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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애플 리스크’ vs SKT의 ‘삼성전자 리스크’(2)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10.07.20 14:14

어제는 스마트폰 전략에 대한 KT의 ‘애플 리스크’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관련글: KT의 ‘애플 리스크’ vs SKT의 ‘삼성전자 리스크’(1)>오늘은 SK텔레콤의 ‘삼성전자 리스크’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SK텔레콤의 스마트폰 전략은 크게 보면 안드로이드폰 집중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을 확보해 사용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것. 기존 일반폰 시장에서 취했던 전략과 비슷합니다. 일반폰과 마찬가지로 각 제조사의 프리미엄 제품을 독점 공급 받습니다. 같은 사양이면 될 수 있으면 SK텔레콤이 먼저 판매를 개시합니다. SK텔레콤은 KT와 LG U+를 합친 것보다 더 큰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제조사도 SK텔레콤 단독 공급이라는 조건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외산 업체 모토로라, 림(RIM), HTC, 소니에릭슨 등은 지금껏 SK텔레콤에게만 제품을 주고 있었지요. SK텔레콤은 이들에게 일정정도의 판매를 보장하고 사후관리를 도와줘 한국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윈윈이지요.그러나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리스크’가 이런 관계에 균열을 가져오고 있습니다.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는 출시 3주만에 개통 3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단일 기종으로 이같은 판매고는 처음입니다. ‘갤럭시S’는 국내 제조사의 전체 휴대폰 판매량 역사를 연일 새로 쓰고 있습니다. ‘갤럭시S’는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됩니다. ‘갤럭시S’의 성공에는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 몫을 했습니다.아직까지 국내 시장은 서비스 보다는 단말기가 사용자들이 통신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말기 구매 형태는 2년 약정으로 바뀌고 있어 한 번 스마트폰을 구입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2년간 그 통신사에 남아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단말기가 중요합니다.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2년 약정으로 제품을 구매한 사용자는 이제 제조사에게는 그리 매력적인 고객이 아닙니다. 국내에서는 휴대폰을 사려면 이동통신사의 대리점에 가야 합니다. 그런데 대리점 직원이 일단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추천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아무생각 없었던 사용자에게는 이런 것이 절대적입니다. 다른 휴대폰 제조사는 그만큼 판매 기회를 잃게 되는 셈이지요.사실 그동안 SK텔레콤은 여러 번 삼성전자의 단말기를 전략 제품으로 집중 지원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옴니아2’를 60만대까지 팔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했습니다. KT의 ‘아이폰’에 맞서기 위해 SK텔레콤이 기업용, 개인용을 막론하고 밀어줬지요. 당시 SK텔레콤 대리점을 가면 ‘옴니아2’를 알리려는 현수막은 물론 판촉 행사도 많았습니다. 이때는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이 없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SK텔레콤은 최소 판매는 보장합니다. 반면 제조사의 기대는 거기까지는 아닙니다. 더구나 스마트폰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면 회사의 생존도 어렵습니다. 팬택의 ‘베가’, HTC의 ‘디자이어’,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 모토로라의 ‘모토쿼티’ 등 모두 그 회사의 사활을 걸고 개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입니다. 그런데 SK텔레콤이 ‘갤럭시S’를 지원하면서 사용자에게는 SK텔레콤에는 ‘갤럭시S’외의 다른 스마트폰은 보이지도 않게 됐습니다.팬택의 스마트폰 신제품 ‘베가’ 발표회에서 SK텔레콤의 ‘갤럭시S’ 정책으로 ‘베가’가 소외되지 안겠냐는 우려가 여러 번 제기된 것도 그래서다. 팬택 CEO 박병엽 부회장은 “설마 SK텔레콤이 신뢰를 져버릴 리가 없다”라며 변함없는 SK텔레콤 사랑을 보였지만 “한국에서 사업을 안 할 수도 있다”는 엄포도 빼놓지 않았다. HTC, 소니에릭슨 등은 SK텔레콤 외의 통신사와 손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SK텔레콤의 다양한 단말기 독점 확보라는 이점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입니다.SK텔레콤이 ‘삼성전자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제조사에게도 같은 조건의 보조금과 마케팅, 판매촉진 행사를 해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쉽지 않은 문제지요. SK텔레콤이 ‘갤럭시S’ 이외의 다른 단말기도 모두 강력한 마케팅 지원을 하기에는 자금이 모자랍니다. 더욱이 전부다 지원을 하면 모두 안하는 것과 다름없는 효과입니다. 딜레마입니다. 일단 최대한 들여오기는 했는데 모두다 만족시켜주기는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KT의 ‘애플 리스크’보다는 강도가 낮지만 SK텔레콤 역시 삼성전자를 버리기는 쉽지 않습니다.KT의 ‘애플 리스크’, SK텔레콤의 ‘삼성전자 리스크’ 모두 통신사와 제조사의 관계가 예전치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통신사의 정책에 무조건 휘둘리던 제조사의 시대가 저물게 된 것도 스마트폰이 불러온 변화이지요. 그렇다면 이들이 이런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전략을 가져가야 할까요. 그것은 다음 회에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쓰기

KT의 ‘애플 리스크’ vs SKT의 ‘삼성전자 리스크’(1)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10.07.19 11:23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4’의 한국 출시가 연기됐습니다. ‘아이폰4’를 유통할 것으로 알려진 KT는 애플의 발표 때까지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KT는 1~2개월 내에 제품이 출시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짧막한 논평을 내놨습니다. 문제는 1~2개월 뒤에도 ‘아이폰4’의 국내 판매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국내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KT의 의지가 아니라 애플의 의지입니다. 스마트폰은 무선인터넷 매출 확대를 노리는 통신사의 중요한 접점입니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은 서비스 보다는 단말기가 사용자들이 통신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말기 구매 형태는 2년 약정으로 바뀌고 있어 한 번 스마트폰을 구입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2년간 그 통신사에 남아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단말기가 중요합니다.현재 KT의 스마트폰 전략은 전략 단말기 1~2종 집중입니다.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수차례 “많은 단말기 라인업을 갖추는 것보다는 똑똑한 단말기 1~2종이 스마트폰 판매에 더 도움이 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KT의 전략은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KT가 선택한 단말기가 사용자의 요구와 맞아떨어지면 시너지는 극대화됩니다.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맞지 않으면 답이 없습니다. 통신사와 제조사간 단말기 공급 논의는 일반적으로 6개월전에 결정됩니다. 6개월은 꼼짝없이 손가락을 빨 수 밖에 없는 것이죠.애플의 ‘아이폰’이 프리미엄, 구글 ‘넥서스원’과 팬택 ‘이자르’ 등 안드로이드폰이 보급형 시장의 KT 주력 단말기입니다. 안드로이드폰 판매는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KT의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은 ‘아이폰’을 쓰고 있습니다. KT는 지금까지 80만여대의 ‘아이폰’을 판매했습니다. 노키아의 심비안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이용자가 13만여명, 삼성전자의 ‘쇼옴니아’ 등 윈도모바일 OS 사용자가 5만여명입니다. 안드로이드폰은 LG전자의 ‘안드로원’ 사용자가 3만여명이 있습니다. 100만명 정도죠.KT는 전체 이동전화 이용자 점유율에서 20% 가까이 SK텔레콤에 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상황이 다릅니다. KT가 ‘갤럭시S’ 출시 이전까지 SK텔레콤과 스마트폰에서 거의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폰’의 역할이 컸습니다.KT의 ‘애플 리스크’는 바로 이 지점입니다. ‘아이폰’의 역할이 컸기에 ‘아이폰’ 없는 KT도 상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애플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이번 ‘아이폰4’ 출시 연기 발표 과정에서도 KT는 철저히 소외됐습니다.‘아이폰4’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경쟁사와의 가입자 유치전에 내세울만한 단말기가 없어졌습니다. 앞으로 1~2개월은 수세적인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이 있지만 SK텔레콤에 비해 중량감은 떨어집니다.출시 이후에도 문제입니다. ‘아이폰’ 유통에 들어가는 비용과 보조금을 포함한 마케팅 비용 등은 모두 KT가 부담합니다. 이 구조는 KT가 애플 단말기를 독점 유통하는 한 개선되기 힘듭니다.국내 단말기 판매는 1차 고객이 통신사입니다. 단말기 출고가는 일단 제조사가 통신사로부터 받는 비용, 즉 제조사 매출로 잡히는 가격입니다. 그 뒤 제조사는 통신사에 다시 일정부분을 반납합니다. 이 돈과 통신사 마케팅 비용을 합쳐 광고도 하고 보조금도 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출고가를 두고 제조사와 통신사가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애플은 이런 부담이 없습니다.또 이런 이유 때문에 KT의 ‘아이폰’ 집중 전략은 다른 제조사들이 KT와 협력을 소극적으로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보조금과 마케팅 등에서 차별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의 갈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모바일 오피스 등 대량 매출이 기대되는 기업용 시장에서도 KT는 ‘아이폰’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이같은 통신시장의 구조적인 문제 외에 ‘애플 리스크’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 고객이지 KT의 고객은 아니라는 점입니다.SK텔레콤과 LG U+ 등 경쟁사가 ‘아이폰’을 도입할 경우 KT의 경쟁력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 이유입니다. KT는 이에 대해 “애플과 신뢰할 만한 수준의 비즈니스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공언하며 경쟁사의 ‘아이폰’ 도입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애플의 이번 발표 과정을 보면 KT의 공언은 ‘희망사항’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제품 출시 연기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마당에 제품 지속적인 독점 공급을 기대하기는 여렵습니다. 비즈니스의 세계는 영원한 우군도 영원한 적군도 없습니다. 결국 다른 통신사로도 ‘아이폰’이 출시돼도 KT가 지금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때 ‘애플 리스크’가 해소될 것입니다. 물론 당장은 SK텔레콤과 LG U+로 ‘아이폰’이 나올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이와 함께 KT가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주로 스마트폰 정책을 운영하게 되면서 KT의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 ‘쇼앱스토어’도 유명무실해졌습니다. KT가 내놓는 애플리케이션 대부분도 애플 ‘앱스토어용’으로 개발됐습니다. 개발자 지원도 앱스토어 위주입니다. KT의 이석채 회장은 ‘앱스토어 개발자 지원이 콘텐츠 산업 세계화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꿔 말하면 KT의 스마트폰 생태계는 ‘아이폰’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경우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이 있지만 아무래도 한국형 애플리케이션은 부족합니다. 결국 SK텔레콤이 제공하는 ‘T스토어’에 개발자와 사용자가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T스토어는 어떤 통신사를 쓰든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는 파이가 큰 곳으로 몰립니다.‘아이폰4’ 출시 과정에서의 보상판매 시행 논란, 사후관리 비용과 방식에 대한 불만, 데이터 통화 비용 문제 등 부수적인 부분도 간과하기에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는 IT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 문제제기도 많습니다. 애플이 이를 제대로 수용하고 있지 않아 KT로 화살이 몰리는 경향도 있습니다.‘애플 리스크’는 앞으로 KT를 두고두고 괴롭힐 것입니다. 애플이 매년 6월 신제품을 발표할때마다 한국 출시일정부터 KT 독점인지 아닌지, 이전 제품의 보상 문제,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 KT의 다른 무선인터넷 서비스와의 궁합 등이 바로바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KT는 이같은 ‘애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구글 ‘넥서스원’, 팬택 ‘이자르’ 등을 앞세워 안드로이드폰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다른 제조사의 제품 출시도 논의 중입니다.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중 ‘아이폰’ 이용자의 비중을 낮추기 위한 시도지요. 하지만 성공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과 달리 KT만 파는 제품이 아닙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