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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 ‘업계 최초’ 발표 논란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2.01 14:06

‘세계 최초’라는 발표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예컨대 어떤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라면 해당 분야에선 선두 업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물론 큰 의미가 없는 발표도 있습니다만. 지난 주말(1월 31일) LG전자가 보도자료를 한 통 배포했습니다. 자사 32~47인치형 LCD TV 12개 모델이 보다 강화된 유럽의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LG전자는 이 자료에 ‘업계 최초’라는 문구를 삽입했고, “LG전자의 친환경 기술이 유럽에서 공식 인정을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LG전자의 ‘업계 최초’ 발표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본 소니와 샤프가 지난해 이 같은 인증을 획득했던 것입니다.(홈페이지 참조). http://www.eco-label.com/default.htm 유럽의 친환경 인증은 지난해 11월부터 종전 보다 강화됐습니다. 대기전력 기준이 기존 1와트에서 0.5와트 이하로, 최대 소비전력 기준도 화면 크기에 상관없이 200와트 이하를 충족시켜야만 합니다. 카드뮴, 수은, 납 등 사용 금지 인체 유해물질도 기존 8종에서 11종으로 늘었지요. 이러한 조건에 만족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고, 인증을 통과한 제품에는 친환경임을 뜻하는 에코 플라워 마크를 붙일 수가 있습니다. 에코 플라워 마크가 붙어있지 않아도 유럽 시장에 TV를 내다팔 수는 있으나 같은 값이라면 전력소모가 적고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덜 사용한 제품에 아무래도 손이 더 가게 된다는 게 TV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입니다. 사실 LG전자의 지난 주말 발표에 고개를 갸웃했던 기자들이 많았다는 후문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유럽 지역의 친환경 인증이 강화됐다면 당시 전후로 인증을 받았어야 했던 것이 아니냐는 겁니다. 지난해 소니를 제치고 세계 2위(수량기준)의 TV 제조업체로 올라선 LG전자의 위상을 고려하면 친환경 인증에 대응이 늦었다는 점 외에도 경쟁 업체의 상황을 고려치 않은 ‘업계 최초’ 발표가 아쉽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한편 LG전자 관계자는 ‘업계 최초’라는 발표에 대해 “연구소에서 올라온 자료를 토대로 작성하고 배포했는데,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댓글 쓰기

삼성전자 TV 앱스토어 운영 의미는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2.28 15:00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상품의 경쟁력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됐습니다. 너도나도 앱스토어를 만들어 개발자를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넓게 보면 플랫폼 경쟁 시대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플랫폼 헤게모니를 쥐는 쪽이 경쟁 우위를 지켜나가는 시대가 됐습니다. 삼성전자가 TV에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TV용 앱스토어를 운영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습니다. 오는 3월 9일에는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1억원 상당의 상금을 걸고 공모전도 연다고 합니다. TV는 휴대폰, 반도체, LCD와 더불어 삼성전자 이익의 4분의 1 이상을 책임지는 주요 사업입니다. 휴대폰(스마트폰) 부문은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이 늦어 고전하고 있지만 TV만큼은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이유는 있을 것입니다. 언제 애플이 TV 시장으로 진입할 지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애플 아이팟과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홍하이는 최근 소니의 LCD TV 생산라인을 매입했죠. 애플은 LCD 패널 제조업체와의 관계가 있어 부품 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고 홍하이와 같이 전자제품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EMS(Electronic Manufacturing System) 기업의 LCD TV 생산 역량도 높아지고 있어 생산에 대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아이튠스라는 디지털 콘텐츠 유통망을 가진 애플이 TV 사업에 뛰어든다면 기존 TV 시장의 강자에게 위협이 될 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잠재 위협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삼성이 TV용 앱스토어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애플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동일한 콘텐츠를 PC, 모바일, TV로 보여주는 3스크린 전략, 삼성전자의 경우 당장 PC는 안되더라도 ‘바다’ 운영체제가 설치되는 스마트폰과 TV를 하나로 묶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LED 백라이트 TV를 비롯해 3D 등 TV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경쟁력은 최고 수준입니다. 따라서 TV 앱스토어 운영은 제조라는 핵심경쟁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여러 사업 부문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프린터 사업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는 클라우드 전략이 바로 그것입니다. 스마트폰과 달리 TV용 앱스토어는 일부 긍정적인 면이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1위의 지위를 가진 TV 제조업체입니다. 한 해 삼성전자가 밀어내는 TV는 전체 시장의 20% 내외 규모입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평판 TV 판매 목표는 4900만대라고 합니다. 4900만명이 애플리케이션을 잠재 고객이 된다면 개발자 입장에서도 구미가 당기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TV 앱스토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발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당장 언제 어떤 TV 제품에 앱스토어가 적용될 지, 올해 얼마만큼을 판매할 것인지 등을 조목조목 개발자에게 알려야 할 것입니다. 삼성전자 TV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을 때 얼마를 벌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야 개발자들이 참여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댓글 쓰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3D TV 시대 여나

윤상호 기자의 DIGITAL CULTURE 09.12.07 10:04

- 스포츠와 함께 한 TV 발전사…3D 방송 위한 설비 구축 비용 걸림돌 소니와 FIFA가 ‘2010년 월드컵’을 3D로 중계키로 합의하면서 월드컵이 3D TV 보급을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새로운 방식의 TV 보급에는 스포츠가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국내도 2010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로 3D TV 전국 시험방송 시점으로 잡고 있다. 소니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 중 최대 25개 경기를 소니의 전문 카메라로 중계키로 했다. 소니는 2010년부터 3D TV와 콘텐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LCD TV 시장 점유율을 2013년 3월말까지 2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실상 TV 시장 1위를 되찾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그동안 TV 산업은 올림픽과 월드컵을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전 세계 컬러 TV 시장 활성화에는 보급에는 1965년 도쿄 올림픽이 디지털 TV 전환에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큰 역할을 했다. 국내 역시 1988년 서울 올림픽으로 컬러 TV가 대중화됐으며 2002년 월드컵이 HD TV 시장을 견인했다. 세계 최대 TV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도화선이 됐다. 스포츠가 TV 시장을 견인하는 이유는 가장 싸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전 국민적인 관심을 끄는 제조사와 콘텐츠 제조사의 큰 비용 부담 없이 일주일 이상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선수들의 땀방울, 경기장의 생생한 화면을 한 번 접한 이후에는 고화질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점도 TV 시장에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2010년 월드컵이 3D TV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여전히 ‘집’에서 보기에는 불편하기 때문이다. 현재 3D TV는 양쪽 눈의 시차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왼쪽 눈에는 왼쪽 눈 전용, 오른쪽 눈에는 오른쪽 눈 전용 영상을 보여줘 입체감을 만든다. 이 영상을 안경을 쓰는 방식과 안경을 쓰지 않는 방식 크게 두 가지로 보여준다. 주류는 안경을 쓰는 방식이다. 안경을 쓰는 방식의 경우 극장에서와 같은 안경만을 이용해 양쪽 눈의 착시효과를 구현하는 편광필터 방식과 디스플레이와 안경을 조합한 순차 디스플레이 및 액티브 셔터 글래스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안경을 쓰지 않는 방식은 아직까지 TV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화질 수준이 미흡해 대부분의 업체가 안경을 이용한 제품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안경을 쓰고 보는 3D TV는 가격을 차지한다면 당장 보급해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기는 하다. 하지만 보는 공간이 ‘극장’이 아니라 ‘집’이라는 것이 문제다. TV는 극장 스크린과 달리 ‘정자세’를 유지하고 1~2시간만 보는 기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누워서도, 다른 일을 하면서도 보는 것이 TV다. 하지만 아직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콘텐츠 부족은 다음 문제라는 소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니가 적극적인 사업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는 블루레이처럼 표준을 선도해 경쟁 기술에 대한 진입장볍을 높이고 최악의 경우 로열티 등 최소한의 이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4G 이동통신 기술에서 모바일 와이맥스와 LTE의 경쟁과 비슷하다. 다른 기술 표준이 확립되기 전에 소니의 기기와 콘텐츠를 최대한 깔아놓으면 경쟁사들도 따라 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소니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 베타 방식 비디오플레이어, MD플레이어, 메모리스틱 등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제품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관건은 일단 소니 외의 콘텐츠 회사를 연합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여부다.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