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소프트웨어

영어유치원, 쓸 데 없는 낭비 될 수도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3.05 10:24

제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주산학원’이라는 곳을 다녔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그 당시에는 동네마다 주산학원 하나씩은 있었고, 주산학원 한 번쯤 안 가본 어린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 당시 주산학원은 요즘의 영어학원과 비슷한 인기였습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주산 조기교육을 시키는 부모도 많았습니다. 당시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주산학원에 보낸 이유는 학교에서 산수(수학)점수를 높일 수 있고, 배워두면 나중에 취직할 때도 쓸모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부모님들은 불과 10~15년 이후 집집마다 책상 위에 PC가 놓여져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컴퓨터라는 존재 자체는 알았지만, 주변에서 컴퓨터를 직접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10년 뒤를 조금이라도 예측했다면 주산보다는 컴퓨터나 다른 것을 가르쳤을 것입니다. 결국 컴퓨터의 활성화는 주산학원에 쏟아 부은 시간과 비용을 아깝게 만들어 버렸습니다.(물론 주산이 아이들의 연산능력을 향상시키고, 두뇌계발에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요즘은 영어학원이 대세입니다. 영어유치원, 조기유학 등 영어를 못 하면 미래의 낙오자가 될 것 같은 위협을 느낍니다. 하지만 영어학원 인기는 영원할까요? 언젠가는 영어학원에 다닌 시간에 대해서도 “괜히 영어를 배우느라 돈과 시간을 낭비했다”라는 생각이 들 가능성은 없을까요? 최근 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외국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에 대고 한국어로 얘기하면 저절로 상대방에게 영어로 통역돼 들리고, 그가 영어로 얘기하면 한국어로 들리게 한다는 취지입니다. 이같은 ‘자동 통역’ 기술이 완벽해진다면 더 이상 영어학원에 돈과 시간을 쏟아부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영어에 모든 시간과 비용을 사용한 학생보다 그 시간에 책을 읽고 이런 저런 경험을 더 많이 한 학생이 취직도 쉽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동 통역은 구글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일본 NEC는 전용 안경을 쓰면 상대방의 말을 자동으로 번역해 보여주는 제품을 선 보이기도 했습니다.(관련 기사) 국내에서도 엘엔아이소프트 등이 자동통역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동통역은 바벨탑을 쌓는 것에 비유될 정도로 어려운 기술입니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할까요. 자동통역을 위해서는 음성인식, 자동번역, 음성합성의 기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가능합니다. 현재로서는 이 세 기술 중 어느 것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언젠간 자동통역도 현실화 될 것입니다. 1~2년 내에는 어렵다고 할 지라도 10년 뒤에는 어떨까요? 현재의 기술 발달 속도라면 10년 뒤에는 자동통역이 일상화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만약 10년 뒤에 자동 통역이 흔한 기술이 돼 버린다면, 어쩌면 현재 영어 유치원, 영어학원, 조기유학으로 수백, 수천만원을 들여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은 헛된 낭비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취직할 때가 되면 영어 실력보다 다른 능력을 요구할 지도 모르니까요. 댓글 쓰기

뉴스캐스트 개편, 언론사들의 대응법은…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3.08 11:44

지난 달에 뉴스캐스트 개편, 어떤 언론사가 이익일까?라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있습니다. 이 글에서 여러 주제를 다루는 종합일간지나 방송국에 비해 스포츠전문지나 IT전문지의 트래픽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일 뉴스캐스트가 개편됐습니다.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아직 언론사별 트래픽 변화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시장조사 업체들의 조사결과가 발표돼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개별 언론사를 접촉해 본 결과 트래픽이 반토막 났다고 하소연하는 언론사가 있는 반면, 큰 영향이 없다는 언론사도 있습니다. 정확한 결과는 공식적 조사 발표가 나온 이후 말씀드리겟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특정 분야만 보도하는 전문지들이 예상과 달리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주제로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지들은 특정 주제로만 기사를 보낼 수 있어 종합일간지에 비해 손해를 볼 것이라는 예상에서 다소 벗어나는 그림입니다. 사례를 보실까요? 아래는 지난 주 금요일(5일) 한 스포츠전문지의 뉴스캐스트입니다. 정치, 사회, 문화 등으로 주제가 분류돼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스포츠?연예 관련 뉴스를 이리저리 포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치]연아 옹호 日정치인 자국민들과 대충돌[사회] ‘유인촌의 굴욕?’ 포옹 피한 김연아…[문화] 폭행 음주…아이돌그룹 사생활관리 어디까지[스페셜] “연아 귀고리? 마오는 협찬휴지로 은메달 박탈”[세계] 섹시스타 메간 폭스 "평생 잠자리 한 남자수는" 같은 날 한 IT전문지의 뉴스캐스트입니다. [세계]애플 '아이패드' 출시 26일…한국은?[생활] '하나만 판다'…전문쇼핑몰 인기[IT] 드래곤볼 온라인, '초사이어인' 드디어 등장[사회] 후지쯔 전 사장 "복직하겠다"…파문 확산[정치] 북한 독자 컴퓨터 OS 이름은?…'붉은 별'[스페셜] 한국판 '공룡 앱스토어' 나온다 역시 전부 IT관련 뉴스들을 정치, 사회, 세계 등으로 분류를 나눴습니다. 이같은 행동을 뭐라 탓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트래픽이 주는 것은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정치면을 클릭했는데, 스포츠연예뉴스나 IT관련 뉴스가 나오면 반갑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나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뉴스캐스트가 개편됐어도 선정적 기사가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입니다. 아래는 한 경제지의 뉴스캐스트입니다. 정치, 사회, 문화, IT 등 다양한 주제의 기사가 있지만 대부분 가십성 기사에 불과합니다. [사회] [악어에 물린 남편 구한 임산부] [정치] 올림픽대표팀 청와대 오찬이 달랑 김치찌개?[문화] 졸업파티 열리던 날‥단 하룻밤의 잠자리[IT] 초등학생에 지나친 성교육… 학부모들 `분개`[연예] 구하라, '심장 얼어붙게 만드는 섹시눈빛'[세계] 도로 한복판서 성관계? 대담한 커플 포착 선정적 기사를 줄이겠다는 네이버의 의지가 무력해지는 모습니다. 아직은 뉴스캐스트 개편 이후 이렇게 가십성 뉴스로만 뉴스캐스트를 편집하는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만, 앞으로 이 같은 모습이 전체 언론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뉴스캐스트 개편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여전히 선정적 기사를 클릭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언론사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댓글 쓰기

언어의 창조성에 도전하는 구글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3.10 18:06

일반적으로 자의성, 창조성, 사회성을 언어의 3대 특징이라고 합니다. 자의성이란, 언어기호와 의미간에는 상관관계 없다는 것이고, 사회성이란 언어가 사회적 약속이라는 것입니다. 창조성은 언어가 일정한 기호를 가지고 창조적으로 조합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은 문장을 외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단어를 조합해 만든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처음 듣는 문장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창조성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이 같은 언어의 본질적 특성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구글’입니다. 오늘은 구글의 주요 도전 과제 중 하나인 ‘기계번역(컴퓨터 자동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기계번역은 특정 언어로 된 문장이나 문서를 컴퓨터가 다른 언어로 바꿔주는 것을 말합니다. 기계번역이 100% 완벽하다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문서를 한국어로 순식간에 번역해 읽을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기계번역은 ‘규칙 기반’ 접근법이었습니다. 규칙 기반이란 컴퓨터가 문장을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문법 규칙을 만들어 이를 기반해  번역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문장은 명사구와 동사구로 구성돼 있다는 식의 규칙을 정해 놓는 것입니다.  (S ← NP VP)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언어학자들과 일부 전산학자들이 이 같은 방법을 추구했습니다. 이들은 인간이 언어를 이해하는 규칙을 기술할 수 있다면, 기계번역은 가능하다고 봤습니다.하지만 불행하게도 언어학자들은 아직 인간이 언어를 이해하는 완벽한 규칙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 ‘예외’라는 이름으로 외워야 하는 것들은 언어학자들이 규칙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과 다름이 아닙니다.이 때문에 규칙 기반 접근법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 방법을 기반으로 수 많은 기업과 학자들이 도전했지만, 쓸 만한 기계번역 소프트웨어는 등장하지 못했습니다.규칙 기반 접근법에 한계를 느끼고 1990년대 중반부대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는 ‘통계적 접근법’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통계적 접근법이란 언어학적 접근을 배제하고, 수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이 방법은 어떻게 번역돼야 한다는 규칙은 없고, 어떻게 번역됐는지 사례를 찾아 통계를 냅니다.예를 들어 ‘밤을 먹었다’라는 문장을 가정해 보시죠.규칙기반 접근법은 ‘먹다’ 류의 동사의 목적어는 음식이 와야 한다는 규칙을 만들어 ‘밤’이 ‘night’가 아닌 ‘chestnut’으로 번역되도록 합니다. 하지만 '나이 먹으니 주름살이 늘었다', '한 방 먹었네'. '엄마 나 챔피온 먹었어' 등등 무수히 다른 사례가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통계적 접근법은 신문, 잡지, 소설, 논문 등등 무수한 자료 속에서 ‘밤을 먹었다’는 문장이 어떻게 번역돼 있는지 통계를 내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번역합니다.통계적 접근법은 사실 언어의 창조성을 부정하는 방법입니다. 통계적 접근법은 지금 번역하려는 이 문장이 어딘가 다른 곳에서 비슷하게 쓰인 사례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하지만 언어의 창조성에 따르면, 인간의 언어는 기호를 가지고 그 때 그 때 조합해 창조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때문에 언어학자들은 통계적 접근법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하지만 구글이 등장한 이후 양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구글은 통계적 접근법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회사입니다. 사실 통계적 접근법을 제대로 쓸 수 있는 회사도 구글 밖에 없습니다. 통계적 접근법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통계자료가 될 번역 데이터(코퍼스) ▲이를 처리할 컴퓨팅 파워이기 때문입니다.이를 보유한 회사는 구글 밖에 없습니다. 구글이 크롤링 능력과 컴퓨팅 파워 면에서 세계 최고라는 점을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구글 번역기가 세계 최고의 품질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편입니다.그렇다면 구글이 쓸만한 영어-한국어 자동 번역기도 만들어 줄까요?개인적으로는 이에 대해 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내에는 통계자료가 될 번역 데이터(코퍼스)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의 통계적 접근법이 통하려면, 한국어로 된 문서와 이를 인간이 번역한 영어 문서가 무수히 많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컴퓨터가 통계를 내고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한국어로 된 무수히 많은 문서 중에 영어로 번역된 것은 많지 않습니다.구글이 아무리 우수한 번역(통계)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기본 데이터가 없으면 좋은 기계번역기는 탄생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구글 번역기에서 ‘한글-영어’의 번역 품질이 엉망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결국 자동번역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간이 번역한 문서가 더 많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덧) 어제 뉴욕타임즈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실렸습니다. 구글이 번역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한국어로 된 이메일을 받은 이후 랍니다. 어느 한국인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자동번역기로 돌렸더니, 전혀 알 수 없는 말이 나와서 번역기를 직접 개발키로 했다고 합니다.세르게이가 자동번역기를 돌려서 얻은 영어 문장은 The sliced raw fish shoes it wishes. Google  green onion thing!”이랍니다. 한국어 원문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 "회신((The sliced raw fish shoes) 바랍니다(it wishes), 구글 파이팅(green onion thing)" 정도가 아니었을까요? 댓글 쓰기

기업PC, 언제 윈도7으로 갈아탈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3.17 10:07

PC 운영체제가 시장에서 성공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기업에서의 도입률입니다. 가정에서는 대부분 신규PC를 구매하면서 설치된 최신 운영체제를 사용하게 되지만, 기업은 전략적 의사결정에 따라 PC 운영체제를 결정하게 됩니다.윈도XP가 성공한 운영체제이고, 윈도 비스타가 실패한 운영체제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윈도XP가 등장한 이후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사내 표준PC 운영체제로 윈도XP를 채택했습니다. 국내에서 하지만 윈도 비스타를 채택했다는 보고는 전혀 없습니다. 전 세계 기업의 80%가 윈도XP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하지만 언제까지나 윈도XP만을 고집할 수는 없습니다. MS가 이미 윈도XP에 대한 지원은 2014년 4월 8일까지만 하겠다고 발표했고,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앞으로 신제품을 내 놓을 때 윈도XP와의 호환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언제가는 기업PC의 표준 운영체제를 바꾸긴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제와서 기업들이 윈도비스타로 전환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운영체제를 바꾼다면 현재로서는 윈도7이 가장 가능성이 높습니다.하지만 그렇다고 오늘부터 무작정 모든 PC의 운영체제를 윈도7으로 다 바꿀 수는 없습니다. 기업내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어플리케이션과 윈도7이 호환하는 지 체크해야 하고, 비용문제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 모든 PC를 다 바꿀 것인지 오래된 PC는 일단 윈도XP를 쓰고 나중에 신규PC로 교체할 때 자연스럽게 윈도7으로 전환할 것인지 등도 생각할 문제입니다.결국 PC 운영체제하나 바꾸는 간단한 일인 것 같지만, 이도 큰 전략아래 움직여야 할 문제가 됩니다.이 가운데 가트너에서 윈도7 도입 타임라인 정하기 및 윈도 XP 제거하기(Creating a Timeline for Deploying Windows 7 and Eliminating Windows XP)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가트너는 우선 윈도7 도입을 위해 두 가지의 방법론이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하나는 ‘빅뱅’ 방식으로 일시에 모든 PC를 바꾸는 방법(forklift)과 또 하나는 차근차근 바꿔 나가는 방법(Attrition)입니다.가트너는 2011년에는 윈도7 도입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S가 2014년 3월까지 윈도XP를 지원할 예정이지만, 2012년부터는 대부분의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들이 윈도XP에 관심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가트너는 2013년, 2104년을 ‘윈도XP 위험시기(Danger Zone)’라고 부릅니다.아래 그림을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이 같은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기업들은 당장 윈도7에 대한 검토에 들어가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빅뱅방식으로 도입하든 점차적으로 도입하든 지금부터 윈도7 도입 전략을 만들어야 2011년부터 실천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쓰기

알티베이스에 무슨 일이…김동일 대표 사직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3.18 09:29

국내 대표적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인 알티베이스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김동일 대표가 사직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김 대표가 지난 16일자로 사직하고, 현재는 등기임원 중 한 명이 대표를 대행하고 있다는군요김동일 대표는 지난 해 11월에 취임해 이제 겨우 4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창업부터 10년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김기완 전 대표가 지난 해 갑자기 회사를 떠나더니 역시 창립멤버인 후임 김동일 대표도 4개월만에 사직했습니다. 김동일 대표와 김기완 전 대표는 친구 사이로 알티베이스 창립 멤버입니다.이번 김동일 대표 퇴임이 이미 예정돼 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해 11월 취임 이후 대대적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를 이끌 목표와 전략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퇴임이 예정돼 있었다면 이 같은 행사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결국 지난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돼 온 알티베이스에 무슨 일이 생긴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노조까지 설립됐다고 합니다.현재로서는 이 같은 혼란의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대주주가 회사 운영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습니다. 알티베이스의 대주주는 남상진씨라는 개인입니다. 알티베이스 지분의 56.2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자공시 발췌). 남상진씨는 지금까지 회사운영에 간여하지 않고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 왔습니다만, 이 같은 기조가 바뀐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혹시 지난 2008년 알티베이스가 코스닥 등록 심사를 통과하고도 상장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을 수도 있습니다. 당시 김기완 대표는 주가가 낮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코스닥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코스닥 상장은 대규모 자본을 유치해서 신제품 및 기술 투자에 쓰기 위한 것인데, 주가가 낮아 이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이 같은 정책이 투자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알티베이스는…1999년 설립된 알티베이스는 메모리 기반 DBMS를 통해 빠른 처리가 핵심인 금융?통신 시장에서 인기를 끈 후, 지난 2004년부터 범용 DBMS 시장까지 진출한 회사입니다. 국내 SW 업체 중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해 온 유일한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이기종 데이터 통합 툴 ADI(ALTIBASE Data Integrator)와 데이터 스트림 관리 솔루션 ADS(ALTIBASE Data Stream)를 개발한 바 있습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