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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그녀의 도도한 매력을 닮은 소니 바이오 P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5.17 12:31

소니 바이오 P는 아름답고 늘씬한 여성이 연상되는 디자인을 가졌습니다. 잘록한 허리(두께 120mm)를 가진 그녀(바이오P)의 몸무게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성들의 절반(632g)에 불과합니다. 함께 다니면 어깨가 으쓱해지는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녀를 처음 본 친구들은 너무도 예쁘다며 탄성을 내지르기도 합니다. 남성이 아름다운 여성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평소보다 두 배나 많은 데이트 비용을 치러야 했답니다. 그녀의 좋지 않은 성질도 다 받아줬습니다. 참고, 또 참았더니 그녀가 저에게 마음을 열었습니다. 도도한 그녀를 주변에선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살펴보면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그녀입니다.소니코리아가 포켓 스타일 노트북 바이오 P를 새롭게 출시한다고 17일 발표했습니다. 바이오 P는 이번이 세 번째 모델입니다. 종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인텔의 저전력(저가형) 프로세서인 아톰(Z540, 1.86GHz)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무려 154만9000원. “이 가격에 무슨 아톰이냐?”고 반문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저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아무리 브랜드 프리미엄이 있고 디자인에 힘을 쏟았다곤 하나 성능을 따지는 이들이라면 이 가격은 용납되지 않을 겁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바이오 P의 디자인은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입니다. 작고 가벼워 어디서든 PC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커피숍에 앉아 노트북을 테이블 위에 얹으면 주변의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애플 맥북을 제외하면 이처럼 주변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노트북 브랜드는 소니 바이오가 아닌가 싶습니다. 단지 이러한 디자인 프리미엄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도 분명 있을겁니다. 정말 작고 가벼운 노트북을 찾는 이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바이오 P 신제품은 LCD 베젤 부분에 터치센서 기능을 새롭게 탑재해 들고 다니면서도 웹서핑 등 각종 작업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가속도 센서를 탑재해 화면 전환이 자유롭고 기울임으로 PDF 파일 등을 다음 페이지로 넘길 수 있습니다. 작은 크기지만 키 피치, 그러니까 키와 키 사이 거리는 16.5mm로 양호한 수준입니다. 일반 키보드가 18~19mm 가량입니다.성능이야 아톰 프로세서의 자료가 주변에 워낙 많으니 생각하는 그대로일겁니다. 아름다운 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듯 바이오 P 역시 그런 점이 존재합니다. 완성품 제조업체인 소니 입장에선 일개 부품에 불과한 프로세서의 사양을 다수의 사람들이 꿰 차고 있는 현실이 그리 좋지만은 않을겁니다. 프로세서 사양만 보고 평가절하하는 이들이 많으니. 프로세서를 밖으로 꺼내려는 인텔의 홍보 활동이 소니 같은 업체들에겐 창조적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3번째로 나온 소니 바이오P의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프로세서 인텔 아톰 Z540(1.86GHz) 운영체제 윈도7 홈 프리미엄 32비트메인 메모리 2 GB DDR2 SDRAM (보드에 장착) 저장장치 SSD 128 GB (SATA) 디스플레이 20.2cm(8형) 와이드(UWXGA: 1600×768)USB 2.0 포트 2개, SD메모리 카드 슬롯, 블루투스 2.1 EDR크기 245×19.8×120mm 무게 약 632g(기본 제공 배터리 포함) 댓글 쓰기

입력 편의성으로 보는 아이패드의 넷북 대체 가능성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5.10 14:06

지난 주 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초저전력 아톰 플랫폼 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당연히 업무용 노트북을 들고 갔었지요. 대부분의 현지 기자들도 노트북으로 발표 내용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를 활용하는 이들도 다수 보였습니다. 이들은 아이패드로 문자를 입력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어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패드가 넷북을 대체하지 못할 가장 큰 이유로 입력의 불편함을 들고 있었지만 이날 제가 본 광경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애국가 1절부터 3절까지를 직접 입력해봤습니다. 실험용 넷북으로는 삼성전자의 N145를 활용했고, 현재 한글 입력을 지원하지 않는 아이패드에서 한글을 쓰기 위해 3.99달러에 판매되는 코리안 키보드 앱을 구매했습니다.먼저 넷북. 10인치형의 화면 크기를 가진 삼성전자 N145로 애국가 1절부터 3절까지 입력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4초입니다. 아이패드는 1분 58초가 걸렸습니다.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아래 동영상을 보시죠. 아이패드로 글자를 입력해보니 이랬습니다. 손가락을 놓는 기준점이 없기 때문에 항상 화면을 보면서 문자를 입력해야 했습니다. 역시 기준점이 없는 관계로 집게(검지)손가락만을 이용하는 이른바 ‘독수리 타법’을 자연스레 활용하게 됐습니다.키 피치, 그러니까 키와 키 사이가 벌어진 간격은 18~19mm로 넷북이나 아이패드(가상 키보드)가 비슷했지만 차이는 적지 않았습니다. 물론 키보드가 없는 아이패드가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 입력이 불편하다는 건 너무도 뻔하고 당연한 얘기입니다. 그러나 실험을 해보니 입력을 하려고 마음먹는다면 못할 것도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넷북을 무거운 업무용이 아닌 가벼운 웹서핑용으로 활용하는 이들이라면 아이패드에 관심이 갈 수도 있겠습니다. 커피숍에 앉아서, 침대 위에 엎드려서 웹서핑을 하는 데에는 넷북보단 아이패드가 더 간편합니다.그러나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이 넷북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결론은 조금 더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웹서핑만을 위해서 넷북을 구입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대만한국의 경우 아이패드로 인터넷의 100%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닙니다. 댓글 쓰기

숨막히는 혁신, C 레벨을 위한 노트북 델 래티튜드 Z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0.01 04:39

삼성이나 LG와는 달리 외산 PC 업체는 기업용과 일반 컨슈머용 노트북 라인업을 달리 하고 있다. HP와 델이 대표적이다. HP는 엘리트북, 프로북, 컴팩 라인업으로 기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델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프리시전, 래티튜드, 보스트로 라인업을 구비하고 있다. 이 중 델의 래티튜드 시리즈는 중대규모 기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일일이 나열하기가 힘들지만, 한 마디로 돈 좀 있는 기업을 타깃으로 삼아 종 특화 기능을 집어넣고 디자인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한 제품이 바로 래티튜드 시리즈다. 돈 없으면 사기 힘들다. 래티튜드 시리즈는 정말 비싸다. 나는 지난해 델이 래티튜드 시리즈를 내놨을 때 이게 정말 델이 많든 노트북이 맞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실제 써본 뒤 최고의 평가 점수를 줬다. 합리적인 가격의 실속형 제품을 고집했던(혹자는 싸구려 이미지가 강하다고 한다) 델이 이런 제품을 내놓다니. 오 이런 서프라이즈. HP에 1위 자리 뺏기고 경쟁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던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에이서의 추격에 2위 자리 마저 위태롭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까. 델이 최근 내놓는 제품은 누구나 감히 생각할 수 없는 혁신적인 기능을 대거 담고 있다. 물론 그런 만큼 가격도 높아져서 누구도 감히 구입한다는 생각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델이 발표한 래티튜드 Z는 제품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혁신 덩어리다. 이 제품은 16인치의 작지 않은 크기의 액정, 그러나 16mm의 얇은 두께, 2kg의 답지 않은 덩치를 갖추고 있다. 보통 화면 크기가 16인치 정도 되면 휴대는 꿈도 못꾸지만 래티튜드 Z는, 뭐 나쁘지 않을 정도다. 이 정도인데 휴대 못할 게 뭐가 있어? 잘 빠진 남성 모델에 멋드러진 수트를 입혀놓은 듯한 디자인도 일품. 무엇보다 무선 충전 및 도킹 시스템은 기술의 진보가 무엇인지 잘 말해주는 듯 하다. 자기장을 통해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특수 스탠드가 옵션으로, UWB 기술을 활용한 무선 도킹 시스템이 역시 옵션으로 판매된다. 무선 충전의 경우 팜 프리에서 처음 도입된 바 있다. 나는 충전보다 무선 도킹 시스템의 활용도가 더 높을 것으로 본다. 래티튜드 Z의 본체와 무선 도킹 시스템이 연결되면 노트북 본체와 각종 입출력 장치가 치렁처렁 선으로 엮이지 않아도 된다. 얼마나 바랬던 무선의 자유였던가! 휴대폰이나 PMP 등에 쓰이는 ARM 계열 프로세서 및 이와 함께 작동되는 리눅스 운영체제를 추가적으로 탑재해 긴 부팅 시간 없이 마치 PMP나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빠른 부팅과 간단한 웹 접속, 이메일 확인 등도 가능하다(인텔의 초저전력(ULV) 프로세서와 윈도는 당연히 설치된다). 이 밖에 명함 인식이 가능한 200만 화소의 웹캠과 각종 보안 기능, 단단한 설계는 덤이다. 앞서 말했듯 래티튜드, 특히 이번 래티튜드 Z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1999달러부터 시작해 무선 충전 스탠드와 도킹 시스템 등 몇 가지를 추가하면 3000달러가 훌쩍 넘어버린다. 중대규모 기업의 C 레벨 정도가 이 제품을 소유할 수 있지 않을까. 델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제품의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기업용 노트북인 래티튜드 Z를 앞서 선보인 컨슈머용 노트북인 아다모와 비교했다. 다 좋으나 아다모처럼 잘 안팔려서 일찍 단종시키는 일은 없기를. 기술력을 상징하는 건 좋으나 HP처럼 혁신과 판매를 함께 취할 수 있기를.댓글 쓰기

듀얼 액정 노트북은 틈새가 아닌 대세?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0.06 22:01

아직 틈새도 아니고 대세는 더더욱 아니지만 이곳저곳에서 두 개의 액정을 탑재한 노트북이 발표되고 있어 관심이 간다.  고진샤는 현재 일본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씨텍 재팬(CEATEC JAPAN) 2009에서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미니노트북(넷북)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10.1인치형의 액정 두 개를 탑재한 이 제품은 두께가 다소 두꺼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좁은 화면'이라는 미니노트북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나름 괜찮은 평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고진샤의 넷북 프로토타입. 사진 출처는 아키바뉴스(www.akihabaranews.com)AMD 애슬론 네오MV-40, 최대 4GB까지 확장할 수 있는 메모리, 160GB 하드디스크, 윈도7 등을 주요 부품으로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이 아직 나오질 않았으니 가격은 당연히 미정이다. 듀얼 스크린 노트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레노버의 씽크패드 W700ds, 미국 G스크린의 스페이스북은 이미 출시가 이루어져 있다. G스크린의 경우 국내에서 구할 수는 없지만 레노버 제품은 구입이 가능하다.  레노버 씽크패드 W700ds 다만 이들 제품은 가격이 엄청나게 비싼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코어2 익스트림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17인치 화면(주화면, 부 화면은 10.6인치) 씽크패드 W700ds의 국내 시작 가격은 860만원부터다. 15인치형 액정 두 개를 탑재한크린의 스페이스북은 3000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액정을 하나 더 달았다는 점에서 부품 가격이 그 만큼 더 들어가는 면도 있으나 시장에 없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기 때문에 일부 프리미엄도 얹혀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제품들이 확산되면 노트북 화면이 좁다는 인식도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댓글 쓰기

'두께 9.9mm' 델 초초슬림 노트북 아다모 XPS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0.08 17:00

델의 초슬림 노트북 아다모의 차기 모델 사진이 공개됐다(출처는 기즈모도). 모델명이 아다모 XPS란다. 두께가 무려 9.9mm. 종전 아다모(16.5mm)는 물론이고 얇기로 소문난 맥북 에어(19mm 가장 두꺼운 곳)의 절반 수준인 두께다. 거의 초슬림 휴대폰 수준이다. 휴대폰도 1cm 미만 얇기는 몇 개 안된다. 사진만 공개된 것이어서 이 제품 속에 뭐가 들어갈 지, 언제 나올지, 얼마가 될 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궁금하다. 소니의 경우 얇게 만들려고(바이오 X 시리즈) 아톰 탑재했다던데. 한 가지 확실한 건 잘못 다루면 '똑' 부러질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사진을 본 혹자는 "노트북에 손 베이겠다"라고 말했다. 아무튼 델, 요즘 당신은 맨날 서프라이즈야!. 댓글 쓰기

?이렇게 두꺼운데 왠 울트라-씬 노트북?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0.22 17:24

이렇게 두꺼운데 왠 울트라-씬? LG전자가 윈도7 출시에 맞춰 새로운 노트북을 발표했습니다. 엑스노트 T380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울트라-씬(Ultra-Thin) 노트북이라고 말했습니다. 울트라하게 얇다는 얘기였죠. 그런데 이게 좀 웃깁니다. 울트라하게 얇지가 않거든요.  두께가 무려 2.5cm입니다. 세상에, 아무리 마케팅 용어라곤 해도 이건 너무합니다. 성능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말이 많긴 하지만 13.9mm 두께의 소니 바이오 X 정도는 되야 울트라 -씬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LG전자는 오늘의 뜨는 키워드인 윈도7과 넷북 다음으로 최근 노트북 시장의 이슈가 되고 있는 울트라-씬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일종의 붐업을 시켜보자는 의도가 있었을겁니다.  보통 이런 걸 발을 담근다고 표현합니다만, 이건 좀 아니다 싶습니다. 윈도7 발표 현장에서 T380을 만져본 취재진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삼성전자 제품을 살펴보니 센스도 만만치가 않군요. 울트라-씬이라고 이름 붙인 X170의 두께는 2.54cm, X420은 최박부가 23.2mm입니다.  울트라-씬이라는 용어 자체는 인텔이 나서서 만든 것입니다. 인텔은 자사 초저전력(ULV)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두께가 2.5cm 미만, 무게 1~2kg인 제품을 울트라-씬 노트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유는 물론 있습니다. 이 기사(초슬림 노트북 전도사로 나선 인텔, 왜?)를 참조하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잡은 기준대로 따라갈 필요야 없겠지만, 인텔이 누굽니까. PC 업계의 공룡 아니겠습니까. 용어와 관련해서 그들이 넷북이라면 넷북이 되고 그들이 MID라면 그게 또 MID라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애초부터 기준을 잘 못 잡았습니다.  2.5cm가 아니라 2cm 미만으로 잡으면 좋을 뻔 했습니다. 지금은 용어 그 자체게 너무 마케팅 냄새가 많이 베여 있습니다. 2cm 미만으로 잡았다면 제조업체가 울트라-씬 노트북을 와르르 내놓기는 힘이 들었을까요?댓글 쓰기

노트북, 캠코더 가격 내리는 진짜 이유?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0.27 09:03

MSI코리아의 X340은 인텔 초저전력 CPU를 탑재한 이른바 울트라-씬 노트북으로 가장 두꺼운 곳의 두께가 1.98cm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제품이 처음 나왔을 땐 맥북 에어와 닮았다는 얘길 많이 했었죠. 해당 업체는 맥북 에어와 같은 초슬림형 노트북이 절반 가격으로 출시됐다는 내용으로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지난 9월이었던가요. 회사 측은 X340의 가격을 30만원 이상 내린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처음 출시 가격은 129만9000원. 가격인하로 X340 8셀 배터리 제품은 88만9000원, 4셀 제품은 86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30만원이라고 얘기했지만 실제로는 40만원이 넘는 가격 인하입니다. 40만원에 조금 더 보태면 어지간한 넷북을 한 대 살 수 있습니다. 적은 돈이 아니죠.  이 업체는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가격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만, 실상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재고가 많이 남았기 때문이죠.  MSI코리아는 지난해 윈드 U100이라는 넷북을 초기 시장에 들여와 제법 재미를 봤습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5만대를 넘어섰다고 하니 선점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X340도 따지고 보면 최근 시장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울트라-씬' 노트북 제품군에선 제법 진입이 빨랐던 모델입니다. 그러나 넷북 만큼의 수요는 없었던 것이죠. MSI코리아가 재고 부담을 떨쳐버리기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면 산요코리아는 환율의 변동으로 가격을 내린 사례입니다.  산요는 풀HD 캠코더 작티 VPC-FH1의 가격을 40만원이나 인하한 69만8000원에 판매한다고 지난 23일 밝혔습니다. 이 제품은 지난 2월 국내에 출시됐는데 당시 가격이 109만8000원이었습니다.  이 같은 가격 인하에 대해 산요코리아 측은 "엔고의 영향으로 초기 가격을 높게 잡았으나 최근 들어 환율이 안정세에 들어오면서 값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카메라 업체지만 캐논과 니콘은 엔고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습니다. 지난해  엔고의 영향으로 양사 모두 영업이익에 타격을 받았었죠.  이건 무슨 말인고 하니, 환율이 요동치더라도 기존 제품은 물론 새로 들어오는 제품 가격에 환율을 곧바로 적용하지는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환율에 대한 방어를 하지 않았다고 소비자를 위했다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방어했다고 그 반대의 평가를 내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환율을 그대로 적용해 값이 올라가면 점유율이나 매출 측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어찌됐건 원하던 제품의 가격이 인하된다면 구입을 고려하던 사람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제품을 구입한 사람은 오히려 손해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당장 주변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한 사람의 볼멘 소리가 들려옵니다.  처음 제품을 들여올 때부터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중하게 가격을 책정해야 할 것입니다. 댓글 쓰기

에이서의 페라리 디자인 노트북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1.08 22:14

에이서가 한국 시장에 제법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과거 한국 시장에서 무책임하게 빠져나갔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하긴 그때와 비교하면 에이서가 크긴 많이도 컸다. 그 때처럼 했다가는 마이너스가 더 클 것이다. 페라리원 노트북 보니 상징적 이미지와 함께 실제 판매까지도 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아수스가 람보르기니 노트북 내놨을 땐 상징적인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누가 200만원 넘게 주며 사겠나. 다만 에이서 제품은 100만원 미만으로 나온다고 한다. 판매까지도 노린다는 얘기다. 디자인에 꽤나 공을 들였고 페라리라는 브랜드 도입하는 데 썼을 돈을 생각하면 박수를 받을 만 하다. 멀쩡하게 AMD 플랫폼을 내장해서 판매한다는 점에서 에이서가 정말 크긴 많이 컸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은 인텔과 협상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갔다는 뜻이다. 댓글 쓰기

한국 얼리어댑터 차별받다?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1.10 09:13

2006년 델컴퓨터의 CEO로 다시금 복귀한 마이클 델. 그가 돌아오고 나서 델은 많은 부분이 변했습니다. 검정색의 각지고 투박한 PC를 저렴하게 많이 판매하던 델이 혁신을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간 고집하던 직접판매 방식에 간접판매도 곁들였습니다. 최근에는 PC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라면 제품을 통해 델의 변화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게 과연 델 PC가 맞냐는 얘기도 이제 옛말입니다. 검정색이 색색으로 물들었습니다. 각진 모서리는 둥글게 변했고 뚱뚱했던 체형도 날씬하게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그런 델이 얼마 전 얼리어댑터라면 침이 꼴딱 넘어가는 신기술, 신기능을 적용한 노트북 2종을 각각 발표했습니다. 기업용 래티튜드Z, 일반 소비자용 아다모XPS가 바로 그것입니다. 래티튜드Z는 무선 충전으로, 아다모XPS는 두께 9.9mm의 초박형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얻었습니다. 아다모XPS아다모XPS의 경우 공교롭게도 소니코리아가 초슬림형 노트북 바이오X 시리즈를 국내서 론칭했던 날 첫 티저광고가 나왔습니다. 소니는 두께를 줄이기 위해 아톰CPU를 썼지만 아다모XPS보다 4mm나 두꺼웠습니다(13.9mm). 아다모XPS는 아톰이 아닌 초저전력 CPU를 사용했으니 소니 입장에선 물을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래티튜드Z는 C레벨 사용자를 타깃으로 삼은 기업용 노트북입니다. 무선 충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ARM 계열 프로세서를 탑재해 마치 PMP처럼 자체 OS로 부팅한 뒤 인터넷 접속이나 E-메일 등을 재빨리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습니다. 래티튜드Z래티튜드Z는 9월에, 아다모XPS는 지난 6일 미국 시장에 출시됐는데, 얼리어댑터라면 당연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겠습니다. 그런데 차별받는다는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들 제품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겠지만 해외 노트북을 국내로 들여오려면 한글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자판을 바꿔야 하고 한글 윈도를 깔아야 하며 전용 소프트웨어에도 한글을 입혀야 합니다. 요즘에는 오른쪽 시프트키를 길게 늘이는 등 한글 자판을 더 편리하게 칠 수 있도록 키보드에 변형을 가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조립 라인도 새롭게 구성해야 합니다. 설명서 역시 한글화를 시켜야겠죠. 한 개 모델을 들여오는 데 드는 현지화 비용은 회사마다, 제품마다 차이가 있답니다. 그러나 다르게 얘기해보면 보통 1000대 정도는 팔려야만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가 있다는 게 노트북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그러니까 델코리아의 판단은 래티튜드Z와 아다모XPS가 각각 1000대 이상씩 팔릴 만한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었겠죠. 두 제품 각각 처음 시작 가격이 우리 돈 200만원을 훌쩍 넘고 델코리아 역시 국내 PC 시장에서 큰 힘을 내는 업체가 아니니. 올 상반기 내놓은 아다모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내놓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마이크로포서드 규격의 렌즈교환식 카메라 파나소닉의 GF1도 이 같은 사례입니다. 종전 모델이 많이 팔리지 않아 GF1 같은 경우는 파나소닉코리아가 국내에 들여오지 않았죠. 그들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제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쉬움이 클 수도 있겠습니다. 사진으로 만족하는 수 밖에요. ----> 추가합니다. 파나소닉코리아는 GF1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 없었습니다만 올 12월 국내에 출시하기로 잠정 결정이 났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 올림푸스 펜 시리즈가 시장을 만들어준 까닭일까요?(19일 한국에서 펜의 후속인 E-P2 발표가 있습니다) 댓글 쓰기

소니 바이오X, 바이오 시리즈의 결정판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1.26 17:41

소니 바이오 X. 처음 본 순간 이렇게 얇게 만들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만져보니 얇기도 얇지만 너무나 가볍군요. 더 가벼운 아다모XPS도 있지만 700g대의 무게는 쉽게 실현시키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써보고 느낀 점도 적습니다. 이 제품에 대한 평가는 [PLAY IT] 바이오X, 소니의 철학을 담다를 참고해도 좋을 것입니다.  왼쪽이 제가 쓰고 있는 삼성전자 Q46 노트북입니다. 오른쪽은 바이오 X입니다. 12인치형이고 그리 크지 않은 제품이지만 바이오 X 옆에 두니까 꽤나 크고 무겁다는 느낌이 듭니다.  뒷모습이구요. 바이오 로고가 선명하죠. 액정 끝 부분을 보면 얇다는 느낌이 팍팍 옵니다. 실제로도 얇습니다.  바이오X의 키보드는 여타의 소니 바이오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독립형이 들어가 있습니다. 다만 타이핑을 쳐보면 키감은 그리 좋지가 않습니다. 얇게 만들기 위해 키가 눌러지는 깊이가 그리 깊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른쪽 시프트 키가 짧아서 느낌표(!)나 골뱅이(@) 키를 누를 때, 쌍자음(ㅃㅉㄸㄲㅆ)을 누를 때는 살짝 짜증이 납니다.  얇기는 엄청나게 얇습니다. 전체 두께가 13.9mm에 불과합니다. 맥북 에어보다도 얇습니다. 아다오XPS보단 못하지만.  어느정도 융통성도 있습니다. 위 사진 보십시오. 하판 두께가 10mm가 채 안되는거 같은데 맥북 에어의 경우 랜포트를 아예 빼버렸었죠. 그러나 이처런 개폐식으로 넣어놓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유선 랜 케이블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 옆에 D-SUB 단자도 마련해놓아서 기본적인 확장성은 그대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다만 렌포트를 개폐할 경우 하판 한쪽이 들리는 문제가 있는데 그럴 경우를 대비해 위와 같은 받침대도 마련해뒀습니다. 아이디어 짱.  배터리도 최대한 얇게 만들기 위해 면적이 넓게 설계했습니다. 배터리가 차지하지 않는 나머지 부분에는 단면 메인보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소니가 자체 제작했다하는군요.  USB 두 개에 헤드폰 단자를 갖고 있구요. 마이크 단자는 없습니다. 2개 정도면 뭐 무선 마우스 리시버 꽂아두고 돌려가면서 쓰기에는 불편이 없습니다.  SD와 MS DUO 메모리 카드 슬롯이 전면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양이 다른 두 가지 모델이 나오는데 가격이 각각 179만9000원, 219만9000원입니다. 게다가 MID에 들어가는 아톰 Z 시리즈 프로세서가 들어갑니다. 사실 소비자는 속에 뭐가 들어가는 지 알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윈도7 쓰다보니 다소 느린 감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헤비한 작업은 하지 않고 들고 다니면서 문서 작성을 주로 하는 이들이라면 탐낼만 하겠습니다만.. 가격이 걸림돌이로군요. 댓글 쓰기

넷북, 한국에선 세컨드 노트북으로 쓴다?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2.03 10:20

시장조사업체 IDC가 넷북과 관련된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미니노트북, 이른바 넷북을 세컨드 PC로 사용한다는 내용입니다. IDC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2263명의 신규 PC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구매 선호도를 조사했는데요. 아래 표를 보시죠. 바에서 진한 파란색이 넷북을 메인PC로 사용하는 비율입니다. 한국이 6.4%로 상대적으로 낮고 나머지 93.6%가 일반 노트북 및 PC와 함께 넷북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즉 넷북은 메인이 아니라 세컨드 PC로 사용하는 비율이 (한국 지역은 특히)높다는 것입니다. 넷북을 세컨드PC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또 다른 나라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81.2%의 사용자가 넷북을 세컨드 PC로 사용합니다. 반면 넷북을 메인PC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나라는 인도가 75%로 가장 높고 말레이시아가 57.4%로 그 뒤를 따르는군요. 이후로는 싱가포르, 호주, 태국, 대만순입니다. 한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한 것이어서 이 자료가 전체 시장을 정확하게 대변한다고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특히 1인당 GDP 비율로 따졌을 때 중국이 넷북을 세컨드 PC로 사용하는 이들이 많고 싱가포르가 그보다 낮다는 결과를 보면 소득 수준에 맞춰진 구매 패턴이라고 보기도 힘듭니다. IDC도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넷북을 세컨드PC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들어 “미니노트북이 일반 노트북 시장의 잠식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긍정적 언급이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로만 보면 한국 시장에서 넷북의 일반PC 시장 잠식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겠군요. 가트너의 경우 이와 상반된 전망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경제 침체기에 저렴한 넷북이 수량면에서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평균판매가격은 떨어져 매출 볼륨은 줄어들 것이란 내용입니다.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PC의 출하 대수가 2억9890만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2.8% 증가할 것이라고 지난 달 전망한 바 있죠. 제품별로는 모바일PC의 출하 대수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억6200만대를, 데스크톱PC는 9% 감소한 1억369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1억6200만대의 모바일PC 가운데 넷북은 약 2900만대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러나 평균판매가격은 2170억 달러, 전년 대비 10.7%나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됐습니다. 넷북이 많이 팔린 것도 있지만 넷북을 잡아먹기 위한 울트라씬 제품군도 상당히 저렴한(옛 시절과 비교해서) 가격에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넷북을 접해왔지만 개인적으로 넷북은 세컨드PC 용도가 맞다는 생각입니다. 단순한 인터넷 서핑 용도로 넷북은 최고의 솔루션입니다. 작고 가볍고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메인PC용으로 사용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프로그램 돌리기가 벅찰 뿐 아니라 화면이 작아서 하루 8시간 보고 있자면 눈이 아프기 때문이죠.  댓글 쓰기

한국후지쯔 PC사업 철수, 그로부터 반년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2.07 07:48

오늘은 후지쯔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국후지쯔가 국내 PC 사업에서 손을 땐 지가 벌써 반년이 다 되어 갑니다. 지난 6월 국내 시장서 완전히 철수를 했으니까요. 후지쯔 PC 하면 ‘메이드 인 재팬’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했었습니다. 지난 해 연말까지 100% 일본 생산을 고집했으니 무엇보다 가격이 무척 비쌌었죠.  과거에는 노트북 상판에 후지쯔라는 로고가 찍혀 있으면 으레 값비싼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PC가 점차 조립 산업으로 흐르면서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값 싸고 품질 좋은 PC들이 세계 시장을 휩쓸었습니다. 에이서가 대표적인 예죠. 한 때 PC 시장의 넘버 원으로 군림했던 델을 꺾고 2위로 올라섰으니 후지쯔도 배겨낼 재간이 없었을 것입니다. 후지쯔는 그래서 지난해 12월 100% 일본 내 생산을 포기하고 중국 업체를 통해 제조업자 설계생산(ODM)을 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었죠.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은 후지쯔의 노트북 브랜드 라이프북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 모델명으로만 판매가 이뤄집니다. 다른 얘깁니다만 LG전자도 지난 9월부로 일부 모델에 국한되던 자체 노트북 생산을 멈췄다고 합니다. 이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함입니다. 국내에선 2위지만 세계 시장에서 10위 안에도 못 드는 만큼 LG전자의 판단은 올바른 것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1위 업체인 HP도 자체 생산을 안하니까요. 아무튼, 그래도 여전히 후지쯔는 고가형 프리미엄급 제품에 매진했습니다. 일단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뒤쳐지니 버티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더구나 국내 지사는 영업 조직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거의 모두 그렇지만)에 본사 방침에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또한 지난해 불어 닥친 엔고 영향이 한국후지쯔로써는 버텨내기 힘든 직격탄이 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한국IDC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후지쯔는 제품을 많이 밀어내던 업체는 아니었습니다. 가격이 비쌌었으니까요. 2007년까지는 분기당 평균 2만4000여대 정도는 판매했습니다만, 2008년 들어서는 분기 평균 판매량이 1만4000여대로 확 줄었고, 올해 1분기에는 단 5000대만을 판매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지난해 연말부터 철수 절차를 밟고 있었던 것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1위 삼성은 분기당 30만대 이상을 판매합니다). 한국후지쯔가 PC 시장에서 철수하고 6개월이 흘렀습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도시바와 레노버, 소니 등의 외산 PC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왜일까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외산 PC를 판매하는 곳은 외산 제품만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후지쯔가 매우 많은 수량을 판매했던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 빈자리를 도시바, 레노버, 소니 등으로 채웠다는 것이겠죠. 후지쯔가 없으니 도시바를 권했다는 얘기입니다. 도시바, 소니, 레노버는 지난 3분기 각각 3만5182대, 1만9400대, 1만2196대의 PC를 팔았습니다. 큰 성장은 아니지만, 세 업체 모두 올해 분기 최대 성적입니다. 누군가의 슬픔이 나에게는 기쁨이 되는 순간이랄까요. 그래도 후지쯔의 노트북을 앞으로는 공식 루트로 볼 수 없다는 점은 소비자로썬 다소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 전자제품 특유의 고집을 느낄 수 있었는데 말이죠. 댓글 쓰기

LED모니터, 노트북·TV보다 보급 늦은 이유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2.09 11:36

LED를 백라이트로 채용한 PC용 모니터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내년 3분기 전체 PC용 LCD 모니터의 22%가 LED 백라이트(아래부터는 그냥 LED로 적겠습니다)를 탑재할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 3분기는 1.4%, 그러니까 전체 LCD 모니터 100대중 약 1대 정도만이 LED를 탑재했다면 내년에는 10대 중 2대가 LED LCD 모니터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앞으로 성장 전망이 높지만 노트북과 TV와 비교해보면 PC용 모니터의 LED 채택률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분기 LED LCD를 탑재한 노트북 비중은 57.5%로 과반을 넘었습니다. TV는 2.5%로 비율이 낮긴 하지만 PC 모니터보단 높습니다. 왜 그럴까요. LED를 채택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생각해봅시다. LCD는 스스로 빛을 낼 수가 없어 뒷단에 백라이트를 삽입해야만 합니다. 기존에는 CCFL(냉음극형광램프)이라는 발광체를 썼었죠. LED는 CCFL과 비교해 소비전력이 적고 수명이 깁니다. 순수 백색광을 내기 때문에 가시광선에 필터를 거치는 CCFL보다 색 재현력도 높습니다. 무엇보다 LED는 공간을 적게 차지하기 때문에 보다 얇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노트북에 채용 비율이 높은 이유는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많기 때문입니다. 노트북 제조업체의 최대 과제는 제품을 보다 얇고 보다 가볍게 만드는 것입니다. 가격이 다소 올라갈지라도 보다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면 소비자는 충분히 높은 가격에 대해 수긍을 할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현재 노트북 LCD에 LED를 채택하는 비율이 과반이 넘어갔고 빠른 시일 안에 거의 모든 노트북 LCD에 LED가 백라이트로 탑재될 것입니다. 달리 생각해보면 노트북 LCD에 LED를 채택했다는 내용은 더 이상 장점도, 특징도 아닌 기본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TV도 노트북과 비슷합니다. 화질도 화질이지만 얇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LED를 채택했다는 내용이 기술력의 차이를 보여준다는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LED TV는 LED를 적용했다는 이유로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모델이 각기 달라 절대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같은 인치수로 놓고 보면 현재 일반 LCD TV와 LED LCD TV의 가격 차이는 100만원 이상입니다. 제조업체의 이익률을 높여주는 효자 부품인 셈이죠. 모니터는 어떨까요. 모니터는 가격 경쟁이 심한 시장입니다. 현재 주류로 판매되는 22인치형 모니터는 브랜드에 따라 15~30만원대의 가격으로 책정돼 있습니다. 가장 판매되는 제품은 20만원대 내외의 가격대를 가졌다고 합니다. LG전자가 지난 7월에 내놓은 LED 모니터 W2286L은 초기 출시 가격인 41만원대였습니다. 주력 판매 기종과의 가격 차이가 무려 두 배 이상이었습니다(현재 가격은 30만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얇고 전력 소모량 줄고 색 재현력이 높다지만 모니터의 최대 구매 포인트는 가격입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모니터 시장에서 이 정도 가격 차이를 낸다면 판매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간 LED 채용이 크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최근 LED 채용이 늘어날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LED 부품의 가격이 급속도로 내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년 20%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뱅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22인치 모니터에 들어가는 CCFL 백라이트의 가격은 17.8달러, LED는 49.1달러였습니다. 거의 2.8배 수준이었죠. 그러나 올해는 15.3달러(CCFL)와 38.2달러(LED)로 차이를 좁혔으며 2013년에 이르러서는 8.2달러(CCFL), 10.6달러(LED) 수준으로 거의 비슷한 가격대를 가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 때쯤 되면 거의 모든 모니터에 LED가 탑재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현재 판매되는 LED 모니터는 삼성전자가 1종, LG전자가 2종이 있습니다. 그 외 델, 벤큐 등의 외산 업체와 국내 중소업체들이 10여종 이상의 LED 모니터를 내놓은 상태입니다. 추세에 맞게 가격은 착착 떨어지고 있으니 제품 구입 시점을 조절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ED 모니터는 5~8만원 가량 가격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댓글 쓰기

개인 노트북, 업무용으로도 쓰세요?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2.10 11:44

업무용 PC로 노트북을 지급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데스크톱 못지않게 노트북 성능이 높아진 이유가 있을 것이고, 공간 효율성과 이동성을 모두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업무용이 아닌, 개인용 노트북을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미국, 영국, 독일에서 직원이 500명 이상인 중견 기업에서 근무하는 IT 관리자 52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 즉 10명 중 1명은 개인 노트북을 회사 업무에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라고 하는군요. 업무용으로 개인 노트북을 사용하는 이들은 PC 반입이 허용된 기업에 속해 있는 사람들입니다. 가트너 조사에 참가한 기업 중 PC 반입을 허용하는 기업은 43%, 나머지는 모두 반입을 금지하고 있었답니다. 제조업에 비해 보험과 통신 업종이 PC 반입을 허용하는 경향이 높았다고 합니다. 가트너는 기업이 개인 노트북의 반입을 허용하고, 중앙에 위치한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등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할 경우 직원 전체에게 노트북 PC를 지급했을 때 보다 9~40%의 총 소유 비용(TCO)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부 취재가 잦은 기자들도 노트북을 주 PC로 활용하는 집단이죠. 제 주변에도 업무용으로 개인 노트북을 사용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같은 회사 L모 선배의 경우 개인적으로 구입한 삼성 넷북을 업무용으로 쓰고, D매체 L모 선배의 경우 애플 맥북 에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업무 용도로 개인 노트북을 사용하면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니 어차피 전자제품은 자기만족이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집에 놓고 다녀봐야 많이 쓰지도 못한답니다. 개인 입맛에 딱 맞는 노트북이 지급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입장입니다. 가트너는 개인 노트북을 업무 용도로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어 PC 제조업체들이 보안 등 비즈니스 기능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적절히 조합한 소비자용 PC를 만들어야 한다는 식의 충고를 했습니다. 물론, 반대로 회사 노트북을 집으로 가져가 개인용으로 쓰는 이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이들은 PC 반출이 허용되는 기업에 다니고 있겠죠. 회사 노트북을 집으로 가져가서 영화도 보고 인터넷 접속도 하고 말이죠. 반출이 허용된다면 개인 노트북을 업무 용도로 사용하는 비율보다 업무용을 개인 용도로 쓰는 분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업무 용도로 쓰기 위해 자비를 털어서 노트북 구입하기는 참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걸 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나봅니다. 댓글 쓰기

홍콩서 등장한 99달러 노트북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2.16 14:52

홍콩에서 99달러짜리 노트북(넷북이라 불러도 될까요?)이 등장했습니다. 홍콩 PC 업체인 체리팔(Cherrypal)은 7인치의 액정을 탑재한 미니 노트북 체리팔 아프리카를 내놨습니다. 현재 체리팔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사양을 보면 이렇습니다. 400MHz 프로세서(ARM 계열), 256MB DDR 메모리, 2GB 낸드플래시, 800×480 해상도를 지원하는 7인치형 LCD, 10/100M 유선 이더넷, 802.11b/g 무선랜 지원 등입니다. 또한 1개의 USB 2.0 포트와 2개의 USB 1.1 포트를 갖추고 있습니다. SD 메모리 카드 슬롯도 있군요. 배터리는 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게는 1.2kg으로 액정 크기에 비해서는 다소 무거운 편입니다. 형태는 노트북이나 사양은 2년 전 출시됐던 구형 스마트폰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운영체제는 리눅스, 혹은 윈도 CE를 설치할 수 있답니다. 체리팔 측은 사양이 떨어지지만 인터넷 접속은 문제 없이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소 무겁지만 튼튼하다고 하는군요.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을 위해 개발했답니다. 문득 떠오르는 제품이 있습니다. MIT 미디어랩의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주도한 100달러 노트북(One Laptop Per Child, OLPC) 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이 제품은 부품 값의 상승 등으로 인해 실제 100달러 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 판매됐답니다. 네그로폰테 교수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면서도 하지 못했던 일을 홍콩의 작은 PC 업체가 해낸 것일까요? 이 제품이 제대로 판매되고 공급될 지 조금 더 시간을 지켜본 뒤에 평가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