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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의 시대는 가고 빅4의 시대가 온다?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1.19 15:20

22일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의 합병회사인 포스코ICT가 출범합니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빅3의 시대에서 빅4의 시대로 진입했다고들 얘기하고 있습니다. 빅3는 삼성SDS, LG CNS, SK C&C를 지칭합니다. 여기에 포스코ICT가 합류하면서 빅4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빅3니 빅4니 하는 기준은 매출액에 달려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매출 1조원을 기준으로 이러한 순위권이 형성되고 있는 편입니다. 어쨌든 최근 포스코ICT의 한 관계자는 이제 중견 IT서비스업체라기 보다는 빅4로 분류해달라고 하더군요. 혼자만의 얘기라면 논의할 필요도 없지만 최근에 만난 IT서비스업체 관계자들도 빅3라는 표현보다는 빅4라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하더군요.  어쨌든 국내 IT시장에서 매출 1조원은 그리 만만한 액수는 아닙니다. 따라서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된 포스코ICT는 그 자체만으로도 업체들의 부러움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업체 명에 ‘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은 마케팅에 있어서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롯데정보통신과 KTDS와 같은 IT서비스업체들도 기를 쓰고 새로운 빅5 시장구도를 만들겠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식이 된다면 통상 10개 내외로 얘기되고 있는 대형, 중견 IT서비스업체의 통칭도 변화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빅5로 시장이 재편되고 나머지 IT서비스업체들이 이를 뒤따르게 된다면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을 부를만한 명칭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죠. 과연 나머지 분류가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업계에서는 빅3니 빅4니 하는 명칭이 결국 뜬구름에 불과하다고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IT서비스업체들이 그룹 내 매출에 기대는 만큼 그룹이 크면 자연히 매출이 커지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시대를 호령했던 대우그룹의 대우정보시스템도 그룹사 고객이 줄면서 현재는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죠.  따라서 업체 순위를 이들 업체가 한 사업에 기반해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과거 LG CNS 신재철 전 사장이 피력했던 IT서비스업체의 회계분리 얘기도 이 과정에서 나온 것이죠. 골자는 그룹 내 매출과 외부사업을 통한 매출을 구분하자는 것인데 이도 흐지부지 되는 모양새입니다. 어쨌든 IT서비스업계는 올해 시장 변화의 한 해는 물론 순위 변화의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빅3가 됐던 빅4가 됐던 위상에 맞는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댓글 쓰기

스마트폰 킬러 앱은 '모바일 결제'?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1.21 10:11

지난 19일 시장조사회사인 가트너가 ‘Top 10 Consumer Mobile Applications in 2010'이라는 자료를 내보냈습니다. 보고서의 주된 내용은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모바일과 와이어리스 트렌드가 무엇이 될 것인가와 올해 모바일 시장에서 고객 서비스로 각광받을 애플리케이션이 무엇일지, 그리고 기업입장에서 모바일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것입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보고서의 제목이기도 한 올해 모바일 시장에서 고객 서비스로 각광받을 애플리케이션이 무엇일까 하는 점입니다. 가트너는 아예 Top 10 형식으로 순위까지 매겼는데요. 1위를 차지한 것은 바로 모바일 지급결제서비스였습니다. 다른 순위는 표를 통해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6위에 모바일 페이먼트가 자리해 있고요 2위에는 위치기반 서비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모바일 지급결제와 위치기반 서비스는 융합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고객의 위치에 기반에 주변에 있는 ATM 기기나 은행으로 안내할 수 있는 SMS를 날릴수도 있고요. 유통쪽으로 확대하면 고객의 잔고에 기반한 적정한 소비수준을 미리 감지해 주변에 있는 유통매장과 연결도 가능합니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휴대폰의 성능이 뛰어나야하겠죠. 최근 스마트폰의 국내 시장 확대는 이러한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이 아이폰 기반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내놓은바 있습니다. 한편 보고서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점유율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는데요. 이를 보면 향후 스마트폰 모바일 결제 시장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체제를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심비안 OS의 경우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요원해보입니다. 따라서 심비안을 제외하면 윈도 모바일과 아이폰, 그리고 안드로이드의 3파전으로 요약되는데요. 가트너의 예측에 따르면 2013년에는 안드로이드의 우세가 점쳐지는 군요. 현재 스마트폰 결제시장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킨 것은 아이폰이지만 결국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거래조회나 지급결제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나 뱅킹 시스템 및 솔루션을 개발, 제공하는 업체들은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반의 운영체제 아래서도 자신들의 솔루션과 시스템이 호환이 되도록 개발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은 이동통신사들의 노력과 금융권의 노력이 결합돼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성장률 면에선 정체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 결제와 비교해 엄청난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이 독자적으로 진행한 모바일 결제서비스는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요 버추얼 머신 방식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편의성 개선으로 고객의 호응을 일궈낸 바 있습니다. 과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이처럼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하면서 스마트폰의 독득한 기능을 엮어서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댓글 쓰기

통합 삼성SDS, '선임'은 노(No)! '대리'라 불러다오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1.22 11:50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의 통합법인인 통합 삼성SDS가 1월 1일부로 출범한 가운데 현재 CI변경 작업등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에 앞서 기존 삼성SDS가 사용하던 직급 체계에 변화가 왔습니다. 큰 변동은 아니고 호칭에 변동이 온 것입니다. 지난 2000년 이후로 삼성SDS의 직급체계는 ‘선임-책임-수석보-수석’이라는 직급으로 불려왔습니다. 그랬던 것이 올해부터는 다시 일반 기업처럼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물론 이는 영업과 마케팅 등 지원조직의 경우고 개발이나 연구조직의 경우 ‘선임-책임-수석보-수석’의 호칭 체계를 그대로 가져간다고 합니다. 사실 삼성SDS의 호칭 체계는 변화가 좀 있었습니다. 지난 2000년 전에는 ‘선임-전임-책임’이라는 호칭으로 불렸지만 벤처붐이 일어나던 2000년대 초반 다시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회귀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잠깐이었고 곧바로 ‘선임-책임-수석보-수석’의 체계로 직급 체계가 변화해 이후 약 10년간 이러한 시스템으로 운영돼왔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번에 삼성네트웍스와 합병하면서 다시 2000년 초반으로 복귀하게 된 것입니다. 삼성SDS 관계자 말로는 대다수 직원이 개발과 연구조직에 속해있으므로 호칭이 변하는 조직은 마케팅 등에 국한되기 때문에 큰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마케팅이나 홍보, 영업 등은 ‘선임-책임-수석보-수석’ 이라는 호칭에 대해 외부에서 이해하기 힘들었다면서 오히려 편해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데 10년간 사용하던 호칭이 변화는 만큼 당분간 적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삼성네트웍스는 이전부터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직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삼성SDS에 비해 직급에서 오는 혼란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쓰기

트위터의 위력? KT, 소셜네트워크 전담 팀 만들어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1.25 14:54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SNS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트위터에 대한 기업의 관심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트위터를 홍보나 마케팅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으며 그밖에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최근 트위터를 하나의 고객상담창구로서 활용하는 예가 늘어나고 있어 주목됩니다. 트위터가 가지는 고객 응대창구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잠시 언급한적이 있는데요(관련 포스팅) 지난주 구글 스마트폰인 넥서스 원의 첫 고객이 KT를 통해 탄생했습니다. 개인이 입수한 단말기를 KT를 통해 인증을 받은 것인데요. 재미있는 것은 이 첫 번째 고객이 넥서스 원을 개통하는데 트위터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입니다. 이 고객은 트위터를 통해 KT에 넥서스 원의 개통 가능성을 타진했고 KT에서는 관련 부서에 문의해 그날 바로 처리될 수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가히 트위터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같으면 개통을 원하는 사람이 KT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무수한 ARS의 방어막을 뚫고 인내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을 텐데요. 이번에는 140자 안에서 모든 일이 해결된 것입니다. 물론 KT는 이전에도 아이폰 예약판매로 한창 시끄러울때 트위터를 통한 고객상담창구로서의 역할을 잠시 수행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넥서스 원의 개통을 시작으로 트위터를 활용한 고객상담창구 업무 수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25일 KT의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트위터와 같은 SNS 홍보 강화를 위해 별도의 팀이 조직된 것으로 보입니다.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보면 “현재 KT의 소셜미디어 업무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소셜미디어 팀이 생겨났구요. 국내 기업중 처음이 아닌가 싶네요. 부서 이동 때문에 오늘과 내일 오전까지는 답변이 조금 힘들수도 있겠네요. 이해해주세용^^” 그동안 공기업 이미지가 강하게 풍기던 KT가 소셜미디어팀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시도한다는 점에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일입니다. 이같은 트위터를 통한 대고객 홍보와 안내창구 역할은 이미 해외에서는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마찬가지로 지난주 트위터와 페이스북 커뮤니케이션과 연동을 통해 기업 고객 지원 서비스를 중앙에서 실시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인 넷킬러에 따르면 트위터 기반 고객지원 서비스는 현재 델 컴퓨터와 구글 등이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델 컴퓨터의 경우 150만이 넘는 팔로우를 보유할 정도로 고객 영업과 지원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트위터의 진화는 어디까지일지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국내 SNS 서비스인 NHN의 미투데이는 과연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을까요?댓글 쓰기

ICT, 벌써부터 마케팅 용어로?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1.26 15:18

올해 IT서비스업계의 화두 중 하나가 정보통신기술(ICT)가 될 것임은 이전에도 포스팅을 통해 얘기한 적이 있는데요. 이제 슬슬 IT서비스업체들의 ICT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융합 사업을 통한 ICT 접목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 상세한 사업에 대해서는 업체들이 오픈하기를 꺼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어느 정도 사업이 활성화된 후에 공개하겠다는 복안인 것 같은데요. 하지만 마케팅 측면에서는 몸이 달아올라 있는 것 같습니다. ICT라는 기막힌(?) 화두를 빨리 선점해야 시장에서 선도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텐데요. 사실 IT업계에서 특정 트렌드를 선점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입니다. IT벤더에서 흔히 말하는 얘기가 ‘시장은 벤더가 선도한다’라는 말입니다. 솔루션 부분에선 최근 SOA(서비스지향아키텍처)와 과거 EA(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등이 되겠죠. 결과적으로 시장을 흔들었던 화두로서 역할은 수행했지만 사업적으로는 슬슬 사라져가고 있지요. 하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화두를 선점해 이를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로 사용한다는 점에선 위같은 사례가 마이너스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설이 길었는데요. ICT 얘기를 꺼낸 것은 오늘 삼성SDS가 보도자료를 하나 냈기 때문입니다. 보도자료 제목을 그대로 인용하면 ‘삼성SDS 환경 ICT사업 전략적 추진’입니다. IT서비스업계의 큰 형님격인 삼성SDS가 드디어 ICT사업을 실체화했구나 하는 마음에 첨부된 파일을 열어봤습니다. 물론 삼성SDS는 이전에도 모바일 데스크 사업을 펼침으로서 ICT 사업의 훌륭한 사례를 만든바 있지요. 따라서 환경 부분에서도 어떻게 ICT를 접목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용상으로 전혀 ICT와는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ICT라는 것이 정보기술에서 통신이 결합된 만큼 전혀 새로운 것을 기대한 것이었는데요. 제 바람이 너무 컸는지 ICT와 관련된 뉘앙스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를 참고하면 되실 것 같고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삼성SDS는 ‘글로벌 벤더와 협력을 통해 전세계에 퍼져있는 고객사의 전사적 환경전략 수립 및 탄소경영 솔루션 구현을 위한 사업발굴 및 수행을 글로벌 제휴사와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환경컨설팅 사업확대를 통해 및 저탄소 녹색경영 분야에 선두주자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라는 설명입니다. 구체적으로 ICT를 활용해 환경사업을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물론 보도자료로 모든 것을 파악할 순 없습니다. 수면 아래에서는 ICT를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방법이 모색될 수 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번 보도자료는 삼성SDS가 환경 IT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제목 정도로 나와도 충분했다고 봅니다. ICT는 그야말로 ‘양념’에 불과합니다. 저만 가지고 있는 오해인 듯 해 삼성SDS에 문의했습니다만 구체적으로 환경과 ICT를 어떻게 결합시키겠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다만 경영층에서 ICT를 강조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ICT를 강조하고 경영목표를 삼는 것은 좋지만 뜬금없이 ICT가 등장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댓글 쓰기

가리봉의 디지털비즈니스 시티로 변신, 가능할까?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1.27 16:30

26일 서울시가 금천구 구로동 가리봉일대를 디지털비즈니스 시티로 개발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관련기사) 제가 일하는 디지털데일리 사무실도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발표내용에 관심을 가졌는데요. 가리봉지구 한 가운데엔 최고높이 200m의 53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가 들어선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호텔을 비롯한 상업시설도 위치하게 된다는 군요. 2015년까지의 장기계획이므로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업이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구로 인근 디지털단지에 좋은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점차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디지털단지의 주변 시설에 대해선 아직도 많은 입주기업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고질적인 교통체계에 대한 불만과 상업시설의 미비 등이 그것인데요. 이런 것들은 서울시가 장기적으로 보완, 수정할 것이라고 하니 당장은 불편하더라도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어야 하겠죠. 그런데 호텔이 입주한다고 하니깐 예전에 관련 업체들과 지나가면서 들었던 얘기가 생각나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현재 유수의 IT업체들이 구로를 거점으로 삼고 있지만 아직도 강남이나 삼성동에 밀집해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부동산업자들 얘기로는 강남에서 사업이 잘 안되거나 시장이 조정을 맞을 때 선호하는 곳이 구로?가산 디지털단지라더군요. 그런만큼 강남의 입지조건이 좋다는 것은 다들 아실것입니다. 강남이 입지조건이 좋다는 것은 주변에 교통이 편리하고 호텔 등 고급 숙박을 할 수 있는 곳이 다양하며 유흥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는 점입니다. 반면 구로구에는 몇 개의 호텔이 영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그리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특히 외국인 바이어들이 주로 묵을 것을 예상하고 지어진 인근 호텔의 외국인 바이어 숙박률은 별로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가산디지털단지에 입주해있는 한 솔루션업체 관계자는 기자에게 외국인 바이어가 오면 웬만하면 삼성동이나 강남에 위치한 호텔을 잡아주는 것이 관례라고 얘기한 적도 있습니다. 구로구의 경우 호텔 주변이 한적한 경우가 많고 바이어 측에서 강남이나 삼성동에 위치한 호텔을 대놓고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여기에 산업단지공단의 한 관계자도 비슷한 얘기를 하더군요. 기억나는 대로 옮기면 외국인 바이어가 아무리 일만 하려 한국에 방문했다 하더라도 주변에 유흥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느냐 없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설령 구로 지역에 위치한 호텔에 숙박을 결정하더라도 결국 놀기(?)위해서는 강남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외국인 바이어들도 활발하게 찾아오는 등 비즈니스가 역동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업지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모이면 자연히 상업지구가 활성화될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전략적으로 디지털미디어 시티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업지구에 대한 신경은 아무래도 덜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상업지구를 육성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요. 대놓고 놀고 먹자는 취지로 도시계획을 할 수는 없을테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고민하지 않는다면 투자는 투자대로하고 효과는 그만큼 거둘 수 있는냐는 문제도 생길 것 같습니다. 서울시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구로구 일대를 IT산업의 집약지로 육성하는 것은 분명 반길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산업단지를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는 이러한 문화적인 측면도 고려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문화적 인프라가 놀고먹는곳을 만드는 것이냐는 비난이 있을수도 있겠습니다만 현실을 부정할수는 없는것도 문제이겠지요. 댓글 쓰기

모바일 오피스, 난 부담된다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1.28 14:07

최근 기업단위로 스마트폰을 임직원에게 보급한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일반 기업은 물론 포털이나 금융권에 이르기까지 임직원에 대한 스마트폰 지급이 봇물처럼 퍼져가고 있는데요. 외부에서는 이러한 기업에 대해 부러움의 눈길로 보는 것도 사실입니다. 거의 공짜로 최신 스마트폰을 갖게되는 것 이니깐요. 그런데 정작 회사에서 지급받는 스마트폰에 대해서 회사 임직원들의 생각은 제각각 다른 것 같습니다. 최근 스마트폰을 지급받은 한 업체의 IT 관계자를 만났는데요. 불만이 하늘을 뚫을 기세더군요. 문제는 이렇습니다. 회사에서 지급받는 스마트폰은 최근 FMC와 UC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좋게 풀이하면 조직의 효율성과 일의 능률을 증가시키는 것인데요. 나쁘게 말하면 화장실에서도 걸려오는 전화는 받아야 할 정도로 개인 시간이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보통 기업에서 FMC나 UC를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임직원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성공률을 9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입니다. 화장실 갈 때에도 지급받은 스마트폰을 들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즉 스마트폰을 몸에서 떨어뜨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직장인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존 가지고 있던 휴대폰의 처리 문제입니다. 이 담당자는 4개월전에 삼성의 AMOLED 휴대폰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바람에 휴대폰이 2개로 늘었습니다. 요즘은 휴대폰 2-3개씩 들고 다니는 사람도 흔치않게 볼 수 있지만 이 담당자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기존 휴대폰을 해지시키려고 알아봤더니 해지 시 위약금만 수십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보통 기업에서 임직원에게 보급하기 위한 스마트폰 도입을 통신사와 체결할 때 가격적인 면에서 혜택이 있도록 협상을 하지만 통신사 위약금은 보조를 해줘도 기존 사용하고 있던 휴대폰에 대한 위약금은 개인이 처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기업에서 스마트폰을 지급받기 전에 휴대폰을 구입한 임직원들은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부장 이상의 나이 지긋하신 분들일수록 휴대폰을 2개 가지고 다니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한다는 군요.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싶어도 자신들 부서에서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고 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휴대폰 정지를 신청하거나 착신번호 전환 등을 통해서 하나의 휴대폰으로 모든 통화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지만 결국 기존 폰에서 매달 빠져나가는 할부금이나 기본요금 등은 어쩔수 없어 보입니다. 여하튼 몇몇 회사에서는 스마트폰을 공짜로 줘도 불만이 생기는 군요. 댓글 쓰기

스마트폰 전문 유통사, 다우기술?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1.29 10:36

다우기술이 스마트폰 유통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SaaS 방식으로 유명한 세일즈포스닷컴의 국내 유통사로도 유명한 다우기술은 그동안 다양한 소프트웨어 유통사업을 벌여왔는데요.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유통사업도 물밑에서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일반 휴대폰 유통이 아닌 스마트폰 전문 유통사로서 입지를 재정비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동안 오프라인을 통해 직접 판매를 진행해 왔는데요. 온라인 판매 쇼핑몰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현재 테스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다우기술이 유통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현재 삼성 옴니아 제품에 한정돼있습니다. 이동통신 3사가 출시한 모든 제품을 유통하고 있고요. 여기에 애플의 아이폰도 현재 유통하고 있습니다. 과거 소니의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를 잠시 유통했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시원찮아서 이 부분은 접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소프트웨어 유통 전문회사인 다우기술이 왜 스마트폰 유통사업에 뛰어들었을까요. 우선 다우기술은 그동안 클라우드 컴퓨팅과 SaaS 사업에서 꾸준한 성장을 기록해왔습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의 CRM은 물론 자체적으로 ‘팀오피스’라는 웹 기반 협업 시스템을 개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추세를 살펴보면 이러한 협업 시스템과 CRM 등이 모바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모바일 오피스 구현이 기업시장에서 본격화되면서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비즈니스가 새로운 수종사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우기술은 이미 자신들이 유통하고 있는 SW의 모바일 포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모든 제품은 아니고요 글로벌 제품의 경우 이미 모바일 기능이 있었지만 그동안 국내 시장 환경 상 유통하지 않았던 것들은 재검토를 하는 것입니다. 또한 팀오피스의 경우 현재 모바일에서 구동할 수 있게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우기술은 이러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기업 모바일 오피스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에 기업용 어플리케이션을 얹을 수 있도록 다양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또 중요한 점 하나는 최근 기업용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서 단말기와 솔루션이 같이 묶여 공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바일 오피스 구현에 있어서 기반이 되는 것이 스마트폰이지만 아직까지 스마트폰의 국내 보급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업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하기 위해선 스마트폰을 임직원에게 공급해야 합니다. 당연히 가격적인 문제가 부담이 될 수 있는데요. 다우기술처럼 스마트폰 유통과 솔루션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면 기업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다우기술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B2C 시장과 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한 B2B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그에 연관된 분야에 있어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기업시장에서는 모바일 분야에서의 어플라이언스 모델을 꿈꾸는 것 같습니다. 최근 기업용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솔루션과 하드웨어가 결합된 모델이 그것입니다. 물론 다우기술이 하드웨어를 자체 개발하지는 않고 유통만 하는 모양새지만 아직 이렇게 까지 사업을 키우고 있는 업체도 모바일 분야에서는 찾기 쉽지 않은 만큼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지 기대가 됩니다. 댓글 쓰기

87개 국내 IT서비스업체 순위는?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2.02 10:08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가 지난달 29일 ‘IT서비스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를 참고하시면 될 듯 한데요. 흥미를 끄는 것은 하단에 첨부된 국내 IT서비스업체의 순위표였습니다. 2009년에 취합된 2008년 성적인데요. 2010년이 2월로 접어들고 있지만 이 바닥이 늘 그렇듯 순위변화가 크지는 않으니 참고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매출액을 공개한 업체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IT서비스사업을 주사업으로 하지 않는 업체들도 빠졌기 때문에 완벽한 순위표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국내에서 IT서비스업계에 뛰어들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80여개의 회사들의 면면이 흥미롭습니다. 매출액 기준 상위 10위권업체만 살펴보면 한국IBM, LG엔시스가 눈에 띕니다. 삼성SDS, LG CNS, SK C&C같은 빅3는 그렇다쳐도 LG엔시스는 다소 의외더군요. 8위를 차지한 포스데이타는 포스콤과의 합병으로 포스코ICT로 재탄생 한만큼 올해 순위에는 변화가 있을 전망입니다. 금융권 IT서비스업체 중에선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1위를 차지했군요. 13위를 기록했습니다. 신세계I&C와 현대정보기술보다 위입니다. 매년 수천억의 IT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IT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사업 규모가 웬만한 대기업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이 KB데이타시스템입니다. KR금융지주가 국내 1위의 은행이 국민은행을 비롯한 금융그룹에 속해있지만 아직 아웃소싱 체계가 완전히 성립한 것은 아니지요. 다만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오픈이 완료되는 2월 이후 금융 IT자회사에 대한 모색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IBK시스템과 농협정보시스템이 나란히 47, 48위를 차지했습니다. IBK시스템은 금융 IT자회사로서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어 주목되고 있고 농협정보시스템은 지난해 차세대를 완료한 농협의 상황과 신경분리안에 따른 IT인력 이동 문제가 맞물려 있어 올 한해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 하나금융지주의 IT자회사인 하나아이앤에스가 52위, 64위인 교보정보통신, 71위인 신한데이타시스템 등이 뒤를 잇고 있네요. 자세한 것은 첨부한 표를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 댓글 쓰기

매물로 나온 케이엘넷, 누구손에 들어갈까?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2.03 14:25

지난해 삼성SDS-삼성네트웍스의 통합과 포스데이타와 포스코의 합병, 동양시스템즈의 KTFDS 인수합병 등 IT서비스업계에서는 인수합병 물결이 거세게 몰아쳤습니다. 올해에도 이러한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첫발은 물류IT 전문기업인 케이엘넷의 인수건이 장식할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엘넷은 물류분야를 중심으로 전자문서중계서비스(EDI)를 기반으로 한 전자물류서비스 외에 시스템통합(SI) 사업, 솔루션 판매, IT아웃소싱 등 물류IT 분야의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317억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IT서비스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IT서비스업계에서 65위를 기록했네요. 특히 국가기간전산망인 종합물류정보전산망 전담사업자로서 물류자동화망의 시스템 구축에서 서비스 제공까지 전담해 수행하고 있는 등 물류 EDI 서비스의 강자입니다. 사실 케이엘넷은 물류비 절감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물류관련 공공 기관과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지난 1994년에 출범한 기업입니다. 따라서 국가 기간망 중 물류 전산망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케이엘넷은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따라 올 상반기 안에 최대주주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지분 24.68%가 매각될 예정입니다. 비상장사의 주식의 경우 50% 이상 지분을 획득해야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지만 상장사의 경우 20% 이상만 돼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가 있습니다. 사실상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케이엘넷이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물류 IT서비스 분야에서 케이엘넷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만만치 않은 만큼 케이엘넷 인수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각주관사를 맡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2주전부터 매각을 위한 기업실사에 들어가 현재 기업가치 평가 등 예비심사자들에게 제공할 자료를 작성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에 따르면 늦어도 2월말 까지는 매각공고를 낼 생각이라더군요. 이에 따라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는 듯 합니다. 최근 몇몇 언론을 통해 인수 유력사로 IT서비스업체들이 꼽힌바 있습니다. 아무래도 IT기업인데다가 최근 각광받고 있는 LED사업에서도 항만LED 사업이라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새롭게 시작한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도 수많은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전개할 수 있어 매력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IT서비스업체는 없습니다. 아직 매각공고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개연성만 가지고 추측하는 분위기인데요. 저는 일단 현재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IT서비스업체들이 인수전에 왜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없을지를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적극적으로 뛰어들면 재미는 있겠지만 확실치 않은 사실 때문에 매각 가격만 높아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므로 정확한 매수의사를 밝히는 기업이 나타나기 전에는 추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삼성SDS는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으로 올 한해 정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 김인 사장도 올해 경영기조를 시너지 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우선 두 조직의 일원화 작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LG CNS도 여력은 그다지 없어 보입니다. 올해 김대훈 신임대표가 선임되고 조직의 안정을 꾀해야 하는 시점에서 갑작스런 투자에는 조심스러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대외사업의 비중을 높여야 하는 회사의 고민이 어떻게 작용할 지는 두고봐야 하겠습니다. SK C&C는 상장이후 행보가 상당히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도 어느정도 있어서 섣불리 인수합병 카드를 꺼내들긴 힘들어보입니다. 최근 강화하고 있는 보안사업도 자회사를 통해 진행하는 등 큰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포스코ICT도 물망에 오르던데요. 최근 포스데이타와 포스콘과의 합병으로 정신이 없는데다 성장목표가 포스코 그룹사의 역량 강화와 맞물려 있어서 물류까지 영역을 확장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포스코가 세계에 철강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연성은 있지만 당위성은 부족합니다. 이 외에 투자여력이 있는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의 경우도 큰 베팅을 각오하지 않는 한은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그렇다면 케이엘넷의 주인은 어디가 될까요? 삼일회계법인측에서는 매각사가 반드시 IT기업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입니다. 어차피 기존 지분을 가지고 있는 물류 관련 기업들도 매수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고 EDI 사업을 하고 있는 부가통신사업자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수사가 반드시 IT기업이 될 필요는 없다는 설명입니다. 2월 말이면 매각공고가 나올텐데요. 과연 어떤 기업들이 눈독을 들일지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댓글 쓰기

아이폰이 뜨니까 소시지도 뜬다?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2.09 09:25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국내에 많은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러한 아이폰 열풍에 편승한 다양한 마케팅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IT업계에서는 결제솔루션업체들이 앞다퉈 아이폰 결제시스템을 선보이고 있고 언론사들도 아이폰 어플을 선보이면서 ‘아이폰’을 하나의 마케팅 화두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오늘 CJ제일제당에서 흥미로운 보도자료가 하나 나왔습니다. 바로 CJ제일제당의 미니 소시지 제품인 ‘맥스봉’이 아이폰 열풍덕에 관심을 받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저는 보도자료 제목을 봤을 때 ‘드디어 활용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터치 방식이 정전식이기 때문에 감압식과는 달리 손에 장갑을 끼고 있으면 터치가 안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 정말 춥지 않았습니까? 밖에서 전화라도 받을라 치면 30초만 지나도 손에 감각이 없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아이폰으로 전화를 걸으려면 장갑을 벗고 시린손을 호호 불어가며 터치스크린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유저들이 정말 대단한게 그런 와중에서도 방법을 찾아내더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쉽게 살수 있는 미니 소시지입니다. 간식으로는 그만이죠. 그런데 이런 미니 소시지로 아이폰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에게 많은 재미를 줬습니다. 그러자 CJ제일제당에서 옳다쿠나 하고 보도자료를 낸 것 같네요. 일단 전문을 한번 보시죠 스마트폰의 대명사 아이폰(iPhone)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의 미니소시지 맥스봉이 덩달아 ‘아이폰 특수’를 맞고 있다.손가락 대신 맥스봉을 터치펜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맥스봉이 네티즌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 유저들은 ‘장갑을 벗기 싫은 추운 겨울에 맥스봉이 딱’이라며 사용기나 체험담 등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원래 아이폰을 쓰려면 인체의 미세 전류가 흐르는 맨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터치하거나, 전용 터치펜을 써야 한다.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려면 장갑을 벗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사용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맥스봉 같은 소시지 류로도 터치가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맥스봉=아이폰 필수품’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네티즌들의 개인 블로그와 카페 등에는 맥스봉을 써 본 체험기와 동영상, 기발한 댓글이 많다. 한 네티즌은 ‘추운 겨울, 장갑끼고 맥스봉으로 아이폰의 터치를 컨트롤하다!’라는 제목의 포스팅에서 “지나가다 맥스봉으로 아이폰을 작동시킬 수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왠지 물컹한 게 될 것 같으면서도 에이 설마 되겠어 하는 심정으로 바로 편의점으로 가 맥스봉을 사서 장갑을 끼고 실험했는데 작동했다”며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겨울, 아이폰 유저를 만나러 갈 때 맥스봉을 선물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했다. 다른 이는 “덤으로 누르다 심심하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ㅋㅋㅋ” 라며 재미있어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밖에 있을 때 장갑으로 터치가 되지 않아 불편했는데, 이건 혁명이에요!”라며 놀라워했다.이 같은 사실은 처음 인터넷 매체를 통해 알려졌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쇼핑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에서 지난 1월 초 전자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궁금증을 동영상을 통해 해결해주는 ‘묻지마 실험실’ 코너를 통해 다양한 재료로 아이폰 터치를 실험하는 동영상을 올린 것이 그 시작이다. 이 동영상 실험에서는 소시지 뿐 아니라 건전지, 은박지, 귤, 당근, 풋고추, 양파 등 다양한 실험재료로 아이폰 터치를 실험했다. 실험 결과, 인체처럼 전해질과 수분이 있어 도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소시지와 건전지, 귤, 양파 등의 물체가 아이폰 터치에 성공했다. 동영상에서는 말미에 ‘손가락과 닿는 면적이 비슷해 정확도가 뛰어나고 휴대성이 좋으며 배고플 땐 간식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소시지가 최종 위너(winner)’라고 소개했다. 그 뒤를 이어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에서 지하철 안에서 맥스봉을 활용해 아이폰을 터치하는 사진기사를 올리면서 ‘아이폰-맥스봉’의 궁합이 블로그 등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맥스봉과 비슷한 미니소시지 류 중에서 유독 맥스봉이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점이다.CJ제일제당 맥스봉 브랜드매니저인 김민섭 대리는 “맥스봉은 ‘2~30대 세련된 도시남녀’를 주요 타겟으로 정하고 제품 패키지에도 20대 여성의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는 데 반해 다른 미니 소시지의 경우 어린이나 여고생 등 청소년이 주 타겟” 이라며 “맥스봉 타겟층과 아이폰 사용자층이 딱 맞아 떨어지면서 유독 맥스봉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 김대리는 “맥스봉의 주요 판매경로인 편의점 매출을 분석해보니 2009년 12월~2010년 1월 두 달간의 매출이 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나 증가했다”며 “아이폰 유저를 대상으로 한 맥스봉 판촉행사 등 이번 기회에 맥스봉 브랜드를 최대한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기회를 놓치지 않는 마케팅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과연 아이폰을 통한 프로모션을 통해 얼마나 매출 신장을 이뤄낼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장갑에 귤껍질을 조금 붙여서 사용해도 아이폰 이용이 가능합니다. 혹시 귤 농가에서 이런 점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날이 오지 않을 지 궁금하군요.댓글 쓰기

안마의자와 헬스케어, 그리고 터치닥터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2.09 10:33

어제(8일) LG전자가 안마의자 업계에 뛰어들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자체 생산한 안마의자를 제품으로 내놓은 것입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헬스케어 시장을 노크한다는 전략입니다. ‘BM100RB’로 명명된 이 안마의자는 LG전자가 자체 생산한 첫 헬스케어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발은 안마의자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외국업체와 공동으로 했지만, 생산은 LG 창원 공장에서 진행된 것입니다. 사실 LG전자의 헬스케어 사업에 저는 그동안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LG CNS의 헬스케어사업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LG CNS가 지난 2008년 의욕적으로 추진한 헬스케어 서비스인 ‘터치닥터’ 서비스는 활성화되지 못한 채 사장되어버리고 만 상황입니다. 활성화가 되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고가의 가격정책과 B2C 시장에 대한 분석이 미흡했었다는 점이 꼽히고 있습니다. 물론 LG CNS의 헬스케어 사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터치닥터 서비스가 없어진 것이지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것이 이 회사의 판단입니다. 터치닥터 서비스 종료 후 LG CNS는 헬스케어 시장에 새롭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모색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그 중 LG전자와의 공조도 하나의 방법으로 인식돼왔습니다. 최근 IPTV 헬스케어 서비스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TV와 헬스케어의 결합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LG전자와 연계해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란 가정이 생겼습니다. 물론 휴대폰과의 결합 서비스도 추진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LG전자와 공조를 통해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가 시도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해왔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LG전자가 안마의자를 내놓았군요. IT와의 결합성이란 LCD와 단추가 늘어서 있는 패널 정도군요. 헬스케어의 밑바탕이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공략해서 헬스케어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전략일까요. 하지만 안마의자와 헬스케어는 왠지 너무 멀어보입니다. 분명 헬스케어 제품이긴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IT기반의 헬스케어와는 좀 동떨어져 보입니다. LG전자가 선보인 안마의자의 가격은 400만원대에 이른다고 합니다. LG CNS가 선보였던 터치닥터 기기도 300만원대를 전후해서 팔렸습니다. 결국 비싼 가격탓에 무너졌는데요. 헬스케어 시장을 두드린다는 LG전자의 안마의자는 과연 성과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댓글 쓰기

전 애플 디자이너에게 듣는 국내 산업 디자인 수준은?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2.09 16:25

3D 모델링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하는 실리콘스튜디오코리아의 기자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다소 생소했던 분야였기 때문에 신기하게 시연장면을 지켜보고 왔는데요. 간담회 이후 이어진 식사자리에서 빌 드레셀하우스(Bill Dresselhaus)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 교수<사진>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선 단순히 국제디자인학교 교수고 스탠퍼드 출신의 디자인 전문가 정도로 알고 말았는데요, 나중에 알아보니 그는 1974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제품 디자인 석사를 취득한 이후 애플컴퓨터의 인하우스 제품 디자이너였으며, 1994년에는 인포커스사의 첫번째 디자이너로 활동한바 있더군요. 당시 애플의 Lisa와 인포커스의 LP210을 주도적으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애플의 Lisa의 경우 스티브 잡스의 실패사례를 거론할 때 항상 입에 오르는 제품이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이후에 나오는 매킨토시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어서 70년대에 국내에 1년 반 동안 교환교수로 와서 지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현재 앞서 소개한대로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대학원에서 2년째 전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의 자기소개가 흥미로웠습니다. 자칭 맥 매니아로서 애플의 광팬이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애플에서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했으니 그 애정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그래서 문득 애플의 디자인과 국내 기업들의 디자인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물론 저는 디자인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 다만 애플이 항상 디자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있고 최근 국내 업체들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애플과 국내업체들의 제품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 지 궁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에 흘러다니는 아이폰과 삼성의 옴니아를 비롯한 스마트폰을 비교하는데 있어서 디자인적인 분석은 자주 접하지 못한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디자인은 개인적인 측면이 강하기도 하니깐요. 참고로 최근 저희회사 한주엽기자가 역시 디자인 관련해서 포스팅을 했더군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여간 이 분께 물었습니다. 애플과 국내업체들의 디자인에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외국 전문가, 그것도 애플에 몸담은 바 있는 전문가의 눈으로 봤을 때 어땠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분 말씀은 삼성과 LG같은 업체들의 디자인도 충분히 훌륭하다더군요. 애플에 결코 뒤지지 않는답니다. 직접 사용하던 휴대폰도 꺼내더군요. LG 제품이었습니다. 제가 한국업체와 애플의 비교를 요구하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자기가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흔히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한국적인 디자인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그런 걱정 하지 말고 좋은 디자인을 만들 고민이나 해라”라고 충고한답니다. 한국적인 디자인보다는 좋은 디자인이 결국 세계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덧붙여 BMW의 수석디자이너가 미국사람이었는데 그렇다면 그가 만든 BMW는 독일의 디자인인지 아니면 미국의 디자인인지 되묻더군요. 제 질문의 의도는 애플과 국내업체들 사이의 디자인 철학에 있어 간극이 무엇일까하는 점이었지만 결국 귀결은 좋은 디자인이라면 어디서나 인정을 받을수 있다는 것으로 귀결되더군요. 한편 그는 국내 업체들의 제품 디자인에 대해서도 극찬을 늘어놓았습니다. 삼성에서 최근 선보인 프린터와 모닝과 같은 자동차는 디자인적으로 우수하다더군요. 애플이 디자인측면에서도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도 그에 못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콘텐츠와 고객에 대한 배려일까요? 댓글 쓰기

사진으로 보는 우리은행 전산센터 이전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2.15 17:07

설 연휴 잘들 보내고계십니까. 3일간의 짧은 연휴로 정신없이 지나가는 설입니다. 짧기는 하지만 고향을 방문하던 여행을 가던 아니면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휴식들 취하던 즐겁기 그지 없는 휴일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센터 이전 막바지 작업에 여념이 없는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직원들입니다. 잠실에서 상암동으로 데이터센터를 이전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이번 서버이전작업이 완료되면 우리금융그룹의 데이터센터 이전작업은 우선 일단락됩니다. 물론 앞으로 우리투자증권 등 이전작업이 남아있지만 우리금융그룹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우리은행의 이전 작업은 중요할수밖에 없습니다. 직접 찾아가서 중요한 장면을 전달하고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진으로나마 분위기를 전하려 합니다. 잠실센터 입니다. 서버를 이전하기 전에 선들을 정리합니다. 안전한 이동을 위해 포장재로 테이핑 작업을 합니다. 우리은행은 서버 이전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분해를 거치지 않고 통째로 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설 연휴 전날인 금요일부터 눈이 내렸습니다. 서버 이전에 기상조건이 잘 안받쳐줬군요. 새벽까지 염화칼슘을 사방에 뿌리는 등 대처작업에 여념이 없었다고 합니다. 미끄러지면 큰일이니깐요. 차례차례 서버를 옮기고 있습니다. 서버를 이동하는 차량은 무진동차량입니다. 반도체처럼 진동에 민감한 제품을 옮기는데 자주 사용됩니다. 참고로 이번 서버 이동은 한국IBM이 주 사업자를 맡았습니다. 주전산서버가 메인프레임이기도 하고 대규모 서버이전에 IBM만큼 경험이 있는 곳이 국내엔 흔치 않다더군요. 드디어 상암동 데이터센터로 이동했습니다. 새건물이라 주변이 깔끔하군요. 화물 엘레베이터로 이동합니다 계획된 장소에 서버 배치작업이 진행됩니다. 이 모든 과정을 관제센터에서 체크하게 됩니다. 서버 이동에서 교통상황까지 체크하고 실시간으로 이동과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서버를 이동했으니 다시 선들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서버 이동작업은 꾸준히 열을 지어서있는 서버들입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다시 금융거래의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댓글 쓰기

애플과 소니, 그 차이점은 무엇?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2.22 10:15

최근 도요타의 리콜사태를 통해 기업의 영화가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는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불과 1년전만 해도 도요타의 경영사례는 업체의 귀감이었고 도요타의 성공사례에 대한 언론의 기사는 꾸준히 생산된바 있습니다. 관용어구처럼 "도요타를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재계를 뒤흔든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리콜사태로 이해 도요타의 명성에도 오점이 생겼습니다. 물론 도요타가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나가느냐에 따라 기업의 위기관리에 좋은 사례를 남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IT분야에서 계속되는 영화를 누리다가 최근 어려움을 겪는 곳이 바로 소니입니다. 사실 워크맨 등 소니가 세계를 지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비디오 플레이어 시장에서 베타 방식을 고집하다가 VHS 진영에 지배권을 빼앗기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소니의 디지털 디디바이스 시장 경쟁력은 알아주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소니의 위상은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수익면에서도 삼성에 뒤쳐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삼성에선 오래전부터 일본을 뛰어넘었다고 자평하고 있기도 합니다. 소니가 왜 이렇게 됐을까요. LG경제연구원에서 이에 대한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애플과 소니의 갈림길’이라는 주제인데요. 최근 상종가를 치고 있는 애플과의 비교를 통해 소니가 처한 상황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있어 왕도는 없지만 미래에 대한 예측과 소비자를 고려한 정책이 중요한 듯 싶습니다. 물론 개방성이 중요한 것은 이루말할수 없습니다. 소니의 패쇄성이야 휴대용게임기 PSP의 저장매체인 UMD를 통해서 다시한번 세상에 떨친바 있습니다. 애플도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앱스토어라는 장터가 활성화되서 콘텐츠가 많은 것 같지만 그들만의 생태계이긴 합니다. 보고서 전문을 첨부하니 한번 살펴보시죠. ‘애플과 소니의 갈림길’ 애플과 소니는 기기 간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겠다는 같은 꿈을 가졌지만 과거 10년간의 성과는 대조적이다. 양사의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살펴본다. 또한 최근 들어 기기간의 연결, 플랫폼 경쟁이 다시 논의되고 있는 데 과거 소니와 애플의 엇갈림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같은 꿈을 꾸다 2001년 1월 9일 샌프란시스코 맥월드. 스티브잡스는 그의 명연설 중 하나로 꼽히는 ‘디지털허브 전략’을 공개했다. “컴퓨터는 생산성의 시대, 인터넷의 시대를 넘어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맥은 모든 디지털 기기를 아우르는 디지털 허브가 될 것입니다.” 그로부터 약 10개월 후, 2001년 11월 12일 라스베거스 컴덱스. 소니의 CEO인 안도구니다케 회장 역시 ‘유비쿼터스 밸류 네트워크(Ubiquitous Value Network)’ 전략을 발표했다. “다가오는 브로드밴드 네트워킹은 점점 더 복잡해질 것입니다. 소니는 기기와 컨텐츠가 언제, 어디서든 연결될 수 있는 유비쿼터스밸류 네트워크를 만들 것입니다.”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애플과 소니의 꿈은 같았다. 모든 기기와 컨텐츠가 자유롭게 연결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만 9년. 애플과 소니는 그 꿈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을까? 소니와 애플의 엇갈린 10년 지난 9년 동안 애플은 컴퓨터와 셋톱박스, MP3 플레이어와 휴대전화, 그리고 태블릿 PC에 이르는 기기 포트폴리오와 음악, 영상, 서적을 아우르는 가장 강력한 컨텐츠 유통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했다. 2009년(당해 9월 결산기준) 매출은 365억불로 2001년 대비 6배가 넘게 성장했고 2001년 0.5% 적자였던 영업이익률은 2009년 21%로 급증했다. 반면 소니는 고전의 연속이었다. 주력 제품이었던 TV 제품의 선두 지위는 한국 업체에 넘겨주었고, 플레이스테이션 3는 플레이스테이션 2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2009년12월 소니의 시가총액은 2001년 1월 시가총액의 35%에 불과하다. 지난 9년 간 매출증가율은 6%에 불과하며, 2009년 0.3% 적자(당해 3월 결산 기준)를 기록했다. 양사의 엇갈림에서 얻는 교훈 디지털 허브 전략을 발표할 때 애플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회사였다. 브랜드 가치는 높았지만 시장 점유율이 너무 낮았다. 컴퓨터 제품, 맥 OS와 몇 가지 어플리케이션이 애플이 가진 것의 전부였다. 반면 소니는 음악과 영화 컨텐츠를 직접 제작했고, TV와 PC, 게임기, 휴대전화에 이르는 모든 기기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었다. 맥컴퓨터가 디지털 허브가 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해야 했던 잡스에 비해 안도 회장의 연설은 소니가 가진 것들을 연결하겠다는 말 자체로 명료했다. 그럼에도 양사의 명암이 이렇게 갈린 것은 어찌 보면 아이러니다. 이 아이러니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① 미래는 예측되지 않는다 소니는 시장을 예측하려 했고, 애플은 시장을 읽으려 했다. 소니는 기기 간의 연결이 반드시 올 것이라 전제하고 그것을 자신이 제일 먼저 이루려 했다. 반면 애플은 눈에 보이는 소비자의 니즈를 하나씩 이뤄가며 점진적으로 디지털 허브의 꿈으로 다가갔다.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장을 예측하는 쪽에는 위험이 따른다. 미래를 그릴 수는 있으되, 지식과 상상력의 한계로 인해 과거의 관점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니의 미래 시나리오는 이랬다. 모든 기기는 인터넷과 저장 매체로 연결되고, 디지털TV나 게임기가 여러 기기를 통제하는 허브가 된다. 컨텐츠는 인터넷과 저장매체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하고, 홈 네트워킹과 원격 제어와 같은 서비스도 이 플랫폼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특히, 비디오와 시디롬 표준 전쟁을 경험한 소니에게 메모리카드와 차세대 DVD는또 한번 거쳐야 하는 전장으로 여겨졌다. 다양한 기기를 중앙에서 통제하기 위해서 멀티코어를 가진 반도체인 셀 개발에도 착수했다. 그러나 예측은 빗나갔다. 인터넷의 발달과 컨텐츠의 디지털화로 저장매체의 중요성은 크게 감소했으며, 셀 반도체가 완성된 시점에도 기기 간의 연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기간 연결을 통해 할 일들이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소비자들은 기기를 연결하는 일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저장 매체는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졌지만, 셀 반도체는 또 너무 앞서 갔다. 반면 애플은 처음부터 큰 그림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실제로 디지털 허브 전략을 발표하면서 애플이 소개한 제품은 고작 뮤직 플레이어인 아이튠스 였다. 그러나 아이튠스는 좋은 출발이 되었다. 아이튠스를 계기로 아이팟이 나왔고, 뮤직 스토어도 열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휴대전화가 아이팟을 대체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은 애플을 휴대전화 시장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과정은 우연적인 필연인 동시에 필연적인 우연이었다. 어찌 보면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말했던 ‘점을 잇기(Connecting the dots)’와 유사하기도 하다. ② 지키려하는 순간 잃는다 모든 것을 소니 안에서 이루려는 폐쇄적인 태도를 취했던 소니는 이 전략에 발목을 잡혔고, 애플은 개방적인 전략을 통해 새로운 도약기를 맞았다. 소니는 경쟁사와 분명히 구분되는 차별화요소가 필요했다. 때문에 다른 제품보다 우월한 독자 표준 기술을 통해 소니가 가진 하드웨어와 컨텐츠의 울타리를 치고, 소니 안에서 편리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나 소니만 지원하는 메모리스틱은 소니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낭비였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은 M P 3 대신 ATRAC(디지털 음악 포맷)만을 지원하여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반면 애플은 소니처럼 다양한 기기를 만들 형편이 못 되었다. 때문에 다른 기기들과의 호환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어찌보면 애플의 문화가 개방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이 없는 당시의 상황이 애플을 개방적으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팟은 첫 제품이 소개된 지 3년 만인 2004년에 와서야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것은 2003년 말 윈도우용 아이튠스가 공개된 직후였다. 2003년 뮤직스토어를 오픈한 애플은 좀 더 많은 기기 사용자가 필요했고 윈도우 PC를 쓰는 소비자에게도 아이튠스를 열어주었어야 했을 것이다. 맥을 위해 만들어진 아이팟은 맥에서 벗어나면서 급성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폰도 마찬가지다. 아이폰 1.0 버전은 매력적이지만 큰 혁신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다음 버전인 아이폰 3G가 개방형의 앱스토어를 열면서 돌풍이 시작되었다. ③ 조직 내부의 편견을 경계하라 그러나 좀 더 생각해 보자. 10년의 세월동안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고, 전세를 역전시킬 만한 기회와 역량이 소니에게 없었을까? 결과적으로만 생각한다면 최소한 한 번의 기회가 있었다.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제품이 나왔다면 말이다. 그것이 아이폰처럼 개방적인 브라우징과 어플리케이션 사용 경험을 제공했다면, 우리는 아마 지금쯤 소니의 새로운 부상을 지켜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은 사실 컴퓨터다. 리눅스 기반의 소니 자체 OS로 작동하며, 게임 업체들은 소니가 제공한 개발 키트를 바탕으로 게임을 만든다. 아이폰의 에코 시스템과유사한 점이 많은 것이다. 소니가 만약 플레이스테이션과 유사한 운영 체계로 작동하는 휴대전화를 내놓았다면 소비자들은 좀 더 많은 게임을 이용하고자 OS 해킹을 시작했을 것이다. 소니는 (애플이 그랬던 것처럼 할 수 없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오픈하고 앱스토어를 열게 되었을 것이고, 이 제품은 아이폰의 좋은 대항마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플레이스테이션의 DNA를 물려받은 모바일 기기는 PSP, 그저 게임기였다. 왜 PSP는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되지 못했을까? 장담은 어렵지만 두 가지의 추측이 가능하다. 첫째는 플레이스테이션을 담당한 게임 사업부가 게임 이외의 다른 시장의가능성을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다. 보았다 하더라도 게임기로서의 기능 제약, 컨텐츠의 유출 등 게임 사업의 방식과 휴대전화 사업의 특성이 맞지 않아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두 번째는 플레이스테이션 기반의 휴대전화가 소니 내부에서 기획되었지만, 소니 내부의 이견으로 무산되었을 가능성이다. 사실 소니가 PSP폰을 낼 것이라는 루머는 꽤 여러 차례 있었는데, 소니 에릭슨의 워크맨폰이나 사이버샷폰을 생각해보면 이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출시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고, 비슷한 시기에 소니와 에릭슨의 결별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PSP를 휴대전화로 만드는 과정에서 소니 내부 조직 간의 사업 영역 문제와 갈등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애플은 이런 문제로부터 자유로웠다. 애플은 모든 기기 시장을 편견 없는 눈으로 볼 수 있었고, 내부 잡음으로 인한 실행력의 분산도 없었다. 컴퓨터 회사였던 애플이 음악 시장으로, 휴대전화 시장으로 거침없이 사업 영역을 이동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했던 배경으로 이러한 조직적 강점도 눈 여겨 봐야 한다. ④ 눈앞의 경쟁이 전부는 아니다 지난 10년 간 애플의 행보를 우리는 창의적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창의성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왜 소니는 창의적이지 못했을까?10년의 세월 동안 애플이 했던 생각을 소니가 전혀 못한 것은 아닐 것이다. 과거 자료들을 보면 소니도 애플처럼 기기를 연결하는 소프트웨어나 유려한 인터페이스, 사용자 경험의 창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소니는 피 흘리는 경쟁 속에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할 여유를 잃었고, 애플은 경쟁이 없는 시장에서 소비자와 대화했다. 애플은 조용히 때를 기다릴 수 있었지만, 소니는 좀 더 본질적인 질문을 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휴대전화 개발을 최초로 생각한 것은 2002년이었다 한다. 그러나 아이폰은 2007년에서야 나왔다. 터치스크린 기술, 휴대전화 용으로 개발된 맥 OS, 이것을 구동할 수 있는 칩셋, 통신 사업자와의 원만한 협의 등 애플은 자신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풀어야 할 과제들을 해결하고 시장성을 검증하는데 5년의 시간을 썼다. 5년의 기다림과 테스트. 하루하루가 숨 가쁜 경쟁의 연속인 기업들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시간과 준비다. 반면에 소니는 사업의 크기만큼 많은 경쟁자들이 있었다. 저장매체 시장에서는 마쓰시다와 도시바, 게임 시장의 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 TV 시장의 LG와 삼성, PC 시장의HP와 델까지, 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소니를 압박했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니는 저장매체 시장에서의 다툼이 디지털 시대에 유효한지, 게임을 넘어서는 다른 시장의 가능성이 얼마나 큰 지 생각할 틈이 없었을 지도 모른다. 경쟁사의 추격 속에서 셀 반도체와 같은 제품은 뚜렷한 사용처가 보이지 않는다 해도 시급한 과제로 여겨졌을 것이다. 소니의 경쟁사들은 소니의 시장을 잠식한 것이 아니라, 시야와 사고의 폭을 좁히고, 과욕과 모험을 유도하면서 소니의 미래를 잠식했다. ⑤ 진짜 플랫폼은 소비자다 소니는 ‘기술적 연결’은 만들었으나, 애플은 ‘연결의 경험’을 만들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로 인해 승기를 잡았다. 소니가 하려던 것은 일종의 세력 싸움이었다. 대부분의 기기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므로 표준을 선점하기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최고의 세력을 가진 소니지만, 그들의 폐쇄성이 불편을 초래하자 소비자는 소니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튠스라는 보잘 것 없는 소프트웨어로 시작했을 뿐이다. 하지만 10년의 세월 동안 기능보완을 거듭한 아이튠스는 기기 간 연결의 원형을 보여준다. 애플의 모든 컨텐츠는 아이튠스를 거쳐 제공되며, 애플의 모든 기기는 아이튠스를 중심으로 연결되며,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갖는다. 이러한 차이는 한번 만들어 출시하면 그만인 하드웨어와 업데이트의 연속인 소프트웨어의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인 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무언가를 선택하여 이것을 플랫폼으로 키워 나가는 소비자의 힘이다. 기기와 서비스를 사용하는 주체가소비자이고, 이러한 선택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한, 지금 가지고 있는 경쟁 지위나 기술력은 부차적인 문제인지도 모른다. 소비자와의 관계를 어느 지점에서 만들어,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의 고민이 항상 먼저다. 소니는 그들의 힘으로 인위적인 연결을 만들려 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애플은 소비자에게 실마리를 던졌고, 소비자가 연결의 그림을완성해 나갔다. 애플의 진짜 플랫폼은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도 아닌 애플의 소비자였다. 디지털 허브, 로망과 오만 사이의 줄타기 이제 마지막 질문을 던져보자. 디지털 허브, 혹은 유비쿼터스 밸류 네트워크란 이름으로 표현된 애플과 소니의 꿈은 과연 옳았던 것일까?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플랫폼에 대한 꿈은 2000년대 초반 전자 업계의 선두 주자들은모두 갖고 있던 꿈, 이른바 업계의 로망이었다. 플랫폼 장악에서 오는 독점적인 수익에 대한 기대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플랫폼이란 묘한 것이다. 그것이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혹은 양자의 결합이든 간에 플랫폼이 갖는 본질적 속성은 ‘그안에서의 자유’다. 플랫폼 안에서 소비자들은 자유를 누리지만, 플랫폼 바깥의 것들과는 차단된다. 혹자는 모든 것이 개방된 플랫폼을 이야기하지만, 자신의 우위를 경쟁사로부터 지키고 싶은 것은 경쟁 속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면 버리기 힘든 천성이다. 앞서 소니와 애플의 차이로 폐쇄성과 개방성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소니의 유비쿼터스 밸류 네트워크 전략은 폐쇄적일 수밖에 없었다. 소니가 가진 자산이 경쟁사를 위해 사용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애플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애플은 2001년의 소니와 비슷한 위치에 도달했다. 물론 수익률도 높고, 개별 컨텐츠가 아니라 유통망 자체를 잡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의 소니보다 더 강력하다. 하지만 애플 안에서 충분히 여러 기기와 컨텐츠를 연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2001년의 소니와 다르지 않다. 또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사업 영역이 정면으로 부딪히기 시작한 이상 경쟁이 없는 게임을 해왔던 지난 10년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제 애플은 무엇을 꿈꾸게 될까? 아이튠스의 개방성이 맥 OS의 폐쇄성으로 대치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 이후에도 애플이 지금까지 누렸던 건전한 행운을 지속할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기기와 컨텐츠가 연결된다면 ‘편리함’이라는 소비자 가치는 분명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를 위해 다른 기기나 서비스를 선택할 권리가 제한된다면 소비자들은 얻는 것이 많은 걸까, 잃는 것이 많은 걸까? 이 질문에 대해 ‘우리의 브랜드와 제공 가치를 생각할 때 얻는 것이 더 많다’라고 단언한다면 그것은 오만이다. 2001년의 소니가 그랬듯, 애플의 디지털 허브 전략은 로망과 오만의 경계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게 될 지도 모른다. 다시, 소니와 애플의 갈림길에서 최근 IT 업계는 새로운 플랫폼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많은 컨텐츠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다종의 기기가하나의 플랫폼, 또는 서비스로 연결되는 멀티스크린 전략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킬러 서비스와 컨텐츠의 무기화, 배타적인 플랫폼 구축 등의 시나리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마치 10년을 돌아 소니와 애플이 섰던 출발점에 다시 선 것 같은 기분이다. 때문에 소니와 애플의 과거 행보는 시사 하는 바가 크다. 급변하는 시장일수록, 무리한 시장 예측과 배팅이 나오기 쉽다. 경쟁자들은 급박하게 움직이고,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한 순간에 변할 것 같은 조급함에 사로잡히기도 쉽다. 제한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미래 예측으로 섣부른 전략을 만들고, 경쟁 우위를 지키고자 소비자 가치를 저버리고, 조직 논리에 빠져 새로운 기회를 보지 못하며, 경쟁의 압박으로 경영의 리듬을 잃는 것은 누구나 빠질 수 있는 함정이다. 이런 상황일수록 답은 소비자에게서 구해야 한다. 일례로, 독자 플랫폼으로 기기와 서비스를 연결하고, 경쟁사가 줄 수 없는 차별화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접근 방식은 위험할 수도 있다. 오히려 어떤 소비자 가치를 위해 기기를 연결해야 하며, 그것을 구현하기에 가장 적합한방식이 무엇인지를 거꾸로 질문해야 한다. 소니의 저장매체 전략이 인터넷으로 인해 빛을 잃었듯, 미래는 예측되지 않는 방식으로 움직이기 마련이고, 생각지 못한 대안적 기술과 서비스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금 해야 되며 할 수 있는 것을 통해 소비자와 대화하고, 시장을 읽어가는 자세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잡을 수 있는 기회들이 떠오를 것이다. 경쟁자들이 스스로 만든 전장에서헤어나지 못하는 동안, 그들이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기회를 찾은 것이야 말로 애플의 진정한 저력이 아니었던가 한다.[LG경제연구원 손민선 책임연구원]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