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소프트웨어 이노베이션

“매시업 활성화, 오픈API가 정답은 아니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8.06 13:13

우리는 흔히 웹2.0과 매시업 서비스를 이야기하면서 오픈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정보를 가진 회사나 기관들이 자신의 정보를 API 형태로 공개하고, 외부에서는 그 오픈API로 여러 서비스를 조합(매시업)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이런 오픈API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는 IT업계가 전반적으로 공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구글, 야후 등 글로벌 인터넷 업체들은 물론,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국내 포털도 2~3년 전부터 서비스의 일부 API를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IT업계의 대세로 떠오른 오픈API에 대해 “효율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습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NTO(National Technology Officer)인 김명호 상무입니다. 그는 “표준화 되지 않은 오픈API는 개발자들의 막노동(?)을 유발한다”고 외칩니다.그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어느 영화 사이트에서 2002년 나온 영화 중에 별점 3점 이상, 주연배우가 더블 캐스팅인 영화만 뽑아서 보고 싶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영화 사이트에서 이런 정보에 대한 API를 공개해 놓았을까요? 기본적인 배우 정보, 별점 정보, 연도 정보는 오픈API로 제공할 수 있지만 이런 복잡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 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이용하려면 여러 API를 취합해서 일일이 코딩을 해야 합니다.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되죠”“아울러 여러 영화 사이트에서 공통의 정보를 찾고 싶다고 할 때 각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API가 똑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각 사이트들의 오픈API는 제각각 다릅니다. 이렇게 되면 표준화된 개발 기술이 있을 수 없고, 막 코딩에 의존하게 됩니다”사실지금까지의 오픈API는 제공 기업이나 기관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공자가 ‘고객들이 이런 정보를 원하겠지’라고 자의적으로 판단한 정보들만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김 상무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오픈 데이터 프로토콜(ODATA)을 제시합니다.ODATA는 정보 공개 및 사용 표준의 이름입니다. 기업이나 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공개해도 동일한 규격의 데이터가 없으면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픈 데이터 프로토콜(Open Data Protocol)을 통해 많은 데이터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자는 것입니다.즉 정보를 가진 기업이나 기관이 독자적인 API를 만들어 공개할 것이 아니라 표준화 된 방식으로 데이터를 공개하자는 운동입니다. 이렇게 표준화된 방식으로 공개된 정보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이용하도록 규칙을 만들면, 코딩 노력을 최소화한 채로 다양한 매시업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질의’입니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질의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영화 사이트의 예를 들면 표준 방식(ATOM)으로 프로토콜에 별점이 얼마이고, 몇 년에 개봉했고 하는 질의를 할 수 있는 기능을 더 넣으면 일일이 코딩하지 않고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정보제공자는 API가 아니라 자신의 정보를 ODATA로 제공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에 대한 메타데이터만 알려주면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질의를 통해 얻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김 상무의 말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정보를 공개하면. 구조화된 데이터를 표현하는 방식이 균일해집니다. 사이트마다 서로 다른 방식이 아니라 균일한 방식으로 데이터 제공 가능하게 되죠. URL만 사용해서 웹 페이지 엑세스 하듯이 어떤 정보를 달라고 질의할 수 있고, 이런 정보만 달라고 필터링 할 수 있습니다”이런 ODATA 운동은 MS가 처음 주창해 여러 글로벌 IT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영화정보사이트 넷플릭스가 ODATA를 통해 영화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페이스북도 오픈API와 함께 ODATA 형식으로 정보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IBM도 ODATA 운동에 동참하고 있고,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윈도 애저, SQL 애저도 ODATA를 채택하고 있습니다.최근 국내에서도 공공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공개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지는 논의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오픈API를 통한 정보공개를 당연시 하고 있습니다. 꼭 ODATA가 아니더라도 표준화된 방식으로 공개하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이용하자는 제안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이스트소프트, 어디로 가시나이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29 15:07

오늘은 이스트소프트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혹시 ‘이스트소프트’라는 회사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십니까. 그래도 ‘알약’이나 ‘알집’ 등 이 회사의 제품이름은 익숙할 것입니다.이스트소프트는 무려 17년이나 된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안철수연구소보다도 법인 설립은 2년이나 앞섭니다. 그런데 회사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또 안철수, 이찬진, 이해진, 이재웅씨 등 벤처 열풍 시절의 창업자들이 유명세를 떨친 것과 달리 이스트소프트의 김장중 대표는 그에 비해 유명하지 못합니다. 20대 초반에 창업해 IMF와 IT거품 시대를 견뎌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시킨 점을 생각하면 꽤 스타성이 있을 법 한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유명하지 않다고 이 회사가 별 볼일 없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해 매출 243억, 영업이익 75억을 기록했습니다. 크지 않은 매출이지만, 국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시작해 이 정도 수준을 달성한 회사는 손 가락 안에 꼽을 정도입니다. 건실한 중소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스트소프트의 사업 방향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너무 다양한 사업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무리한 영역확장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사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이스트소프트는 스스로를 소프트웨어 업체로 규정하지만, 온라인 게임, 인터넷 서비스, 소프트웨어 등 지나치게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 회사의 최대 수익원은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카발 온라인’입니다. 2009년에 카발 온라인의 글로벌 서비스로 거둬들인 매출은 100억 원이 넘습니다. 올해에는 하울링쏘드라는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중 온라인 게임 사업을 병행하는 기업은 이스트소프트가 유일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인터넷 웹 하드 서비스의 일종인 ‘비즈하드’라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즈하드는 이 회사의 구축형 웹하드 솔루션인 인터넷디스크를 온라인 서비스화 한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구글, 애플이 확고한 영역을 구축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입니다. 어찌 보면 무모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회사측은 “구글.애플이 우리 동네 치과 광고까지 할 수는 없다”면서 “스마트폰의 위치인식 기능과 지역기반의 광고를 연결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그렇다고 전통적인 SW사업을 안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스트소프트의 대표 제품은 여전히 압축 유틸리티 프로그램인 ‘알집’입니다. 알집은 아래아한글, V3 등과 함께 국민 소프트웨어로 손꼽힙니다. 알집을 시작으로 몇 년 전에는 알약이라는 히트상품도 내 놓았습니다. 알약은 바이러스 및 악성코드를 검사?치료하는 통합보안 소프트웨어입니다. 알집, 알약과 이미지뷰어 ‘알씨’, 음악 플레이어 ‘알송’, 동영상 플레이어 ‘알쇼’ ‘알툴바’ 등을 모은 알툴즈라는 통합 패키지 SW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들도 신제품 출시, 버전 업그레이드 등을 여전히 해 나가고 있습니다.이 외에 이스트소프트는 올해 안에 새로운 제품을 두 개 더 선보이겠다는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회사측은 “매우 획기적인 제품일 나올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하지만 불과 3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한 이스트소프트가 사업을 너무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이 가운데 어제(28일) 김장중 대표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김 대표의 입장은 확고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스트소프트는 품질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핵심역량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수익모델을 다양하게 만든 것뿐입니다. 한국에서 (개인용) 소프트웨어 판매라는 수익모델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설명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리소스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한정된 연구개발인력으로 여러 종류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또 영업 및 마케팅 인력도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보다 효과가 떨어질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이에 대해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 보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지금 저희는 각 사업에서 당장 큰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각 사업들이 자체적으로 굴러갈 수 있는 수준만 된다면 족합니다. 예를 들어 하울링쏘드는 지금 현재만 보면 실패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큰 수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운영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닙니다.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 정도만 되면 만족합니다. 앞으로 일본 등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점점 늘어갈 것이고, 각 사업들이 조금씩만 성장해주면 회사 수익도 커질 것입니다”이 말을 듣고 돌아보니 이스트소프트는 항상 천천히 움직여왔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국내 PC사용자가 사용한다는 알집을 보유하고도 수익을 내기 위해 조급해 하지 않았습니다. 알툴즈에 내장된 광고 수입이나 공공기관, PC방 등에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모습이었습니다. 남들이 볼 때는 돈 벌기를 포기한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하지만 김 대표는 IT업계에서 17년을 버텨온 인물입니다. 그야말로 수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을 것입니다. 이스트소프트가 지금에야 번듯한 코스닥 상장사이지만, 얼마 전까지만해도 구멍가게 수준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멀리보고 천천히 걸어왔습니다.최근 티맥스소프트가 조급하게 운영체제 사업을 진행하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를 생각한다면, 이스트소프트의 태도가 오히려 현명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 쓰기

SAP, 기업 전산실에서 하드디스크를 없애겠다는 야심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14 09:40

전사적자원관리(ERP) 같은 기업 업무용 소프트웨어가 하드디스크가 아닌 메모리 상에서 구동되고, 기업의 모든 데이터가 메모리에 저장되는 것을 상상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저는 없습니다. SSD(Solid State Drive)가 최근 많이 확산됐지만, 그래도 SSD는 아주 빠른 속도가 필요한 일부에서만 사용돼 왔습니다. 아무리 하드웨어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수십, 수백 테라바이트의 데이터가 SSD에 저장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그런데 독일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는 벌써 이런 준비를 하고 있다는군요. ERP가 메모리에서 구동되고, 데이터가 메모리에 색인되는 시대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은 지금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빨라질 것입니다. SAP가 인-메모리에 올인하는 것은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의 속도만 올리겠다는 단순한 의도가 아닙니다. ERP 상에서 분석업무까지 처리하겠다는 야심입니다. 현재 기업들은 운용 데이터와 분석 데이터를 따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는 속도 때문입니다. 운용 DB에서 분석업무를 하다가는 분석은커녕 데이터 하나 입력하는 데도 몇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때문에 데이터웨어하우스(DW)라는 데이터 창고에 데이터를 모아놓고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 매출 예상이라든지, 남성고객 매출 추이 등의 분석 자료를 얻어 냅니다. 그러나 분석에 사용되는 데이터는 실시간 데이터가 아닙니다. 운용 데이터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직접 꺼내 분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재 기업들의 분석 업무는 언제나 어제의 데이터에 기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하루의 영업을 마감하고, 한 밤중에 그날 발생한 데이터를 DW에 쏟아 붓는 작업을 진행합니다.그러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기업 환경에서 어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일의 비즈니스 전략을 세운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SAP가 인-메모리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실시간 기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운용 DB에서 직접 분석을 해야 한다는 관점입니다. 하드디스크와 달리 메모리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최상으로 튜닝된 DB가 하드디스크에서 돌아가는 것보다 그냥 메모리에서 별로 튜닝되지 않은 DB를 돌리는 것이 5배 이상 빠르다고 하고, 잘 튜닝 될 경우 100배 이상 속도에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저로서는 이 같은 생각이 다소 망상 같지만, SAP는 이런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 같습니다. 클라우드컴퓨팅, 모바일 컴퓨팅과 함께 인메모리 컴퓨팅을 3대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막연하게 그림만 그리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SAP는 지난 해부터 실제로 관련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SAP 비즈니스오브젝트 익스플로러’입니다. 이 솔루션은 기업 내에 산재한 정보를 검색해주는 일종의 검색엔진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검색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검색한 내용을 기반으로 차트를 그려주는 등 분석업무를 진행합니다.예를 들어 의류 기업의 임원이 ‘상반기 경기도 지역 매장 별 여성복 매출 현황’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결과가 시간별, 지역별 등으로 정리돼 차트로 보여지는 것입니다. 기존에 이 임원이 같은 차트를 얻으려면 이 임원은 IT부서에 전화해서 이러저러한 데이터가 필요하니 산출해 달라고 요청한 후 하루 이틀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IT부서 직원들은 가뜩이나 업무가 쌓여있는데, 이런 사소한 현업의 요구까지 들어주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여 갔습니다.하지만 이 솔루션은 현업에서 직접 원하는 데이터를 찾아 보고서에 삽입할 수 있도록 제공합니다. 현업부서나 IT부서 모두에 시간과 노력이 절감되는 것입니다.바로 이 솔루션의 핵심이 바로 ‘인-메모리’ 기술에 있습니다. ‘SAP 비즈니스오브젝트 익스플로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제공되는 솔루션입니다. 하드디스크 대신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합니다. 이 솔루션은 기존의 DW와 연결돼 DW 가속기 역할을 합니다. 검색과 동시에 분석 차트를 얻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또 SAP는 올 4분기 인-메모리 기술을 대거 선보일 예정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운용 DB에서 분석업무까지 처리하는 솔루션인 SAP Business Analytic Engine을 비롯해 High Performance Analytic Compliance, SAP BusinessObjects Planning and Consolidation, version for SAP NetWeaver 등의 베타버전을 4분기 발표한다고 합니다.하지만 SAP가 넘어야 할 숙제는 있습니다. 바로 ‘돈’입니다.  아무리 메모리 가격이 떨어졌어도 여전히 메모리와 디스크의 가격 차이는 큽니다. ‘SAP 비즈니스오브젝트 익스플로러’도 혁신적 기능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워낙 비싼 솔루션이어서 도입에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경제위기 이후 최근 기업들은 IT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 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SAP의 전략에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하지만 인-메모리에 대한 투자는 SAP를 IBM, 오라클, MS 등과의 차별화 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라는 점은 분명합니다.과연 SAP는 가격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댓글 쓰기

티맥스소프트가 국내 SW업계에 남긴 것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08 15:03

티맥스소프트가 본격적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갔습니다. 채권단은 앞으로 티맥스소프트에 대한 실사작업을 거쳐 구체적인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티맥스소프트의 워크아웃은 국산 SW 업계에도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오늘 만난 한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 부사장은 티맥스소프트의 실패에 대해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을 5년 정도 후퇴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그가 이런 비난을 하는 이유는 티맥스가 국산SW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국산 SW는 언제 도산할 지 모르기 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시장의 인식을 티맥스가 증명했다는 것입니다. 티맥스 때문에 앞으로 국산 SW의 영업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 그의 인식입니다.사실 티맥스마저 무너지는 판에 다른 국산SW를 이용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제품을 샀는데, 유지보수나 업그레이드가 중단되면 곤란하기 때문입니다.그는 "티맥스가 지나치게 사업을 확장하지 않았으면 WAS 유지보수만으로도 운영이 되는 회사였는데, 무리한 욕심을 부리다가 위기를 자초했다"고 평가했습니다.티맥스소프트는 다른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과는 애증의 관계였습니다. 티맥스가 앞뒤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 영역에 진출하면서 다른 국산SW업체들과 적대적 관계가 됐지만,  티맥스의 성공은 다른 SW업체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줬던 것이 사실입니다.  티맥스는 일부 국산 SW업계 종사자들의 롤 모델 역할을 해왔던 것입니다.하지만 티맥스의 모델은 실패로 귀결됐습니다. 우리는 이 실패로부터 새로운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티맥스의 실패에서 배울 교훈은 무엇일까요. 한 글로벌 SW업체 관계자는  '핵심역량과 제품중심'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했습니다.티맥스처럼 무리하게 수평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다는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가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고객이 요구한다고 무조건 커스터마이징과 시스템 통합에 나서지 말고, 제품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국내 SW업계에서 항상 나오는 이야기 이지만, 이를 실천하는 기업은 매우 드믈지요.티맥스의 워크아웃 소식과 함께 전달된 EMC의 그린플럼 인수 소식은 SW 기업이 어떻게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그린플럼은 미국의 분석용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문기업입니다. 스토리지 기업 EMC는 어제(7일) 그린플럼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그린플럼은 글로벌 차원에서는 신생 벤처기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 직원은 140여명에 불과합니다. 티맥스의 직원이 한 때 2000명에 달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입니다. 이같은 소규모의 회사이지만 국내에 삼성생명, 한화손해보험, 제일화재 등 굵직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무소의 직원은 2~3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그린플럼과 티맥스의 매출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린플럼이 내세우는 제품은 데이터웨어하우스(DW) 어플라이언스입니다. 이 시장은 테라데이타, IBM, 오라클 등 유명한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그린플럼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DW 어플라이언스라는 새로운 제품으로 틈새를 잘 파고 들었습니다. 티맥스가 범용 관계형 DBMS로 오라클과 맞짱을 뜨겠다고 외치는 것이나, PC 운영체제로 마이크로소프트를 물리치겠다고 나서는 것과는 다릅니다. 같은 데이터웨어하우스 시장을 공략하더라도 다른 접근방법을 취함으로써 스스로의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티맥스는 똑 같은 제품으로 가격을 싸게 공급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었습니다.그린플럼은 결국 EMC라는 큰 기업에 고가에 인수돼 성공을 거뒀고, 인수된 이후에도 독립적인 사업부로 남아 계속 독자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그린플럼과 티맥스가 걸어온 길을 비교하면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은 공짜 유지보수와 과도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통합까지 요구하는 고객, 갑을병정 상하관계의 한계를 극복해야 합니다. 또 해외에서도 한국SW에 대한 신뢰가 전혀없기 때문에 어렵습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당장 눈앞의 매출과 고객을 위해 티맥스가 취한 유사한 방식을 또 취한다면 결국 잠시 성공처럼 보여도 종국에는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티맥스로부터 배웠습니다. 댓글 쓰기

파워빌더 “나, 아직 죽지 않았어”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06 15:25

위 사진은 사이베이스 개발툴 파워빌더 12 런칭 세미나의 모습입니다.  빈 자리 없이 빼곡히 찬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처음에 세팅한 의자가 모자라서 계속 의자를 추가로 투입했다고 합니다. 놀랍지 않으십니까. 솔직히 파워빌더 신제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웹과 자바가 대세가 된 지 오래지만, 아직도 파워빌더의 저변이 얼마나 넓은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인 것 같습니다. 역시 옛 스타의 저력은 녹록치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사이베이스가 파워빌더에 대해 적지 않은 마케팅 및 영업 리소스를 투자할 때 잘못된 판단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파워빌더는 클라이언트/서버 시대를 대표하는 개발 툴입니다. 데이터베이스와 연계된 프로그램 개발에 많이 사용됐습니다.  최근의 파워빌더는 닷넷(.NET)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런 전략은 신제품에도 고스란히 나타나 있습니다. 파워빌더 12 아키텍처는 MS 비주얼 스튜디오 인프라와 연동해 닷넷(.NET) 프레임워크를 기반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워빌더의 가장 큰 자랑인 데이터윈도가 C#로 다시 작성돼 있어, 파워빌더 12로 관리 코드를 생성하고, 마이크로소프트 WPF 네이티브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또 사용자가 기존의 윈32(Win32) 코드를 사용해 닷넷 프레임워크로 원활하게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사실 사이베이스의 이런 전략은 다소 의아한 면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는 닷넷이 그렇게 인기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MS가 비주얼스튜디오2010을 국내에 출시하고, 처음 개최한 세미나가 C++ 개발자 대상이었다는 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국내에서는 닷넷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비주얼스튜디오 2010을 C++ 개발자에게 처음 소개한 것입니다. 아마 파워빌더12 런칭 세미나에 참석한 분들도 아마 닷넷지원 기능에 관심이 많은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닷넷에 대한 ‘올인(All In)’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겠지만, 왠지 위태로워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 죽은 줄 알았던 파워빌더의 신제품 론칭 행사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처럼,  파워빌더의 생명력을 무시하면 안될 것입니다. 댓글 쓰기

HWP 공개가 쇼?...한컴 “표현상 오해”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7.05 14:34

한글과컴퓨터가 지난 주 HWP 문서형식을 공개했다는 뉴스를 들으셨나요? (관련기사 한컴, HWP 파일포맷 공개…국가표준 추진 )그런데 인터넷 상에 이에 대한 논란이 좀 있군요. “한컴이 HWP 문서형식을 공개했지만, 자유롭게 쓸 수 없도록 해 사실상 공개의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입니다. 진원지는 오픈웹입니다. 오픈웹 김기창 교수(고려대)는 블로그에서 “한컴이 내세운 조건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니, 왠지 실망스러운 느낌이 든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관련 블로그 포스트 한/글 문서파일 형식 ‘공개’ ?)김기창 교수의 지적은 아래와 같은 한컴의 저작권 명시로 인해 HWP를 이용하려면 한컴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본 문서에는 (주)한글과컴퓨터의 특허, 출원특허, 상표권 등의 지적재산권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본 문서는 이러한 지적재산권의 자유로운 사용을 허용하는 목적을 가지지 않으므로 해당 지적재산권에 대한 사용권은 반드시 (주)한글과컴퓨터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오픈’이란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해야 하는데, 한컴은 허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오픈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위 조항에서 ‘한글과컴퓨터에 문의하라’는 대목에서는 허락을 요구하는 것 같이 이해됩니다.그런데 HWP 파일포맷은 과거에도 한컴의 허락을 받으면 이용할 수 있는 문서형식이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사용하는 그룹웨어에서 한컴의 문서를 읽을 수 있었던 것도 그룹웨어 솔루션 업체들이 한컴의 허락을 받고 HWP 문서형식을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한컴에 따르면, 문서형식 공개 이전에도 삼성 훈민정음과 MS 워드를 제외한 다른 소프트웨어가 HWP를 이용하는 것은 언제나 허가해 왔다고 합니다.과거에도 허락만 받으면 이용할 수 있었는데, 문서형식을 오픈한 이후에도 ‘허락’을 받게 하려면 “뭐 하러 오픈했냐”는 소리가 당연히 나옵니다. “문서형식 공개는 쇼에 불과하다”는 소리도 들릴법 합니다.이에 대해 한컴측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한컴이 요구하는 것은 ‘허락’이 아니라 ‘통보’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누가 HWP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파악하기 위한 수준일 뿐 누구나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컴측은 주장합니다.한컴은 다만 ‘악의적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저작권을 명시해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래는 한컴측의 설명입니다.“예를 들어, 누군가가 공개된 HWP를 이용해 한컴의 제품인 것처럼 아래아한글 2012를 만들어 판매하거나, HWP 편집기임을 앞세워 악성코드를 함께 유포하거나 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행위들은 한컴의 명예를 실추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악의적 이용이 아니라면 경쟁사를 비롯해 누구나 HWP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건전한 이용에 대한 제약은 하지 않습니다.”사실 MS가 공개한 문서에도 유사한 저작권 조항이 있습니다. 앞서 봤던 한컴의 저작권 조항은 MS의 이 조항(아래)을 참조한 것이라고 합니다. Microsoft may have patents, patent applications, trademarks, copyrights, or other intellectual property rights covering subject matter in these materials. Excepts as expressly provided in the Mirosoft Open Specification Promise and this notice, the furnishing of these materials does not give you any license to these patents, trademarks, copyrights, or other intellectual property. 다만 한컴은 표현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저작권 문구를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컴이 어떻게 수정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군요. 댓글 쓰기

정부, 모바일 앱 만든다고 세금 쓰지 말기를 …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6.29 16:30

오늘(29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스마트폰 전자정부 추진 전략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정부가 모바일 오피스를 어떻게 도입하고, 공공 서비스를 어떻게 모바일화 할 것인지 계획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모바일 전자정부 계획이 처음 발표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행사는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는 처음에 약 200명을 계획했었는데, 사전등록자만 500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세미나 관객의 상당수가 공무원이었다는 점입니다. 각 중앙부처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소속의 공무원도 많았고, 법원, 경찰청 등 특수한 조직의 공무원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 이들은 대부분 각 조직의 정보화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일 것입니다.이들은 왜 새벽밥 먹고 서울로 올라와 이 세미나에 참석해야 했을까요?최근 정보화 담당 공무원들의 최대 고민은 ‘스마트폰’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꿔놓을 듯한 분위기가 팽배하니 뭔가 보여줘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특히 높은 분들이 “우리는 왜 스마트폰 서비스 안해?”라고 한 마디 하면,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가 되는 거지요. 뭔가 스마트폰을 통한 서비스를 하자고 제안해야 정보화 담당으로서 면이 서는데,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몰라 머리만 아픈 상태라고 합니다.이날 세미나에 전국각지에서 정보화 담당 공무원들이 몰려든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모바일 앱이라도 하나 만들어 보여줘야 하니까 혹시 세미나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말입니다.그런데 이런 분위기는 다소 우려됩니다. 너도 나도 스마트폰 앱을 만들겠다고 나설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무원들의 성과주의로 인해 탄생한 스마트폰 앱들이 매우 유용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정부가 수 많은 웹사이트를 운영하지만, 활발한 업데이트가 일어나고 많은 이들이 정보를 찾기 위해 방문하는 사이트는 매우 드문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국민의 혈세만 낭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그렇다고 정보화 담당 공무원들이 모바일 혁명 시대에 손 놓고 있어서도 안 되겠지요. 올해 UN전자정부 준비지수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성과를 계속 이어나가려면 모바일에 대한 기민한 대처가 필수적입니다.그럼 정보화 담당 공무원들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저는 오픈API를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이 이 분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앱을 만들까’ ‘무슨 서비스를 제공할까’를 고민하지 말고 ‘무슨 정보를 오픈API로 공개할까’를 고민하시라는 얘깁니다.정보만 공개돼 있으면, 앱과 서비스는 시장의 개발자들이, 기업들이 알아서 만듭니다. 여러 오픈API를 매시업 해 공무원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앱들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그것이 오픈이노베이션입니다. 굳이 정부가 세금을 들여서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입찰을 진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괜히 예산이 적다는 둥 욕만 먹을 뿐입니다.예를 들어, 지자체 정보화 담당자는 본인이 속한 지자체의 관광정보나 숙박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을 만들겠다고 세금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보유한 관광정보나 숙박정보를 오픈API로 만들어 제공하기만 하면 됩니다. 모든 지자체가 관광?숙박정보에 대한 오픈API를 제공한다면, 누군가는 전국의 관광숙박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것입니다.또 국세청은 모바일로 세금을 낼 수 있는 앱을 굳이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이에 대한 오픈API만 만들면 됩니다. 그러면 국세, 지방세, 국민연금, 의료보험 모두 한번에 낼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할 것입니다.행정안전부는 내년까지 100개의 오픈API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100개로는 부족합니다. 각 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 모두 ‘우리가 가진 어떤 정보를 공개할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댓글 쓰기

실패한 국산 OS 꿈 …‘무한도전’인가 ’무모한 도전’인가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6.17 16:25

오늘(17일) 삼성SDS가 티맥스코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티맥스코어는 ‘티맥스윈도’라는 운영체제(OS)를 만들고 있던 회사입니다. “OS시장에서 MS를 넘겠다”고 큰소리 쳐 왔지요.그러나 결국 3년간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한 때 600명이 넘는 개발인력을 고용했고, 지금도 200명 이상이 운영체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결국 시장에 제품을 내 놓지는 못했습니다. 그 결과 티맥스코어는 티맥스소프트에 큰 상처를 안겼습니다. 두 회사는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없지만 창업자(대주주)가 같기 때문에 한 회사처럼 움직여왔고, 티맥스코어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티맥스소프트는 휘청거리고 있습니다.티맥스소프트가 현재 6개월 이상 직원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지경에 빠진 1차적인 원인도 티맥스코어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도전정신’을 높게 평가합니다. 삼성의 반도체 사업, 구글의 검색사업, MS의 운영체제 사업 등은 모두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성공한 CEO들은 후배들에게 도전정신을 가지라고 조언합니다.하지만 모든 도전을 칭찬해야 할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CEO의 잘못된 판단에 의한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과연 티맥스의 OS개발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결과적으로 실패했으니 무모한 도전을 이끈 박대연 회장을 비난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래도 도전은 아름다웠다’며 격려를 해야 할까요?티맥스 박대연 회장은 항상 “할 수 있다” “이미 90%이상 완성됐다”고 장담해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냉혹했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대연 회장을 ‘몽상가’라고 비판하거나, 더 나쁘게는 박 회장의 ‘아집’이 티맥스를 망쳤다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부터 티맥스 윈도가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티맥스가 아무리 열정적으로 개발에 몰두한다고 해도 20년 이상 먼저 시작한 MS보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비슷한 것을 만든다고 해도 이미 독점된 시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물론 애국심 마케팅으로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에 조금 팔 수는 있겠지만, 티맥스라는 대한민국 1위 소프트웨어 업체의 운명을 걸 정도로 큰 시장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저는 티맥스의 OS 개발은 ‘오판’이라고 봤습니다.하지만 저의 이 같은 예상이 잘못됐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티맥스가 당장 내 PC에서 MS 윈도를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멋진 제품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코어가 운영체제 개발에 거의 올인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를 ‘도전정신’으로 이해해야 할지, 아니면 ‘무모함’으로 봐야 할 지 판단하기 어려웠던 것입니다.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티맥스의 도전은 ‘무한도전’이었을까요? ‘무모한 도전’이었을까요? 댓글 쓰기

HP는 정말 소프트웨어 기업일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6.16 16:14

여러분은 ‘HP’라는 기업 이름을 들으면 어떤 제품이 생각나십니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PC(노트북)나 프린터를 떠올릴 것입니다. 엔터프라이즈 IT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슈퍼돔’ 같은 대형 유닉스 서버를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HP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떠올리시는 사람도 있을까요? 아마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MS, IBM, 오라클, SAP, 시스코 등 등 전 세계 엔터프라이즈 IT를 호령하는 기업 중에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인지도가 가장 낮은 회사는 HP가 아닐까 싶습니다.하지만 HP는 SW 회사로의 전환을 계속 꿈꿔왔습니다. 지난 3월 한국HP 함기호 부사장은 “2009년을 기점으로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이를 가속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함 부사장의 이 같은 자평에도 불구하고 HP 소프트웨어는 아직 글로벌 리더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듯 합니다. 이렇게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글로벌 리딩 IT업체들에 비해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가 많이 부족해 보이기 때문입니다.HP는 주로 ‘IT인프라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공급합니다. 서버?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이나 테스팅 솔루션, 데이터센터 운영자동화 솔루션 등이 HP SW의 주력 제품들입니다. 주로 기업의 전산팀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들로, IT인프라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제품들입니다.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을 주도하기 어렵습니다. 최대 경쟁사인 IBM의 경우 HP SW와 유사한 제품 브랜드인 ‘티볼리’ 이외에도 정보관리 소프트웨어, 개발플랫폼, 미들웨어 등 무수히 많은 소프트웨어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라고 볼 수 있는 오라클이나 마이크로소프트는 말할 것도 없지요.이 때문에 HP 소프트웨어가 글로벌 SW 시장에서 리딩 그룹에 있다고 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물론 이런 현실은 HP 스스로 잘 알고 있을테고요. 하지만 IT시장에서 SW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HP가 스스로 SW기업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SW가 중요하다는 사실의 방증입니다.이 가운데 최근 HP의 움직임 중에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HP는 지난 3월 MS 오피스 커뮤니케이션 서버, 라이브 미팅 등 MS의 통합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에 자사의 각종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오퍼링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중대형 규모인 30~40TB 급의 데이터웨어하우스 시장 공략을 위한 패스트 트랙 DW 제품을 MS SQL 서버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체 DW 솔루션인 ‘네오뷰’는 사실상 사업을 접고, MS와의 협력으로 이 시장에 들어가려는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는 이미 스스로 강점을 가지고 있고, EDS 인수를 통해 서비스 역량까지 확보한 이후 소프트웨어 제품은 MS와의 협력으로 확충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일종의 SW 제품 아웃소싱이라고 할까요?최근 HP 소프트웨어 책임자로 부임한 빌 벡트 부사장이 MS 출신이라는 점은 이 같은 해석에 힘을 보탭니다.하지만 자체 제품 없이 MS와의 협력만으로 필요한 제품을 제 때 공급할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시장에서 MS의 엔터프라이즈용 소프트웨어 위상이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윈도 서버나 SQL 서버 등은 ‘중저가 상품’으로 평가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MS가 언제 독자노선을 걸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현재 미국 워싱턴에서는 HP 소프트웨어의 최대 고객행사인 ‘HP 소프트웨어 유니버스 2010’이 열리고 있습니다. 과연 이 자리에서 HP 소프트웨어가 보여주는 새로운 비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IT인프라관리’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일본 소프트웨어 시장 공략, 이렇게 하라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6.15 09:17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도전하는 시장이 일본 시장입니다. 일본은 전 세계 2위 규모의 SW 시장(1위는 미국)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본 시장에 안착한 국내 SW 기업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변변한 파트너 하나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이렇다 할 성과도 없이 일본 시장에서 돌아오곤 합니다. 이는 대부분 일본 SW시장의 특수성을 받아들이지 않고 한국에서 하듯이 일본에서 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지식경제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글로벌 SW코리아 포럼’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유혁 실장이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유 실장은 일본에 진출할 때 4가지 단계로 나눠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리스터디 ▲프리세일즈 ▲세일즈 ▲포스트 세일즈 단계입니다.각 단계별로 한국 기업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 유 실장의 말을 옮깁니다.프리스터디 일본에 진출하는 국내 SW 기업들이 굉장히 단시간에 뭔가 얻어내기 바라는 기업이 많다. 빨리 얻지 못하면 이게 아닌가 보다 생각하고 접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의사결정권이 없는 실무진 차원에서 일본 시장에 접근하거나, 경영진도 장기적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시장에 진출할 때는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해야 한다.일본고객의 니즈(Needs)를 파악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파트너와 엔드유저 니즈가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이를 혼동하게 되면 어느 정도 진행하다가 이게 아닌가보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온다. 일본 SW시장은 오랜 기간 발달해 온 시장으로 나름의 특징이 있다. 지역별로 굉장히 다르다. 기능별로도 세분화 돼 있다. 이런 특성에 대한 파트너, 유통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프리세일즈대부분 일본 기업은 한국의 제품이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말한다. 실질적으로 한국 기업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인식의 차이이다. 우리 기업들은 ‘뭘 보여줄까’만 생각하고 뭘 요구할까 생각하지 않는다. ‘뭘 요구하고 어떻게 보여줄까’를 매칭해야 한다. 우리 것에 대한 어필만 하다 보면 현지에서 어필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세일즈 일본 고객들은 귀찮은 일들 많이 요구한다. 제품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을 (문서로) 정리해 달라고 요구한다. 문서화에 대해서는 일본만큼 철저하고 발달된 시장 없을 것이다. 이는 일본 시장에 맞춰줘야 한다. 물론 모든 경우에 한국기업이 직접 다 일본시장에 맞출 것이냐? 그렇지는 않다. 일본의 파트너 기업, 일본 내의 조직이 역할을 해 줘야 할 필요 있다. 포스트 세일즈 일본의 엔드유저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포스트 세일즈 부분이다. 반면 한국 기업이 가장 신경 쓰고 싶지 않은 부분이 이 부분이다. 일본고객들은 SW 유지보수비를 라이선스 대비 18% 이상 지급한다. 그 이유가 이 기능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국내 기업은 파는데 급급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특정 기업에 대해 포스트 세일즈가 빈약하다는 얘기가 나오면 일본 시장에서 확대하는데 굉장히 많은 어려움 있다.결론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SW기업 CEO를 만나면 대부분 일본 진출에 정부가 지원해 달라고 한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으로 성공한 글로벌 기업은 없다. 특정 시장에 대한 노하우는 자사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채득해야 한다. 프리세일즈 과정에서 자사 제품에 대한 특성과 역량을 이해해야 한다. 일본 시장에 진출할 때 어떤 파트너, 어떤 엔드유저 만날까는 이 부분을 통해 알 수 있다. 세일즈 측면에서 보면 굉장히 단 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시장이 일본이다. 아무래도 초기에 시장 목표했다가 성과 안 나오면 철수하거나 매각하는 경우 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 해야 한다.일본에 진출한 기업들에 대해서 일본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일본에서의 철수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너무 쉽게 진출하고 너무 쉽게 철수 한다. 그것은 나뿐 아니라 한국의 다른 SW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일본 진출과정에서 파트너와의 관계를 통해 많은 기회가 생기는데, 그런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의사결정권 있는 현지 조직이 필요하며, 유지보수에 대한 일본 고객의 기대가 높기 때문에 만족도 높이기 위한 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댓글 쓰기

행복한 IT 개발자, 가능한 일일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6.14 14:25

지난 주 금요일 MS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관련 개발자 행사인 ‘SQL 언플러그드’ 행사에 취재차 참석했습니다. SW 및 DBMS 기술자가 아닌 제가 이해하기에는 난해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조금 힘들었습니다.기술적인 이야기들은 저에겐 외계어에 불과한 만큼, 저의 관심을 끈 주제는 SQL PASS 한국지부 대표이자 씨퀄로 정원혁 대표 컨설턴트의 ‘IT하면서 행복할 수는 없을까’라는 강연이었습니다.아마 이런 강연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IT인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IT,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야근과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며, 스스로 3D(Difficult, Dirty, Dangerous)를 넘어 4D(dreamless) 분야에서 일한다고 자조하기도 합니다.실제로 SW개발자 중에 자신의 자녀에게 SW 개발을 가르치겠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답할 정도입니다.원인은 다양합니다. IT(SW)에 관심 없는 정부, 장기적인 연구개발보다는 눈앞의 매출에 급급한 회사 경영진, 왜곡된 산업구조, 대기업의 횡포 등등이 주된 문제점으로 꼽힙니다.하지만 이 같은 현실에서도 행복한 IT 개발자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날 강연자인 정원혁 대표는 스스로 “취미가 일이어서 행복하다”고 말합니다.정 대표는 국내에서 MS SQL 서버 분야에서는 최고라고 손꼽히는 전문가입니다. 정 대표가 제시하는 행복한 IT인이 되는 방법론을 전해드립니다. 그는 다른 사람도 행복한 IT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첫 번째는 ‘의사소통’입니다. 기술에 집착해서 새로운 것이 나왔다고 열심히 공부하고, 굳이 안 써도 되는 것을 굳이 써서 다른 사람과의 벽을 쌓으면 행복한 IT인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정 대표는 “IT에 대해서 기술 얘기만 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뭘 요구하는가 알아내고 내가 하는 수고에 대해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의 전문분야인 DB의 경우 “가장 중요한 언어는 행단위처리가 아니라 집학지향적 언어”라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인정하는 말을 하고,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며, 선물 및 봉사, 육체적 접촉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두 번째는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모델링을 대충하면 DB는 끝없이 꼬여갑니다. 결국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고, IT가 취미가 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세 번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눔의 미학’이라는 것이 정 대표의 이야기입니다.우리는 흔히 “며느리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나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기술을 꽁꽁 감추는 현상은 어쩌면 '미덕'으로 포장돼 왔습니다.하지만 “나는 공유 안 하겠지만, 너는 IT발전을 위해 공개하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배우는 사람은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형제를 분석해 보면 형이나 누나가 동생보다 IQ가 높은데, 그것은 형(누나)가 동생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 대표는 “지식을 공유하면 IT하는 것이 즐거워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댓글 쓰기

리눅스 물리친 윈도CE, 안드로이드는?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6.06 16:58

4~5년 전 국내 PMP(휴대형멀디미디어재생기) 운영체제의 대부분은 리눅스였습니다. PMP 제조업체들은 비싼 라이선스 비용을 내면서 윈도 CE를 사용하는 대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디바이스를 만드는 것을 당연시했습니다.그러나 2006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 시장에서 대반격을 이뤄냈습니다. MS는 윈도CE의 가격을 내리는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쳐 2~3년만에 시장을 석권했습니다. 지난 해까지 출시된 PMP 및 내비게이션의 대부분은 윈도 CE를 기반으로 한 것이었습니다.그런데 최근에는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윈도 운영체제 대신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실험에 들어간 것입니다. 코원, 아이리버, 유경테크놀로지스 등 국내 중소 업체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이른바 ‘스마트플레이어’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과연 휴대용 기기 운영체제 시장에서 리눅스를 한 방에 물리친 MS는 안드로이드의 거센 도전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MS는 신무기인 ‘윈도 임베디드 콤팩트 7’이라는 제품을 준비 중입니다. 이 운영체제는 기존 ‘윈도 임베디드 CE’의 업그레이드 판으로, MS는 최근 올해 안에 출시될 이 운영체제의 CTP(커뮤니티 테크놀로지 프리뷰)를 선보였습니다.MS에 따르면 이 제품의 핵심 키워드는 ▲연결성 ▲미디어 ▲브라우징입니다. 휴대형 단말기를 통해 홈네트워크나 웹에 접속하고, 실버라이트 등을 통해 훨씬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다고 MS는 강조하고 있습니다.특히 MS는 파트너사를 통해 제조업체의 기술지원을 하고 있어 제조업체 스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안드로이드와는 경쟁상대가 안 된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하지만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과연 앞으로도 PMP, 내비게이션 같은 휴대용 기기가 존재할 것이냐라는 것입니다. 최근의 흐름은 MP3P, PMP, 내비게이션 등이 스마트폰으로 일원화 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다른 휴대용 디바이스는 필요없게 된 것입니다.때문에 일각에서는 휴대용 디바이스 업체들의 미래를 매우 암울하게 보고 있기도 합니다. 휴대용 디바이스의 미래가 어둡다는 것은 곧 윈도 임베디드 콤팩트7의 미래도 어둡다는 것을 말합니다. MS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MS 윈도 임베디드 월드 와이드 파트너 및 필드 마케팅 총괄 이사인 올리비에 폰타나의 한 마디가 흥미롭습니다.그는 “기술의 융합은 있으나 디바이스의 융합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각 디바이스에서 브라우저, 네트워킹, 터치 등 쓰이는 기술은 비슷해 질 수 있겠지만, 사용자의 경험은 비슷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사용자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디에 있는지 등에 따라 특화된 기기를 점점 더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과연 PMP라는 디바이스는 앞으로도 계속 판매될까요? 댓글 쓰기

MS 제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6.01 14:56

마이크로소프트(MS)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소프트웨어 제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윈도 운영체제와 MS 오피스를 비롯해 윈도 서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인 ‘MS SQL 서버’, 셰어포인트, 익스체인지 서버, 검색엔진, 통합개발환경, 디자인 툴, 보안 솔루션, 전사적자원관리/고객관계관리, 임베디드 운영체제, 모바일 운영체제 등 일일이 다 거명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소프트웨어 이외에도 윈도라이브, 빙 등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하고, 게임콘솔?마우스 등의 하드웨어까지 개발하고 있습니다.이 많은 제품 중 MS에 가장 중요한 제품, MS 전략의 핵심 제품을 꼽으라면 어떤 것을 뽑으시겠습니까?어떤 분은 뭐니뭐니해도 윈도 운영체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PC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MS 오피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애플?구글 등과 맞서기 위해 윈도폰7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결론은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저는 MS 모든 제품 중 MS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비주얼 스튜디오’라고 생각합니다. 애플, 구글과의 경쟁에서 MS가 우위에 서기 위해 가장 큰 역할을 해 나갈 제품이 비주얼 스튜디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비주얼 스튜디오는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나 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늘(1일) 한국MS는 비주얼 스튜디오 2010을 공식 발표했습니다.MS의 핵심 제품을 윈도 운영체제도 아니고, MS 오피스도 아닌 비주얼 스튜디오라고 판단한 이유는 MS에 가장 중요한 고객이 SW(웹) 개발자이기 때문입니다.30년 전 MS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한 것은 ‘MS-DOS’나 ‘윈도’가 아니라 ‘베이직’입니다. 베이직은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언어 중 하나로, MS는 베이직 언어로 쉽게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존재를 부각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MS의 DNA 깊숙이 SW 개발자가 있다는 것을 종종 느끼곤 합니다.마찬가지로 비주얼 스튜디오가 MS에 중요한 이유는 MS 모든 전략의 핵심에 ‘개발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윈도 운영체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윈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좋은 SW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폰이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모바일 앱을 제공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과 비슷합니다.좋은 윈도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MS가 쉽게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API와 개발환경을 제공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실력있는 개발자들이 MS 생태계에 참여했고, 그 결과 좋은 윈도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이것이 윈도의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윈도 프로그램 개발이 비주얼 스튜디오만을 통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비주얼 스튜디오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MS의 미래 전략의 핵심에도 비주얼 스튜디오 2010이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MS의 미래전략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는 MS 스스로 “모든 것을 걸었다”고 단언할 정도로 중요한 화두입니다.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시장에서 MS를 성공시킬 수 있는 핵심 무기는 비주얼스튜디오 2010입니다. PC 시대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모바일 시대에도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이 많은 플랫폼이 성공할 것입니다.애플과 구글이 개발자를 위한 각종 개발툴킷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개발자들이 자사 플랫폼에서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만들겠다는 의지입니다.MS는 이 역할을 비주얼 스튜디오 2010이 합니다. 비주얼 스튜디오 2010의 핵심은 클라우드, 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개발환경에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기존 개발자는 굳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지 않고도 윈도 애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윈도폰7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결국 비주얼 스튜디오 2010을 사용하는 개발자가 늘어나야 MS의 클라우드 및 모바일 전략이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비록 비주얼 스튜디오를 직접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도 비주얼 스튜디오가 MS 전략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댓글 쓰기

스티브 발머의 애플 WWDC 참석 루머, 왜?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5.28 10:59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CEO가 다음 달 7일 개최되는 애플의 개발자 행사인 WWDC 2010 행사에 참석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루머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 중 스티브 발머가 등장해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MS 비주얼 스튜디오 2010을 소개한다는 것입니다.한 증권 애널리스트로부터 시작된 이 루머의 파장은 엄청났습니다. 각 커뮤니티 및 블로그,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으며, 사실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적과의 동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친구가 됐다는 소식 같은 느낌입니다.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트위터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해프닝은 애플의 폐쇄적 정책이 바뀌길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 앱을 개발할 때 자사가 제공하는 개발도구(엑스코드)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MS 비주얼 스튜디오 같은 외부의 개발도구로 아이폰/아이패드 앱을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MS 비주얼 스튜디오에 익숙한 개발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툴을 익히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툴을 통해 개발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죠.비주얼 스튜디오에서 개발 가능하다면, 윈도 상에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아이폰 앱 개발은 맥 OS에서만 가능합니다. 아이폰 앱을 개발하기 위해 매킨토시나 맥북 등의 컴퓨터까지 사야 하는 상황입니다.결국 다양한 개발 환경에서 아이폰 앱을 개발할 수 있기를 바라는 개발자들의 바람이 적과의 동침이라는 루머까지 이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댓글 쓰기

티맥스소프트, 매각될 수 있을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5.27 15:55

한때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던 티맥스소프트의 매각을 둘러싼 소문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웬만한 대형 IT업체들은 다 매각 주체로 언급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급되는 회사들 모두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삼성전자, 티맥스코어 인수? 가장 대표적인 소문 중 하나는 삼성전자가 티맥스윈도(운영체제) 개발사인 티맥스코어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것입니다. 200억원, 300억원 등 금액은 말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삼성전자가 애플 등에 맞서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역량, 특히 모바일 운영체제에 대한 기술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같은 가설은 꽤 개연성이 있어 보입니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26조원의 시설 및 R&D 투자계획에 티맥스코어 인수도 포함돼 있다는 추측까지 일고 있습니다.하지만 이 같은 가설은 분명 개연성이 있지만 확인된 것은 전혀 없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티맥스코어 인수는 사실이 아니다”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티맥스는 잔뜩 움츠린 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삼성SDS, 티맥스소프트 인수?또 다른 소문은 티맥스소프트가 삼성SDS에 인수된다는 것입니다. SK C&C와 삼성SDS가 티맥스소프트 인수를 검토했고, 삼성SDS가 인수키로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역시 개연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티맥스소프트는 다양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WAS(웹애플리케이션서버) 등 일부 제품은 국내시장 1위를 달리고 있고, 프레임워크도 다양한 산업에 많이 쓰였습니다. 금융, 공공, 통신 분야에 많은 고객이 있고, 그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을 쌓은 인력들도 있습니다. 삼성SDS가 티맥스소프트에 욕심을 낼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삼성SDS와 티맥스소프트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삼성SDS 한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갈했습니다. 티맥스소프트측은 “매각이 아니라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저도 티맥스소프트 매각과 관련된 소문들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매각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티맥스소프트가 회사 자체를 매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티맥스소프의 부채가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지난 2009년 12월 31일 결산결과 티맥스소프트는 순손실 677억원이 발생했습니다. 회사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1372억억원이나 많고 회사의 총부채가 총자산을 200억원 이상 초과하고 있습니다저 많은 부채를 다 떠안으면서까지 티맥스소프트를 인수할 회사가 있을가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또 핵심인재 중 상당수가 회사를 떠났다는 면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현재의 WAS 솔루션을 있게 만든 인물도 현재 KT와의 합병회사로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여기에 박대연 회장이 쉽게 대기업에 경영권을 넘길 가능성도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회사를 이렇게 만든 책임이 박 회장에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지만, 박 회장이 티맥스소프트를 키우기 위해 쏟은 정열과 열정을 생각한다면 쉽게 회사를 넘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품별 매각은 가능할까?가장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은 제품별로 매각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티맥스소프트는 무수히 많은 기업용 SW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전혀 어필하지 못하는 제품도 있지만, WAS 같은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제품도 있습니다. 실제로 유명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중 하나는 티맥스소프트가 WAS만을 매각한다면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합니다. 생각하고 있는 가격도 꽤 비싸더군요.티맥스소프트가 경영 컨설팅을 받은 결과, 제품별 매각을 하는 방향을 모색할 것을 권유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하지만 이는 박대연 회장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0년 이상 모든 것을 바쳐 개발한 소프트웨어들을 매각하고 남은 껍데기인 회사만 가지면 뭘 하겠습니까. 박 회장은 아직 투자를 받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중국?미국 등 해외투자유치가 진행 중이므로,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했다고 합니다.과연 수 많은 소문의 결론은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