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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논란, 애플코리아는 뭐 했나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4.28 10:26

아이패드가 대단하긴 대단한가 봅니다. 연일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는데요.27일 오후 방송통신위원회 기자실에서는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예정에 없던 브리핑 때문이었는데요. 사안은 아이패드 개인반입 문제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전날인 26일 방통위 옆동네 문화부에서도 소동이 있었는데요. 다름 아닌 아이패드 사용으로 구설수에 오른 유인촌 장관 때문이었습니다. 관련 기사 : 아이패드로 구설수 오른 유인촌 장관, 애플의 위력?관세청이 아이패드 국내 반입을 금지시킨 가운데 네티즌들은 아이패드를 들고 브리핑을 한 유 장관을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아이패드를 들었다가 호되게 얻어맞은 셈인데요. 그리고 다음날인 27일 방통위는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통해 아이패드를 비롯해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이 탑재된 기기의 개인 반입을 완화시키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관련기사 : 아이패드 빗장 풀렸다…5월부터 개인 1대 구입 가능또 한번 온라인 세상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네티즌들은 유인촌 장관에 감사하다는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대부분 네티즌들은 방통위가 유 장관 해프닝 이후 긴급히 정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는 모양새입니다.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주무부처 방통위에서 불법을 합법으로 바꾸는 대책을 내놓았으니 그렇게 보일만도 합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규제완화가 유인촌 장관 면을 살려주기 위해 발 빠르게 대처했다는 모양새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세관에서의 반입 금지 이후 곧바로 대책논의에 들어갔고, 아이패드 출시 이후 수차례 회의를 했다고 합니다. 최시중 위원장에게 보고도 들어갔고요. 오히려 유 장관 사건 자체보다는 이 해프닝이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실리고 네티즌의 불만이 폭주한 것이 정책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방통위 설명입니다. 방통위는 무선인터넷 활성화, 소비자 편익 증대 차원에서 아이패드 통관절차 완화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주 말께는 전파연구소 등이 모여 규제완화 측면에서 대책을 심도있게 논의 했다고 합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유 장관에 대해 깊이 감사(?) 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유 장관은 방통위 결정에 간접적이나마 연관이 돼있네요. 하지만 이번 아이패드 논란을 지켜보면서 원칙 없고 여론에 휩쓸려 이뤄지는 정책결정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낡고 시대변화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분명히 전파법상 전파 이용환경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따져본 후에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말이 안돼 보일 수 있고 소비자에게 불편을 주지만 그게 법이고 원칙입니다. 모두가 이용하는 전파 이용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외신에 기사가 났다고, 인기가 있다고 해서 아이패드만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아이패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국내 사용자들 역시 아이폰 수입 이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통관 문제 등이 불거졌을 때 바로 신속한 대응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문제해결의 주체가 정부, 개인 보다는 어쨌든 제품을 만든 애플이어야 했다고 봅니다. 물론, 아직 한글 지원도 되지 않고, 본사차원에서 한국 판매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의 정책이 외신의 놀림감이 되고 사용자들을 범법자로 만드는 문제를 그저 즐기기만 한 것 같습니다. 이런 논란이 나중에 판매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홈쇼핑이 됐던 중간상이던 하나 잡고 대표로 인증 받아서 방통위 전파인증 마크 새기고 팔면 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매번 문제가 생길때마다 애플코리아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한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방통위에서도 “매번 이렇게 할 수는 없다”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몇몇 기사나 네티즌들은 방통위가 애플에게만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방통위 입장에서도 울며 겨자 먹기입니다. 어쨌든 앞으로 소비자 편익을 위해 방통위가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관심을 모으는 애플 제품 뿐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말이죠. 그리고 표준화된 무선기술이 탑재된 디바이스에 대해 인증을 면제하는 방안도 강구하는 것이 어떨지 싶습니다. PS : 그렇다면 왜 방통위는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긴급하게 진행했을까요. 이유는 하나입니다. 형태근 상임위원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많은 기자들이 소위 물먹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취재차원에서 트위터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댓글 쓰기

쇼옴니아는 삼성을 아버지라 부르고 싶다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4.23 10:36

이석채 KT 회장이 22일 '홍길동'論을 들고나왔습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을 자사의 스마트폰인 쇼옴니아에 빗댄 것인데요. 이 회장은 “쇼옴니아는 홍길동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 못하고 자식을 자식이라고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쇼옴니아는 삼성전자에서 만들었지만 같은 형제인 T옴니아가 출시 이후 50만대 이상 팔리며 승승장구한 데 비해 쇼옴니아는 4만여대 팔리는데 그쳤습니다. T옴니아나 쇼옴니아 모두 삼성전자에서 만들었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쇼옴니아가 조금 더 경쟁력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유는 개발단계에서 KT가 참여해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고 와이브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쇼옴니아는 T옴니아보다 활용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두 형제의 성적표는 극과 극이었습니다. 쇼옴니아가 T옴니아2의 10분의 1도 안되는 판매고를 올린 이유를 KT의 마케팅 능력으로만 치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많이 알려졌지만 KT는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로부터 괘씸죄에 걸렸습니다.  아이폰에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삼성과 SK텔레콤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지면서 T옴니아는 삼성과 SK텔레콤의 보조금이 집중돼 터치폰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던 반면, 쇼옴니아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T옴니아에는 쇼옴니아에 보조금을 더 싣고 싶어도 아이폰 보조금만으로도 벅찬 KT로서는 힘이 들 수 밖에 없었던 거죠. 당초 아이폰으로 붐을 조성하고 쇼옴니아로 분위기를 이끌어가려던 KT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게 된 겁니다. 그 동안 껄끄러웠던 양사의 관계가 해소되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이석채 회장의 이번 '홍길동' 발언으로 양사의 관계는 여전히 앙금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이제는 아이폰 감정을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이폰 효과(?)를 목도한 SK텔레콤이 차세대 아이폰 버전을 단독으로 공급하게 되면 그 때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요? 그리고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와 관련해 가장 큰 발주처인 KT가 삼성을 배제하고 화웨이나 에릭슨을 선택하면 어떻게 될까요? 대규모 4G투자는 머지 않았습니다.  "비즈니스에는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는 이석채 회장의 말처럼 또 세상은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또한 아이폰이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고전했지만 스마트폰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자양분이 된 것도 큰 틀에서보면 긍정적입니다. 삼성 입장에서보면 ‘홍길동’論이 황당할 수도 있겠지만 차남은 똑같은 아들인데 아버지가 장남만 이뻐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차남과 막내도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네요. 댓글 쓰기

통신사들 마케팅에만 관심…연구개발은 나몰라라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4.05 17:32

올해 들어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사들의 무분별한 마케팅 비용 집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연간 마케팅비용을 매출의 20% 이상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는데요. 매번 말로만 자정의 목소리에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거지요.지난해 KT, SK텔레콤, 통합LG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이 마케팅 비용에 지출한 비용은 총 8조4천억에 이릅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하지만 정작 통신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에 쏟는 비용은 총 7100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부분 20%를 상회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통신사의 경우 30%에 육박한 곳도 있습니다. 반면, 연구개발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3% 수준에 불과한 것이 현실입니다. LG텔레콤의 경우 연구개발비용이 수년째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면서도 외부에서 보기에는 노력이 미흡했던 셈입니다. KT는 지난해 3711억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에 비해 6% 증가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KTF를 합병하면서 무선 부분의 연구개발비용이 포함됐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96%에서 2.33%로 축소됐습니다. 지난 2007년 KT의 연구개발 비용은 3718억원으로 3.12%였지만 매년 연구개발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SK텔레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총 2907억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2.1% 줄어들은 수치입니다. SK텔레콤의 2007년 연구개발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3% 였지만 2008년 2.54%, 2009년 2.4%로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LG텔레콤의 경우 연구개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LG텔레콤의 연구개발비용은 370억원이었으며 금액은 매년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변화가 없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3월 마케팅 비용을 전체 매출의 20%를 넘기지 않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입니다. 물론, 사기업의 영업정책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거대 통신사들이 새로운 투자, 연구개발에 나서주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꾸준히 언질을 주었지만 지켜지지 않자 극약처방을 내린셈입니다. 당장 지난달의 경우 휴대폰 판매량도 줄었고, 이동통신 번호이동도 감소했습니다. 당장 효과가 나타난 셈입니다. 하지만 유선, 무선 별도로 마케팅 비용을 제한하는 정부 정책은 다른 변종 마케팅 기법의 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부의 바람대로 통신사들의 과열 마케팅 경쟁이 사라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줄어든 마케팅 비용이 연구개발비용 증가로 이어질지 수 있을까요? 편법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 비용 감소도 불확실한데다 연구개발비용 비중의 증가는 전적으로 통신사들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올해가 지나면 정확히 알 수 있겠지요. 댓글 쓰기

삼성-LG 3D TV 기술 논쟁 뒤집어보기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3.31 16:45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 TV를 놓고 한판 붙었습니다. 서로 내가 낫고, 너는 못났다며 다투고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3D TV와 관련해선 LG전자가 먼저 딴죽을 걸었고 삼성전자가 발끈하는 모양새입니다. 어제는 각사 사업부 수장들이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LG전자 LCD TV 사업을 맡고 있는 권희원 부사장은 3D 관련 포럼에 나와 2D→3D 실시간 변환 기술은 소비자들이 3D 콘텐츠를 저급한 수준으로 오인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3D 콘텐츠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은 “실력 없는 이들이나 하는 말”이라며 “변환 기술은 꼭 필요하다”고 맞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2D→3D 실시간 변환 기술이 3D 콘텐츠가 부족한 현재 실정을 고려하면 킬러 기능이 될 것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윤 사장은 LG전자 제품의 LED 백라이트 방식을 짚고 넘어갔습니다. 풀LED(직하)라곤 하는데 작년 3360개에서 올해는 왜 1200개로 줄었냐는 것이죠. 그걸로 풀LED라고 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이쯤에서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LG전자는 2D→3D 실시간 변환 기술을 넣지 않을까요? 윤 사장이 지적한 대로 LED 개수를 1200개로 줄였기 때문에 풀LED라고 부를 수 없을까요? 그렇다면 직하가 나을까요, 엣지 방식이 나을까요? 왜 삼성전자는 엣지 방식을, LG전자는 직하 방식을 밀까요?LG전자, 2D→3D 실시간 변환 기술 넣을 거면서…LG전자도 2D→3D 실시간 변환 기술을 넣을 것이라고 출시 발표회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해당 기술을 가진 국내 모 중소업체와 여러 번 논의를 거친 단계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기술을 깎아내리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27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도 삼성전자는 이 기능을 활용해 체험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죠. LG전자는 이 기술을 넣더라도 삼성전자처럼 마케팅 소구 포인트로는 활용하지 않을 거랍니다. 권 부사장 말대로 3D 콘텐츠를 저급한 수준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는 게 부담이랍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결국 준비가 늦어서 실시간 변환 기술을 삽입하지 못한 게 아니냐고 얘기합니다.권희원 LG전자 LCD TV 사업부장 부사장은 지난 25일 “경쟁사의 변환 기능은 엄밀히 말하자면 2D→3D가 아니라 2D→2.4D 기술”이라며 “LX9500에는 이 기능이 빠졌지만 추후 발표될 3D TV에는 2D→2.5~2.6D 정도로 개선된 실시간 영상 변환 기능을 삽입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2.4D와 2.5~2.6D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요.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이 “실력 없는 이들이나 하는 말”이라는 건 결국 현재 삼성 제품에는 이 기술이 있고, LG전자는 없기 때문에 그랬던 것으로 보입니다. 소니와 도시바가 선보인 3D TV도 이 실시간 변환 기술을 담고 있습니다. 직하 vs 엣지 방식 LED 백라이트위 그림을 봅시다. LCD 패널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빛을 비춰주는 백라이트를 후면에 장착합니다. 예전에는 CCFL(냉음극형광램프)이라는 광원을 썼지만 요즘 ‘LED TV’로 불리는 제품에는 말 그대로 LED가 탑재됩니다.직하 방식은 백라이트 전체에 고르게 LED를 배치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LG전자의 작년 제품에는 3360개의 LED를 박았다고 했습니다. 올해는 1200개로 줄어들었죠. 그 이유는 하나하나의 LED가 낼 수 있는 빛의 세기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수는 줄어도 전체적인 밝기는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LED를 백라이트 전체에 고르게 배치하는 것과는 달리 엣지 방식은 상, 하, 좌, 우측에 LED가 들어간 라이트 바(Light Bar)를 장착하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상하에 각각 2개씩, 좌우에 하나씩 해서 6개의 라이트 바가 들어갔는데 올해부터 출시되는 삼성전자 LED TV에는 상하에 각각 2개씩해서 4개가 들어갑니다.엣지 방식의 장점은 LED 칩이 적게 들어가는 대신 저렴하고 슬림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40인치 LCD TV를 기준으로 직하형 LED 백라이트의 원가는 250달러에 달합니다. 반면 엣지 방식(6개 라이트 바)은 151달러로 39% 원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올해 제품에 적용되는 4개의 라이트 바를 달면 원가는 105달러로 58%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라이트 바가 6개에서 4개로 줄었다고 휘도가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전체 LED 개수는 줄어들지만 라이트 바 하나에 들어가는 LED 개수는 늘어났고, 빛의 세기 즉 광도 역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LG전자가 3360개에서 1200개로 LED 개수를 줄였어도 전체적인 밝기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원가는 보다 더 절감할 수 있겠죠. 그러니까 윤부근 사장이 LG전자 TV를 놓고 “풀LED가 맞냐”고 지적한 것도 100% 맞다고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측면에 라이트 바를 배치해도 중앙 부위의 휘도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며 이것이 바로 기술력이라고 말합니다. LED 개수를 줄이면서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동등한 휘도를 달성한 것을 두고 혁신을 이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그렇다고 LG전자가 엣지 방식의 제품을 내놓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해 LG전자도 엣지 방식 LED TV를 내놓았고, 이번 3D TV 제품도 향후 중보급형 제품에 엣지 방식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직하 방식의 경우 영상부분제어기술로 불리는 로컬 디밍에서 유리합니다. 특정 구역의 백라이트를 켜고 끄는 방식으로 보다 나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가 될 지는 전망하기 힘들지만 LED의 대량생산체제가 구축되고 가격이 떨어지면 직하 방식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긴 합니다.다만 지금 시점에서 가격대비 효율로 따지면 엣지 방식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LED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에 굳이 출하량을 줄여가며 직하 방식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직하 방식과 엣지 방식의 비율은 1대 9입니다. 2015년이 되어도 2.7대 7.3 비율로 엣지 방식이 대세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고급형 제품에서 직하 방식을 미는 이유는 ‘고성능’을 강조한다는 전략 외에도 해당 백라이트 기술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라이트는 LCD 모듈 원가에서 3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완제품 제조업체가 백라이트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LCD 패널 업체와의 가격협상에서 주도권을 쥘 수도 있고,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TV 완제품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가 패널과 백라이트를 조립하는 모듈 조립 라인을 구축한 바 있죠.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LG전자 입장에선 LED 가격이 떨어져 직하 방식이 대세가 되는 그 날이 기다려질 수도 있겠습니다. 댓글 쓰기

KT의 특별명퇴에 대한 생각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09.12.10 10:58

KT가 근속년수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하기로 했답니다. 관련 기사 : KT, 15년 이상 사원대상 특별 명퇴 시행 원래는 20년 이상 근속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제도인데요. 이번 4분기에만 한해 15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포함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이번 안을 노조에서 강력하게 사측에 요청했다는 거죠. 보통 이런거는 사측에서 노조에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특히나 직원이 경쟁사에 비해 많은 KT로서는 말이죠. KT는 직원수만 3만8천명입니다. 최대 경쟁자인 SK텔레콤의 직원수는 4500명 수준입니다. 유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합쳐도 겨우 5천명 수준입니다. 김구현 노조위원장은 이번 특별명퇴와 관련해 "조합원의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1년 가까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며 "노동조합으로서 특별명퇴를 요청하는 일이 큰 부담인 것은 사실이지만 퇴직을 희망하는 조합원들에게 새 길을 열어준다는 측면에서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심정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조합원의 요구가 갈수록 거세졌다? 그럼 15~20년차 사이의 많은 직원들이 요구를 했다는 얘기인데. 요즘같이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안정된 직장을 떨쳐내고 나가겠다니요. 조건은 기준임금 1년치를 추가로 지급하는 거라고 합니다. 15년차면 40대 초중반일텐데요. 애들키우고 교육비다 뭐다해서 돈 제일 많이 들어갈때입니다. 목돈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직장이 가장 중요할 때 아닌가요? 참고로 KT의 평균 근속년수는 무려 20년에 육박합니다. 전 산업계에서 최고 수준입니다. 한 때 직원수도 7만명에 달했습니다. 물론, 과거에는 공기업이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여튼 KT는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통해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개혁과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에게 제2의 인생설계 기회를 주는 게 직원과 회사에게 모두 이익이라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흠. 갈수록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적어도 한 직장에서 15년 근무한 직원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물론, KTF와 합병하면서 전략이나 임원들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사내 CIC 제도로 영역이 구분돼있고, 10년이 넘어가면 베테랑 소리를 듣는데 적응을 문제삼는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질 않는 군요.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어차피 나가야 된다면 좋은 조건으로 나가는게 좋을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하지는 않았을까요? 물론 제 추측입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KT 경영진은 여전히 직원수를 줄이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KT나 SK텔레콤 앞에 흔히 수식어로 '공룡'이라는 단어가 붙는데 의미는 다소 다릅니다. KT는 거대한 덩치를 의미하고, SKT는 포식자를 의미합니다. KT도 덩치만 큰 공룡이 아니라 과거처럼 진정한 지배자가 되고 싶겠죠. 여튼 이번 명퇴로 사측이 기대하는 조직에 대한 신규채용 확대, 조직의 활력 부여나 명퇴를 신청하는 분들의 새로운 인생이 다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쓰기

창립기념일 KT 주가 '올레'…구조조정 덕봤네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09.12.10 17:10

KT가 10일 창립 28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12월 10일은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출범한 KT의 마지막 창립기념일이 될 예정입니다. KT 노조와 사측은 내년부터는 KTF와의 합병 출범일인 6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변경하기로 했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합병으로 제2의 회사 창립이 됐음을 의미합니다. 한국의 통신역사의 중심에 있는 KT는 몇 차례 큰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1981년 12월10일 한국전기통신공사로 공식 출범하면서 국영통신기업으로 공고한 자리를 유지해왔지만 2002년 민영화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오고 있죠. 올해 6월 1일 KTF와의 합병으로 다시 한번 큰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까지는 특별히 합병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어보입니다. 주가만 해도 합병 전에는 주당 5만원이었는데 한때는 3만3원까지 떨어지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런데 창립기념일인 10일 하루 4.21%나 뛰었습니다. 이날 별 뉴스는 없었는데요. 이런 15년 이상 직원의 명퇴 결정이 호재가 됐군요. 1회성 퇴직비용은 증가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계속 구조조정이 시행될 것이니 비용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에서 주가가 이날 하루 뛴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석채 회장은 취임 당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새삼 다릅니다. 직원들이 나서서 명퇴를 요청했다는 노조위원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기왕 나가는 거 돈이라도 더 받고 나가겠다는 것이 특별명퇴 아니겠습니까. 일단은 KT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규모와 방향성에 주가는 계속 출렁거릴 전망입니다. 댓글 쓰기

한국판 컴캐스트가 등장할 수 있을까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09.12.17 11:16

“우리에게는 커다란 꿈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의 컴캐스트 같은 케이블TV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말입니다. 추운 날씨지만 다들 여기저기서 소주 한잔씩 기울일텐데요. 저는 어제 한국케이블TV협회 출입기자 송년회에 다녀왔습니다. 어떻게 자리를 앉다보니 길종섭 회장을 마주보는 자리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게 됐는데요. 길종섭 회장에 대해 아시는 분들 많고 모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얼굴은 다들 아실겁니다. 길 회장은 KBS 대기자 출신으로 협회 회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는 KBS에서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길종섭의 쟁점토론', 'KBS 심야토론' 등을 진행했습니다. KBS 출신이지만 지금 그는 누구보다 KBS 행보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는 제가 봐도 IPTV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최근 김인규 KBS 신임사장은 취임사에서 무료 다채널 서비스인 'K-뷰 플랜'의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무료 채널이 늘어나면 당연히 유료채널인 케이블TV는 힘들어지겠지요. IPTV에는 상당부분의 가입자를 내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영미디어렙의 출현으로 광고에도 영향이 갈 것 같구요. 내년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데 거대 통신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이래저래 한마디로 뭐 하나 밝은 미래가 보장돼있지 않은 상황이죠.   미국의 최대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는 최근 공중파 방송사인 NBC를 인수했습니다. 우리 상황에서 보면 티브로드나 CJ헬로비전이 SBS를 인수한 격입니다. 컴캐스트는 지난 2002년에는 통신회사인 AT&T의 케이블 부문을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으로서 보면 길종섭 회장의 기대처럼 우리나라에서 컴캐스트와 같은 케이블TV 사업자가 등장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별 사업자의 규모, 자금 문제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케이블TV 업계 내부적으로 통신방송의 지배적 사업자가 되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됐기 때문입니다. 너무 많은 SO가 난립해있고, 의견을 모으기도 쉽지 않습니다. 한지붕 가족인 PP업계와는 관계를 보면 가족이라고 보기보다는 남보다 더 할 때도 많습니다. 케이블TV 사업자는 어떻게 보면 그 동안 편하게 사업을 해왔습니다. 특정 권역에서 독점적 사업권을 부여받으면서 경쟁을 통한 소비자 만족도 제고 노력은 소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서비스가 엉망이고 재정적 능력이 없어 시장에서 퇴출시키려해도 소비자의 시청권 때문에 그러지 못해왔습니다. 올해, 그리고 내년에도 다소 불리해 보이는 경쟁구도지만 케이블TV가 힘을 모으고 가족간(PP)의 화합, 과감한 투자, 소비자만족도 제고 노력 등이 이뤄진다면 당분간은 아니겠지만 한국판 컴캐스트가 나오지 못할 법도 없을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구조조정과 혁신 사이의 KT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09.12.29 10:10

구조조정과 혁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이석채 KT 회장이 취임한지 1년 만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특별명예퇴직이라는 형식을 빌었습니다. KT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실시한 특별명퇴에 총 5992명이 신청했으며 모두 퇴직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특별명퇴 대상자는 근속기간 15년 이상인 직원들입니다. 지난 2003년에 단행한 특별명퇴와 비슷합니다. 원래 KT의 명예퇴직은 근속년수 20년 이상 직원들이 대상이지만 ‘특별’이라는 명칭을 붙인 지난 2003년과 올해에는 15년차 이상 직원들이 대상이 됐습니다. 2003년 5500명도 단일 기업으로는 사상최대였지만 이 기록을 다시 KT가 경신했습니다. 노조가 앞장서서 신청했다는 점이나 15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한 것이나, 민영화·합병 등 커다란 이슈 이후 진행이 된 것도 공통점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2003년에는 40대가 60% 정도를 차지한 반면, 올해에는 50대가 65%를 차지했습니다. 15년차 이상이 대상이었지만 실제 올해 퇴직 희망자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26년이었습니다. 사실상 50대 이상의 나쁘지 않은 조건의 구조조정이었던 것입니다. 이석채 회장은 취임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를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석채 KT 회장은 올해 1월 구조조정으로 불안해하는 직원들에게 “구조조정이라고 할 수 없지만 상당한 혁신은 필요하다”라는 말도 한 바 있습니다.  상당한 혁신의 조건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KT는 일부 직원에게는 참 편한 직장이었다. 승진만 포기하면 정년이 보장됐다”라는 이석채 회장의 발언을 감안하면 혁신의 대상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KT의 정년은 58세입니다. 6월1일 KTF를 합병한 통합KT 출범식에서는 이 회장은 “사람을 줄이지 않겠다고 한만큼 생산성을 높일 수 밖에 없다”라고도 했습니다.  종합해보니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했으니, 이번 특별명퇴는 상당한 혁신이 되겠군요. 그리고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와 생산성 증대는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석채 KT호가 출범할 당시 구조조정은 이미 예상됐던 일입니다. 아무리 혁신이라는 단어로 포장을 하더라도 결국 구조조정은 구조조정일 뿐입니다. 6천명의 직원들이 전부 공기업 마인드로 무장돼있지는 않았을 것이고, 결국은 현실적으로 직원수를 줄여야 하는 KT 입장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겁니다. 냉정하게 KT 사측이 잘못했다라고 말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경쟁사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직원수는 항상 KT 성장의 걸림돌이었으니까요. 오죽하면 특별명퇴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뛰겠습니까. 하지만 80세까지 산다는 요즘.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40~50대에 나가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회사나 직원 입장 모두에게 가혹한 일입니다.  가뜩이나 한파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데 이번에 퇴직신청을 한 KT 50대 가장들의 마음은 더욱 을씨년스러울 거 같습니다. 아무쪼록 명퇴한 분들이나 KT 노사 모두 2010년에는 원하는 일들이 잘되기를 바랍니다. 댓글 쓰기

차세대 아이폰 한국서 구경할 수 있을까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1.05 14:31

지난해 하반기 통신시장의 최대 이슈는 바로 아이폰이었습니다. 1년을 넘게 끌어온 협상끝에 KT가 아이폰을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한달여만에 20만대 판매고를 올리는 등 지난 한달간 아이폰은 국내시장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아이폰을 둘러싼 찬양과 음해(?)가 난무했는데요. 아이폰이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변화의 기폭제가 될지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 입니다. 벌써부터 차세대 아이폰 버전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멀티코어를 탑재할 것이라느니, 배터리 용량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느니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여튼 나온다면 뭔가가 개선돼서 나오겠죠. 지금보다 훨씬 더 갖고 싶겠군요. 하지만 차세대 아이폰 버전이 나오더라도 이 제품을 국내에서 구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KT가 단순히 국내 사용자에게 순수하게 아이폰을 쓰게해주겠다는 취지로 아이폰을 도입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나름대로 아이폰 도입을 통한 계산이 있었습니다.  아이폰을 내놓았지만 정작 KT가 얻은 효과는 미미합니다. 경쟁사의 가입자를 대거 유치한 것도 아닙니다. 마케팅 비용은 대폭 늘어 실적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됐습니다. 여기에 애플보다 더 중요한 파트너인 삼성전자와의 관계도 껄끄러워졌습니다. 사실 KT가 중요 포인트로 생각했던 것은 아이폰이 아니라 와이브로, 와이파이, WCDMA를 하나로 묶은 3W폰, 즉 쇼옴니아 였습니다. 아이폰이 기폭제 역할을 하고 대폭발은 쇼옴니아가 담당한다는 시나리오였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에 희석됐고, 불편한 삼성전자와의 관계는 보조금의 축소에 쇼옴니아라는 이름조차도 허용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KT 입장에서는 아이폰은 효자상품이 아닙니다. '득'만큼 '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KT를 통한 지속적인 아이폰 공급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그렇다고 KT가 해외 단말기 도입에 소극적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올해부터 본격화될 안드로이드 기반이나 노키아 등은 꾸준이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처럼 일종의 문화적 성격이 강한 제품을 도입하는 것은 앞으로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습결과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경험했으니까요. 그렇다면 다른 이통사들이 아이폰을 전격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까요. 가능한 사업자는 SK텔레콤, 또는 MVNO 사업자가 될 수 있겠는데요. 역시 같은 이유로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뭐,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차세대 아이폰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그에 못지 않은 휴대폰들이 쏟아져 나올것이고 한국형 앱스토어도 그 동안 발전할테니 슬퍼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말 모바일 인터넷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멀티미디어를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겠죠. 댓글 쓰기

아쉬운 통합LG텔레콤의 ‘탈(脫) 통신’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1.07 16:47

드디어 통합 LG텔레콤이 닻을 올렸습니다. 유선, 무선 제각각 이뤄지던 통신시장의 경쟁구도가 이제 명실상부하게 3그룹으로 재편된 셈입니다. 신임 CEO인 이상철 부회장은 출사표를 통해 통합LG텔레콤은 '탈(脫) 통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통합 LG텔레콤은 올해 20여개의 '탈(脫) 통신'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도대체 '탈(脫) 통신'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그림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아니, 지레짐작이라도 할 수 있게 큰 그림이라도 보여줬으면 했지만 통합 LG텔레콤의 '탈(脫) 통신' 프로젝트는 아직까지는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이미 KT나 SK텔레콤 역시 전통적인 텔코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성장 기회를 찾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M&A는 물론, 조직의 해외이전도 불사하고 있습니다. 이미 몇 가지 성과도 내놓았고요. 당장 출범한 통합 LG텔레콤에게 이러한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철 부회장 취임까지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점도 감안해야 되니까요.  하지만 밑도 끝도 없는 '탈(脫) 통신' 얘기를 한 시간 내내 들었어도 도대체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기자들도 당황스럽습니다. 재차 확인 질문을 던지지만 여전히 애매모호 합니다. 이날 이상철 부회장은 롤모델로 삼는 기업에 대한 질문에 주저없이 애플을 꼽았습니다. PC, MP3, 휴대폰 등 치열한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했을 뿐 아니라 고객 스스로의 가치를 찾게해주었다는 점이 향후 통합 LG텔레콤의 방향과 일치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차별화된 앱스토어라던지, 뭔가 고객 하나하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소개돼야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두루뭉실한 '탈(脫) 통신'말고는 통합 LG텔레콤의 비전을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스마트폰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아이폰의 장점과 성과를 나열하는 것으로 가름했습니다. 기존의 것보다 진화한 형태의 앱스토어라던지, 요즘 트랜드인 스마트폰에 대한 전략, 유무선 통합 전략 방향, 단위 사업별 목표 등등등.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석채 KT회장은 취임하면서 "좁은 시장에서 경쟁하지 말고 해외로 나가자", "이종산업간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자"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산업생산성증대(IPE)라는 개념을 들고 나와 해외시장 개척, 이종산업간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표현과 단어는 달랐지만 내용은 같았습니다. 통합 LG텔레콤은 '탈(脫) 통신'을 내세웠습니다. 내용을 파고 들어가보면 역시 비슷비슷한 내용입니다. 경쟁사보다 더 강도 높은 표현인 '탈(脫) 통신'을 내세웠지만 아직까지는 선발사업자들 따라가는 것에 머무른 느낌입니다. 차라리 통신시장 2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거나, 2012년 4G 상용화를 추진하겠다던지, 기존 통신 비즈니스에 포커스가 맞춰지더라도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면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두루뭉실한 '탈(脫) 통신'보다는 말이죠. 앞으로 세부적인 '탈(脫) 통신'전략을 발표하겠죠. 그 때 보면 정말 혁신적인 전략인지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상철 부회장은 경쟁사들의 FMC나 이종산업과의 컨버전스 전략에 대해서도 "당연한 것", "새로운 시장을 못만들고 있다"며 평가절하했습니다. 이렇게 자신하니 앞으로 통합 LG텔레콤의 행보는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말잔치가 아니라 20개의 혁신적인 서비스가 아닌 1~2개 일지라도 합병의 성과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기를 기대합니다. 댓글 쓰기

꼭 통신이라는 굴레를 벗어야 하나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1.12 09:56

통신을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려는 통신기업들의 노력이 필사적입니다. 최근 출범한 통합LG텔레콤은 아예 ‘탈(脫) 통신’이라는 단어를 내세울 만큼, 통신시장은 더 이상 통신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2년간 유·무선으로 구분되던 통신시장은 인수, 합병 등을 통해 KT, SK텔레콤, LG텔레콤 3개 그룹으로 재편됐습니다. 이동통신 대표기업인 SK텔레콤은 2008년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했고, KT는 지난해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와 합병을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LG 통신3사가 통합LG텔레콤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유선과 무선이, 그리고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군과 컨버전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무선 통신기업들의 물리적 결합은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인 셈입니다.   이들 3개 통신그룹의 지향점도 비슷비슷합니다.  컨버전스, 산업생산성증대(IPE), 탈(脫) 통신 등 각 사가 내세우고 있는 전략을 대표하는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이름만 다를 뿐 통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통신기업들의 레이더는 자동차, 금융, 유통, 제조 등 전 산업군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외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올해 이동통신 시장은 가입률이 1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등 통신 대부분 서비스 부문에 걸쳐 새롭게 열리는 시장은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상철 부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통신시장이 S라인에 비유한 바 있습니다. 멋진 여성의 S라인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이 부회장이 말한 S라인의 의미는 현재의 통신시장이 S라인의 정점에 위치해 있어 하강 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 하강곡선을 다시 상승곡선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바로 IPE, 컨버전스, 탈 통신 등의 이름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한정된 시장에서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는 것보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통신기업들의 의지는 높이 살만합니다. 하지만 통신기업들이 컨버전스, IPE, 탈통신에 매몰돼 가장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 기업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도 지울 수 없습니다. 어차피 포화된 시장,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부실해질수록 서비스의 질도 부실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KT의 홈FMC 전략에 대해 “의미 없는 소모적 경쟁방식”이라고 치부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동통신에 와이파이가 결합된 FMC 서비스 출현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적어도 고객 입장에서는요. 기업의 존재 이유는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기업의 내실과 외형을 키우고 더 많은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비록 시장이 포화되더라도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은 쭉~ 이어져야 합니다. 물론 메뚜기족, 폰테크가 아닌 요금,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죠. 그렇지 않고 무조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성장하겠다고 하는 것은 IT강국의 국민들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겁니다.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고 우리고객은 방어하기 위한 경쟁은 이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도 질적으로 성장하고 고객도 IT강국의 국민으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개 사업자가 있지만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독점기업이 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애플이 거론되곤 합니다. 애플의 아이폰은 일개 휴대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미친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고, 와이파이 탑재는 이제 기본이 돼야 할 것 같은 실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KT라는 통신사의 목적이 어찌됐던 간에 아이폰을 통해 경쟁을 촉발하지 않았다면 이런 변화는 늦춰졌을겁니다. 분명히 이를 소모적 경쟁으로 보는 시각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고객 입장은 다를 겁니다.  국내 통신사들도 구글이, 애플이 개방이라는 전략을 통해 포화된 레드오션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신성장동력은 아무도 땅을 밟지 않은 신대륙에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댓글 쓰기

이동통신 원가보상률이라고 아십니까?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1.15 17:08

원가보상률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좀 해묵은 이슈인데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관련 보고서를 내서 한번 언급해보려합니다. 최근 KISDI는 '투자보수율 및 원가보상률 규제'보고서를 통해 원가보상률이나 투자보수율만 가지고는 통신요금을 결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다양한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서 요금을 결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서 먼저 이동통신 요금 인하 이슈와 함께 매년 논란이 됐던 원가보상률을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원가보상률은 요금을 통해 거둬들인 총수익과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투입된 총괄원가를 비교한 수치입니다. 산정방식은 원가보상률(%)=(영업수익)/(총괄원가)*100%입니다. 산출하기 굉장히 쉬워보이지만 수치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결과물을 내놓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수익에는 요금, 접속료, 보편적역무손실보전수익, 자가소비사업용수익 등 종류가 상당히 많습니다. 비용도 마찬가지고요. 회계의 마술을 통해 얼마든지 결과물이 바뀔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원가보상률이 100%을 넘어설 경우 요금이 적정이윤을 포함한 원가보다 높다는 뜻이고 그 이하면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원가보상률은 2006년을 마지막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원가보상률은 120~130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를 근거로 요금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20~30% 정도 초과이윤을 보고있다는 거지요. 하지만 이통사와 정부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통신산업은 투자가 중요한데 지금 초과수익이 난다고 요금을 내리면 기업들의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뭐, 양측의 주장 모두 타당하고,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원래 원가보상률이라는게 정부가 공기업과 독점적 위치에 있는 유선사업자의 원가를 산출하기 위한 참조자료로 활용되는 지표인만큼 민영기업인 이동통신사 요금을 결정하는 자료로 사용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도 있죠. 하지만 2006년 이후로 원가보상률은 더 이상 공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추산컨데 2G의 경우 감가상각이 끝났을 터이고, 현재의 가입자 상태를 볼때 아마도 대부분 100을 초과하는 원가보상률이 나올 것입니다. ' 당연히 시민단체를 비롯해 이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요금이 높으니 내려라"라는 요구가 거세지겠죠. 이통사는 물론, 정부도 당혹스러울 겁니다. 저는 원가보상률이 이동통신 요금을 결정짓는 절대적 도구로 활용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창기 원가보상률이 100%에 못미쳤다고 해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받았던 것도 아니니까요. 와이브로의 경우 원가보상률로 이용요금을 결정하면 최소한 몇백만원의 요금을 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원가보상률 자체는 투명하게 산정이 돼야 할 것이고, 공개도 돼야 할 것입니다. 통신산업은 규제를 통해 급속도로 발전해왔습니다. 어찌보면 정부가 사업자의 시장을, 이익을 보장해주었고, 그 결과 통신사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통신사들의 그에 상응하는 의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더 많은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하고, 미래에 대한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출발이 어찌했던간에 원가보상률은 이에 대한 구체적 지표로 활용이 돼야 할 것입니다. 가입자 100%에 육박하고 5:3:2로 시장이 고착화된 지금은 투자에 대한,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투자를 한 통신사들은 좀더 길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를 원할 겁니다. 경쟁이 없다면 더더욱 좋겠지요. 단적으로 무선인터넷에 대한 우리의 현실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아이폰이라는 걸출한 물건이 들어와 무선인터넷, 스마트폰 경쟁이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사실, 기업이 투자나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면 정부는 원가보상률을 근거로 기업을 닥달했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여튼 2006년 이후로 통신사들의 원가보상률이 얼마일지는 정말 궁금하네요.댓글 쓰기

KT의 변화, 통신시장을 바꿀 수 있을까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1.18 11:03

KT가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우선 인사를 보면, 이동통신 분야를 담당하는 개인고객부문 사장에 표현명 코퍼레이트센터장을 선임했고,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을 담당하는 홈고객부문에는 서유열 GSS부문장을 임명했습니다. 관련 기사 : KT, 조직개편 단행…신성장사업 발굴조직 FIC 신설관련 기사 : KT, 변화와 혁신의 1년…올해는 어떻게? 인사가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연말에 이뤄져야 하는 임원인사가 다소 늦게 이뤄졌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일단 표현명, 서유열 사장이 핵심부서인 개인고객·홈고객부문 사장이 됐다는데 의미가 있는데요. 이 두분은 이석채 KT회장의 양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KT는 이석채 회장이 부임하면서 큰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과거 남중수 전 사장의 오른팔, 왼팔이었던 윤종록, 서정수 부사장이 각각 벨연구소, 자회사인 KTH로 자리를 옮긴 반면, 표현명, 서유열 부문장은 이석채 회장 취임때부터 중용받기 시작해 이번에 핵심부서 장을 맡게되면서 명실상부한 이석채맨들의 경영이 본격화된것으로 보여집니다. 해가 바뀐 것도 있지만 올해는 통신3사 중 KT의 행보에 가장 관심이 모아집니다. 지난해 이석채 회장이 부임하고 1년 동안 KTF와의 합병, 6천명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조정, 사내 비리임직원 자체 고발, 홈FMC 및 데이터MVNO 사업 진출, 그리고 아이폰 출시 등 재도약을 위한 정비를 나름 마친 것으로 평가됩니다. 최측근인 표현명, 서유열 사장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도 이제는 KT가 치고 나갈때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 동안 KT는 덩치만 큰 공룡이었습니다. 세이스모사우루스가 가장 큰 공룡이었다고 하는데요, 크기만 컸지 느리고 머리는 덩치에 비해 작았다고 하더군요. 잘 아시겠지만 덩치가 크다고 싸움에서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거대 공룡이 강도 높은 다이어트에 체질개선을 통해 몸짱 파이터로 거듭났습니다. 최근 무선인터넷에 인색했던 SK텔레콤이 종합대책을 내놨습니다. 스마트폰 비중 확대, 무선랜 등 투자 확대, 통합요금제 출시 등 그것같고 되겠느냐는 분들도 계시지만 나름 큰 변화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몸집만 컸던 KT가 변화하기 시작하자 또다른 공룡 SK텔레콤이 긴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덩치에서 밀리는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은 하나로 뭉쳤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거죠. 올해에는 이들 3개 사업자의 경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처럼 휴대폰 보조금이 중심이 된 것이 아니라 누가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자는 이들의 경쟁을 즐기고, 꼼꼼히 파악한 후 한 사업자를 고르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통합LG텔레콤의 조직도를 보면, CEO가 상단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고객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 고객이 최상단에…상식깨뜨린 통합LGT 조직도 약간의 쇼맨십이 가미된 것으로 보여지지만 통신3사의 무한 경쟁으로 고객이 왕이되는 통신시장이 도래하지 않을까 기대를 살짝 해봅니다. 댓글 쓰기

KT “돈 만원때문에 조강치처를 버릴래?”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1.20 11:10

KT가 19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지난해 성과와 올해의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이석채 회장을 비롯해 새로 바뀐 임원진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아이폰을 도입해 신문지상에 이름이 많이도 오르내렸던 개인고객부문 김우식 사장을 대신해 표현명 사장이 새로 취임했고, 유선서비스를 담당하는 홈고객부문은 서유열 사장이 취임했습니다. 이 핵심 부문 사장들은 이석채 회장의 측근 중의 최측근으로 분류됩니다. 인사에 대한 비중이야 경중이 없지만 기자들의 관심은 개인고객부문으로 몰렸습니다. 질문의 대부분을 이석채 회장이 답했지만 초점은 개인고객부문에 집중됐습니다. 홈고객부문, 그러니까 초고속인터넷이나 인터넷전화 등에 대한 질문은 기업영업 관련 질문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통신시장에서 유선부문의 쇠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일반 유선전화(PSTN)는 인터넷전화에 계속 잠식당하고 있고, 초고속인터넷은 뭐 사실 궁금한게 별로 없습니다. 포화된 시장에 매번 경품 마케팅만 펼치는 상황에서 작년이나 올해나 바뀔 것이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아이폰에 쇼옴니아, 그리고 안드로이드폰, 무선인터넷, SK텔레콤과의 경쟁 등 개인고객부문은 이슈가 넘쳐납니다. 홈고객 부문에서 질문이 나오지 않자 마지막에 이석채 회장이 서 사장을 배려해주더군요. 서 사장은 성격이 시원시원 합니다. 발언기회를 잡자마자 기회는 이때다 하며 짧은시간 말을 쉼없이 쏟아냈습니다. 물론, 준비된 발언이었는데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소개를 합니다. 새롭게 유선부문을 맡은 서 사장의 최대 고민은 아마도 유선집전화 시장의 붕괴일것입니다. 값싼 인터넷전화에 밀려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하고 가입자 이탈을 지켜보는 형국인데요. 그래서일까요? 서 사장은 '조강지처'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서 사장은 "유선집전화는 품질과 보안 측면에서 인터넷전화와 비교를 할 수 없다. 긴급상황 발생시 PSTN보다 좋은 것은 없다. 인터넷전화는 위치를 파악할 수 없다. 그리고 전자파 위험도 최소화된 집전화가 최고다."라고 강조를 했습니다. 그리고 "돈 만원때문에 이렇게 훌륭한 조강지처를 버려서는 안된다. 생명과 품질, 안전을 위해 PSTN을 선택해달라"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PSTN의 많은 장점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인터넷전화가 제공하는 저렴한 요금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가정집에서 얼마나 보안에 민감하게 생각할지, 품질은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여지고, 거기에 집전화와는 별개로 휴대폰 하나씩은 들고 있는 상황에서 PSTN이 예전과 같은 지위를 누리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올해도 인터넷전화의 파상공세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 대상은 대부분 KT의 PSTN 가입자들이 될 것입니다. 돈만원 때문에 조강지처를 버려서야 안되겠지만 더 스마트하고 이쁜 처자가 나타났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PSTN은 신규가입비가 무려 6만원이나 합니다. 기본 이용료도 5200원, 경제적 측면에서 인터넷전화의 상대가 되질 않습니다. KT도 PSTN의 급격한 붕괴를 막기위해 전국단일요금제, 통화당 무제한 요금제, 정액형요금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부족으로 보여집니다. 이동통신만해도 한해 수백만에서 1천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서비스 사업자를 갈아탑니다. 이유는 공짜로 단말기를 받을 수 있거나 매력적인 요금상품에 가입하려는 이유겠지요. 예전에는 KT PSTN이 아니면 안됐지만 지금은 대안이 너무도 많습니다. 보안, 품질을 미끼로 소비자의 외도를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여집니다. 이상 게을러서 인터넷전화로 번호이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PSTN 가입자였습니다. 댓글 쓰기

KT “우리의 경쟁상대는 삼성SDS…롤모델은 IBM”

채수웅 기자의 방송통신세상 10.01.27 18:03

“우리의 롤모델은 IBM이고 국내 시장에서 경쟁자는 삼성SDS 입니다.” KT 기업고객부문장인 이상훈 사장의 말입니다. 언뜻 이해가 되십니까? 통신기업인 KT가 경쟁자로 SK텔레콤, LG텔레콤이 아니라니요? 롤모델도 BT 등 잘나가는 통신사들이 많은데요. 27일 이상훈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고객부문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전략 이름은 스마트(S.M.ART : Save cost, Maximize profit ART) 입니다. 스마트 전략은 기사를 참조하시죠. 관련기사 : KT, 2010년 매출 20조원 도전…‘컨버전스&스마트’ 추진관련기사 : KT, 2012년 기업부문 매출 5조원 목표관련기사 : KT, 네트워크에 솔루션을 입혀라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사장이 내수시장에서 경쟁자에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보다 삼성SDS에 더 무게를 두었다는 겁니다. KT 스마트 전략의 핵심은 KT가 보유한 네트워크 자원에 각종 산업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결합시키는 겁니다. NI(네트워크 통합) 뿐 아니라 SI(시스템통합)의 비중도 그만큼 커지는 셈입니다. 당연히 삼성SDS가 경계대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SI업체인 삼성SDS는 최근 NI 업체인 삼성네트웍스와 합병했습니다. 당연히 기업, 공공 등의 시장에서 KT와 부딪힐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롤모델로 IBM을 꼽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PC 사업자에서 세계 최고의 토털 IT서비스 기업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IBM이 BT보다 배울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상훈 사장의 복안대로 잘될지는 당분간, 아니 한동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이날 KT가 밝힌 것들은 사실, 처음하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 비즈메카 등 다양한 시도가 꾸준히 이뤄져왔지만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동통신사인 KTF와의 합병이 됐다는 거지요. 확실히 과거에 비해 네트워크 경쟁력도 향상됐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환경은 마련된 것 같습니다. 이상훈 사장은 올해 기업부문에서 매출을 3천억원 증가시키고 2012년에는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참고로 작년 KT의 기업부문 매출은 3조3천억원입니다. 이 사장은 “꼭 목표를 달성해 내년에도 여러분들을 만나겠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옷 벗을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는 거지요. 요즘 KT 분위기상 그럴 수도 있습니다.  KT 계획대로 된다면 KT나 KT와 거래하는 중소기업, 그리고 우리나라 전체 산업측면에서도 나쁠 것이 없습니다. 내년 이맘때에도 이상훈 사장과 결과물을 놓고 대화하는 시간이 있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SK텔레콤, 우린 왕따냐? 윗글과 연관이 있어 한자 더 적어봅니다. KT 기업부문은 현실적으로 통합LG텔레콤에 대해 상당한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SK텔레콤보다 더 말이죠. 3사의 통합으로 만만하게 볼 3위 사업자가 더 이상 아니라는 겁니다. LG텔레콤 역시, 강한 유선네트워크에 전국에 촘촘히 깔려있는 인적 네트워크, 와이브로 등을 이유로 공공시장에서 KT와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LG텔레콤 역시 기업부문에 한해서는 SK텔레콤을 뒷전으로 미뤄놓은 느낌입니다. SK텔레콤이 들으면 서운하겠군요. SK텔레콤도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라고 네트워크 자원을 바탕으로 종합 IT서비스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는데요. 그러면 왜 무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기업부문에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경쟁사들은 생각할까요? 일단 유선 부문 경쟁력이 통신 3사 중 가장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동통신은 1위지만 네트워크 운용과 관련해서는 3사 엇비슷합니다. 오히려 KT는 와이브로, 와이파이를, LG텔레콤 역시 무선랜 부문에서는 SK텔레콤보다 강합니다. SK텔레콤 역시 와이브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활용방안은 아직 베일에 가려있습니다. 거기에다 유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는 물리적 통합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KT나 LG텔레콤은 대놓고 SK텔레콤을 무시하지는 못합니다. 자금력은 SK텔레콤이 가장 강하기 때문이죠. 돈 앞에 장사 없다는 거죠. 하여튼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이것도 기분 나쁘겠네요.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