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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IT 강호

카드, 넌 긁니? 난 꽂아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1.09 15:51

흔히 친구들과 술을 먹고 계산을 하게 됐을 때 "내가 긁을게"라는 말 자주 쓰시죠. '긁는다'는 표현은 카드로 대부분의 금융결제를 하게 되면서 일반화된 표현으로 쓰였는데요. 이제는 긁는다는 표현이 사라질 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내가 꽂을게" 라는 말이 더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네 오늘 할 얘기는 카드입니다. 신용카드와 현금카드 모두를 포함하죠. 좀 더 구체적으로 IC(Integrated Circuit) 카드에 대한 얘기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지금 지갑속에 가지고 계신 카드는 어떤 방식인가요? 흔히 볼 수 있는 마그네틱선이 있는 카드라면 MS카드, 검지손톱만한 금색 회로 모양의 팁이 붙어있다면 IC카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물론 IC카드에도 마그네틱 선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 금융당국에선 기존 마그네틱 카드에서 IC카드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독려'라는 것은 이제 그만 IC카드로 전환하는게 좋지 않겠니? 라는 정도로 금융권에 얘기하고 있는 정도로 파악하면 될 듯 합니다. IC카드로 전환을 독려하는 이유는 MS카드가 복제가 쉽고 새로운 서비스를 하기에는 기능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IC카드는 저장공간도 크고 보안도 강화돼서 전자금융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적절한 매체로 권장되고 있습니다. 100% IC카드 기반으로 카드거래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회원에게 IC카드를 발행해야 하고, 가맹점 단말기 역시 IC카드를 인식하여 IC Chip속에 암호화된 카드정보를 카드사에 전송시킬 수 있어야 하며, 카드사 시스템에서도 IC카드 거래의 국제표준을 준수해야 합니다. 항간에선 내년초까지 모든 카드방식을 IC카드로 전환하고 관련 단말기도 IC카드 지원하는 방식으로 의무적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이런 것은 VAN 사업자의 시장논리가 결부돼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도 강제로 전환하라고 하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 VAN 사업자는 쉽게 말해서 카드결제를 해당 카드사와 망으로 연결해 결제를 대행하고 그 수수료를 수익으로 삼는 업체를 말합니다. 흔히 음식점에서 볼 수 있는 카드 단말기를 바로 이러한 VAN업체들이 보급하고 있지요. 어쨌든 VAM 사를 비롯한 관련 업계에서도 IC카드 지원 단말기 보급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100% 전환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반응입니다. 그렇다면 왜 IC카드 단말기 보급이 지지부진 할까요? 예전만해도 가격적인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일반 MS카드 단말기와 IC카드 단말기의 가격 차가 워낙 커서 VAN 업체들이 보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MS단말기와 IC단말기의 가격격차는 거의 없을 정도로 좁혀졌습니다. 따라서 VAN 업체에서 IC단말기를 보급하는데 가격적인 걸림돌은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문제는 IC카드가 MS카드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MS카드는 결제를 위해서 단말기에 마그네틱 부분을 긁는 방식입니다. 긁고 나서 바로 통신회선으로 연결되고 바로 전표가 인쇄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IC단말기는 조금 복잡합니다. 일단 카드를 긁는게 아니라 꽂아야 합니다. 다음에는 IC카드로 결제할지 아니면 MS방식으로 결제할 지를 선택해야 합니다.(참고로 최근 보급되고 있는 IC단말기는 MS방식도 지원합니다) 자연히 카드결제에 시간이 MS방식보다 오래 소요됩니다. 이 같은 사용상의 불편함 때문에 실제로 VAN업체에 민원도 많이 제기되는 모양입니다. VAN 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니 가맹점은 물론 사용자에게서도 카드사용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불만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딜라이트닷넷 창간 기념으로 포스팅했던 '귀차니즘을 극복한 모바일 뱅킹'과 같이 번거롭고 귀찮다는 감정은 전자금융거래 보급의 최대 적입니다. IC카드 보급 확대와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IC카드 사용 편의성 개선은 시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MS카드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IC카드 방식과 MS카드 방식을 선택하는 옵션이 없어질 것 같은데요. 아직 먼 훗날의 일인 듯 싶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IC방식으로 모든 카드를 사용하는 날이 오겠지요. 그리고 그 때는 더 이상 긁지 않고 꽂게 되는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겠네요. 댓글 쓰기

서버 2500대, 그 여행의 시작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1.13 15:01

우리은행의 상암동 데이터 센터 이전작업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우리금융그룹의 데이터센터 이전작업에 대해선 이전에도 포스팅했는데요.(관련 기사) 드디어 제1차 이전작업이 이번 주말을 이용해 시작됩니다. 지난 10월 30일 우선 테스트 장비들이 이전된 바 있지만 본격적인 의미의 서버 이전은 이제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우리은행의 유닉스, x86 서버 267대가 이번 1차 이전을 통해 잠실에서 상암동으로 멀면 멀고 짧다면 짧은 여정을 떠나게 되는 것이죠. 사실 이전하는 거리는 그리 중요하지 않지요.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전되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니깐요. 이번에 이전하는 우리은행의 업무분야는 방카슈랑스, 거래명세, 카드이미지, 카드연체관리, 국민연금, 증권수착, 펀드종합관리, 외신전문, 외화자금, 스위프트(SWIFT) 등으로 이들이 구축돼있는 서버, 스토리지 자원들이 이동하게 됩니다.  이번 이전작업을 위해 걸리는 시간은 오늘(13일) 오후 11시부터 일요일 오후 4시까지로 예정돼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주요업무들이 상당수 포함돼있는 서버들이 이전하는 만큼 성공적인 이전작업을위해 우리금융그룹이 쏟는 정성은 상당한 수준인데요. 지난 10월 30일 본격적인 이전작업을 앞두고 사전에 테스트 장비 등 236대를 이전하면서 이전에 걸리는 시간을 하루나 앞당기는 등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이전작업의 가장 큰 화두는 내년 2월 구정에 진행될 메인프레임을 포함한 서버 900대의 이동입니다. 총 6차에서 걸쳐 2500대의 서버가 이전하게 되는데요. 우리금융그룹의 IT담당자들은 내년 2월까지는 제대로 쉴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주말에는 무조건 이전작업에 투입된다고 봐야 하니깐요. 과거 차세대시스템 오픈을 하기 위해서 3-4일간의 연휴를 반납하고 구슬땀을 흘리며 주말작업에는 이골(?)이난 그들이겠지만 6차에 걸친 작업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큰 사고 없이 이전작업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댓글 쓰기

우리는 애증관계? 한국IBM-동부생명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1.17 12:18

애증은 보통 애정과 증오가 겹치는 감정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사랑하지만 그만큼 미워한다는 뜻도 되겠지요. 이러한 애증관계가 최근 IT업계에도 나타났습니다. 바로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와 한국IBM의 악연(?)이 화제꺼리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인 동부증권과 동부화재생명은 현재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선 상황입니다. 그런데 차세대 개발과정에서 다소 문제가 있었습니다. 동부화재생명의 경우 원래 한국IBM이 주사업자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선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프로젝트 과정에서 많은 잡음이 일어나면서 결국 주 사업자가 동부그룹의 IT자회사인 동부CNI로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개발되었던 결과물을 대부분 포기하고 전면적으로 재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요. 이는 한국IBM의 금융 SI사업에 큰 치명타로 작용했습니다. 과거 한국IBM이 금융 SI시장에서 떨쳤던 명성을 생각하면 업계에서 회자되기 충분한 사유입니다. ? 물론 한국IBM이 금융 IT시장에서 죽을 쑤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금융 IT 시장, 특히 컨설팅 부분에선 아직도 강자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동부화재생명 차세대에서 한국IBM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서도 동부증권의 차세대요건 분석은 또 한국IBM이 진행하고 있었던 아이러니도 있었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처럼 한번 IBM에 ‘데인’ 동부화재생명이 주 전산기로 IBM의 메인프레임을 검토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당초 유닉스 시스템 기반의 오픈환경으로 전환될 것이 유력했지만 동부화재새명 내부에서 메인프레임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그런데 업계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정작 시스템 구축을 맡고 있는 동부CNI에서는 메인프레임 전환에 대해서 부정적이라는 소문입니다.  사실 동부CNI와 한국IBM의 관계는 돈독합니다. 동부CNI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IBM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총판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물론 하드웨어의 경우 유닉스에 대한 총판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총판은 총판이고 그룹 내 IT지원은 또 다른 얘기입니다. 동부CNI로선 고객사가 원하는 대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겠지요. 그런데 한번 실패한 프로젝트를 다시 해야하는 만큼 부담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히 무리한 시도는 지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금융권 차세대라고 하면 주전산기가 무엇이 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왔습니다. 그동안 메인프레임 일색이었던 금융권 IT시스템이 유닉스 기반의 오픈환경으로 전환되면서 줄곧 이 부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죠. 다시 말하면 동부화재생명가 주전산기로 메인프레임을 도입한다면 기억에서 잊고 싶었던 IBM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을 맞이할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동부화재생명 입장에선 한국IBM은 애증의 대상으로 봐야 할 듯 합니다. 한국IBM의 시스템 구축 능력에 대해선 회의가 있었지만 메인프레임 자체에 대한 신뢰도는 높다는 판단일까요. 아직은 검토단계이므로 무엇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동부화재생명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첫 게시에 동부생명이 동부화재로 잘못 표기됐습니다, 오류 정정합니다댓글 쓰기

금융당국, 내년 2월 고민되네...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1.23 10:00

금융당국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고민이라기 보다는 신경쓸 일이 생겼다는 것이 더 맞을 듯 합니다. 발단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입니다. 이 두 은행은 내년에 금융권에서 가장 굵직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바로 차세대시스템 오픈과 데이터 센터 이전이 그것입니다.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은 금융권의 주목을 받아온 프로젝트입니다. 약 7천억원이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시스템을 한 번에 구축하는 ‘빅뱅’ 방식이 아니라 단계별로 구축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기존 시중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이 빅뱅방식을 고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시도입니다. 또 다른 시도도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차세대시스템 오픈 과정에서 국내 금융권 최초로 무중단 시스템 이전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흔히 시중은행이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하게 되면 3-4일 정도 은행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연휴기간을 선택하게 됩니다. 구 시스템에서 신 시스템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뱅킹이나 ATM과 같은 거래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평일에 이전하는 것이 은행으로선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국민은행은 이전과정에서도 인터넷 뱅킹이나 ATM 기기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는 무중단 이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로선 편리해지겠지요. 물론 이러한 무중단 이전은 이전 기업은행을 비롯해 몇몇 은행들이 시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차세대시스템 이전과 관련해서는 처음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입니다. 우리은행도 데이터센터 이전 작업을 진행합니다. 몇 번 제 블로그를 통해 포스팅을 했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이를 참고하면 될 듯 합니다. 총 7차로 진행되는 이번 데이터센터 이전작업은 시중은행 중 규모면에서 가장 클 뿐 아니라 주목되는 점도 많이 있습니다. 메인프레임을 분해하지 않고 그대로 이전한다는 점과 몇백대의 서버가 몇 차례에 나누어 옮겨진다는 점 등입니다. 이처럼 각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두 프로젝트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내년 2월 구정 기간에 모든 작업이 완료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점이 금융당국의 골머리를 썩게 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쉽게 말하면 국내 금융결제거래망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두 대형 은행의 IT시스템 이전 사업이 동시에 한날에 이뤄진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여기서 먼저 하나 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A라는 은행의 현금카드를 가지고 B은행 ATM 기기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돈을 입출금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만 하더라도 이러한 금융결제 연동망이 구축돼있지 않습니다. A은행 거래고객은 A은행에서만 입출금거래가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각 은행에서 자유롭게 예금을 입출금할 수 있는 것은 은행들이 금융거래를 서로 간에 할 수 있는 금융결제공동망에 가입돼있기 때문입니다. 참 편리한 제도이지요. 그런데 단점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공동망이라는 점 때문에 한 은행의 전자금융거래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 은행의 금융결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결국 한 은행의 장애가 모든 은행의 거래 장애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태까지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시중은행들은 오픈 일정이 겹치는 때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금융당국에서도 그때 그때 마다 하나의 은행만 주시하면 됐는데요. 이번 2월 구정에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라는 대형 은행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물론 그동안 차세대시스템 구축 과정에 대한 업무 노하우와 데이터 센터 이전 노하우는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이 안팎의 평입니다. 하지만 돌 다리로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듯이 시중은행의 대형 프로젝트를 금융당국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만일의 사태를 예방하는 것이겠지요. 최근 나눈 금융당국의 한 담당자의 말이 와 닿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일정을 조정해 보는 건데”라는 말입니다. 금융당국의 부담감을 여실히 드러내는 말인듯 합니다. 댓글 쓰기

프레임워크 시장, 금융사도 뛰어든다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2.01 09:24

2010년에는 금융IT 시장에서 금융사간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최근 IT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꼽히는 프레임워크 시장에서 말입니다. 프레임워크 도입 후 잘 사용하고 있느냐 아니면 못 사용하고 있냐의 문제도 아닙니다. 바로 상용 프레임워크 시장에서 정면 승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왜 금융사들이 상용 프레임워크에서 자존심을 건 싸움을 한다는 얘기일까요. 발단은 이렇습니다. 최근 2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올 말을 기점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놓고 저울질을 거듭하던 저축은행과 지방은행, 그리고 증권사들이 차세대시스템 착수에 들어가면서 금융권 전반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중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상용 프레임워크, 혹은 자체 개발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구축됐습니다. 시중은행의 경우 운용할 수 있는 예산이 많기 때문에 자체 프레임워크 개발 등 프레임워크 도입의 폭이 넓었습니다. 그런데 2금융권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넘어오면서 프레임워크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운용 예산이 한정돼있기 때문에 시중은행이 사용하던 프레임워크를 그대로 쓸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업무 범위가 광범위한 시중은행의 프레임워크를 규모가 작은 금융사에 도입한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치 3살짜리 애들에게 ‘아이폰’을 건네주어도 애플리케이션은 커녕 전화도 하지 못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때문에 2금융권에선 규모에 맞는 적정한 프레임워크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과 캐피탈과 같이 소규모이지만 웬만한 은행업무는 모두 취급해야 하는 이들은 프레임워크 없이는 구축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이를 엄청나게 고민했습니다.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IT서비스업체와 함께 프레임워크를 자체 개발, 구축하는 것입니다. IT서비스업체들은 기존 자사의 프레임워크 등을 마이그레이션해 중소규모 업무에 맞는 프레임워크로 재탄생 시키는 데 충분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올 하반기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돌입한 금융사 중 일부는 IT업체와 공동으로 프레임워크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한국HP가 신라저축은행과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누리솔루션은 제일저축은행을, 최근 대구은행은 삼성SDS와 프레임워크 개발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프레임워크가 완성되고 해당 금융사에 적용이 완성되면 이를 상용화해 다른 금융사들에 팔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중소규모에 적당한 프레임워크를 개발했으므로 충분한 수요처가 있다는 복안입니다. 문제는 바로 이러한 프레임워크가 실제 다른 금융사에서도 원활히 운영될 수 있을만큼 안정화가 됐냐는 것입니다. 금융권만큼 보수적인 집단이 없는 만큼 선도적 IT기술을 도입하는데 주저함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준거 사이트가 없다는 점은 그만큼 확산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사와 공동으로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구축하면 바로 현재 구축 사이트가 준거 사이트가 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내년이면 이러한 검증 사이트가 하나씩은 있는 금융 부분에 특화된 프레임워크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히 프레임워크 시장에서 경쟁이 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라저축은행의 검증을 받은 프레임워크, 제일저축은행의 검증을 받은 프레임워크, 대구은행의 검증을 받은 프레임워크 등등 말입니다. 물론 판매는 해당 IT업체가 맡게 됩니다, IT업체의 영업력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해당 금융사의 노하우와 프로세스가 반영된 제품이기 때문에 금융사들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 이뤄질 개연성은 충분히 높아 보입니다. 과연 2금융권의 차세대, 혹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사용될 프레임워크 대전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요. 아니면 이들의 노림수가 말그대로 노림수에서 끝나진 않을까요. 내년이 흥미진진해지는 대목입니다. 댓글 쓰기

노틸러스효성, 잉크젯프린터 사업 진출?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2.07 09:59

노틸러스 효성이 잉크젯 프린터를 만들었습니다. ATM 기기로 유명한 회사인데 갑자기 웬 프린터냐고요. 물론 일반 컨슈머 대상의 프린터는 아닙니다. 하지만 잉크젯 프린터를 현재 개발, 제조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90년대 초 IT시장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은 노틸러스 효성이 컴퓨터를 만든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 것입니다. 그것도 국내 최초로 구미에 컴퓨터 전문 생산공장을 만들고 ‘HL-320’이라는 사무용컴퓨터 제 1호기를 생산한바 있습니다. 따라서 다시 이쪽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수도 있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이번에 노틸러스효성이 개발한 잉크젯 프린터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품도 아닙니다. 노틸러스 효성이 개발한 차세대 ATM 기기인 ‘Ubitus 8100'안에 들어가는 말하자면 ATM 전용 잉크젯 프린터란 뜻입니다. 그럼 ATM 기기에 왜 잉크젯 프린터가 들어가는 것일까요. 사실 ATM 기기에는 보통 프린터가 2개가 들어갑니다. 바로 통장정리를 위한 프린터와 카드를 통한 금융거래시 인출내역 확인을 위한 전표 출력을 위해서입니다. 그 중 통장출력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지익’하는 특유의 소리를 내며 통장 내역이 출력되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바로 도트 프린터가 사용되는데요. 간단히 말하자면 ‘리본’이라는 출력매체를 통해 결과물을 인쇄하는 방식입니다. 자연히 소음도 크고 활자도 선명하지 않아서 통장내역을 유심히 살펴봐야 자세한 금액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장사본을 제출할 필요가 있을 때 복사라도 하게 되면 선명하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틸러스효성은 기존의 도트 프린터가 아닌 잉크젯 방식의 프린터를 ATM기기에 장착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생기는 의문 하나. 레이저프린터는 고려하지 않았을 까요. 요즘 레이저 프린터가 대세이니깐요. 노틸러스 효성측은 이에 대해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인쇄를 위해선 ‘예열’ 과정이 필요한데 신속하게 처리돼야 하는 ATM 기기 업무 특성상 맞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한편 주목되는 것은 노틸러스 효성이 통장 정리를 위한 프린터를 개발하기 위해 HP와 손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ATM에 들어가는 잉크젯 통장처리부를 개발하기 위해선 일단 잉크가 빨리 마르고 번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고려됐습니다. 인쇄 후 잉크가 번지기라도 하면 금액이 표시된 부분이 뭉개져 알아볼 수 힘들기 때문입니다. 노틸러스효성과 HP의 공동개발에서도 HP는 주로 잉크와 잉크 카트리지 부분을 전담해 개발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노틸러스효성에 따르면 처음 HP와 ATM에 들어가는 잉크젯 프린터를 공동개발하자고 했을 때 HP의 반응은 “이건 또 뭔 소리야”라는 분위기였답니다. 하지만 HP 입장에서는 노틸러스효성과 협력이 고정적인 프린터 잉크 판로를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노틸러스 효성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Ubitus 8100’의 판매를 기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성도 충분해 보입니다. 노틸러스효성 입장에선 잉크젯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HP와 협력으로 프린팅 시간은 단축하고 번지지도 않는 고품질의 인쇄 카트리지를 보급받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공동개발 결과 이제는 통장에서도 선명한 인쇄품질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글자체를 다양하게 바꾸는 것은 다양한 그림인쇄가 가능해졌고 컬러 인쇄까지 가능해졌습니다. 최근 통장에 입출금 금액 뿐만 아니라 간단한 축하 문구와 같은 문장도 삽입돼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기에 예쁜 그림을 컬러로 인쇄하거나 보내는 사람명을 컬러로 강조하는 등 화려한 통장 정리가 가능해졌습니다. 물론 이는 기능상 가능한 것이고요. 실제 통장에서 컬러 출력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시중은행들이 테스트를 하면서 컬러 기능도 주목했지만 잉크 유지비 때문에 고사했다는 후문입니다. 참고로 기존 도트 프린터와 잉크젯 프린터의 유지비는 어떻게 차이가 날까요.  도트의 경우 리본을 한번 갈면 26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잉크젯은 180일 정도 사용이 가능해 교체주기로 7배나 차이가 납니다. 물론 단가를 생각하면 잉크가 약 28000원, 리본은 5600원 정도로 잉크젯이 5배 정도 비쌉니다. 하지만 총소유비용을 감안하면 잉크젯 방식이 좀 더 싸다는 군요. 이 포스팅에 노틸러스효성과 HP가 공동 개발한 프린터를 사진으로 올렸으면 좋았을텐데요. 아직 제품이 정식 출시되기 전이기 때문에 보안상 이유로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다만 일반 잉크젯프린터(각진 모양)와 거의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로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쓰기

아이폰에 물먹은 윈도 모바일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2.09 14:07

아이폰의 위력이 사방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모 포털의 경우 아이폰과 윈도모바일 기반의 스마트 폰을 지급하고 있는데 신청비율이 8:2로 아이폰이 압도적이란 얘기까지 돕니다. 이 같은 아이폰의 위력은 금융권에서도 본격화됐습니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이 연이어 아이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선보이며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입니다. 하나은행의 경우 개발기간만 7개월이 걸렸다고 하고 기업은행은 ‘집중’해서 개발한 끝에 3개월만에 결과물을 선보이게 됐다고 합니다. 아이폰이 국내 정식 발매되기 전에 이미 이들은 개발에 나선 것입니다. 좀 더 생각해보면 아이폰이 국내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떡밥만 난무하던 시기에 이미 개발을 본격화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이폰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아이폰 모바일 뱅킹을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분명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동안 주로 보급되었던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입니다. 그런데 윈도 모바일에선 모바일 뱅킹이 ‘공식적’으론 지원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공식적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일부 사용자들이 과거 ‘PDA 뱅킹’에 쓰이던 프로그램을 구동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경우 기기마다 활용에 편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현재 금융회사들이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을 위한 협의체를 만들어 표준 규격을 바탕으로 모바일 뱅킹 활성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윈도 모바일 위에서 구동되는 모바일 뱅킹 시스템 적용은 내년 상반기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아이폰보다 수년 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윈도 모바일 폰에서 정작 모바일 뱅킹 서비스 지원이 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은행의 한 관계자는 “협의체를 만들다 보니 서로간의 의견조율이 늦는 편이다. 따라서 일원화된 규격과 개발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귀띔하더군요. 반면 아이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빨리 선보이게 된 것은 은행이 각자 프로젝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랍니다. 의견조율의 과정 없이 단독으로 개발해 선보이는 만큼 시간이 덜 걸렸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는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저는 시중은행들이 스마트폰이라는 시장에서 윈도 모바일 폰보다 아이폰에서 미래를 확신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윈도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 서비스 개발에 금융권이 인색했던 이유는 사용자층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조금 과거의 일입니다. 최근처럼 통신사와 디바이스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고 편의성도 개선되기 전입니다. 여하튼 시중은행들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고객수는 6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아이폰은 10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 관계자의 말을 빌면 아이폰 고객수를 20만명까지 전망하고 있답니다. 이는 바꿔말해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서비스의 잠재 고객수가 20만명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렇다해도 윈도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 사용자수가 아이폰 고객수보다 40만명 이상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올인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수 증가추이를 보면 답이 나온다”고 전합니다. 스마트폰이 국내에 보급되서 수년을 거쳐오는 동안 60만명이라는 고객을 끌어모았다면 아이폰은 한달도 채 못되는 시간에 10만이라는 숫자를 끌어왔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아이폰이 하나의 상징적 의미로 비춰졌지만 실태를 보니 충분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하나 부연설명을 하자면 아이폰을 구매하는 고객을 살펴보면 주 고객층이 30대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30대라는 나이는 은행권에 있어서도 중요한 숫자인데요. 바로 은행의 모바일 뱅킹과 인터넷 뱅킹을 활용하는 주된 고객층이 바로 30대입니다. 따라서 아이폰 고객이 은행의 전자금융거래 고객이라고 가정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어쨌든 아이폰을 위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관련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윈도 모바일이 몇 년간 국내에서 이뤄온 아성을 아이폰이 얼마나 빨리 단축시키느냐도 앞으로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금융권을 물들다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2.13 13:41

하나은행이 아이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지난 10일 전격적으로 오픈하면서 관련 반응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10일에만 3000명 가까운 아이폰 모바일뱅킹 서비스 가입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체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작지만 그 의미는 작지 않습니다. 모바일 뱅킹 서비스의 분기별 증감율을 고려하면 하루만에 3000명의 고객이 생긴 것이니깐요.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시중은행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 같습니다. 일단 다른 시중은행들은 아이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대해서 구체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진 않습니다. 다만 현재 영향력을 심도있게 분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e비즈니스 사업부서에서는 많은 관심으로 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8일에는 기업은행이 아이폰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에 있어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대한 참여는 이제 시간 문제인 듯 보입니다. 사실 아이폰의 강점은 무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트위터와 블로그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이 최근 시중은행들의 트위터 계정 개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이 이미 트위터를 통해 적극적으로 하나은행의 아이폰 모바일뱅킹 알리기는 물론 하나은행에 바라는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은행이 트위터를 개설하면서 SNS 세상에 뛰어들었습니다. 기업은행 역시 은행의 전자금융거래에 대한 사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시중은행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경우 보통 컨설팅 업체를 통해 현재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개선해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됐습니다. 물론 컨설팅 과정에서 고객들의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그것도 방대한 고객들의 의견이 쏟아질 수 있는 구조를 가진 트위터와 같은 SNS 서비스를 통한 의견 수렴의 예는 금융권에서도 처음일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금융권이 신규로 서비스하거나 개발 예정인 서비스나 제품에 대해서 고객의 의견이 실시간으로 수집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러한 SNS를 통한 고객의 의견을 얼마나 받아들이느냐는 해당 금융사의 의지에 달렸지만 요즘과 같은 ‘소통’의 시대에 고객의 이같은 요구사안을 외면하기는 힘들어보입니다. 벌써부터 타 은행의 아이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 부재에 대해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으니깐요. 참고로 위에 첨부한 사진은 TIME지가 선정한 ‘See the top 10 cartoons of 2009’에서 2위를 차지한 시사만화입니다.(관련 인터넷페이지) 트위터의 위력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하고 있는데요. 상황이 다르진 않지만 넓게 보면 SNS 서비스에 대한 사회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시대상황의 변화를 금융권에서도 빨리 감지하고 연계한 움직임을 보여야 할 듯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금융권의 변화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일 일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하나N뱅크 서비스 개시까지 그 뒷이야기....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2.14 12:05

아이폰 열풍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아이폰 관련 비즈니스도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최근 하나은행이 최초로 아이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개발해 서비스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하나은행의 아이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의 주역이었던 하나은행 한준성 신사업본부장이 개발 뒷얘기를 블로그에 포스팅 해 올렸군요. 내용이 재미있어서 본인의 동의를 얻어 전문을 게재합니다. ^^ 전문은 이곳을 통해 보실수 있습니다. 하나N뱅크 서비스 개시까지 그 뒷이야기.... (1편)    12월9일 오전 최종 보고가 올라온다.  "엡스토어에 등록 완료되었습니다" 바로 이시간 부터 준비가 완료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10일 00시부터 서비스 개시하도록 하자.  그런데 대단하다. 올라간지 10분도 안되어 인터넷에 하나은행 뱅킹서비스가 올라왔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 소문은 삽시간에 입에서 입으로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했다.  아차~~ 이런 아직 행장님께 보고도 못 드렸는데, 부랴부랴 자료를 들고 행장님께 보고드리러 올라갔다. 홍보팀에 연락하여 보도자료 준비하고, 서비스 오픈에 따른 사항을 하나하나 챙기기 시작했다. 전산팀 확인완료. 홍보팀 준비 완료. 영업점 교육 및 각종 리플렛 등 준비 확인, 콜센타 상담원 교육 확인, 리테일 담당 본부와 합의 완료 등등 은행은 서비스가 오픈되기까지 할일이 으외로 상당히 많다.   "자~~여러분 들 GO 합시다"  행장님께 보고 도중 급한 문자가 나에게 도착했다. 모 은행이 아이폰 뱅킹 서비스를 오픈 한다고 기사가 게재 되었다고,  헉 이게 무슨 이야기,, 에이 그럴리가?  급히 확인해 보니 사실이다. 단지 10일인 내일 부터가 아니고 28일쯤이라고 한다. 순간적으로 아차싶었다. 그 은행은 그럴리가 없겠지만,  뭔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우리의 시나리오는 모든것이 하나은행이 처음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은행끼리 서로 원조 논란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런 상황에 말려들고 싶지가 않았다. 홍보팀은 언론과의 접촉 금지 등등 비상 시나리오를 가동하고,,,, 마케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새로 시작되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자분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제가 해 드릴수 있는 말은 없습니다. 준비되는 대로 오픈할 예정입니다" 우리직원들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외부에서 문의가 들어오면 "준비되는 대로 오픈한다" 이것이 우리의 공식입장이다.라고.......... 만에 하나 외부에 우리의 기사들이 마구 쏟아져 나올경우, 우리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 과당경쟁" "상품베끼기 심각" "고객을 외면한 은행의 행태" 등등 그동안 많은 오해를 받은 경험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저녁시간이 다 될 무렵,, 직원들과의 미팅이 이루어 졌다. "용성,승철,성진,윤서 등" 우리가 약속한 시간이 24:00 이니 이시간에 테스트 하도록,  마케팅 팀과의 논의에서는  내일 공식적으로 언론에 노출되지 않으니 트위터에서 알려보도록 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우리의 오픈전일 사전 준비와 상황은 이런식으로 전개되다........................................... 우리가 하는 일은 시장의 트렌드를 보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일이다. 채널의 확보도 미션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최근 트렌드인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8월의 어느날이 었을까? 우리직원중에 몇명이 나에게 아이팟을 권했다.  나의 첫번째 대답은 이랬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그 당시에는그랬다  "슬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일이나 하세요" 몇일있다가 또 아이팟을 권한다. 신문에 심심치 않게 아이폰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올때이다. "됐어요"  근데 그 다음날 또 권하는 것이 아닌가,,,, "흠 넘 개기는군"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 사오세요 내가 졌다..후후후 나한테 아이팟과 에그라는 조그마한 무선통신 모뎀을 안겨준다.  그 참에 자기들 것도 같이 구입했다.  하나씩 하나씩 써 보았다. "오~~호.. 이거 감이 팍팍 오는데" 신선하다. 오픈되어있다. 등등 그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은 그러했다.  잠깐 6~7년 전으로 돌아간다. 그 당시 통신회사 주도로 모네타 서비스라는 것이 시작되었는데 그당시 나는 상당히 신선한 느낌을 받았었다. 이 모델은 고객의 상항을 많이 바꾸어 놓겠구나라는 예상과 함께..  그러나 결국은 꽃을 피워 보지도 못한체 엄청난 비용만 쓰고 시장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서비스가 기업의 것이고 기업이 원하면 고객의 상황도 변화시킬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그 자신감이 기업이 고객의 니즈를 져버린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아이폰은 바로 그러한 가장 기본적이고 충실한 요즘 TV 선전에서 많이 나오는 멘트대로 "내 맘대로" 즉 고객과 참여자들의 원하는 상황을 전개 시킬 수 있고 참여하는 사람이 많다면 성공은 부산물이다 라는 원칙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8월쯤에 시작한 트위터에서 고객들의 생각을 알아보기로 했다.  그당시 나는 팔로워가 약 100명 정도 되었다. 이분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아이폰에서 뱅킹서비스하면 어떨까요" 나의 팔로워가 100명인데 답변이 무려 80개 이상이 왔다.  "바로 만들어 주세요", "하나은행 화이팅","만드시면 계좌 옮깁니다" 등등 이 분들 중에는 기술적인 조언까지도 아끼지 않는분들이 많이 계셨다. 그리고 바로 담당 직원들과의 미팅을 시작했다. 30분도 안되어 미팅이 끝나고 서비스를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하나은행 스마트폰 뱅킹서비스 1차 "하나N 뱅크"가 태동하는 순간이다. 이때는 아이폰이 언제 나오는지 등등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우리는 고객의 트렌드에 맞추어 미래에 투자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렇게만 해도 된다 어떤 분들이 저에게 가끔 이런질문을 한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나올 수 있었는가?  시장이라는 큰 파도에 맞서지 말고 그냥 몸을 던져 파도를 타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12월10일이다. 외부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트위터에서 먼저 알리기 시작했다.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동안 무엇엔가 억누르고 있는 것이 터진것처럼 글들이 쏟아진다. 급히 @hananbank라는 계정을 만들고 트윗을 하는 직원들을 참여시켜 고객들을 응대하기 시작했다. 해킹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이유는, 개발중에 외국의 금융기관의 계좌가 아이폰을 통해 불법적으로 사용된 사실이 언론에 게재되었다.  해킹폰 때문이란다. 우리도 해킹폰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으리라 예상도 했지만.  고객들의안전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 현재 이 부분에대한 또 다른 형태의 대응 방안이 강구중이다.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트위터에서 두가지를 진행했다. 궁금한 문제에 대한 대답은 @hananbana에서 전담하도록 하고 @hananplaza는 그동안의 Relationship을 기초로  정보를 전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오전에는 그렇게 하고 오후 부터는 트위터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도록 한다.  이벤트는 상당기간 계속하자 등등  그 결과는 놀라웠다. 하나은행이 가지고 있는 역량는 대부분 활용하지 않고 물론 이유는 있었지만. 단지 트위터에서만 소통 했을 뿐인데 첫날 3,600며명의 가입과 6,000건의 앱 다운로드가 있었다.    다시 한번 말한다 단지 트위터만,,,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그런 내용이다.   위에 보이는 화면대로 현재 오픈된 서비스는 1단계이다. 추후로 2단계 3단계 추가 오픈이 남아있다. 아마도 좋은 반응이 있으리라 예상이 된다. 단지 뱅킹의 거래(이체,조회) 만이 아닌, 진정한 결제 서비스와 이와 연계된 부가서비스(쿠폰등)을 보시게 될 것이다. 윈 모바일도 조만간 선보일 것이다. 통신회사들과의 Co-Work을 예상했지만, 이것은 빗나갔다. 아직은 맘이 우리같지 않음을 느낀다.  많은 분들의 격려가 있었고. 이런 격려는 앞으로의 우리의 에너지가 되어 시장에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 다음에는 개발과정중의 보안 문제 및 내용에 대한 에피소드와 대외적인 문제에 대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2009.12.13일 늦은 밤... 댓글 쓰기

아이폰 덕에 고민 깊어가는 금감원과 기업은행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2.23 09:30

기업은행이 당초 보도자료를 통해 공지했던 아이폰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 공개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28일 기업은행의 아이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론칭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여기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전자금융거래의 특성상 안전한 거래를 위한 보안적 장치마련에 대한 이슈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CPU)는 1기가급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제 스마트폰은 과거 데스크탑과 비슷한 성능을 낼 것으로 보여 하드웨어 면에선 일반 데스크탑과 같은 어플리케이션 구동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따라서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해선 데스크탑 보안에 맞먹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하고 이것이 접목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 일각의 주장입니다. 현재 처음으로 서비스된 하나은행의 아이폰 뱅킹은 금감원과 보안 수준, 사고 책임 등에 대한 사전 협의만 거쳤고 보안성 심의를 통과하지는 못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하나은행과 보안성 심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특히 현재 TF팀을 구성해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 보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는 금감원은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대로 이 기준에 맞춰 하나은행의 아이폰 뱅킹을 다시 한번 살펴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찬가지로 보안성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기업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처럼 일단 지르고(?) 보자니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보안성 심의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12월 중으로 (아이폰 뱅킹 서비스 론칭에 대해)최종적인 전략적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업은행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한편 금감원 담당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감독당국의 고충도 만만치는 않은 듯 합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이 나와 편의성이 제고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규제를 어느 정도 선까지 가져가야 할 지 사실 고민이 많다”고 얘기했습니다. 사실 아이폰 모바일 뱅킹의 경우 그 편의성으로 인해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른 규제를 가하게 되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죠. 다만 금감원 담당자의 얘기 중 되짚어봐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보안이슈가 현실화된 것이 없는 실정에서 난무하는 예측들로 인해 오히려 검토해야 할 사안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지' 아니면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입니다. 댓글 쓰기

아이폰 뱅킹 서비스 '오리무중'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2.28 10:05

기업은행의 아이폰 뱅킹 서비스 오픈이 결국 불발됐습니다.(관련 기사) 기업은행에 따르면 당초 28일 예정돼있던 아이폰 뱅킹 서비스의 앱스토어 등록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앱스토어의 심의절차가 끝나지 않아서라고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금융위원회의 보안성심의 절차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보안성 심의 가이드라인이 데스크톱 보안성 심의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따라갈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입니다. 현재 데스크톱 기반의 인터넷 뱅킹 서비스는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기반에서만 구동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그동안 많은 언론이 다룬바 있으니 넘어가기로 하죠. 지금 아이폰 사용자들은 모바일 환경에서도 액티브X 기반의 공인인증서 사용이 확산될 지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데스크톱 환경이야 그동안 IE 점유율이 90%를 넘었던 상황을 감안할 때 너그럽게 “그럴수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웹 환경에서까지 IE의 독점을 소비자들은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네이버가 2010년은 모바일 웹의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육성에 나서는 등 모바일 웹 환경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데스크톱 시장 구도가 그대로 모바일로 전이되는 것에 거부감이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삼성 등 휴대폰 업체들도 스마트폰에 ‘오페라’와 같은 IE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브라우저를 탑재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감원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보안성 강화를 위해 데스크톱 환경처럼 액티브X 인증서와 키보드 보안, 해킹방지 솔루션 등 각종 보안 프로그램을 깔면서 편의성을 훼손할 지 아니면 발달한 기술을 믿고 웹 방식의 보안성 강화 움직임을 받아들일지가 관건입니다. 한편 기업은행의 경우 아이폰 뱅킹 서비스를 위해 인증서 방식의 보안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하나은행은 PIN 방식입니다. 인증서 방식이라고 해서 액티브X 기반은 물론 아닙니다. 운영체제가 다른만큼 새로운 인증서 시스템을 개발한 것입니다. 특히 당초 기업은행은 인증서를 금융결제원에게 제공받으려고 했습니다만 금융결제원에 이러한 시스템이 구축돼지 않아서 독자적으로 인증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다음주중이면 오픈이 가능할 전망이랍니다. 어쨌든 기업은행은 관련 시스템 구축은 물론 보안성 부분에서도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공은 금감원으로 넘어갔는데요.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됩니다. 댓글 쓰기

SK C&C 금융사업, 올해 기상도는?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1.05 13:25

SK C&C가 지난해 12월 29일 회사 가치 증대에 기여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2009년도 SKMS 실천상’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이 시상은 우수한 SKMS 실천사례를 발굴, 역할 모델로 삼아 경영성과 극대화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0년부터 시행돼오고 있는데요. 2009년도 시상에서는 특이할만한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금융사업부분의 독식이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번 수상내역을 살펴보면 최우수상에는 ▲금융 OS 사업 수주가 우수상으로는 ▲IFRS 사업 ▲대신증권 차세대 시스템 ▲교육정보화 사업 ▲프로젝트 관리도구 개발 및 선제적 Risk 대응체계 구축 ▲IPO 및 국내 신용등급 상향 ▲어린이집 법 개정 등입니다. 이 중 대외사업으로는 금융 OS 사업, IFRS 사업, 대신증권 차세대 시스템, 교육정보화 사업등이 꼽히고 나머지는 모두 대내 활동에 관계된 것으로 사실상 대외사업 중 교육정보화 사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금융사업에서 발굴해낸 성과입니다. 참고로 2008년 시상결과를 보면 최우수상에 ▲글로벌 성과 창출, 우수상에 ▲MM2.0 모바일 플랫폼 글로벌 구축 사업 ▲스마트카드 솔루션 개발 ▲전략구매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혁신적 비용절감 등이 꼽혔습니다. 2008년에 비한다면 금융부분의 대약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2009년 한해는 SK C&C 금융사업에 있어서 하나의 전기를 마련한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삼성SDS와 LG CNS에 비해 금융사업 성과가 다소 부진했던 SK C&C였지만 IFRS 사업과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았습니다. SK C&C는 올해 시중은행 중 3곳의 IFRS 시스템 사업을 따냈으며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대구은행의 IFRS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또 대신증권 차세대 시스템과 SK증권 차세대시스템, 하나은행 차세대 정보계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오픈했습니다. 이처럼 행복한 한해를 보낸 SK C&C지만 2010년에도 이러한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대부분 굵직한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완료된 상황에서 금융권의 IT투자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SK C&C가 올해 사업 비중을 글로벌 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 이를 만회할 기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IT아웃소싱 부분입니다. 2009년 최우수상을 받은 금융OS 사업부분 역시 IT아웃소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SK C&C의 IT 아웃소싱 시장 공략은 올해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기회는 저축은행 등 그동안 금융IT시장에서 논외로 구분돼왔던 새로운 시장의 형성입니다. 이미 SK C&C는 2009년 하반기 저축은행 최대의 차세대 프로젝트로 뽑혔던 솔로몬 저축은행 차세대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한편 업계에선 SK C&C의 저축은행 프로젝트 착수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제일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등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돌입한 저축은행들은 구축사업자로 전통적 IT서비스업체들이 아닌 한국HP, 누리솔루션 등 다소 특성화된 업체들과 손을 잡은바 있습니다. IT서비스업체들이 저축은행 차세대시스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은 이유는 수익성 문제였습니다. 저축은행이 규모는 일반 은행에 비해 작을지라도 요구하는 업무는 일반 은행과 동일한 수준이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IT서비스업체들은 사업성이 있느냐를 두고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SK C&C는 과감하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일단 이 시장에서 노하우를 쌓게 되면 향후 발생하는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서도 좀 더 저렴하고 단시간내에 구축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복안이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어쨌든 SK C&C가 올해에도 금융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아니면 한순간 반짝였던 것인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소식은 최근 관심을 모았던 한국투자증권의 2차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을 한국IBM을 제치고 따냈다는 점입니다. 시작은 좋은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아이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 금감원발 직격탄 맞나(?)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1.06 15:39

금융감독원이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6일 내놓았습니다.(관련기사) 결론적으로는 PC수준의 강력한 보안기준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은 사실상 준수사항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은행들은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합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스마트폰 뱅킹을 위해서는 별도로 보안카드나 OTP(일회용번호생성기)를 휴대하고 다녀야 합니다. 또한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감염을 막기 위한 백신 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야 합니다. 기존에 아이폰 사용자를 위해 서비스되고 있는 하나N뱅크 유저들은 별도로 보안카드와 백신을 휴대하거나 설치해야 한다는 뜻이죠. 다시 말해 기존에 스마트폰 뱅킹이 가지고 있었던 편의성이 상당부분 훼손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이러한 지침에 대해서 일부 사용자들은 많은 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동안 꾸준하게 웹 기반의 전자금융거래도 충분히 안정적이라는 주장을 비롯해 강력한 보안 대책이 편의성을 저해하는 일이라는 주장이 제기돼왔습니다. 금감원도 이러한 ‘여론’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단 ‘보안’이라는 측면에서 다소의 편의성 감소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OTP나 보안카드 휴대에 대해선 보안업계와 은행사간에도 의견이 많이 갈린 부분”이라며 “하지만 물리적 보안을 위해선 2중의 보안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보안의 기본이라는 점에 동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마트폰 자체내에서 인증을 통해 전자금융거래가 이뤄지면 편의성은 좋겠지만 보안이라는 측면에서 중요 정보를 한군데 모아놓은 것은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한편 바이러스 백신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문제는 아이폰이나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을 위한 바이러스 백신 솔루션이 아직 상용화는 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관련해서는 저희 보안기자의 글을 포스팅합니다(관련기사) 아직 백신이 상용화되지 못했으므로 이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하나은행의 서비스는 어떻게 될런지 궁금해서 물었더니 금감원 측에서는 은행이 자발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하더군요. 물론 덧붙여서 TF팀을 운영하면서 관련 업계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올 상반기 중으로는 아이폰이던 스마트폰이던 바이러스 백신은 물론 해킹방지 프로그램까지 모두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보안 가이드라인에 대해 “보안 가이드라인 마련의 취지가 기술의 혁신과 보안수준의 만족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서였다”며 “보안기술개발을 견인하고 유도하는 차원에서 이해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마트폰 등 기술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좀더 편의성이 확보된 새로운 보안기술이 이번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통해 촉발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입니다. 하지만 금감원의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사용자들의 불만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편의성이 강조되던 스마트폰 뱅킹에 PC수준의 보안정책이 강요되면서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스마트폰 뱅킹을 위한 TF팀을 지속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오늘 나온 가이드라인의 내용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도 수정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등장하게 될 바이러스 백신과 악성코드 방지 솔루션이 어떤 형태를 띠게 될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쓰기

은행권 차세대시스템, 베스트셀러는 누가될 것인가?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1.12 10:21

최근 하나은행이 책을 한권 펴냈습니다. 2년 동안 2천억 이상이 투입돼 지난해 오픈한 차세대 시스템 개발과정을 소설로 담아낸 ‘팍스하나 스토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일반 기업의 경우 IT프로젝트가 완성된 후에 개발 과정을 별도의 단행본으로 펴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사보에 특집 형식으로 게재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실제로 몇몇 기업들은 전사자원관리(ERP)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사보에 이를 게재하곤 합니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시스템 개편에 대해 널리 홍보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습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IT프로젝트, 특히 차세대시스템을 완료하고 구축과정의 경험을 책으로 내는 것이 보편화돼있습니다. 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백서형식의 단행본을 출간했습니다. 이 같은 이면에는 은행권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대규모로 진행된다는 점이 한 몫합니다. 사실 국내에서 단일 기업이 수천억원 규모로 IT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은행권이 거의 유일합니다. 기간도 최소 2년이 넘는 장기프로젝트로 임직원의 땀과 애환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은행입장에서도 은행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사활이 걸린 프로젝트인 만큼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게 마련이지요. 다시 하나은행의 ‘팍스하나 스토리’얘기를 해볼까요. 그동안 시중은행의 차세대시스템 백서를 살펴보면 사실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계정계시스템, 정보계시스템, 여수신 시스템, 파생상품시스템 등등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부분이 많습니다. IT업계 종사자에게도 은행의 IT시스템은 다가가기 어렵습니다. 금융거래와 상품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 은행들이 내놓는 백서는 그들만의 잔치가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에 하나은행은 백서를 2가지 버전으로 내놓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이번에 나온 ‘팍스하나 스토리’ 이전에 하나은행은 이미 내부용으로 600페이지 분량의 백서를 선보였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IT전문가와 은행IT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 이것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팍스하나 스토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중적으로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홍보를 위해선 일반적인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외부전문작가와 공동으로 소설 형태로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잠시 다른 은행들이 펴낸 차세대시스템 백서를 살펴볼까요. 2007년 4월에 출간된 ‘차세대 프로젝트-IBK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성공사례’의 경우 당시 CIO와 교수, 기자가 공저자로 참여했습니다. 내용은 차세대시스템 구축과정에서 벌어진 일반적인 내용들과 위기극복 사례 등으로 이뤄져있습니다. 시그마인사이트라는 출판사에서 나왔고 일반 서점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농협의 경우 같은 해 5월 ‘농협 신용신시스템 구축 백서- Perfect D day'를 출간했습니다. 내용은 비슷하지만 개발 담당자들이 수필 형식으로 개발 과정에 있었던 얘기들을 풀어놓아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비매품으로 발간되서 쉽게 구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나은행의 팍스하나 스토리는 제작기간 6개월에 초판은 4000부 정도를 찍었다고 합니다. 현재 교보문고 등 시중 서점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하나금융공익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라네요. 저도 아직 책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소설로 풀어낸 만큼 쉽게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백서를 도배하는 시스템 개요도나 그림을 배제했다는 군요. 참고로 소설에 등장하는 개발인력 등 인물은 실명이 아니라 가명으로 등장하지만 사건 들은 모두 사실에 기초했다고 합니다. 올 2월에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이 오픈하는 만큼 국민은행도 올해안에 관련 백서를 선보일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공식적인 집계가 어려우므로 이들 단행본 중 어느 것이 더 많이 나갔을까를 알 수는 없지만 책의 내용이나 구성이 해를 갈수록 나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과연 차세대시스템 백서의 베스트셀러는 어느 은행이 차지할까요. 객관적인 측정이 불가능한 점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댓글 쓰기

스마트폰 킬러 앱은 '모바일 결제'?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1.21 10:11

지난 19일 시장조사회사인 가트너가 ‘Top 10 Consumer Mobile Applications in 2010'이라는 자료를 내보냈습니다. 보고서의 주된 내용은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모바일과 와이어리스 트렌드가 무엇이 될 것인가와 올해 모바일 시장에서 고객 서비스로 각광받을 애플리케이션이 무엇일지, 그리고 기업입장에서 모바일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것입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보고서의 제목이기도 한 올해 모바일 시장에서 고객 서비스로 각광받을 애플리케이션이 무엇일까 하는 점입니다. 가트너는 아예 Top 10 형식으로 순위까지 매겼는데요. 1위를 차지한 것은 바로 모바일 지급결제서비스였습니다. 다른 순위는 표를 통해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6위에 모바일 페이먼트가 자리해 있고요 2위에는 위치기반 서비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모바일 지급결제와 위치기반 서비스는 융합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고객의 위치에 기반에 주변에 있는 ATM 기기나 은행으로 안내할 수 있는 SMS를 날릴수도 있고요. 유통쪽으로 확대하면 고객의 잔고에 기반한 적정한 소비수준을 미리 감지해 주변에 있는 유통매장과 연결도 가능합니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휴대폰의 성능이 뛰어나야하겠죠. 최근 스마트폰의 국내 시장 확대는 이러한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이 아이폰 기반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내놓은바 있습니다. 한편 보고서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점유율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는데요. 이를 보면 향후 스마트폰 모바일 결제 시장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체제를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심비안 OS의 경우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요원해보입니다. 따라서 심비안을 제외하면 윈도 모바일과 아이폰, 그리고 안드로이드의 3파전으로 요약되는데요. 가트너의 예측에 따르면 2013년에는 안드로이드의 우세가 점쳐지는 군요. 현재 스마트폰 결제시장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킨 것은 아이폰이지만 결국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거래조회나 지급결제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나 뱅킹 시스템 및 솔루션을 개발, 제공하는 업체들은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반의 운영체제 아래서도 자신들의 솔루션과 시스템이 호환이 되도록 개발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은 이동통신사들의 노력과 금융권의 노력이 결합돼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성장률 면에선 정체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 결제와 비교해 엄청난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이 독자적으로 진행한 모바일 결제서비스는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요 버추얼 머신 방식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편의성 개선으로 고객의 호응을 일궈낸 바 있습니다. 과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이처럼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하면서 스마트폰의 독득한 기능을 엮어서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