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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 DDoS 대응체계 분석 - ‘경제’, ‘사회’, ‘시·도’편

이유지의 안전한 네트워크 세상 09.11.03 15:33

범정부 분산서비스거부(DDoS) 대응체계 분석 두번째입니다. ‘경제’와 ‘사회’, ‘시·도’ 분야의 요구사항은 비슷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특징만 짚어보겠습니다. (첫번째는 교육과학기술 분야를 다뤘지요.) 각 분야의 DDoS 대응체계는 사전 네트워크 보안취약점 점검과 DDoS 공격 대응 능력 분석, 공격형태에 따른 영향분석 등 구축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전 컨설팅을 수행합니다. 구축 과정은 사전 컨설팅 후 DDoS 대응체계 구축, 모의시험 및 검증, 통합보안관제체계 구축, 취약한 좀비PC 제거체계 구축, 기관별 DDoS 대응지침 및 매뉴얼 수립, 교육체계 마련하는 과정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경제 분야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경제 분야 DDoS 대응체계는 국토해양, 환경, 관세 등 37개 기관을 대상으로 합니다. 특히, 중앙관리체계와 통합보안관제체계 구축을 통한 DDoS 예·경보체계를 마련하고 다양한 공격 유형에 대한 사전분석으로 선제적 대응전략 수립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DDoS 방어 전용 장비 외에 통합보안관리(ESM) 서버 에이전트를 많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ESM 업체들이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겠군요. DDoS 탐지·차단 시스템은 48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처리성능은 2Gbps로 인라인이나 아웃오브 패스 방식 모두 관계없습니다. 바이패스 기능 등 고가용성 기능과 전원공급장치 이중화와 같은 안정성을 높이는 기능은 스펙에 당연히 포함돼 있습니다. 보안관제센터로의 위협정보 수집, 분석 기능도 중요합니다. ESM 에이전트는 57식을 도입합니다. 지경부, 국토해양부 등 각 기관별 ESM 매니저에 연동 가능해야 하는 것이 조건입니다. 보안 장비로는 1Gbps 이상 성능을 내는 침입방지시스템(IPS)를 8대를 도입하는군요. 방화벽도 1대 도입합니다. 트래픽관리(QoS) 장비와 네트워크 장비(백본 스위치)도 한대 도입하네요. 교육과학기술 분야에서 많이 도입하는 좀비PC 탐지·차단 장비는 도입하지 않고 제로데이 공격 탐지 장비만 2식을 도입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 분야 보건복지가족부가 주관하는 사회 분야는 청와대, 검찰청, 국방, 질병관리본부, 국회 등 19개 기관을 대상으로 합니다. 지난 7.7 DDoS 공격 대상이 됐던 청와대, 국회 등이 포함돼 있네요.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방부, 검찰청, 중앙선관위, 헌법재판소 등 아주 중요한 기관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습니다. 경제 분야와 마찬가지로 중앙관리체계 및 통합보안관제체계를 강화함으로써 DDoS 예`경보, 대응체계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역시 DDoS 전용 대응시스템과 ESM 에이전트를 많이 도입합니다. DDoS 탐지 및 차단 시스템은 36식, ESM 에이전트는 42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타 보안장비는 1Gbps 이상 성능의 IPS 6식과 제로데이 공격 탐지 장비 1식을 도입하네요. QoS 장비 4식, L3스위치 1식도 구축합니다.  시·도 분야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시·도 분야는 말그대로 서울시·부산광역시·경기도 등 16개 시·도와 시·도 사이버침해대응지원센터를 운영 중인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정부통합전산센터까지 총 18개 기관을 대상으로 DDoS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DDoS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 외에도 시·도 사이버침해대응센터와 연계해 즉시 관제·차단할 수 있도록 통합보안관제체계가 대폭 보강됩니다. DDoS 대응체계는 DDoS 방어 전용장비와 IPS, QoS, 방화벽 등 보안·트래픽관리 장비로 구성된다. DDoS 탐지·차단 시스템은 2Gbps 성능의 32식, 10Gbps 이상 성능을 처리하는 장비 4식이 구축됩니다. 정부통합전산센터에 설치될 10G급 4대는 시스코 가드 앤 디텍터 모듈로 스펙이 박혔습니다. 기존에 설치된 제품이 있기 때문이라고 돼 있네요. IPS는 17식이, 방화벽은 9식, QoS 장비 29식이 구축됩니다. ESM 서버 2식과 에이전트 62대도 도입합니다. 각 에이전트는 기관별 ESM 매니저와 연동하게 되고, 다양한 정보보호 제품들로부터 보안이벤트를 수집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시·군·구 등의 취약한 사용자 ‘좀비PC’를 제거할 수 있도록 좀비PC 탐지 장비 2식, 제로데이 공격 탐지 장비 2식도 도입될 예정입니다. 백본스위치, LG스위치도 각각 3대, 8대가 필요하네요. 이 사업은 오늘 입찰이 마감됩니다. 댓글 쓰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시스코

이유지의 안전한 네트워크 세상 09.11.09 16:34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심보.” “대기업이 어찌 이리 부도덕할 수 있나?” “지사가 있지만 국내 고객은 안중에도 없나보다.” “이래서야 외산 보안제품 쓰겠습니까?” 시스코시스템즈를 두고 최근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스코 본사에서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으로 국내에 5년 이상 공급해온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탐지·차단 시스템인 ‘시스코 가드앤디텍터’를 조만간 단종한다는 계획이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상태에서도 아직까지 한국지사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탓입니다. 이러다간 자칫 시스코시스템즈 때문에 국내 진출해 있는 외산 보안 솔루션 공급업체들까지 난감한 입장이 될 듯하네요.  기사로 나가기 전까지 시스코는 이같은 사실을 숨겼습니다. 이제 비공식적으로 인정은 하고 있습니다. 내년 초 발표가 유력시되고 있네요. 난감해하던 협력사들도 대책 강구에 적극 나섰습니다. 국내에 가장 많이 ‘시스코 가드앤디텍터’를 판매했던 안철수연구소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방어 전용 장비 개발에 나섰습니다. 가능한 빨리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발빠른 대처입니다. 국민기업 안철수연구소가 외산 제품을 팔다가 국내 고객들에게 피해를 주는데 앞장섰다는 비난을 면케 됐습니다. 직접 고객을 대하는 안철수연구소같은 국내 협력사들은 얼마나 난감할까요.  물론 국내지사인 시스코코리아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입장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당장 수요가 많은데 본사의 제품 단종 방침이 아주 아쉽겠지요. 어쩌면 본사 입장에서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할 지 모릅니다. 고객의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코 DDoS 공격 방어 솔루션인 ‘클린파이프’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고, 여기에 아버네트웍스와 협력하는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DDoS 방어 장비 ‘단품’ 차원으로만 보면 전세계적으로 큰 수요가 없는데 굳이 자체 개발·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사업을 중단하고 충분히 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DDoS 방어 장비를 도입한 국내 고객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사실을 숨기면서 계속 판매하려 했던 괘씸죄는 아주 큽니다.  시스코의 한국시장 매출 비중이 전세계 매출의 1% 수준이면, DDoS 방어 장비 시장 비중만은 전세계 20% 정도일 정도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만큼 최근 국내의 DDoS 방어 장비 수요는 전세계 이례적으로 큽니다.  지사 입장에서는 특히나 7.7 DDoS 공격 이후 대규모 사업들이 잇달아 생겨난 상황에서 매출을 올려야 하는 지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가능한 팔 수 있을 때까지’ 팔고 싶었겠지요. 일단은 본사에서 발표도 안했고, 또 발표하지 말라는데 원칙적으로 할 수도 없고, 재고도 있는데 굳이 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렇지만 단종계획을 모르던 고객들이 이 제품을 산 직후에 알게 된다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완전 뒤통수맞는 격일 수밖에요. 공공기관의 경우엔 예산낭비 문제가 불거져 나올 수도 있습니다. 부도덕하다거나 고객은 안중에 없나보다라는 이야기가 당연히 나올만도 합니다. 그런데도 시스코코리아는 아직까지도 아무 입장이나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소문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제품을 단종하더라도 5년 간 유지보수 서비스는 그대로 지원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이 시스코의 이야기이지만, 그 중 하나가 기존까지와는 달리 단종 이후 모든 제품 업데이트까지 중단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마이그레이션 혜택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란 소문까지 있습니다. 만일 이게 사실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보안제품은 업데이트가 안되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공격형태가 계속 바뀌고, 수준은 점점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 장비에 만일 취약점이라도 발견됐는데, 패치를 안해주면 더 큰일입니다.  본사의 입장이 어떻든 지사가 국내에서 계속 사업을 하려면 한국고객에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국내 고객을 위해 본사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러다가 우리나라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고객이야 어떻든 철수해버렸던 외국 기업들의 사례가 시스코의 이번 일에서 다시 떠오르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네요.  시스코까지 이러는데, 만일 국가 주요 정보통신망을 보호하는 보안 제품에 외산 도입을 더 막아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이 나온다면 외국계 업체들이 까다로운 공공 시장 납품제도를 두고 더이상 “억울하다”거나 “너무하다”고 할 말도 없게 될 겁니다. U-City(유시티)와 같이 유망하고 향후 크게 얻고자 하는 사업에는 회장이 직접 와서 대통령까지 만나 한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던 와중에, 한쪽으로는 이렇게 고객을 기만하려 한 행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더 큰 오해를 불러오기 전에 시스코는 빨리 공식 입장과 고객을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댓글 쓰기

일관성 없는 국가정보원 IT보안인증 정책

이유지의 안전한 네트워크 세상 09.11.24 16:13

범정부 DDoS(분산서비스거부) 대응체계 구축 사업자와 공급 제품이 모두 선정되고, 프로젝트가 본격 착수되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이 사업에 앞서 시험해온 DDoS 대응 장비 11개에 대한 시험 결과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직후에야 공개했습니다. 그것도 최종 결과가 아니라면서 말이지요. 그 때문에 결국 경찰청 DDoS 대응체계 구축 사업에 공급될 예정이던 제품이 바뀌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구축 과정 중에 바뀐 것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국정원이 유발한 혼선은 결과 발표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7.7 DDoS 공격 후 정부기관이 DDoS 대응장비를 활용해 대응체계를 시급히 구축할 수 있도록 시중 DDoS 대응 전용장비를 대상으로 별도지정 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이후 국정원은 계속적으로 방침을 뒤바꿨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혼란이 계속됐습니다. 국정원이 보안 제품을 평가하는 주된 이유가 보안성 평가에 있음에도 이번 별도지정은 계측기 등을 이용한 성능평가 위주로만 시험됐습니다. 별도지정에서 나타나는 국정원의 일관성 없는 정책은 홈페이지를 통한 공지에서조차 확연히 드러납니다. 7월 17일자로 올라온 별도지정 목록입니다. 5개 제품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미 별도지정한 것처럼 공지돼 있습니다. 그 후 지난 8월 21일자로 올린 국정원 공지입니다. 업계에서 혼란이 있자 시험 제품을 11개로 재공지합니다. CC평가 막바지에 있던 LG CNS 제품은 빠졌습니다. 그 사이 3개월이란 시간이 흘러갑니다. 행정안전부는 조달청을 통해 범정부 DDoS 대응체계 구축 사업에 대한 사전공고를 내면서 제안요청서(RFP)를 공개하고, 사업을 본격 예고합니다. 주관기관(4개 부처)들과 지난 10월 22일 입찰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23일 정식 사업공고를 내면서 본격화합니다. 11월 3일 5개 분야 입찰이 실시되고 9일과 10일 5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모두 선정됩니다. 삼성SDS, LG엔시스, 에스지어드밴텍이 각각 선정되면서 이들이 제안한 DDoS 탐지·차단 제품인 나우콤과 시큐아이닷컴, LG CNS, 라드웨어 장비가 범정부 DDoS 대응체계 구축 사업에 공급될 장비가 됐습니다. 그 동안 국정원은 “11개 제품에 대한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과 “시험이 완료되면 공지하겠다”고만 밝힐 뿐, 언제 시험을 완료하고 결과를 발표할지, 어떤 식으로 할지, 또 시험방법과 그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는 함구했습니다. 그리고는 11월 11일자로 이렇게 결과를 공지합니다. 나우콤과 시큐아이닷컴 뿐입니다. LG CNS는 CC인증을 보유한 제품이니 문제가 없지만 라드웨어 제품은 빠져 있어 혼선이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국정원은 이 때도 “현재까지 시험이 완료된 제품만 올린 것”이라며, “나머지 제품은 아직 시험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라드웨어 제품에 대한 시험이 아직 안끝난 것처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정황입니다. 알고 보니 모든 제품에 대한 시험은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또 하나 별도지정 목록에 등재된 시큐아이닷컴 제품이 4G 장비가 2G로 국정원이 공지했습니다. 당연히 또 혼란이 생깁니다. 국정원이 장비에 대한 성능 시험 결과, 제대로 성능이 나오지 않으면 ‘다운그레이드’ 하도록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시큐아이닷컴의 장비가 해당된 것은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유발됩니다. 교육과학부는 2G, 4G, 10G 장비를 요구했고, 모두 시큐아이닷컴의 장비가 제안됐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국정원은 성능 측정 기준이 단방향이라는 내용을 공지에 추가합니다. 업계에서는 보통 양방향 성능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교과부에 문의결과, 제안요청 기준도 ‘양방향’이었답니다. 단방향 성능측정 결과를 두배를 곱한 결과가 양방향 성능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도 별도지정 시험 과정에서부터 성능측정 등 시험방법, 결과, 발표시기 등을 놓고 업계의 말이 많습니다. 범정부 DDoS 대응체계에 구축될 제품은 정해졌지만 별도지정 시험이 끝난 것도 아닙니다. 국정원도 아직도 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별도지정에 소요되는 기간은 준비기간을 포함해 4개월을 훌쩍 넘기게 됐습니다. 별도지정된 제품도 내년 2월까지는 국제공통평가기준(CC)평가계약을 맺어야 합니다. CC인증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그리고 구축 시기에 보안적합성 검증을 또 거쳐야 합니다. 국정원도 아직도 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별도지정이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제도이고, CC인증을 받아야 하는 것도 나중에 알렸군요.  국정원의 일관성 없는 정책에 업체들은 힘이 듭니다. 결국 공급장벽은 더 높아지고 업체들의 리소스는 엄청나게 소진됩니다. 국정원의 시험 결과는 향후 사업에 보이지 않는 막강한 영향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만큼 신중하고도 일관성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개할 것은 공개해줘야 뒷탈도 없습니다.   7.7 DDoS 공격 전까지 국내 시장과 전세계 시장에 유수의 레퍼런스를 자랑하는, 국산 장비들보다 더 경험이 풍부한 외산 제품들이 모조리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것은 여전히 의아한 점으로 남아있을 뿐입니다.   댓글 쓰기

한심한 정부기관 정보보호 수준지표

이유지의 안전한 네트워크 세상 09.12.01 19:14

- 정부기관 정보보호 전담부서 43곳 중 9곳, 정보보호 전담인력 평균 1.45명 지난 7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발생해 온나라가 들썩인지 5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국가정보원(국가사이버안전센터), 정부통합전산센터, 주요부처 등 정부 주요기관들조차 줄줄이 공격 대상이 됐던 충격 탓인지, 한동안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은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한 보안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고, 계획도 냈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사이버 위기 대응 조직체계와 정보보호 전담인력 및 투자는 여전히 크게 미흡한 수준입니다.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책을 제시한 의미있는 보고서를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발표했습니다. (관련기사) 이 보고서에는 DDoS 공격 대응 문제점으로 사이버 공격에 대한 훈련 및 국제공조 미흡, 사이버 정보보호 기능의 분산, 장비노후화 및 악성코드 분석 전문인력 부족, 사이버 위협에 대한 인터넷 이용자의 대응 미흡, 정보보호 인력 및 투자 부족 등 5가지를 지적했습니다. 정부의 정보보호 총괄기능이 분산돼 있고 민간부문 정책부서가 축소돼 있다는 점과 정보보호 전담 부서나 인력 부족 문제는 지난 7.7 DDoS 공격 당시 전문가들과 언론이 가장 많이 지적했던 것이 '콘트롤타워 부재'와 '정보보호 전문인력 부족'이었다는 점에서 맥락이 통합니다.  이것이 현재 정부의 미흡한 정보보호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겠지요. 보고서에서는 정보보호 2008년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정보보호 정책기획 기능이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등으로 분산됨에 따라 사건 발생 후 해당 사안을 주도적으로 관장하는 기관이 없었다고 지적합니다. 또 정보보호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공공부문의 사이버위기 대응을 담당하고 있는 행정안전부, 국정원 등은 관련 조직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반면에, 민간부문의 사이버침해 위협수준이 더욱 높아지고 피해규모가 커져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 사이버위기 대응을 맡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정보보안 정책관련 조직은 옛 정보통신부 시절 국 규모에서 1개 팀 수준으로 축소돼 있다는 점도 문제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보고서를 보면 정부의 43개 중앙부처 가운데 자체 정보보호 전담부서를 운영중인 부처는 9개에 불과할 정도로 한심한 수준입니다. 자체 정보보호 전담인력 현황은 부처당 평균 1.45명에 불과하네요. 국무총리실(0.6명), 감사원(0.2명) 및 방송통신위원회(0.8명) 등 16개 기관이 1명 이하의 전담인력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보고서에 첨부돼 있는 표를 보시죠. 보고서는 이러한 문제점 지적뿐 아니라 국회에 제출한 내년 정부 예산안과 주요 사업에 대한 분석도 하고 있습니다. DDoS와 같은 사이버 침해사고 재발방지 방안도 제안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서 제시하는 방안을 참고해 국가 정보보호 정책과 투자현황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 신속하게 개선되길 기대합니다. 관심이 있는 분은 전문을 살펴보세요. 보고서 파일을 첨부하겠습니다. 국회 입법조사처 현안보고서 48호.pdf 국회입법조사처 홈페이지(www.nars.go.kr)의 ‘자료마당’에서도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 쓰기

시스코 DDoS 탐지·차단 장비 단종! 국내 고객은?

이유지의 안전한 네트워크 세상 10.02.03 14:25

시스코시스템즈가 홈페이지에 시스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탐지 차단 제품인 가드·디텍터 장비를 단종한다고 공지했습니다. <관련 기사>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3월 어플라이언스 제품에 이어 시스코 카탈리스트 6500/7600 시리즈 라우터 모듈형 제품도 단종, 안티DDoS 전용장비 사업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7월 31일 이후로는 판매도 완전히 중단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한 시스코 공지 링크합니다. EOL/EOS for the Cisco Catalyst 6500/Cisco 7600 Series Router Anomaly Guard Module and Anomaly Detector Module 그리고 주요 내용을 캡처해봤습니다. 지난 2008년 공지도 함께 링크합니다. 이번 단종 일자가 1월 31일입니다. 이미 단종하고 나서 1일자로 공지했군요. 문제는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인데요. 버그 수정을 포함해 소프트웨어 유지보수는 내년 7월까지만 지원됩니다. 반면에 하드웨어 장비 지원은 2015년 7월 말까지입니다. 시스코의 이 안티DDoS 장비는 국내에서 독보적으로 많이 팔린 장비입니다. DDoS 공격이 이슈가 되기 전부터 시스코는 계속해서 DDoS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알려왔고 실제 공격 피해사례가 많이 나타나면서 좀 과장을 보태 불티나게 팔렸었습니다. 안철수연구소에 합병된 안랩코코넛과 인포섹이 파트너로서 초기부터 판매를 담당해왔습니다. 아마 작년 하반기 단종 소문이 확산되기 전까지 2008년 한 해 동안과 작년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판매됐을 겁니다. 이 제품은 포털, 게임, 쇼핑몰, 아이템거래 등 인터넷서비스 업계를 비롯해 통신, 금융,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산업군에서 사용하고 있지요. 2008년에 구매한 고객은 2년 남짓, 작년에 구매한 고객은 1년 남짓 사용하고는 소프트웨어 유지보수를 받을 수 없게 됐네요. 시스코는 마이그레이션 혜택 등 이번 단종으로 인해 고객에게 제공할 특별한 지원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전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안티DDoS 장비 수요가 많은 곳도 없을 정도라는 말이 종종 나왔던 것처럼 아마 다른 지역이나 국가는 크게 이슈는 안될 것 같습니다. 한국 고객이 많다고 해도 외국 기업이 작은 한국 고객만을 위한 지원혜택을 만들어주진 않을 것 같네요. 정부통합전산센터, 한국인터넷진흥원, 행정안전부 등 정부/기관을 비롯해 시스코 고객들이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댓글 쓰기

리콜에 소극적 대응, 소니코리아의 아쉬운 서비스 정신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0.28 11:56

PC 업계에 한 가지 중요한 발표가 났습니다. 리콜 소식이죠. 소니발입니다. 일본 소니가 자사 일체형 PC에 포함된 어댑터에서 전기적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간 판매된 6개 시리즈, 27개 기종을 리콜한다는 내용입니다. 해당 제품은 일본 현지에서만 6만3000대가 판매됐다고 합니다. 해당되는 소비자에게는 어댑터를 무상 교환해준다고 합니다. 일본 소니는 어제(27일) 언론 배포용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소비자들이 볼 수 있도록 게시판에 이 내용을 공지했습니다. 오늘(28일)자 조간신문에도 리콜 내용을 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할 수 있는 고객 대응은 순차적으로 다 한다고 합니다. 그럴만한 사안입니다. 대상 품목 27개 기종에 포함된 어댑터는 내부 절연물이 온도 상승과 하락이 반복됨에 따라 제 기능을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누전 위험이 있습니다. 금속 부위를 만지면 감전될 수도 있답니다. 일본에선 어댑터 불량으로 누전차단기(일명 두꺼비집)가 작동하는 사례가 4건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사람이 다친 일은 없었다고 소니 측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문제로 차단기가 작동할 정도면 매우 위험합니다. 일본 소니의 고객 대응은 호들갑이 아닙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반면, 국내 지사인 소니코리아의 대응은 적극적이지 못합니다. 아쉽습니다. 뭔가 나왔다거나,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발표는 매우 잦지만 이런 중요한 사안은 입을 닫고 있습니다. 소니고객서비스센터에는 공지사항이 올라왔지만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조회수가 100이 안됩니다. 누가 읽었을까요. 이런 일이라면 소니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어야 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알렸어야 합니다. 쉬쉬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3만5000개의 노트북 배터리 리콜 조치가 났을 때도 소니코리아는 비슷한 대응을 했습니다. “사실상 국내 판매 수량이 많지 않다”는 해명은 해명이 아닙니다.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국내 지사도 없는 대만 에이서는 국내 들어온 지 2달이 갓 넘은 시점에서 몇 대 팔리지도 않은 노트북을 리콜한다고 적극적으로 알렸습니다. 이런 걸 배워야 국내서 제대로 사업할 수 있습니다. 댓글 쓰기

온라인쇼핑 피해구제 최다?…억울한 옥션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0.29 16:08

온라인 쇼핑몰에서 순대도 시켜먹는 시댑니다. 팔지 않는 물건이 없습니다. 참으로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옥션과 G마켓은 난리가 났습니다. ‘불명예를 안았다’는 내용으로 관련 보도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29일) 한국소비자원이 자료를 하나 냈습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 6월 30일까지 1년간 접수된 전자상거래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사건 1029건을 분석한 내용입니다. 옥션이 285건(27.7%)으로 가장 많습니다. G마켓이 283건(27.5%), 인터파크 191건(9.8%) 순입니다. 이어 11번가(76건), GS홈쇼핑(61건), CJ오쇼핑(60건)이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자세히 뜯어보면 ‘거래건수 100만건당 피해구제 접수건’이 보입니다. 여기서는 11번가가 14.21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인터파크 10.34건, GS홈쇼핑 3.89건, CJ오쇼핑 3.85건 순입니다. 옥션은 3.14건으로 4위군요. G마켓은 한국소비자원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구제 접수가 많은 것은 거래 규모의 차이에 기인한 것입니다. 지난해 G마켓은 3조9000억원, 옥션은 2조8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습니다. 약 7조원입니다. 오픈마켓 시장의 87%를 이 두 업체가 먹고 있습니다. 피해구제가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11번가의 경우 지난해 5000억원 가량의 거래액을 기록했습니다. 100만건당 피해구제 접수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통계학적으로 보다 의미 있는 내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호빵 100개를 파는 곳과 10개를 파는 곳에서 똑같이 5건의 컴플레인이 들어왔다면 어디 호빵이 맛이 없겠냐는 질문과 같습니다. 칭찬받을 수도 있는 내용이었는데 부정적인 뉘앙스가 큽니다. 억울할 만 합니다. 다만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G마켓은 스스로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린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품목별 피해접수건을 살펴보면 정보통신기기가 139건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TV나 세탁기는 오프라인 매장을 즐겨찾는 이들이 많은데 휴대폰 등 소형 제품은 온라인 구입이 크게 늘어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류나 섬유신변용품이 234건으로 1위, 문화용품이 140건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댓글 쓰기

SKT ‘FMS’ 서비스 어떤 사람이 써야 얼마나 혜택 받을까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09.11.03 17:19

- 표준요금제·평균 1분 통화 기준, 한 곳에서 29건 이상 발신하는 사람 FMS가 유리 SK텔레콤이 FMS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기술적인 얘기는 사용자가 신경 쓸 필요는 내용이니 접고 이 글에서는 얼마나 어떤 사람이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을까만 따져보려 합니다. 관련기사: SKT, FMS 도입…이통망서 인터넷전화 요금 낸다(클릭) 관련기사: [해설] SKT ‘FMS’-KT ‘FMC’ 차이점은?(클릭) 기본적으로 FMS는 특정 장소에서는 인터넷 전화요금을 내는 할인상품입니다. 지역할인요금제를 연상하시면 쉽습니다. 대신 이동통신사가 정해놓은 지역이 아니라 전국 어느 곳이나 내가 선택한다는 것이 다르죠. 일단 이 요금제의 핵심은 기본료에 2000원을 더 내면 사용자가 정한 지역에서는 인터넷 전화요금, 즉 휴대폰에 걸때는 10초당 13원, 유선전화 및 인터넷전화에 걸때는 3분당 39원을 내면 되는 것입니다. 비교 기준으로는 표준요금제를 삼겠습니다. 표준요금제를 쓰는 사용자는 전체 SK텔레콤 이용자 중 2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표준요금제는 유무선 관계없이 10초당 18원입니다. SK텔레콤의 표준요금제와 비교해 통화단가는 당연히 쌉니다. 그러나 기본료 2000원을 포함해 계산해 봐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사용자마다 휴대폰이든 유선전화에든 전화를 거는 빈도는 차이가 있다는 것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FMS는 유선에다가 걸 때는 무조건 3분 요금을 기본으로 낸다는 점도요. FMS존에서 발신을 하면 존을 벗어나도 할인 요금이 적용됩니다. 먼저 100% 휴대폰에다가만 거는 경우를 검토해보겠습니다. 즉 18X=2000+13X가 되겠죠. 계산해보면 X=400이 나옵니다. 여기에 기본 단위였던 10초를 곱해야겠죠. 그 결과 4000초 이상 한 장소에서 휴대폰에 발신을 하는 사람이라면 FMS 가입이 유리합니다. 한번 통화시 1분을 통화한다고 가정하면 18*6X=2000+(13*6X)입니다. 여기서 X는 건입니다. X는 33.33이 나와 34건 이상 전화를 할때부터 FMS 가입 효과를 보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100% 유선에 거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30초를 기준으로 희비가 엇갈립니다. 20초만 통화하고 끊으면 표준요금제가 100% 유리합니다. 마찬가지로 유선통화시간은 60초라고 보겠습니다. 휴대폰에서 유선전화로 60초를 걸면 표준요금제 기준 통화요금은 108원입니다. 이 계산은 18*6X=2000+39X가 됩니다. X는 28.99입니다. 즉 한번에 1분 유선전화를 한다고 하면 한 장소에서 30건 이상 유선전화에 발신을 하는 사람은 FMS 가입이 필수인 셈입니다. 통신업계에서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략 휴대폰 사용자가 한 달에 80%는 휴대폰에 20%는 유선전화에 발신을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80% 무선 20% 유선에 전화를 건다고 가정해 계산하면 공식은 조금 복잡해집니다. 일단 모든 전화는 60초를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그러면 {(80*108X)+(20*108X)}/100=2000+{80(13*6*X)+20(39X)}/100가 되겠죠. 여기서 X는 건입니다. X는 28.49가 나옵니다. 즉 평균적인 사용자라면 고정된 장소에서 29건 이상 전화를 거는 사람은 FMS를 쓰는 것이 통신요금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평균 통화량이 1분을 넘어가는 분들은 29건보다 더 줄겠죠. 물론 이 계산에는 맹점이 있습니다. 표준요금제를 쓰지 않는 사람은 달라집니다. 평균 통화량이 얼마냐도 영향을 미치죠. 하여튼 요금제와 상관없이 FMS존에서는 10초당 13원/3분당 39원 요금이 적용됩니다. 그런 분들은 위의 공식을 적용해 계산해보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공식을 이용하시면 되겠네요. 현재 FMS 관련 요금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11월 중순 경이면 승인이 나서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FMS는 기지국을 중심으로 요금할인을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도심보다는 지방이 더 유리합니다. 약관에는 신청 주소지 반경 12.5미터로 돼있지만

SKT FMS 서비스 개시, 휴대폰 보조금 경쟁 부른다?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09.11.09 07:35

SK텔레콤이 오늘부터 FMS서비스를 시작합니다. FMS 서비스는 특정 지역에서는 인터넷전화 요금을 내고 지역 외에서는 기존 이동전화 요금을 내는 상품입니다. FMS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밑에 글을 클릭해보세요. 관련기사: SKT, FMS 서비스 ‘T존’ 시작 관련 블로그: SKT ‘FMS’ 서비스 어떤 사람이 써야 얼마나 혜택 받을까 그런데 SK텔레콤의 이 서비스는 최근 자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휴대폰 보조금 마케팅 경쟁을 다시 유발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왜냐고요? FMS는 단말기를 바꾸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무슨 얘기냐고 반문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 SK텔레콤의 FMS 서비스는 KT의 FMC 서비스와 요금 구조가 같습니다. FMC 서비스는 FMS와는 달리 무선랜(WiFi)를 활용해 무선인터넷 가능지역에서는 인터넷전화로 이외 지역에서는 이동전화로 사용하는 서비스입니다.(관련기사:SKT ‘FMS’-KT ‘FMC’ 차이점은?)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교체가 필수입니다. 더구나 무선랜을 지원하는 제품이라고 다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즉 SK텔레콤의 FMS의 이용자가 급증하면 KT는 FMC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 관련 단말기 보급을 우선 추진해야 합니다. 단말기 가격이 가장 먼저 걸림돌이겠지요. 그래서 KT가 보조금을 씁니다. 그러면 SK텔레콤도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보조금을 쓰겠죠. LG텔레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LG텔레콤은 더 복잡합니다. SK텔레콤의 FMS 같은 상품도 KT의 FMC 같은 상품도 없습니다. 두 회사의 관련 서비스 가입자가 늘면 LG텔레콤의 가입자가 줄어듭니다. 역시 질러야 합니다. LG텔레콤이 돈을 쓰니 SK텔레콤과 KT도 마케팅비를 늘릴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동통신시장에서는 가입자를 유지하거나 늘리기 위해서는 단말기 보조금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요금은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물론 제 생각은 기우일수도 있습니다. 남은 11월과 12월을 지켜보면 알 수 있겠지요. 하여간 일단 휴대폰 구매 의사가 있는 분들은 한두달 정도 기다리시는 것이 좋을 듯 싶네요.댓글 쓰기

후발 통신사들의 반란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09.10.15 15:49

최근 통신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14일에는 KT가 수익을 깍아먹을 수 있는 홈FMC 사업에 출사표를 낸 것을 비롯해 15일에는 LG텔레콤 등 LG통신3사가 전격 합병을 발표하는 등 연일 통신시장이 시끄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이통3사가 발표한 이동통신 요금 인하 방안보다 오히려 관심이 더 가는 데요. 이유는 지금까지 지배적 사업자가 이끌어왔던 경쟁구도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경쟁은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정부로 부터 인가받은 요금상품을 출시하면 KT나 LG텔레콤이 뒤따라가는 형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4일 KT가 선보인 3W(와이브로, 와이파이, WCDMA) 단말기는 후발사업자가 과감하게 '선빵'을 날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동통신 수익이 크게 감소할 수 있음에도 불구, 먼저 치고나간 거지요. KT는 3W 단말기를 통해 음성통화 요금 34.8%, 무선인터넷 이용료 88%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와이파이 존에서는 무선인터넷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WCDMA·와이브로·WiFi를 하나로…KT, 홈FMC 출시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평가절하하는 분위기 입니다. 내년 가입자 100만명이 목표라고 하는데 그런 요금인하 효과는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최근 10초에서 1초로 과금단위를 바꾼 것이야 말로 보편적인 혜택이라는 거지요. 물론, 틀린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SK텔레콤도 조만간 더 파격적인 홈FMC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합니다. 빠르면 이달중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평가절하는 하지만 파급력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옛날과는 상황이 바뀐 거지요. 후발사업자가 한방 날리니 선발사업자가 대응을 하는 형국입니다. 통신시장 특성상 한 사업자가 파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면 나머지 업체들은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망내할인이 그렇고 무선데이터 정액제 등이 그렇습니다. LG통신3사의 합병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아무리 초고속인터넷 가입할때 수십만원을 주고 해봤자 장기적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기존 LG데이콤- LG파워콤 합병에서 LG텔레콤을 중심으로 3사가 조기합병하게 된 것입니다. 관련기사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내년 1월1일 합병 관련기사 통합LG텔레콤, KT·SKT 양강구도 흔들수 있을까 합병과 관련해 LG텔레콤의 공식 입장은 이렇습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올해 KT-KTF의 합병으로 통신시장이 컨버전스 시장구조로 개편이 가속화되고 있어 LG데이콤과 LG파워콤 2개 유선사간의 합병만으로는 선발사업자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KT가 홈FMC를 내놓았고, SK텔레콤이 내놓고, 내년초쯤에는 LG텔레콤도 홈FMC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LG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오즈의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3위 사업자가 출시한 월 6천원짜리 정액상품에 1~2위 사업자가 뒤따라가는 모습을 연출했으니까요. 앞으로 LG텔레콤이나 KT나 합병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둘은 어떻게든 SK텔레콤의 영역을 침범할 것이고 SK텔레콤은 어떻게든 방어하려고 하겠죠. 아마도 내년 이후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좀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댓글 쓰기

공중전화를 없애자?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09.10.23 15:51

친박연대의 김을동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연일 공중전화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공중전화 사업에서 3500억원이나 적자가 발생한다며 불필요하게 방치돼 있는 공중전화를 없애고 남는 돈으로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22일 있었던 방통위 확인감사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다시 한번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기자도 최근 몇년간 공중전화를 이용해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 사업을 대폭 축소하자는 주장은 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현대식 공중전화기는 1954년에 등장했고 지금과 같은 옥외식 공중전화는 1962년에 처음 선을 보였습니다. 이후 공중전화는 전국 방방곡곡에 깔렸습니다. 예전 이동통신이 등장하기 전에만 해도 공중전화는 그야말로 필수재였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였죠. 지금 이동통신 가입자는 4700만을 넘었습니다. 자연스레 공중전화는 필요없다라는 목소리가 나올 법 합니다. 1999년 56만대에 달했던 공중전화기는 올해 상반기 현재 15만대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더 줄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마디로 애물단지가 돼버린 상황입니다. 이 같은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닙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공중전화 대수가 감소하고 있고, 미국의 경우에는 아예 보편적역무도 아닙니다. AT&T의 경우 2007년 말 아예 공중전화 사업에서 철수해 지금은 소규모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 의원 주장대로 매년 500억원 안팎의 적자가 나고 있지만 보편적역무라는 이유로 KT를 비롯한 통신사업자들이 손실보전금으로 메워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통신사업자들 역시 불만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이용률은 점점 떨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집전화와 이동통신을 대체할 수 있는 통신수단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업을 접거나 공중전화 설치 대수를 대폭 줄이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방통위 입장도 이와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동전화 보급률이 100%를 향해 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공중전화는 여전히 필요한 서비스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07년(조금 오래되기는 했는데요) KT가 조사한 '공중전화 이용실태'자료에 따르면 '앞으로도 공중전화가 필요하느냐'라는 질문에 60.3%가 '그렇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뭐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체할 수 있는 통신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 의원 주장대로 꼭 필요한 공중전화만 운영하면 된다? 하지만 어느장소가 꼭 필요한 장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서울역 정도? 개인적으로 공중전화를 이용하지도 않고, 사업자의 불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공중전화 사업은 당분간 이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모든 것을 이분법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 공중전화가 국민의 애환을 담은 통신수단이었고, 지금도 누구에겐가는 그러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댓글 쓰기

광고로 본 이동통신사들의 치열한 경쟁의 역사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09.10.26 09:19

통신사들의 광고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광고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통사들의 광고를 보면, 당시의 서비스 트렌드, 경쟁상황, 정부 정책 등이 녹아있습니다. 산업적인 측면이외에도 이통사들의 광고에는 웃음도 있고, 감동도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힘이되는 광고들도 많습니다. 모 기업의 광고처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내용의 광고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기억속에 남아있습니다. 최근의 KTF의 쇼는 톡톡튀는 유머로 많이 회자가 됐습니다.  반면, 어떤 광고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속내를 약간 아는 기자 입장에서 보면 속이 뻔하다고 해야 할까요? 어떤 측면에서는 "이제와서 염치도 참 좋다"라는 생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시대별로 큰 정책적 변화가 있을 때 등을 기점으로 이통3사의 광고를 분석해보려 합니다. 주제는 '경쟁' 입니다. 이통사들의 광고를 통해 당시의 경쟁상황과 현재의 경쟁구도를 광고를 통해 조명해볼 생각입니다. 크게는 ▲96년 CDMA 상용화 시점부터 97년 PCS 사업자의 등장에 따른 셀룰러와 PCS 진영간의 대결 ▲그리고 인수합병을 통해 3개 사업자로 재편된 이후 2004년 번호이동성제도 시행으로 인한 사업자간의 뺏고빼앗기기 경쟁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경쟁 등으로 구분할 생각입니다. 터지면 모든 것이 용서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동통신 서비스가 처음 상용화된 시점은 1984년이지만 본격적인 태동을 알렸던 시기는 CDMA가 처음 상용화됐던 1996년입니다. 이 전만해도 이동전화 서비스에 대한 TV 광고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경쟁 자체가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한국이동통신(현재 SK텔레콤)이라는 회사만 존재하다가 신세기통신이라는 제 2사업자가 등장하면서 이동통신시장은 드디어 경쟁모드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SK텔레콤은 탤런트 채시라씨를 모델로 한 본격적인 의미의 TV 광고를 론칭하면서 '디지털 011'이라는 브랜드가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됩니다.  탤런트 채시라씨와 권용운씨가 콤비를 이뤄 방영됐던 '디지털011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광고는 말 그대로 빵빵 터진다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두 형사가 살금살금 범인을 잡으려 침투하고 있는데, 잠자는 사자 깨우지 않고 살금살금 걷고 있는데 이놈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휴대폰때문에 곤경에 빠진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전국방방곡곡, 독도에서도 휴대폰이 터지는 지금에서 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10여년전에는 정말 통화가 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중요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삼성전자도 한국지형에 강하다는 콘셉으로 광고를 했었지요. 여튼 이때까지만 해도 이동통신 시장은 011 천하였습니다. 하지만 1997년,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PCS 3사가 등장하면서 이통시장은 5개 서비스사가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합니다. 전체적으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의 이통사 경쟁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SK텔레콤대 나머지로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016, 018, 019 등 PCS 진영은 광고도 공동으로 하면서 PCS간의 경쟁이 아닌 PCS 파이 넓히기에 주력하게 됩니다. 이후 한솔PCS는 '원샷 018'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기존 이통서비스 011과의 차별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광고전략을 폈습니다. KTF는 100년 전통의 KT 계열사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LG텔레콤은 감성에 소구하는 광고전략을 통해 SK텔레콤에 맞불을 놓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당시에는 신문사도 이통사들간의 경쟁 덕을 톡톡히 본 것 같습니다. 사업자 당 월 수십억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다고 하니까요. 공통점이 있다면 초기 PCS 3사는 SK텔레콤을 공공의 적으로 간주, 연합전선을 형성해 대항했다는 겁니다. 고성능, 저가, 초소형 단말기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공동마케팅을 전개했습니다. 이 때 SK텔레콤이 선보인 브랜드가 바로 오랜기간 SK텔레콤의 대표 브랜드로 활약한 '스피드011'입니다. '스피드011'은 97년부터 2003년까지 무려 7년간 SK텔레콤의 메인브랜드로 활약하게됩니다. 그렇게 '스피드 011' '파워디지털 017', '원샷 018', '사랑의 019' 등으로 브랜드 경쟁을 하던 이동통신사들은 90년대 말부터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전쟁을 시작합니다. 2000년까지만 해도 SK텔레콤은 TTL, KTF는 NA, LG텔레콤은 카이 등 20대를 겨냥한 서비스 경쟁을 비롯해 본격적으로 10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돌입하게 됩니다. SK텔레콤은 팅(Ting), KTF는 비기(BiGi), LG텔레콤은 카이홀맨이란 이름의 전용브랜드를 내놓습니다. 왜 이통사들은 10대에 주목했을까요? 어차피 학생들은 경제적 능력도 되지 않아 ARPU(가입자당 매출)도 얼마 되지 않았을텐데요.  여담으로 학생들이 자기 용돈으로 처음 구매하는 IT기기가 MP3 플레이어라고 합니다. 삼성전자가 MP3 사업에 뛰어들었을때 중소기업 영역에 대기업이 뛰어드는 것에 곱지않은 시선도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직원이 그러더군요. 10대때 삼성 MP3를 사용하는 학생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애니콜, 파브 등의 고객으로 이어진다고...이통사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10대를 잡아야 한다는 전략이 있었고 휴대폰이 특정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국민의 보편적 서비스로 자리를 잡는 시점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TTL 광고의 경우 상당히 센세이셔널을 일으켰습니다. 한번도 본 적없는 모델인 임은경씨가 나와서 쉽게 이해되지 않는 화면으로 나중에 TTL SK라는 카피만 화면에 떴습니다. 일종의 티저광고로 TTL이라는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강하게 인식시킨 것으로 평가됩니다. 비기 광고에는 국민여동생 문근영씨가 나와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LG텔레콤은 카이홀맨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웠습니다. 캐릭터 자체로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만 통신사의 이미지 높이는데는 얼마나 기여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통신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2001년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합병합니다. SK텔레콤이 경쟁력의 근본인 800MHz 주파수를 독점하게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여튼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면서 정부의 시장규제를 받게 됩니다. 당시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 인수로 시장점유율이 57%에 달했고, 당시 정통부는 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추는 조건으로 인수를 허용합니다. 때문에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 가입자를 받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광고에 영업적인 메시지도 담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 디마케팅(De-Marketing)의 일환으로 등장한 광고가 그 유명한 '꼭 011이 아니어도 좋습니다'입니다. 당시 국민배우던 한석규씨를 모델로 '노란리본', '새출발', '등나무' 편 등이 방송됐었습니다. 속사정을 모르는 일반 시청자들이 봤을때는 역시 1위 사업자니까 저런 여유도 부리는 구나 했겠죠. 당시 SK텔레콤은 속이 타들어가는 느낌이었겠지만 그 같은 광고를 통해 SK텔레콤의 이미지는 한결 산뜻해졌고, 불량(?)가입자도 솎아내는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편은 이동통신 경쟁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번호이동성제도가 시행되는 시점인 2004년 즈음부터 시작합니다. 010이 등장하고 사업자별로 치열한 가입자 쟁탈전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상대방을 직접 겨냥한 광고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댓글 쓰기

광고로 보는 이통사 경쟁의 역사 두번째 이야기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09.10.27 14:38

광고로 보는 이동통신사 경쟁의 역사 두번째 편입니다. 첫 편에서는 선발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이동통신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PCS 사업자들의간 경쟁과정을 살펴봤습니다. 신세기통신이 SK텔레콤으로, 한솔PCS가 한국통신프리텔로 합병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은 지금과 같은 3강 구도로 재편됩니다. 2004년 번호이동성제도 및 010 식별번호 도입 시행은 이통3사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발점입니다. 이통사들의 광고전도 다시 한번 불을 뿜게되죠. 흔히 자기번호를 유지하면서 이통사를 옮기는 것을 MNP(Mobile Number Portability)라고 하는데요. 지난해 3월27일 보조금 규제가 폐지되면서 번호이동 시장의 과열경쟁 양상이 지속되자 규제기관인 방통위 최시중 위원장이 나서 "보조금 그만쓰고 요금인하로 돌려라"는 요구까지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이동통신 요금 인하와 관련해서 논란이 많은데 결과적으로 MNP가 요금인하를 저해하는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나친 보조금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만, 풀터치폰 등 고가의 휴대폰을 저렴하게 사용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어설픈 요금인하보다 소비자 편익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단말기 산업 경쟁력도 한단계 상승시켰구요. 물론, 폰테크, 메뚜기족 등 부작용은 막아야 겠지요. 여튼, 번호이동성 제도와 함께 '국민번호 010'(당시 광고는 이러했습니다)이 등장합니다. 현재 010 가입자 비중은 76%로 내년 초에는 80%에 이를 전망입니다. 정부는 2004년부터 일관되게 80%선에 이르면 강제통합에 대한 정책방향을 잡겠다고 얘기해왔기 때문에 010통합 정책도 슬슬 흘러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번호이동성제도와 010의 등장은 SK텔레콤에게는 불리한 제도였습니다. 스피드011의 브랜드가 경쟁사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010 이라는 새 식별번호는 011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번호이동은 시기를 좀 나눠 볼 필요가 있습니다. 번호이동제도가 사업자별로 순차적으로 시행됐기 때문인데요, 제 1시기로 볼 수 있는 2003년 11월부터 2004년 6월까지는 SK텔레콤 이용자가 KTF 및 LG텔레콤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반면, 반대의 경우는 허용이 안됐던 시기입니다. 때문에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 가입자를 겨냥한 광고를 쏟아낸반면, SK텔레콤은 방어에 치중했던 시기입니다. 먼저 후발사업자들의 광고를 볼까요. 2003년 말 KTF는 '굿타임 찬스'라는 광고를 통해 "흥분하라! 기회가 온다!"라는 문구를 통해 번호이동을 암시하는 광고를 내보냅니다. 011을 형상화한 농구공과 유니폼 번호, 스테이크와 새우의 배열이 기가막힙니다. KTF는 SK텔레콤을 요금도 비싸고 경쟁사의 뛰어난 품질과 서비스에 변명에만 급급한 사업자로 전락시킵니다. 아무리 고민하고 따져봐도 미련없이 KTF로 바꾸는 것이 득이라고 강조합니다.  LG텔레콤도 011을 직접 겨냥합니다. 얼핏보면 SK텔레콤 광고로 보일 정도로 011로 도배가 돼있습니다. 하지만 상식이 통하는(?) LG텔레콤의 011입니다. 번호이동을 통해 '새로운 011로 바꾸세요'라는 광고는 말 그대로 SK텔레콤 011은 요금도 비싸고, 상식도 통하지 않고, 할인도 제대로 해주지 않는 서비스가 되버립니다. 이 광고에 발끈한 SK텔레콤은 LG텔레콤을 상대로 광고행위 금지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습니다. 위의 광고는 2004년 시절은 아닙니다만, 모델을 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영화배우 한석규씨와 김주혁씨의 동행 시리즈입니다. 1편에서 봤듯이 한석규씨는 SK텔레콤의 간판 모델이었습니다. LG텔레콤은 한석규씨를 출연시켜 번호이동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번호이동성제도가 시행된지 10일 만에 011 고객 12만6천여명이 KTF와 LG텔레콤으로 옮깁니다. 후발사업자들은 대한민국 이동통신 시장이 변하고 있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죠. 하지만 SK텔레콤도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죠. 당시 SK텔레콤이 전국 대리점에 '가짜 011고객이 진짜 011로 돌아오고 있다'는 문구를 삽입한 포스터를 뿌리고, 품질이 다르다는 내용을 강조한 광고를 통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습니다. 번호이동성제도가 시행된 2004년을 전후해서는 이통사간 비방광고, 통신위 제소가 잇달아 나오면서 과열경쟁 양상을 빚기도 했습니다. 광고에서 보듯이 SK텔레콤은 KTF와 LG텔레콤의 약정할인, 전환가입자 우대조건 제공 등을 통신위에 제소했습니다. 공정위에도 상식이 통하는 011 광고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반대로 KTF도 SK텔레콤을 상대로 SK텔레콤의 번호이동자에 대한  역마케팅, 통화품질실명제, 바나나 광고 등을,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체납요금 수납거부 행위 등을 통신위와 공정위에 제소하는 등 SK텔레콤과 후발사업자간의 갈등은 도를 넘어섭니다.  이후 SK텔레콤도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섭니다. 2004년 7월부터는 KTF에서 SK텔레콤과 LG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이 허용됩니다. 이통사간 가입자 유치경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점입니다. 그동안 방어에만 나섰던 SK텔레콤도 고객유치전략으로 선회합니다. 번호는 이동할 수 있어도 품질과 자부심만은 이동할 수 없다는 바나나, 엘리베이터, 당신의 일부이기에 편 같은 브랜드 파워를 담은 광고와 약정할인, 자동로밍, 레인보우데이 등 SK텔레콤이 우위에 있는 상품들을 담은 광고들이 온에어되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SK텔레콤은 스피드011의 브랜드 파워를 010까지 전이 시키는 시도를 합니다. 스피드 010의 등장입니다. 같은 010 이어도 급이 다르다는 거지요. 이와 함께 KTF 가입자 유치를 위해 '당신의 마음속의 SK텔레콤'편과 '끌리면 오라'라는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양방향 번호이동시장에 대응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LG텔레콤의 고객들도 타사로 이동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의 완전개방이 이뤄지는 2005년부터는 말 그대로 뺏고 뺏기는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결국 SK텔레콤의 대표 브랜드 스피드 011은 010 통합번호시대와 번호이동성제도로 인해 경쟁력이 점차 퇴색합니다. 이후 이동통신사의 경쟁구도는 011, 016, 019 등 식별번호가 아닌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회사명칭의 브랜드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다시 대표 서비스로 브랜드가 바뀌게 되지요. 지금의 'T', 'SHOW', 'OZ' 등으로 말입니다. 다음편은 식별번호 시대를 접고 새로운 통신시장이 열리는 3세대 이동통신편을 다룰 예정입니다. 새로운 브랜드가 등장하고 3G 이동통신을 알리기 위한 이통사들의 경쟁모습을 그릴 예정입니다. 특히, 2세대 시장에서는 011 브랜드를 극복하지 못한 KTF의 쇼 브랜드 전략과 이에 대응하는 SK텔레콤의 'T'와 함께 WCDMA에서는 제외된 LG텔레콤의 무선데이터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기획시리즈에 사용되는 광고 이미지는 이통사 제공 및 홈페이지를 참고했습니다> 댓글 쓰기

경쟁이 있어야 소비자도 먹고 살지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09.11.02 14:52

요즘 KT와 SK텔레콤의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시장 등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그렇다 치더라도 장외에서의 설전도 만만치 않습니다. 도발(?)은 SK텔레콤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달 29일 SK텔레콤은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 산업생산성 증대)를 통해 2020년 매출 20조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 SKT,이종산업과 상생통해 성장…해외매출 비중 2020년 50%관련기사 : [해설]SK텔레콤, 탈 MNO…글로벌 ICT 기업 도약 선언 한마디로 음성 위주의 MNO 사업은 더 이상 성장성이 없으니 다양한 산업계와의 컨버전스 협력을 통해 지속성장을 하겠다는 겁니다. 이날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SK텔레콤의 미래성장 전략 발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경쟁사인 KT와의 불편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정 사장은 "더 이상 협소한 국내시장에서 양적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질적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최근 KT가 발표한 홈FMC에 대해서도 양적경쟁으로 치부했습니다. 관련 기사 : WCDMA·와이브로·WiFi를 하나로…KT, 홈FMC 출시관련 기사 : [해설] KT, 홈FMC 출시…통신시장 경쟁방식 뒤바꾼다 이날 정 사장은 "FMC로 다소 매출이 떨어져도 고객이 늘면 커버할 수 있다는 방식은 질적경쟁이 아니다"라며 "점유율이 늘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절대로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 사장은 "(KT)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지 대충 안다"며 "우리가 점유율을 50.5%에서 더 올리지 않겠다는 것에 고맙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사의 초당과금이나 이날 발표한 IPE 전략은 질적경쟁으로 포장했습니다. 틀린말은 아닙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더 이상의 경쟁은 무의미한 것이 사실입니다. KT나 LG텔레콤이 아무리 점유율을 올리려고 해도 SK텔레콤이 50.5% 고수 전략이 있는한 절대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오히려 KT와 LG텔레콤간의 가입자 뺏기가 현실적일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고착화돼 있다고 해서 경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시장 발전은 물론이고 소비자편익도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말기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것이나, 인터넷요금을 적용하는 것이나 모두 이통사간 경쟁 덕입니다. 그러한 경쟁이 없었다면 여전히 소비자들은 비싼 요금을 냈을 것이고 그에 안주한 기업들 역시 발전이 없었을 것입니다. 통신업계를 출입하면서 통신회사들이 내놓은 수많은 서비스 중 매력적이라고 느낀 적은 몇번 안되는데요. KT의 홈FMC도 그 중 하나입니다.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혜택을 볼지는 미지수지만 기존에 없었던 시도자체만으로도 박수를 보낼만 합니다. 물론, SK텔레콤의 FMS 역시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포화됐으니 경쟁을 자제하자". 그것은 무의미한 보조금 경쟁일때 얘기입니다. 너무도 강력한 1위 사업자 때문일지는 모르지만 2~3위 사업자의 파이팅이 너무 약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KT가 홈FMC를 내놓으면서 이동통신 시장에서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는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정만원 사장이 이례적으로 KT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은 것은 나름 신경이 쓰인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차별마케팅이 아니라 서비스로 서로를 더 신경쓰게 만든다면 소비자 편익은 늘고 요금에 대한 불만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댓글 쓰기

광고로 보는 이통사 경쟁의 역사 마지막 이야기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09.11.05 14:02

2004년 이후 KTF와 LG텔레콤은 외연 확대에, SK텔레콤은 점유율 유지에 주력하게 됩니다. 하지만 번호이동정책 시행이후 후발사업자가 간간히 요금제와 서비스를 통해 선발사업자를 공략하지만 의미 있는 경쟁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다가 2006년 5월, 이동통신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유발하는 계기가 등장합니다. 바로 HSDPA의 상용화 입니다. SK텔레콤이 2006년 5월 세계 최초로 HSDPA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 KTF 역시 6월말 상용화를 단행합니다. 바야흐로 이동통신 시장이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가는 시점입니다. 의미있는 경쟁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2007년 3월 1일 KTF는 3세대 서비스 브랜드인 쇼(SHOW)를 정식으로 론칭합니다. 당시 조영주 KTF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3월 1일은 1896년 우리나라에 자석식 전화기가 처음 도입된 이후 110여년간 지속된 듣고 말하는 음성시대가 막을 내리고 전국 어디에서나 보고 즐기는 영상시대가 열리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날자도 3월1일입니다. 3G 시장에서 경쟁을 얘기함에 있어 SHOW의 비중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KTF는 창립이래 처음 적자를 기록하면서까지 3G에 올인했으니까요.  KTF는 SHOW를 론칭하면서 KTF라는 회사 이름은 철저하게 숨깁니다. 왜냐면 업계 2위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도 있기 때문에 SHOW 광고에서는 회사이름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만년 2위에서 1위 사업자로 도약하고 싶은 KTF는 SK텔레콤을 2G에서 3G로 이끌어내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는데 SHOW 브랜드 열풍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KTF는 SHOW 론칭 이후 지금 KT와 합병한 이후까지 '쇼를 하라', '쇼킹스폰서', '쇼때문이다' 등 정말 징그럽게 SHOW를 우려먹습니다. 그 결과 정말 소비자 뇌리에는 KTF가 아닌 SHOW가 자리를 잡게됩니다. 이 같은 KTF의 SHOW 올인전략에 SK텔레콤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SHOW 탄생의 비화를 들려드리자면, 2006년 9월 초 KTF의 임원회의에서 KTF의 3세대 이동통신 브랜드 최종 후보 5개가 올라옵니다. 바로 ‘W(더블유), SHOW(쇼), Vyond(비욘드), WHAT?(왓?), Wing(윙)’. 무려 3천개의 후보에서 6개월간의 선정작업 끝에 올라온 브랜드들 입니다. ‘W’는 3.5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WCDMA(광대역 코드분할 다중접속)를 의미하고, ‘SHOW’는 나를 보여주면서 통화하는 영상통화를 뜻합니다. ‘Vyond’는 visual(눈에 보이는)과 beyond(무언가를 넘어서)의 합성어, ‘WHAT?’은 궁금증과 놀라움의 표시, ‘Wing’은 ‘WCDMA를 하고 있는(ing)’이라는 의미와 날개의 뜻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KTF는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시장조사 등 다방면에서 조사를 진행한 결과 W가 1위로 나옵니다. SHOW의 경우 왠지 가짜, 비꼬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SHOW가 얼굴을 보면서 통화한다는 3G 특성을 반영하고 소비자 감성을 쉽게 파고들 수 있다는 판단하에 결국 KTF의 3G 브랜드는 SHOW로 최종 결정됩니다. SHOW론칭 이후 1년여간은 3G의 대표적 서비스인 영상통화를 강조하는 광고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SHOW 광고는 무수히 많죠. 서단비씨가 SHOW 광고 덕에 깜짝스타가 되기도 했죠. SK텔레콤은 가급적 3G로 늦게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때문에 초창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SHOW는 파죽지세로 가입자를 모집하게 됩니다. 하지만 SK텔레콤도 3G 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되자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SK텔레콤도 WCDMA의 등장으로 2006년 7월 새로운 브랜드인 'T'를 선보입니다. ‘T’ 의 의미로는 ‘통신업계(Telecom) 최고의 기술(Technology)로 고객에게 최고(Top)로 신뢰(Trust)받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SK텔레콤도 3G 주요 서비스 중 하나인 영상통화를 강조합니다. 그런데 사실 영상통화가 3G의 킬러서비스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KTF와 SK텔레콤은 1년 이상 영상통화에 올인했지만 영상통화 자체는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영상통화에서 무선인터넷으로 이동한 상황입니다. KTF에 SHOW 시리즈가 있었다면 SK텔레콤은 완전정복 시리즈를 통해 영상통화 광고를 쏟아냅니다. 시험기간 완전정복, 부부싸움 완전정복, 박태환 완전정복, 추석필살기편, 얼짱각도편, 화면조정편, 특수효과편, 위기대처편 등 그야말로 영상통화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이후 SK텔레콤은 2008년 3월부터는 '생각대로 T'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T 마케팅을 이어갑니다. 생각대로 T 캠페인은 '생각대로 하면 되고~' 등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3G를 이야기하다보니 LG텔레콤은 빠졌습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LG텔레콤은 동기식 IMT2000 사업을 포기하면서 당시 남용 사장이 퇴진하는 사태에 까지 이르게됩니다. 결국, LG텔레콤은 2007년 9월부터 동기식 3G 기술인 리비전A를 서비스하게 됩니다. 리비전A는 기존 2G망을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경쟁사들의 3G망처럼 완전히 차별화되지 않습니다. 유심(USIM) 기반의 부가서비스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세계 주요 통신사들이 GSM 계열에서 발전한 WCDMA를 사용하기 때문에 글로벌 자동로밍, 단말 선택 등에서도 제약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인지 당시 LG텔레콤은 영상통화나 USIM 기반의 서비스가 아닌 요금, 부가서비스 광고에 올인합니다. 이 때 등장한 것이 바로 기분ZONE 광고 입니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과 KTF가 3G 시장에서 영상통화로 치열하게 싸우는 동안 기분ZONE 광고를 통해 사용하지도 않는 영상통화보다는 요금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보조금을 팍팍 주는 LG텔레콤으로 오라는 것입니다. 2006년 부터 시작된 기분존은 한 동안 계속됩니다. 집전화 가출편, 밀항편, 수다편 등 1년 정도 이어집니다. 하지만 3G 가입자가 계속 늘어나니 LG텔레콤으로서도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합니다. 그 때 LG텔레콤의 승부수는 무선인터넷이었습니다. 쓰지도 않는 영상통화는 집어치우고 저렴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라며 월 6천원에 1GB를 제공하는 OZ를 선보입니다. LG텔레콤은 3G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며 영상통화는 잘 쓰지도 않고, 콘텐츠도 엉성하고 비싼 요금을 받는 것이 3G 서비스라고 주장합니다. 틀린말은 아닙니다. 2G에서 3G로 세대가 바뀌었는데 큰 차별점은 여전히 느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즈 광고가 먹혀서일까요. 아니면 영상통화의 한계가 찾아온 것일까요. 지난해 LG텔레콤이 오즈를 출시한 이후 최근 이동통신 시장의 최대 화두는 무선인터넷입니다. 오즈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SK텔레콤과 KTF도 데이터요금과 정보이용료를 공짜로 제공하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특히, KTF를 합병한 통합 KT는 무선데이터 시장 활성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이 KT의 홈FMC에 대해 "질적 서비스가 아니다"라며 일침을 날렸지만 2위 사업자에 안주하지 않고 어떻게든 1위자리에 올라서려는 노력은 높게 평가할 만 합니다. 앞으로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유치전도 계속 이어지겠지만 당분간 이통3사의 경쟁은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T가 QOOK&SHOW로 올레를 외칠수 있을까요? 아니면 SK텔레콤의 생각대로 될지, LG텔레콤이 다시 한번 마법을 부릴 수 있을지, 향후 이통사 경쟁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이번 기획시리즈에 사용되는 광고 이미지는 이통사 제공 및 홈페이지를 참고했습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