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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PC 제조업체 톱10을 뽑아보다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2.31 14:25

가트너가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전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아직 4분기 조사 자료가 나오지 않은 관계로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판매 데이터를 토대로 삼았습니다. 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이를 병합하더라도 전체 순위 변동은 없을 듯 합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8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띕니다. 과거에는 10위권에도 못 꼈는데 넷북 판매가 상당히 늘어난 데 따른 결과랍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PC 시장에서 선전하면 CPU를 공급하는 인텔코리아의 위상도 높아지겠군요.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자면 한 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PC는 400만대 수준입니다. 전 세계 PC 시장 규모는 3억대 이쪽저쪽입니다. 10위 소니(359만대) 올 한해 바이오P, 바이오X 등으로 그들의 고집(높은 가격과 그들만의 디자인)을 재확인시켜 준 소니가 10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예상됩니다. 바이오P와 바이오X 등을 보면 알 수 있듯 소니의 PC는 그들만의 색깔이 분명합니다. 천편일률적인 PC 제품이 수두룩한 가운데 이는 분명한 장점일 것입니다. 다만 고집(가격)을 약간 꺾으면 판매가 더 좋을 텐데 말이죠. 고집 세기로 소문난 애플도 가격을 수시로 내려 판매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9위 후지쯔(414만대) 후지쯔는 2005년 1000만대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입니다. 올해는 거의 반토막이로군요. 요즘 넷북을 비롯해 슬림형 노트북도 우리돈 100만원 미만인 제품이 많습니다. 평균 판매 가격이 하향되고 있는 것입니다. 후지쯔는 프리미엄 제품, 그러니까 값 비싼 PC 제품으로 유명했지만 PC 성능이 상향평준화 된 최근에는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후지쯔는 올해 국내 PC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8위 삼성전자(431만대)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가 8위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매년 100만대 이상 판매량을 늘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50~200만대 가량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이것은 넷북의 판매량이 상당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는 유럽 지역 넷북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죠.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에선 부동의 1위지만 세계 시장에선 지난해 10위권에 턱걸이로 진입했습니다. 2007년도에는 10위권 밖이었죠. 삼성은 “PC에서도 1위를 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상태입니다. 참고로 LG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59만대의 PC를 판매했습니다. 한국 지역에서만 거의 판매가 이뤄졌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7위 애플(776만대) 애플은 7위입니다. 독자 OS의 맥 PC로 7위에 올랐다는 건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애플 맥OS만의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탐나는 제품 디자인이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맥 PC의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텔 CPU를 채용하고 부트캠프 등으로 윈도7을 설치해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큽니다. 실제로 2005년도부터 애플 PC의 판매량이 100만대 이상씩 증가했거든요. 전략을 잘 펼친 셈입니다. 6위 아수스(849만대) 대만 사람들은 아수스를 대만의 삼성이라 표현하더군요. 이 회사는 2000년대 초반까지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등 PC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했으나 최근에는 완제품 PC 제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판을 가죽으로 장식한 가죽 노트북을 비롯해 람보르기니 디자인을 따온 노트북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죠. 특히 넷북 브랜드로 잘 알려진 eeePC의 판매량이 상당히 높아 6위에 랭크됐습니다. 5위 도시바(1069만대) 소니와 더불어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혁신적인 노트북을 주로 만들어온 도시바는 5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도시바의 리브레또 시리즈는 노트북 마니아라면 누구나 아는 명품 미니노트북이죠. 국내에 정식 수입은 되지 않았으나 직접 사와서 쓰던 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포르티지 시리즈도 유명했구요. 4위 레노버(1700만대) 2005년 IBM의 PC 사업을 인수해 단숨해 세계 3위 PC 제조업체로 뛰어오른 레노버는 에이서에 밀려 4위에 랭크됐습니다. IBM 씽크패드 브랜드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에이서의 아스파이어 원 같은 대 소비자 대상 히트 브랜드가 없다는 평가가 자주 나왔었는데 최근에는 아이디어 패드라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패드 브랜드는 국내서도 최근 론칭됐는데 평가가 나쁘지 않습니다. 3위 에이서(2774만대) IDC 데이터에선 에이서가 지난 2분기 델을 꺾고 2위 PC 제조업체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트너 자료에선 델이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물론, 숫자를 보면 아시겠지만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아수스와 에이서, 전통적인 대만 PC 업계의 강자들이 세계 시장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군요. 국내에도 최근 에이서 제품이 다시 수입되기 시작했죠. 2위 델(2890만대) 델은 지난 2006년 중반까지 세계 1위 PC 제조업체의 자리를 지켜오다 HP에 왕좌를 내줬습니다. 델은 최근 체질개선을 하고 있죠.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한편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던 전략을 틀어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가장 얇고 가장 가볍게, 가장 멋진 디자인이 최근의 제품 설계 모토입니다. 기업용 레티튜드 시리즈를 비롯해 아다모 등 최신 제품을 보면 델의 변화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1위 HP와의 차이가 너무 나는군요. 따라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됩니다. 에이서에 발목을 잡히진 않을까요.  1위 HP(4355만대) 점유율 세계 1위의 PC 제조업체는 HP입니다. 과거에는 HP=프린터를 생각했으나 요즘은 PC가 먼저 떠오릅니다. PC 사업을 관장하는 퍼스널시스템사업부의 위상도 회사 내부에선 그만큼 커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P PC의 장점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품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최근 기업용 엘리트북, 일반 소비자용 엔비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죠) 디자인도 멋집니다. 게다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가격 또한 합리적입니다. 숫자를 보면 독보적 1위라는 표현도 할 수 있겠군요. 댓글 쓰기

‘작명가’ 필요한 AMD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2.14 14:48

인텔이 이름 하난 참으로 잘 짓습니다. 넷북을 예로 들어볼까요? 인텔은 자사 아톰 프로세서가 장착된 화면 크기 10인치형 미만에 30~70만원대의 가격대를 가진 가벼운 노트북을 넷북이라 명명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미니노트북=넷북이 됐습니다. 넷북 판매가 늘어나면서 자기잠식효과가 생길 것을 우려한 인텔은 새로운 제품군과 이름을 내세웁니다. 울트라-씬이 바로 주인공이죠. 인텔은 두께 2.5cm 미만, 무게 1~2kg, 자사 초저전력(ULV)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울트라-씬 계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은 70~120만원대로 책정됩니다. 가격과 형태에 따라 그에 걸맞은 이름을 지어주고 관련 제품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새로운 카테고리가 형성됩니다. 이것이 널리 알려지면 넷북과 울트라-씬은 곧 인텔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게 됩니다. 지금 상황이 그렇습니다. 인텔은 최종소비자에게 물건을 파는 기업이 아닙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완제품 제조업체와 B2B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죠. 사실 소비자가 PC 속에 장착된 프로세서가 무엇인지는 알 필요가 없습니다. 게임 잘 돌아가고 인터넷 접속 잘 되면 그것으로 그만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이라는 이름은 최종소비자에게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넷북이나 울트라-씬 처럼 각종 언론이나 광고 매체 등을 통해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두기 때문이죠. 인텔은 지난 91년도부터 ‘인텔 인사이드’ 마케팅 프로그램을 시행해 PC 속에 있는 자사 프로세서를 소비자 머릿 속에 각인시켰습니다. 왠지 인텔 프로세서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분 없습니까? AMD는 따라가는 입장입니다. 넷북도, 울트라-씬이라는 이름도 그대로 사용합니다. 인텔이 시장지배적인 사업자이니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인텔이 말한 넷북과 대동소이한 플랫폼을 내세우며 넷북이 아닌 다른 명칭을 쓰고 그걸 각인시키려면 엄청난 홍보 마케팅 비용이 들어갈 것입니다. 지금 AMD는 그럴만한 재정적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작명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AMD가 그간 제대로 된 작명법을 보여준 사례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 점에서 인텔은 홍보 마케팅 능력이 탁월합니다. 돈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죠. 좋은 예가 있습니다. 과거 AMD는 상표권 분쟁을 통해 인텔이 ‘586’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586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었던 인텔은 펜티엄 브랜드를 멋지게 띄워냈죠. 펜티엄 브랜드는 인텔 역사상 가장 성공한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힌답니다. 2011년 AMD는 인텔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CPU와 GPU를 하나로 합친 통합형 프로세서로 말입니다. 물론, 인텔은 32나노 공정에 그래픽 코어를 통합한 코어 i3를 시장에 먼저 내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AMD는 ATi의 그래픽 기술로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제조 공정도 내년에는 32나노로 계획되어 있구요. 이제까지는 AMD가 인텔의 작명법을 그대로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만루 홈런을 쳐서 연장전까지 돌입하기 위해서는 AMD의 통합 프로세서의 성능을 단박에 설명해 줄 새로운 이름이 필요할겁니다. AMD에게 있어 올해는 총알(?)을 장전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올해 AMD CPU를 탑재한 PC가 되도록 많이 출시되어야 할 겁니다. 국내만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삼보컴퓨터가 몇 대의 AMD PC를 내놓을 지가 주목됩니다. 작년에 국내서 판매된 삼성전자, LG전자 노트북 가운데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은 단 하나도 없었답니다. 댓글 쓰기

노트북 배터리 지속시간 늘리는 신기술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2.15 16:46

엔비디아 옵티머스 기술이 적용된 아수스 노트북 UL560-VF노트북 배터리 지속 시간을 늘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널리 활용되는 방법은 시스템 성능을 낮춰 전력소모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액정 화면의 밝기를 어둡게 조절하기도 하죠. 성능을 낮추면 전력소모량이 줄어듭니다. 전력을 적게 쓰니 발열도 줄어들죠. 따라서 팬(fan)을 돌릴 이유도 없게 됩니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인텔 터보부스트가 있습니다. 인텔 코어 i5, i7 프로세서에 탑재된 기술이죠. 3D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을 할 때는 클록을 순식간에 올려주고, 단순 인터넷 접속이나 문서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는 클록을 낮춥니다. 결과적으로 쓸모없이 낭비되는 전력소모를 줄여줍니다. 성능 좋은 노트북에는 엔비디아나 AMD ATi의 외장 그래픽 칩셋이 탑재됩니다. 하지만 이들 외장 그래픽 칩은 내장 그래픽 칩과 비교했을 때 전력소모량이 높습니다. 성능이 좋으니 당연한 결과겠죠. 다만 노트북의 배터리 지속시간에는 부정적입니다. 소니의 경우 지난 2006년도부터 하이브리드 그래픽 시스템이라는 기술을 자사 고급형 노트북에 적용해오고 있습니다. 내·외장 그래픽 칩을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죠. 어댑터를 사용할 때는 외장 그래픽을, 배터리를 사용할 때는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내·외장 그래픽은 외부 스위치를 하나로 이뤄지지만 재부팅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픽 칩 제조업체도 이러한 기술을 개발해놨습니다. AMD ATi의 파워익스프레스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소니의 하이브리드 그래픽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내·외장 그래픽 칩을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다만 윈도 재부팅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보다 진보된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부품 및 완제품 제조업체의 차이랄까요. AMD는 2008년 6월에 발표한 퓨마 플랫폼에 이러한 파워익스프레스 기술을 적용해오고 있습니다. AMD 플랫폼을 탑재한 HP DV2 노트북에서 이 파워익스프레스 기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AMD는 이외에도 내·외장 그래픽 칩의 성능을 합쳐 더 높은 성능을 내는 하이브리드 크로스파이어X와 작업량에 따라 그래픽 성능을 조절하는 파워플레이 기술도 선보인 상태입니다. 엔비디아도 비슷한 기술이 있습니다. 내·외장 그래픽 칩을 작업량에 따라 자동 전환하는 옵티머스 기술이 바로 그것입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이 기술은 그래픽 연산 처리량에 따라 자동으로 내·외장 그래픽을 번갈아 사용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3D 게임, 비디오 등 그래픽 연산이 많은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는 엔비디아 그래픽 칩이, 웹 서핑이나 e메일 등 기본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는 내장 그래픽 칩이 활용된다는 것입니다. 옵티머스 기술은 곧 출시될 아수스 UL50Vf, N61Jv, N71Jv, N82Jv, U30Jc 노트북에 적용되어 있다 합니다. 엔비디아 발표대로라면 굉장히 유용한 기술이 될 듯 합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과장 발표가 다소 심한 편이어서 제품이 나온 뒤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할 듯 합니다. 엔비디아는 테그라 칩 처음 발표할 때 “이 칩을 탑재한 디지털기기는 25일간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제품(옙 m1)의 성능이 그렇지 않자 ‘뻥비디아’, ‘테구라’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습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