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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반도체 LCD 사업이 삼성전자 PC 사업 발목을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10.06.16 11:29

PC는 조립 산업이다. 인텔이 혁신을 이루면 그 혁신을 제조업체가 받아 완제품을 조립한다. 제품 그 자체로 차별화가 쉽지 않은 것이다. 애플과 소니 정도가 완성품 단에서의 혁신을 시도하지만 나머지 제조업체는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PC는 브랜드가 중요하고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며 유통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이 삼박자를 갖췄다. 나머지는 의지다. 그간 삼성전자의 PC 사업은 의지가 없었다고 봐야한다. 지금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PC 사업을 한답시고 D램과 LCD 패널의 최대 구매 고객인 HP와 델의 심기를 건드릴 필요가 없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삼성전자가 근래 PC 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건 넷북과 같은 로우엔드 모델로 유럽 시장을 공략한 것이 사내에서 먹혔다는 분석이다. 해도 안될거고 해봤자 실이 많으니 암묵적으로 하지말라던 것을, 한 번 해보라며 힘을 실어줬더니 대단한 성과가 나고 있다. 슬금슬금 북미 지역을 노크하고 있는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의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는 이유다.한편으론 같은 지붕 아래 묶여있지만 발목을 잡는 사업부간 사실상 서로 다른 회사라고 생각하니 수직계열화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저런 잡음이 많았지만 구조본이 괜히 있었던 게 아니었다. 댓글 쓰기

체험, 데스크톱 가상화...새 PC 필요없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4.08 16:42

데스크톱 가상화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데스크톱 가상화란 데스크톱 컴퓨터를 가상화 시켜 서버 안에 넣어두고, 사용자는 서버에 접속해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등 모든 것이 가상 서버에 있고 눈앞에 있는 컴퓨터는 그저 보여주기만 하는 역할을 합니다.말로만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면 아래 동영상을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데스크톱 가상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아이폰을 가지고 핸드헬드 기법(?)으로 사용해 찍었기 떨림이 심하고, 화질이 안 좋은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동영상은 가상화 솔루션 업체인 시트릭스와 LG히다찌가 함께 만든 ‘데스크톱 가상화 체험존’의 실행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원하시는 분은  체험존(www.event-regist.com/virtualdesktopzone)에서 누구나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데스크톱 가상화를 이용하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탕화면이 두 개라는 점입니다. 바깥의 바탕화면은 원래 제 PC의 바탕화면이고, 창 안에 있는 바탕화면은 가상PC의 바탕화면입니다. 작업표시줄도 두 개, 휴지통도 두 개입니다.데스크톱 가상화는 최근 기업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영역중에 하나입니다. 여러 가지 장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의 기업들은 보안적 관점에서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사적인 일은 물리적PC에서 하더라도 기업 내부 업무는 가상PC에서 진행토록 의무화하는 것입니다.사진의 왼편은 제가 사용하는 물리적PC의 내 문서 폴더이며, 오른쪽은 가상PC의 내 문서 폴더입니다. 가상PC의 업무 결과물을 눈앞에 있는 물리적PC에 저장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내부자 정보유출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 가상PC는 중앙에서 관리자가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무심코 악성코드를 설치한다든지 이럴 가능성이 낮습니다.데스크톱 가상화의 또 하나 장점은 다른 버전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 동영상을 보면 IE8와 IE6가 동시에 구동되고, 아래아한글 2005와 아래아한글 2010이 동시에 실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물리적PC에서, 하나는 가상PC에서 실행된 것입니다. 한 PC 안에서 같은 소프트웨어의 다른 버전이 실행되는 것, 놀랍지 않나요?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때문에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업무 프로그램이 윈도XP에서만 구동돼서 윈도7 PC를 구입할 수 없거나, 웹 애플리케이션이 IE6 전용이어서 전 직원이 IE8으로 업그레이드를 못하고 보안에 취약한 IE6를 써야 할 때가 있습니다. 데스크톱 가상화는 이 같은 난처함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되기도 합니다.애플리케이션뿐만이 아니겠죠. 다른 운영체제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윈도XP와 윈도7을 동시에 구동하거나, 리눅스와 윈도를 함께 이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지방의 한 언론사는 기사입력프로그램이 윈도98전용으로 개발돼 아직도 윈도98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곳도 있습니다. 프로그램 개발사는 도산해서 업그레이드도 못 한다고 합니다. 비용적인 이점도 예상됩니다. LG CNS의 경우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하면서 직원들의 PC를 모두 넷북으로 교체키로 했다고 합니다. 고사양의 비싼 노트북이나 데스크톱PC 대신 넷북을 지급하고, 업무는 가상의 데스크톱에서 진행토록 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넷북을 교체할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데스크톱 PC 비용이 줄어드는 대신 서버 비용이 늘어나는 면이 있기 때문에 비용적인 부분은 구체적인 계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우려되는 성능 문제도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데스크톱 가상화를 이용하면 네트워크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성능 및 업무 효율성 문제를 예상했었는데, 막상 이용해보니 그런 우려는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제 PC에서 웹브라우저와 웹 페이지를 여는 속도보다 가상PC에서 여는 것이 훨씬 빠르더군요. 동영상을 보시면 HD급 고화질 영상도 문제없이 실행됩니다. 과거에도 윈도 버추얼PC 등 비슷한 접근이 있었는데, 그 때는 이같은 고화질 영상을 실행시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이 그 만큼 발전한 것입니다.다만 관리의 문제는 있습니다. 가상 데스크톱이 들어있는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면 모든 PC를 이용할 수 없게 되고, 회사 전 직원의 업무가 중단될 우려도 있습니다. 때문에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할 때는 스스로의 관리역량을 돌아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댓글 쓰기

거실로 PC를 끌어내려던 인텔, 그들의 실패와 새로운 도전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0.21 21:16

디지털데일리의 블로그미디어 딜라이트닷넷 창간 기념으로 5꼭지의 기획 글을 준비해봤습니다.  주제는 '주요 IT 가젯으로 돌아보는 10년'입니다.  10년간 출시된 주요 IT 가젯의 진화 과정을 체크하고 현재 이뤄지고 있는 기술 개발 과정을 기반으로 가까운 미래에 출현할 신제품을 가늠해볼 예정입니다. 대략 아래와 같이 구성될 것입니다.  1회 : 거실로 PC를 끌어내려던 인텔, 실패와 새로운 도전 2회 : '필카'에 치이던 DSLR의 역습 3회 : 국내 최초로 시작해 비인기 산업으로, MP3플레이어의 명암 4회 : 소니의 독주와 삼성의 추격, 뒤바뀐 10년 5회 : 모토로라의 성공과 좌절, 삼성과 LG의 반격 그럼. 1회 글 나갑니다. 인텔은 마이크로 프로세서 업계의 공룡이다. 혹자는 그들을 외계인이라고 표현키도 한다.  외계인이라 불릴 정도로 그들의 기술 수준이 진보해 있다는 뜻일 게다.  물론 모든 영역에서 진보해 있다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그래픽 기술의 경우 인텔은 엔비디아와 AMD에게 한참은 뒤떨어져 있다. 코드명 라라비로 불리는 차세대 그래픽 코어의 경우 지난 9월 IDF 2009에서 첫 데모 시연을 선보였을 뿐이다.  그러나 x86 기반 마이크로 프로세서 업계에선 그들을 따라잡을 업체는 당분간(혹은 먼 미래까지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지금 상황에선 경쟁자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AMD와 비교하면 이해가 빠르다. 로드맵 상으로 보면 인텔은 당장 내년부터 32나노 공정의 프로세서를 선보이게 되나 AMD는 2012년에 이르러서야 32나노 공정의 프로세서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이는 매우 크다. 한 가지를 콕 찝어 설명해보면, 코어 i7, 코어 i5에 초저가 쿼드코어 CPU인 애슬론2 X4로 대적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AMD로썬 매우 슬픈 일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규모가 작은 업체가 큰 규모의 업체를 상대로 가격을 무기로 꺼내들었겠느냐는 말이다.  그러나 인텔도 오래 전부터 고민이 있었다. 그들의 x86 기반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PC를 벗어나길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한 가지 안을 낸 것이 2005년도 발표한 디지털 홈 전략 '바이브'다.  인텔은 바이브 플랫폼과 전략을 통해 PC 그 자체를 거실로 끌어내려 했다.  당시 인텔은 코어 듀오 프로세서와 955X, 945G 메인보드, 무선 네트워크 모듈, 인텔의 네트워크 설정 소프트웨어 등을 채택한 가전제품형 PC에 바이브 딱지를 달아줬다.  인텔은 이런걸 기대했을거다. 결국 PC를 거실로 끌어내진 못했지만. 말하자면 이것은 하나의 인증이다. 인텔이 요구했던 사양에 만족하는 PC에는 바이브 딱지를 달아주고 "이 제품은 거실에 내놓고 쓸 수 있는 홈PC"라는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던져줬던 것이다.  인텔의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전통적인 플랫폼 전략과 함께 PC에서 벗어나 안방가전 시장으로의 진출을 의미했다.  플랫폼 전략이란 쉽게 얘기하면 묶어팔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프로세서, 메인보드 칩, 무선 네트워크 모듈 등 갖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면 인텔은 이에 대해 인증(예를 들어 바이브가 그렇고 노트북의 센트리노가 그렇다)을 해 준다.  이 플랫폼 전략에 부합되는 제조사에게는 인텔이 마케팅 보조금(인텔 표현) 혹은 리베이트(공정위 표현)도 준다. 바이브에도 이러한 플랫폼 전략이 그대로 적용됐다. 실패, 그리고 새로운 도전 인텔의 생태계 시스템은 놀라움 그 자체다. 매우 다양한 종류의 바이브 PC가 출시됐다. 연일 발표되는 신제품 소식에 소비자의 관심도 컸었던 것 같다.  그러나 PC를 거실로 끌어내고자 했던 인텔의 바이브 전략은 1~2년이 지나자 시장에서 서서히 사라졌다. 실패했던 것이다.  사람들이 느끼는 PC와 TV와의 차이는 컸던 것 같다. 요즘 터치 기반 PC에 요구되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가 모자랐던 점이 실패의 요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인텔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PC 그 자체를 거실로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x86 기반의 시스템 온 칩(SoC)를 만들어 TV에도, 휴대폰에도 자동차에도 넣겠다는 것이다.  아톰 프로세서가 기반이 된 CE4100 칩셋. 바로 이 칩셋이 TV에 들어가게 된다. 사진 속 인물은 에릭 김 인텔 디지털 홈 그룹 수석 부사장. 한국인이다. 인텔 CE4100을 탑재한 TV. PC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험을 보여줄 것이라고 인텔은 자신했다. 넷북에 장착되는 아톰 프로세서, 이 아톰 프로세서의 코어가 바로 인텔 SoC의 핵심이다. 인텔은 IDF 2009에서 TV에 탑재되는 아톰 기반 SoC CE4100을 선보였다. 음성 통화 기능을 가진 MID, 무어스타운 플랫폼의 린크로프트에 대한 시연도 펼쳤다.  아톰 프로세서가 BMW와 벤츠 자동차에 적용된다는 소식도 발표했다.  PC를 거실로 끌어내서 신규 수요를 창출하건, 기존에 나와 있던 TV에 자사 칩셋을 박건 매출 확대라는 측면에서 보면 전략만 달랐지 궁극적인 지향점은 같다.  그러나 그들이 PC를 넘어 일반 소비자 가전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ARM 기반 프로세서 제조업체와의 경쟁이 남아 있다.  ARM은 PC가 아닌 일반 소비자 가전 제품에서 80~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또 다른 공룡이다. PC 업계의 공룡이 또 다른 공룡을 상대로 어떤 전략을 펼쳐 나갈 지 주목된다. 인텔에 대해 예전과 또 다른 차이를 들라면 기존 플랫폼 전략에서 단일 브랜드 전략으로 방향을 약간 틀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텔은 노트북에 대해 얘기할 땐 센트리노, 센트리노2를 항상 얘기했으나 이제는 코어 i5 등 단일 칩셋 단위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릴 태세다.  이는 최근의 기술 발전 과정에 맥이 닿아 있다. 프로세서 하나에 메모리 컨트롤러는 물론이고 그래픽 코어까지 통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ATI를 인수한 AMD도 이러한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전략을 수행할 것이다. 이것은 분명 서드파티 칩 제조사 중 하나인 엔비디아에겐 매우 우울한 소식이 될 것이다. CPU라는 헤게모니를 쥐지 못한 엔비디아는 가까운 미래에 일반 소비자용 PC 시장에서 퇴출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댓글 쓰기

윈도7과 PC업계, 시작이 좋다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1.06 15:43

윈도7이 PC 업계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요? 단정하긴 이르나 긍정적인 신호가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NPD 그룹이 10월 17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PC(윈도7 탑재)의 판매 대수를 조사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전주보다 95%가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예약판매도 합친 숫자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실패한 운영체제로 꼽히는 비스타 출시 때와 비교해보면 윈도7의 효과가 적은 것처럼 보입니다. 비스타가 출시됐을 당시 NPD 그룹은 같은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PC 판매량이 전년보다 68%, 전주보다 170%나 상승했다고 합니다. 윈도7보다 비스타가 PC 업계에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는 말입니다. 물론, 경기 영향이 클 것입니다. 또한 비스타는 최대 성수기인 1분기에, 윈도7은 3분기에 출시됐기 때문에 이 같은 차이가 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적어도 한 분기 정도는 지나야 윈도7이 제대로 된 효과를 내고 있는지, 얼마를 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윈도7이 나온 이후 판매된 PC에 옛 버전(XP, 비스타) 운영체제의 탑재 비율이 20%나 된다는 겁니다. 비스타 때는 단지 6%였습니다. 아무래도 비스타의 실패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실패하면 어쩌나 고민하고 있는 PC 업체가 비스타때보다 많다는 겁니다. 윈도7의 단품 판매는 비스타 출시 때와 비교하면 234%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다만 박리다매 형식으로 이뤄진 예약 할인 판매와 수익이 많이 남는 얼티밋 버전의 홍보 부족으로 매출은 단지 82%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NPD 그룹은 전했습니다. MS 입장에서 바라보자면, 윈도7이 확실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기업 시장이 움직여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기업의 경우 호환성 테스트를 적게는 6개월, 많게는 12개월 이상 실시하는 만큼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윈도7으로 인한 매출 및 수익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이와 관련해 얼마 전 방한한 스티브 발머 MS CEO가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었죠. 삼성전자의 DDR3 메모리와 MS의 윈도7을 공동으로 홍보하자는 내용입니다. MS는 이 협약에서 얻은 게 많습니다. 삼성전자의 전 세계 모든 사업장의 PC 운영체제를 윈도7으로 바꾸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기 때문이죠. 삼성 정도되는 기업이 윈도7을 먼저 사용하고 “호환성 문제가 없다”는 사례를 만들어주면 MS 입장에서도 기업 부문 영업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얻을 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과거 MS는 인텔과 이 같은 협약(윈텔 동맹)을 맺은 적이 있는데, CPU 부문에서 인텔은 독보적이지만 DDR3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자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MS가 삼성 DDR3 메모리를 어떻게 홍보해줄 지 주목됩니다. 댓글 쓰기

한국후지쯔 PC사업 철수, 그로부터 반년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2.07 07:48

오늘은 후지쯔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국후지쯔가 국내 PC 사업에서 손을 땐 지가 벌써 반년이 다 되어 갑니다. 지난 6월 국내 시장서 완전히 철수를 했으니까요. 후지쯔 PC 하면 ‘메이드 인 재팬’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했었습니다. 지난 해 연말까지 100% 일본 생산을 고집했으니 무엇보다 가격이 무척 비쌌었죠.  과거에는 노트북 상판에 후지쯔라는 로고가 찍혀 있으면 으레 값비싼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PC가 점차 조립 산업으로 흐르면서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값 싸고 품질 좋은 PC들이 세계 시장을 휩쓸었습니다. 에이서가 대표적인 예죠. 한 때 PC 시장의 넘버 원으로 군림했던 델을 꺾고 2위로 올라섰으니 후지쯔도 배겨낼 재간이 없었을 것입니다. 후지쯔는 그래서 지난해 12월 100% 일본 내 생산을 포기하고 중국 업체를 통해 제조업자 설계생산(ODM)을 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었죠.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은 후지쯔의 노트북 브랜드 라이프북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 모델명으로만 판매가 이뤄집니다. 다른 얘깁니다만 LG전자도 지난 9월부로 일부 모델에 국한되던 자체 노트북 생산을 멈췄다고 합니다. 이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함입니다. 국내에선 2위지만 세계 시장에서 10위 안에도 못 드는 만큼 LG전자의 판단은 올바른 것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1위 업체인 HP도 자체 생산을 안하니까요. 아무튼, 그래도 여전히 후지쯔는 고가형 프리미엄급 제품에 매진했습니다. 일단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뒤쳐지니 버티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더구나 국내 지사는 영업 조직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거의 모두 그렇지만)에 본사 방침에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또한 지난해 불어 닥친 엔고 영향이 한국후지쯔로써는 버텨내기 힘든 직격탄이 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한국IDC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후지쯔는 제품을 많이 밀어내던 업체는 아니었습니다. 가격이 비쌌었으니까요. 2007년까지는 분기당 평균 2만4000여대 정도는 판매했습니다만, 2008년 들어서는 분기 평균 판매량이 1만4000여대로 확 줄었고, 올해 1분기에는 단 5000대만을 판매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지난해 연말부터 철수 절차를 밟고 있었던 것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1위 삼성은 분기당 30만대 이상을 판매합니다). 한국후지쯔가 PC 시장에서 철수하고 6개월이 흘렀습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도시바와 레노버, 소니 등의 외산 PC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왜일까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외산 PC를 판매하는 곳은 외산 제품만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후지쯔가 매우 많은 수량을 판매했던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 빈자리를 도시바, 레노버, 소니 등으로 채웠다는 것이겠죠. 후지쯔가 없으니 도시바를 권했다는 얘기입니다. 도시바, 소니, 레노버는 지난 3분기 각각 3만5182대, 1만9400대, 1만2196대의 PC를 팔았습니다. 큰 성장은 아니지만, 세 업체 모두 올해 분기 최대 성적입니다. 누군가의 슬픔이 나에게는 기쁨이 되는 순간이랄까요. 그래도 후지쯔의 노트북을 앞으로는 공식 루트로 볼 수 없다는 점은 소비자로썬 다소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 전자제품 특유의 고집을 느낄 수 있었는데 말이죠. 댓글 쓰기

2009 PC 제조업체 톱10을 뽑아보다

한주엽의 Consumer&Prosumer 09.12.31 14:25

가트너가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전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아직 4분기 조사 자료가 나오지 않은 관계로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판매 데이터를 토대로 삼았습니다. 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이를 병합하더라도 전체 순위 변동은 없을 듯 합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8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띕니다. 과거에는 10위권에도 못 꼈는데 넷북 판매가 상당히 늘어난 데 따른 결과랍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PC 시장에서 선전하면 CPU를 공급하는 인텔코리아의 위상도 높아지겠군요.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자면 한 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PC는 400만대 수준입니다. 전 세계 PC 시장 규모는 3억대 이쪽저쪽입니다. 10위 소니(359만대) 올 한해 바이오P, 바이오X 등으로 그들의 고집(높은 가격과 그들만의 디자인)을 재확인시켜 준 소니가 10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예상됩니다. 바이오P와 바이오X 등을 보면 알 수 있듯 소니의 PC는 그들만의 색깔이 분명합니다. 천편일률적인 PC 제품이 수두룩한 가운데 이는 분명한 장점일 것입니다. 다만 고집(가격)을 약간 꺾으면 판매가 더 좋을 텐데 말이죠. 고집 세기로 소문난 애플도 가격을 수시로 내려 판매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9위 후지쯔(414만대) 후지쯔는 2005년 1000만대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입니다. 올해는 거의 반토막이로군요. 요즘 넷북을 비롯해 슬림형 노트북도 우리돈 100만원 미만인 제품이 많습니다. 평균 판매 가격이 하향되고 있는 것입니다. 후지쯔는 프리미엄 제품, 그러니까 값 비싼 PC 제품으로 유명했지만 PC 성능이 상향평준화 된 최근에는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후지쯔는 올해 국내 PC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8위 삼성전자(431만대)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가 8위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매년 100만대 이상 판매량을 늘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50~200만대 가량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이것은 넷북의 판매량이 상당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는 유럽 지역 넷북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죠.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에선 부동의 1위지만 세계 시장에선 지난해 10위권에 턱걸이로 진입했습니다. 2007년도에는 10위권 밖이었죠. 삼성은 “PC에서도 1위를 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상태입니다. 참고로 LG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59만대의 PC를 판매했습니다. 한국 지역에서만 거의 판매가 이뤄졌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7위 애플(776만대) 애플은 7위입니다. 독자 OS의 맥 PC로 7위에 올랐다는 건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애플 맥OS만의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탐나는 제품 디자인이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맥 PC의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텔 CPU를 채용하고 부트캠프 등으로 윈도7을 설치해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큽니다. 실제로 2005년도부터 애플 PC의 판매량이 100만대 이상씩 증가했거든요. 전략을 잘 펼친 셈입니다. 6위 아수스(849만대) 대만 사람들은 아수스를 대만의 삼성이라 표현하더군요. 이 회사는 2000년대 초반까지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등 PC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했으나 최근에는 완제품 PC 제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판을 가죽으로 장식한 가죽 노트북을 비롯해 람보르기니 디자인을 따온 노트북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죠. 특히 넷북 브랜드로 잘 알려진 eeePC의 판매량이 상당히 높아 6위에 랭크됐습니다. 5위 도시바(1069만대) 소니와 더불어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혁신적인 노트북을 주로 만들어온 도시바는 5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도시바의 리브레또 시리즈는 노트북 마니아라면 누구나 아는 명품 미니노트북이죠. 국내에 정식 수입은 되지 않았으나 직접 사와서 쓰던 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포르티지 시리즈도 유명했구요. 4위 레노버(1700만대) 2005년 IBM의 PC 사업을 인수해 단숨해 세계 3위 PC 제조업체로 뛰어오른 레노버는 에이서에 밀려 4위에 랭크됐습니다. IBM 씽크패드 브랜드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에이서의 아스파이어 원 같은 대 소비자 대상 히트 브랜드가 없다는 평가가 자주 나왔었는데 최근에는 아이디어 패드라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패드 브랜드는 국내서도 최근 론칭됐는데 평가가 나쁘지 않습니다. 3위 에이서(2774만대) IDC 데이터에선 에이서가 지난 2분기 델을 꺾고 2위 PC 제조업체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트너 자료에선 델이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물론, 숫자를 보면 아시겠지만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아수스와 에이서, 전통적인 대만 PC 업계의 강자들이 세계 시장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군요. 국내에도 최근 에이서 제품이 다시 수입되기 시작했죠. 2위 델(2890만대) 델은 지난 2006년 중반까지 세계 1위 PC 제조업체의 자리를 지켜오다 HP에 왕좌를 내줬습니다. 델은 최근 체질개선을 하고 있죠.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한편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던 전략을 틀어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가장 얇고 가장 가볍게, 가장 멋진 디자인이 최근의 제품 설계 모토입니다. 기업용 레티튜드 시리즈를 비롯해 아다모 등 최신 제품을 보면 델의 변화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1위 HP와의 차이가 너무 나는군요. 따라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됩니다. 에이서에 발목을 잡히진 않을까요.  1위 HP(4355만대) 점유율 세계 1위의 PC 제조업체는 HP입니다. 과거에는 HP=프린터를 생각했으나 요즘은 PC가 먼저 떠오릅니다. PC 사업을 관장하는 퍼스널시스템사업부의 위상도 회사 내부에선 그만큼 커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P PC의 장점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품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최근 기업용 엘리트북, 일반 소비자용 엔비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죠) 디자인도 멋집니다. 게다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가격 또한 합리적입니다. 숫자를 보면 독보적 1위라는 표현도 할 수 있겠군요.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