리, 폐기의 라이프사이클이 매우 복잡하고, 많은 인력과 자원을 필요로 합니다. 반면 웹은 UI나 기능 구현에 제약이 있지만 플랫폼에 독립적이고 관리하는데 편리합니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이 웹 기반으로 전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는 모바일 오피스도 웹 기반으로 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굳이 네이티브 애프리케이션으로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해 어려움을 자초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된 웹 페이지만 개발해 기간 데이터와 연결하면 됩니다.더군다나 웹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HTML5 등으로 인해 기존 웹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IT발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댓글 쓰기

애플이 지속가능경영 순위에 없는 이유(?)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16 11:42

아마 애플은 현 시점에서 전 세계 모든 IT기업 중 가장 관심을 받는 회사일 것입니다. 애플이 신제품을 내 놓으면, 전 세계 모든 언론들이 대서특필하고, 고객들은 애플의 신제품을 조금이라도 먼저 사기 위해 매장 앞에서 장사진을 치곤 합니다. 가히 애플의 시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애플은 지속가능경영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 경제전문지 코퍼릿 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전 세계 3000개 기업의 데이터를 취합해 평가하는 글로벌 100대 지속가능기업에 애플은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100대 지속가능경영 기업 확인은 여기서)이 조사는 지속가능경영 리더십, 혁신 능력, 투명성, 에너지 생산성 등 10개 핵심 지속가능경영 성과 지표를 평가해 순위를 정합니다.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 월드(DJSI 월드)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이런 전문기관들은 애플의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것일까요?한 글로벌 IT기업의 한 한국대표는 애플이 지속가능경영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프로세스’보다 ‘CEO의 리더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더군요. 스티브 잡스 CEO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주가가 대폭 떨어지는 현상이 이를 증명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애플도 오르지 못하는 글로벌 100대 지속가능기업에 삼성전자가 포함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의성 면에서는 애플과 비교할 수도 없겠지만, 최상의 프로세스를 구축했기 때문에 지속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예를 들면 공급망관리(SCM) 프로세스가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지난 2008년 비즈니스위크지는 삼성전자가 어떻게 소니를 앞섰는지 분석하는 기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에 대한 대표적인 이유로 삼성전자의 SCM 시스템을 들었습니다.삼성전자는 과거에 전 세계적으로 21일치의 TV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급망관리시스템을 통해 프로세스를 혁신한 이후 1주일치를 줄였습니다. 전 세계에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회사의 1주일치 재고가 줄었다는 것은 엄청난 성과라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또 SCM을 통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신제품 글로벌 동시 론칭이 가능해졌으며, 신제품 출시 속도도 일본 기업의 두 배에 달한다고 합니다.그 결과 지난 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전자가 잘 단련된 생산과 추격능력을 통해 일본 IT업계를 따라잡았지만, 삼성전자의 성공요인은 기술적인 리더십보다 '속도와 민첩성'에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삼성전자가 비록 기술력이나 창의력은 경쟁사에 비해 뒤쳐질지 몰라도 잘 갖춘 프로세스로 인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분석입니다.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올 초만해도 삼성전자는 아이폰에 대항할 제품을 갖추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갤럭시S는 아이폰과 맞설만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옴니아2 시절만해도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에 가깝던 아이폰이었는데, 갤럭시S를 통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역시 프로세스가 갖춰지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것입니다.최근 애플, 닌텐도 , 구글 등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창조경영, 블루오션 전략 등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프로세스 경영은  여전히 놓치지 말아야할 화두이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댓글 쓰기

한국 벤처기업 성공률은 복권 당첨률(?)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07 16:36

우리나라에서 벤처기업이 성공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이를 명확히 계산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그런데 오늘(7일) 중소기업청이 막연하게나마 국내의 벤처기업 성공률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매출 1000억원 정도면 성공한 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런 전제 아래 국내에 성공을 거둔 벤처기업이 242개라는군요. 지난 해에 비해 40개가 늘어난 것이라고 합니다.그런데 이 조사는 벤처확인제도가 시행된 지난 1998년이후 1회이상 벤처확인인증을 받은 4만39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입니다. 4만397개의 벤처기업 중 겨우 242개만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약 0.6%군요. 그나마 2005년의 78개와 비교하면 4년사이에 3배로 급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벤처기업 성공률이 거의 복권 당첨될 확률과 비슷하군요. 우리나라 청년들이 벤처기업처럼 도전적인 길 대신 공무원 등 안정적인 길을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성공률이 대단히 낮기 때문이죠. 실패했을 경우 신용불량 등으로 인해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벤처기업 중 5%가 성공한다고 합니다. 벤처기업 성공률도 미국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군요. 또 미국에서는 벤처기업에 실패해도 툭툭 털고 일어서서 다시 도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특히 아쉬운 것은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벤처기업 중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은 10개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2008년보다 2개 줄어들었군요. 이마저도 포털, 게임 회사들이고, 순수 소프트웨어 영역의 벤처기업 중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회사는 없군요. 업종별로 보면 첨단소재분야의 섬유,(비)금속 관련기업이 56개, 통신·방송기기 23개, 에너지·의료·정밀 기업은 23개였습니다. 지식정보화 시대를 반영하듯 기계·제조분야 매출 1000억원이상 벤처기업은 57개사에서 25개사로 급감했습니다.한편 NHN은 모든 벤처기업 중 유일하게 1조원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가 됐습니다. 댓글 쓰기

SW개발자를 유혹하는 애플의 방식과 SKT의 방식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4.12 13:31

애플이 지난 9일 발표한 아이폰OS 4.0에는 멀티태스킹보다 더 놀라운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애드(iAD)라는 모바일 광고 모델입니다. 아이애드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애플이 수주한 광고를 포함시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광고 플랫폼입니다. 광고에 대한 수익은 애플과 개발자가 4대 6으로 나눠 가지게 됩니다.이로써 애플은 전 세계 개발자들을 열광시킬 또 하나의 무기를 가지게 됐습니다. 아이애드는 개발자들이 아이폰 앱을 개발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며, 애플은 전 세계의 수많은 개발자들을 자신의 우군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애플 아이폰이 전 세계적으로 대박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신기하고 다양한 ‘앱’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이폰’이라는 단말기 자체보다는 ‘앱스토어’라는 신개념의 마켓플레이스에서 구할 수 있는 수 많은 앱들이 아이폰 사용자를 열광시킨 힘이었습니다. 스마트폰 대전(大戰)의 핵심은 유용한 앱을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가 돼 가고 있습니다.아이폰의 성공에 자극받은 경쟁자들도 모바일 앱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발툴킷(SDK)을 선보이는 것은 기본이고, 각종 개발자 지원 정책을 쏟아내며 개발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게임전문 웹진 '더 게임스'에 흥미로운 뉴스 하나가 실렸습니다. SKT, 안드로이드게임 개발 강요 ‘물의’ 라는 기사입니다.SK텔레콤이 모바일 게임의 ‘킬러 타이틀’ 선정 요건으로, 해당 게임의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을 의무화할 방침이라는 것입니다. ‘킬러 타이틀’은 모바일 왑 네이트 접속 화면 상단에 위치하는 게임으로 노출빈도가 높아 다운로드가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즉, 킬러 타이틀이라는 혜택을 얻으려면 안드로이드 게임도 개발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정책이 이 기사의 지적대로 ‘강요’인지는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SKT 입장에서 보면 강요한 것이 아니라 킬러 타이틀이라는 당근을 줬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하지만 강요냐 당근이냐를 떠나서 과연 이런 접근 방법으로 애플의 전략을 이길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애플은 개발자들을 열광케 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누구 하나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아이폰 앱을 개발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SKT의 전략은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하고 싶지 않아도, 킬러 타이틀 선정을 위해 억지로 개발해야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이런 경쟁이라면 누가 이길지는 불을 보듯 뻔 하지 않을까요. 댓글 쓰기

NHN의 IBM 사랑은 지속된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3.25 09:44

지난 22일 한국IBM에서 흥미로운 뉴스가 흘러나왔습니다. NHN의 IT인프라를 운영하는 자회사인 NHN비즈니스플랫폼(이하 NBP)의 IT서비스관리(ITSM) 시스템 구축사업을 한국IBM이 진행한다는 소식입니다.ITSM이란 기업들이 운영하는 IT시스템이 일정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설립하고 내부 자원, 기술 등을 이 프로세스에 따라 운영하는 것입니다. 즉 NBP는 앞으로 IBM의 노하우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IT관리 프로세스를 운영한다는 얘기입니다.이게 왜 흥미로운 소식일까요? NHN과 IBM의 앞선 인연 때문입니다. NHN은 지난 2004년 IT인프라 운영과 관리는 물론 소유권까지 이전해 IBM이 전담케 하는 '토털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NHN의 IT인프라 관리를 IBM에 통째로 맡긴 것입니다. IT인프라 운영에 대한 고민은 IBM에 넘기고, 자신은 실질적인 비즈니스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NHN의 전략이었습니다.그러나 불행히도 이 계약은 2년 6개월만에 종료되고 말았습니다. 당초에는 10년을 예상한 계약이었습니다. 당시 NHN은 계약 파기의 배경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비즈니스의 특화된 요구사항에 신속히 부응할 수 있는 자체 솔루션 개발 및 자체 IT 시스템 운영 노하우 등 핵심 역량을 내부적으로 축적하는 것이 향후 비즈니스 전략에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잦은 서비스 중단 사태가 이 같은 계약 파기의 배경이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추측했습니다. 2004년 12월9일 2시간 가량의 네이버 접속장애를 비롯해 이메일 서비스, 뉴스 및 이미지 검색서비스 장애 등이 발생했으며 2006년 7월에는 네트워크 장비 결함으로 무려 6시간에 가까운 장애 등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NHN의 서비스가 잦은 중단사태를 겪었다는 것은 IBM의 IT서비스관리(ITSM)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ITSM의 1차목표는 ‘안정적인 IT서비스(SLM)’입니다. 당시 한국IBM은 ‘서비스수준관리’에 실패한 것입니다.그런데 22일 발표에 따르면, NHN은 IBM에 다시 ITSM을 맡겼습니다.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다시 한국IBM과의 협력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한국IBM이 국내 ITSM 업계에서 독보적인 지위에 있기 때문도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IBM은 국내 ITSM 시장에서 마이너에 속하는 편입니다.IT아웃소싱 계약 파기에도 불구하고, NHN은 한국IBM을 여전히 신뢰한다는 표현으로 보입니다. IBM이 이번에는 NHN의 신뢰에 부응할 것인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댓글 쓰기

KT, 트위터를 통한 위기관리를 보여주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0.28 14:35

트위터가 기업의 위기관리 툴로 사용될 수 있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요. 어제 KT가 하나의 사례를 보여주었군요. KT는 요즘 트위터 상에서 아이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트위터에 얼리어댑터가 모여있고, 국내에서 아이폰에 대한 화제가 가장 많은 곳이 트위터이기 때문이지요. KT가 트위터에서 마케팅을 통해 접수된 고객 불편사항 등을 반영, 아이폰을 해외에서 구매한 사용자들에게 온라인 개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트위터를 적극 활용해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 27일 한 IT전문 일간지가 “KT가 아이폰의 무선랜(WiFi) 기능을 로그인 방식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애플에 요구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신문은 무선랜 접속이 로그인 방식으로 제어될 경우, 무선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네스팟 등 KT의 무선랜 정액요금제에 가입해야만 사용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아이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반응이죠. chitsol 정말 황당하군요. KT와 방통위, 기업에서 FMC 서비스 못쓰게 만들겠다는 얄팍한 수를 쓰나요? 이러면 대한민국 무선 랜 보안해제 시키겠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studioego KT도 어쩔수 없는 도둑놈이죠. 만약 KT가 트위터에서 활동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반응은 리트윗(RT)를 타고 끝없이 퍼져나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트위터에 많은 공을 들였던 KT는 손쉽게 나쁜 분위기를 진압(?) 할 수 있었습니다. KT는 오전 10시 20분 아래와 같은 공지를 연달아 세 개 올립니다. ollehkt [공지1] 전자신문 27일자 기사관련해 아래와 같이 사실확인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KT는 애플측에 무선랜 접속 제한을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ollehkt [공지2] KT는 WiFi 이용 고객을 위한 서비스확대와 무선인터넷 사용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서비스전략 차원에서 FMC(QOOK&SHOW)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아이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ollehkt [공지3] KT와 애플사가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 외에 소비자께서는 부정확한 정보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단순히 공지로 끝난 것이 아니라 항의하는 사람들, 문의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답변도 했습니다. ollehkt @envyya 맘상하게 해드려서 죄송한 맘 뿐입니다. 이런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게 정말 잘하는것이겠지요. ollehkt @rightcast 저희가 그 정도 믿음을 드리지 못했다고 생각이 되니 참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죄송합니다. ollehkt @coercer 네 명심하고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빠른 정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ollehkt @oojoo 네 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정식 발매 뿐이겠지요. ollehkt @84ddd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말씀이 없네요. 하루 빨리 정식 출시하는 길만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길 같습니다. ollehkt @LoAppStudio 네 관심 감사드립니다. 저희쪽에서도 기자를 쓰신 기자님께 공식적으로 내용출처에 대한 문의를 드렸으나 답을 받진 못했습니다. 혹시 답을 받으시면 꼭 알려주세요 ^^ KT의 이 같은 노력은 트위터 상에서 일어났던 분노의 물결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KT가 트위터 상의 부정적 분위기를 쉽게 무마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 동안 트위터 이용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신뢰를 쌓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KT는 이번 일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고 있군요. ollehkt 주변에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트위터를 시작할때 그리던 모습의 일부분이 실현된 하루였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보시기엔 많이 부족하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실천하고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 쓰기

교과서, 집에 가져가면 안 된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1.16 09:35

만약 학교 수업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를 집에 가져 가지 못하도록 한다면 어떨까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겠죠? 그런데 요즘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나고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디지털교과서’ 얘깁니다. 디지털교과서는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서책형 교과서 대신 사용할 미래형 교과서입니다. 정부는 이 교과서를 2013년부터 대대적으로 보급할 예정입니다. 지난 2006년부터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도입하기 시작해 112개 초교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문자와 그림만으로 구성된 교과서를 통해 공부했지만, 디지털교과서를 이용하면 인터넷과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교육이 가능해집니다. 수업이 훨씬 흥미로워지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현재 디지털교과서에 사용되는 단말기는 HP의 태블릿PC입니다. 150만원 상당의 고가의 단말기죠. 이런 고가의 단말기를 아이들이 조심스럽게 가지고 다닐 수 있을까요? 물론 불가능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디지털교과서를 때론 잃어버리고, 때론 떨어뜨립니다. 물을 쏟을 때도 있고, 들고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아무리 튼튼한 제품이라도 쉽게 고장 나기 마련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간보다 PC를 손봐주는 시간이 많을 정도랍니다. 때문에 디지털교과서를 집에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교과서를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지요. 값비싼 태블릿PC를 지켜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입니다. 결국 디지털교과서 정책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현재 태블릿PC는 무게가 2㎏으로 책가방 없는 학교를 만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고 150만원짜리 고가 제품이어서 학생들이 집에 가져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요? 아이들이 디지털교과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자유롭게 이용하면서도 단말기는 가볍고 저렴한 것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을텐데요. 저는 ‘데스크톱 가상화’가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데스크톱 가상화란 데스크톱 컴퓨터를 가상화 시켜 서버 안에 넣어두고, 사용자는 서버에 접속해 사용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학생들은 굳이 비싼 디지털 교과서 단말기를 들고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집에 있는 PC로 가상 데스크톱에 접속하면 교과서를 볼 수 있으니까요. 또 단말기는 서버에 접속하는 역할만 하면 되기 때문에 컴퓨터 사양이 높지 않아도 됩니다. 인터넷이 되는 단말기라면 종류에 관계없이 서버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데스크톱 가상화기술을 기반으로 넷북이나 MID 등의 소형 단말기와 전자펜 등의 주변기기를 이용하면 훌륭한 디지터교과서가 탄생합니다. 교과서를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고, 비싼 단말기도 필요없습니다. 어떤까요? 데스크톱 가상화, 디지털교과서에 고려할만하지 않습니까?댓글 쓰기

5년 안에 서울을 변화시킬 기술은 무엇?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09.12.31 11:20

IBM은 매년 앞으로 5년 동안 주목해야 할 기술을 발표하는데요, 올해는 '도시'라는 주제를 내세웠군요. IBM은 향후 5년에서 1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도시인들의 생활, 일, 여가를 변화시킬 혁신적인 5가지 신기술을 소개했습니다. ?      보다 건강한 면역 시스템을 갖춘 도시 ?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감지하고 반응하는 빌딩 ?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승용차와 도시버스 ?      도시 식수난 해소 및 에너지 절약을 돕는 똑똑한 시스템 ?      긴급 상황 발생 전후 위기 대응 체계를 갖춘 도시 IBM은 2년 전부터  '스마터 플래닛(Smarter Planet)'이라는 캠패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도 이와 연결되는 것이군요. 좀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5년 이후에는 서울도 이런 모습이 될 수 있을까요? 궁금해집니다. 댓글 쓰기

목표 영업이익이 0인 회사 'NHN 소셜 엔터프라이즈'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09 15:45

?[##_Movie|3-a9a59afEU$|http://cfs5.flvs.daum.net/files/1/87/85/95/29356846/thumb.jpg_##] 영업이익 목표가 0인 회사가 있습니다. 목표가 0이라는 것은 마이너스를 감수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과연 “기업 존재의 이유(목표)는 이윤 극대화”라는 아주 기초적인 경영학 상식을 벗어난 회사가 있을까요. 있습니다. NHN의 자회사 중 하나인 ‘NHN 소셜 엔터프라이즈(NSE)’가 그 주인공입니다. NSE는 NHN에서 장애인 고용 확대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2009년 2월 설립한 자회사입니다. 이윤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장애인 고용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NSE는 사회봉사 기관이나 시민단체가 아닙니다. 엄연한 ‘기업’입니다. 재화나 서비스를 판매하고, 매출을 일으킵니다. 법인세를 내고 직원을 고용합니다.  자본금 10억원으로 지난 해 2월 출범한 이 회사에는 현재 총 14명의 직원이 있으며, 그 중 10명이 시각 장애인입니다. 이 회사 송영희 대표도 시각 장애인입니다. NSE는 올 초 드디어 첫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어둠 속의 대화’라는 공연(또는 전시회)입니다. ‘어둠 속의 대화’는 관객들이 불빛 하나 없는 공간에서 안내자(로드마스터)의 인솔하에 각종 공간(시장, 카페, 서점, 공원, 유람선)을 직접 경험하는 체험형 공연입니다. 일종의 시각장애인 체험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 NHN측의 초청으로 이 공연의 맛을 약간 봤습니다. 전체를 관람한 것은 아닙니다. 약 90분 정도의 공연 중 30분 정도를 체험했습니다. 얼핏 보면 아주 단순한 이 체험을 마치고 나면 (저는 불과 30분 체험했을 뿐인데도)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몰려 오더군요.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것이라는 것을 몸으로 깨닫게 하고, 타인이 내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이 블로그는 IT관련 블로그이니 자세한 공연평은 자제하겠습니다. 또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다보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저 꼭 한번 관람하시라는 추천을 드립니다. 저도 조만간 정식으로 다시 관람할 계획입니다.    ‘어둠 속의 대화’는 8명이 짝을 지어 함께 체험을 합니다. 더 많은 인원이 함께 들어가면 한 명의 로드마스터가 인솔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 번에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입장 가능한 다른 공연과 달리 이 공연이 하루에 받아들일 수 있는 인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회사측에 따르면 하루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최대 290명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많은 매출을 일으키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2~3번 일반 기획사의 주도로 ‘어둠 속의 대화’ 공연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경영악화로 장기 공연에는 실패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연이 단기적으로 중단되는 일은 없을 듯 합니다. NSE 뒤에는 NHN이 있으니까요. 앞서 말한 대로 영업이익 목표가 0이라는 것은 마이너스 이익을 각오하고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하지만 NSE가 많은 매출과 이윤을 얻어 더 많은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일자리보다 좋은 복지는 없으니까요.댓글 쓰기

“기업 트위터, CS 채널 되는 것 자연스러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3.03 11:14

소셜링크 이중대 대표(junycap.com)는 국내 소셜 미디어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전문가다. 그는 기업들이 고객관리, 위기관리, 이슈관리를 위해 소셜 미디어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강변하는 에반젤리스트(전도사)다. 글로벌 홍보대행사 에델만에서 소셜네트워크 관련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해 왔던 그는 올 초 소셜링크(www.sociallink.kr)라는 소셜미디어 전문 컨설팅 회사를 설립, 독립했다. 사실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것은 단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소셜 미디어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정말 고객을 유지하고 매출을 올리는 데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일종의 유행에 불과한 것인지… 인터뷰는 2일 서울 관철동 소셜링크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를 왜 운영해야 한다고 보는가. “기업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고객 게시판을 운영하지 않는 이유는 부정적인 글이 올라올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불만 글이 쌓이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기업 안티 사이트가 생기는 원인이 된다. 불만 있는 고객에 대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이 고객들은 네이버나 다음에 안티 카페를 만들게 된다. 이제 고객들도 이슈 메이킹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기업들은 당연히 이에 대응할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 하지만 기업블로그나 기업 트위터를 운영하는 기업 중에 성공 사례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아직 구체적으로 매출 몇 억 원의 이익을 얻었다는 식의 성공사례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국내에도 성공사례는 있다. 예를 들어 LG전자의 경우 최근 블로그에서 어린이 안전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다. 드럼 세탁기에 어린이가 갇히는 사고가 발생하자 이를 막기 위해 안전캡 무상 제공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는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켰고, 트위터에도 많이 전파됐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부정적 이슈의 확산을 손쉽게 막은 것이다. 아이폰의 경우에도 KT의 배송 때문에 고객들의 많은 불만이 있었다. 만약 KT가 트위터나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았다면 이런 불만이 외부 커뮤니티에서 표출됐을 것이고, 사태가 더 장기화 됐을 것이다. KT의 경우 블로그, 트위터 도입으로 공룡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본다.” - 트위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 사용자가 50만명에 불과하다. 트위터 이용자는 전체 고객의 일부일 뿐인데… “어떤 매체도 모든 소비자를 다 대응할 수는 없다.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트위터로 커버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 KT 트위터의 경우, 커뮤니케이션 채널인지, 고객서비스(CS) 채널인지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트위터가 CS채널로 활용되는 것이 올바른 현상인가. “기업들이 트위터 계정을 열면 CS 차원의 소통이 온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AT&T의 경우 고객관계서비스 부서에서 15명의 직원들이 풀 타임으로 14개의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전문적인 CS를 진행하는 것이다. 고객들은 트위터를 통해 제품에 대한 불만도 얘기하고, 문의를 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기업 내부에서 이 같은 고객의 목소리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홍보팀이 트위터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CS차원의 고객요구가 있으면 CS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답변을 해 줘야 한다. 고객의 불만에 대해 해결 가능한지, 해결하기 힘들다면 왜 그런지, 어느 시점에 해결할 수 있는지 답을 줘야 한다.” -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를 운영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고객들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콘텐츠를 생산해서 배포하는 것 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 주는 능력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 전체가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 소셜 미디어를 도입하려는 기업은 밟아야 할 과정은 어떤 것인가. “가장 먼저 경쟁사가 어떻게 하는 지 봐야 한다. 경쟁사가 없다면 해외사례를 보면 된다. 그 다음에는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소셜미디어 활동 경험이 있는 전담인력이 있어야 한다. 이 분야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다르다. 이에 익숙한 인력이 필요하다. 그 다음에는 작게 런칭해야 한다. 처음부터 많은 채널을 가져가지 말고 조그맣게 시작해서 키워 나가는 것이 좋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