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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도 아이폰 어플 개발자 시대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02 09:00

애플 아이폰이 전세계적인 ‘대박’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독립 개발자들이나 개별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아이폰 ‘어플’ 개발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앱스토어’라는 유통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누구나 쉽게 아이폰 ‘어플’을 개발해 공급할 기회를 얻었고, 개발자와 애플사 모두 이익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는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개발자 일각에서는 이를 “10년만에 온 기회”라고 한답니다. 10년 전에는 닷컴 열풍이 있었죠. 하지만 스마트폰이 개발자들에게 주는 기회는 10년 전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10년 전에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어느 정도의 초기투자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투자 받기 쉽던 때이기는 했지만,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은 다릅니다. SW개발 능력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이 분야에 뛰어들 수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짬을 내 스마트폰 ‘어플’을 개발할 수 있고, 어린 학생들도 방과 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인기 ‘어플’인 서울 버스를 개발한 유주완군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입니다. 이 가운데 최근 아이폰 ‘어플’ 개발자 중에 눈길을 끄는 인물이 한 명이 있습니다. 바로 주부 개발자 ‘이은영씨’입니다. 이씨는 오마이셰프라는 아이폰 ‘어플’을 개발한 인물입니다. 오마이셰프는 냉장고속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찾아주는 레시피 검색엔진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아이폰 어플 순위 톱10안에 꾸준히 들고 있습니다. 이씨는 전업주부입니다. 솔직히 ‘주부’라는 단어는 ‘IT’나 ‘소프트웨어’와는 매우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어플’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스마트폰 세상에서는 주부 개발자가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오마이셰프는 가정의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 어떤 요리를 만들 수 있는지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레시피 검색엔진입니다. 오마이셰프는 요리 콘텐츠를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 다음, 티스토리 등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의 요리관련 포스팅을 검색해 링크합니다. 모든 블로거의 요리를 다 검색하는 것이 아니고, 이씨가 엄선한 실력있는 요리 블로거의 포스팅만을 검색 대상으로 합니다. 때문에 검색결과의 품질이 보장됩니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성산동에서 이은영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전업주부가 어떻게 인기 아이폰 어플 개발자가 됐는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지 들어보시죠. - 소프트웨어 개발은 어떻게 배웠나.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하고, 졸업이후 7년 동안 직장에서 웹 기획 및 웹 개발을 했다. 벤처기업 러브헌트(화상채팅 업체), 한솔텔레콤(인터넷 사업팀), 하이닉스(웹 개발) 등이 전 직장이다.” - 웹 개발자가 갑자기 전업주부로 돌아선 이유는? “원래 꿈이 드라마 작가였다.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공부하고, 공모전에 작품을 내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 아직 당선작을 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드라마 작가에는 도전할 계획이다” - 아이폰 어플 ‘오마이셰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 “원래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직장을 그만 두고 주부생활을 시작했을 때 요리를 잘 못했다. 그래서 요리를 위해 포털에서 블로거들의 레시피를 검색하는 일이 잦아졌다. 하지만 검색을 해도 마음에 드는 레시피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괜찮은 레시피를 제공하는 블로거(셰프)를 중심으로 검색할 필요성을 느껴 취미로 시작했다. - 블로거들의 데이터베이스는 어떻게 모으나? “개인적으로 블로거 셰프들을 동경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직접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면서 좋은 레시피와 좋은 셰프를 찾으러 다닌다. 그 중 충실한  레시피가 나타나면 셰프(블로거)들에게 일일이 다 연락을 취하고 검색 동의를 받는다. 현재 약 300여명의 셰프들이 자시의 블로그가 검색되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 운영하는 데 어려움 점은? “레시피를 찾고, 셰프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장 어렵다. 특히 가끔 이상한 오해를 받을 때가 있다. 오마이셰프는 콘텐츠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고 검색 결과를 링크로 제공한다. 때문에 대다수의 셰프들은 검색되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마이셰프에 대해 오해할 때도 있다. 최근에는 어떤 블로거가 오마이셰프를 네이버측에 신고해 내가 쓴 모든 글들이 지워진 적도 있다. 결국 복구되기는 했지만, 황당한 경험이었다” - 오마이셰프를 사업화 할 계획도 있나? “아직은 고민 중이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취미 단계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단계에 와 있는 것 같다. 책임감도 좀 느낀다. 오마이셰프 등록 블로거 중에는 파워블로거도 있지만,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셰프도 많다. 최대한 오마이셰프를 키워서 그들에게 트래픽을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 유료 어플로 공급해도 인기 있을 것 같은데. “오마이셰프는 나만의 것이 아니다. 내가 만든 콘텐츠도 아니고, 셰프님(블로거)들의 콘텐츠를 가지고 내가 유료화 할 수는 없었다. 처음부터 취지 자체가 요리 못하는 사람들한테 쉽게 레시피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었지, 이것으로 돈을 벌어볼 생각은 아니었다.” - 오마이셰프를 어떤 쪽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우선은 어플 업데이트가 과제다. 처음 선보인 이후 사용자들의 기능 추가 요구가 많다. 장바구니 기능을 넣어 달라는 요청도 있고, 자동으로 식단이 짜져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분도 있다. 다이어트 식단표 같은 옵션을 넣어서 검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사항, 이유식에 대한 요청도 있다. 이런 사용자들의 요구를 다음 업데이트에 반영할 계획이다”댓글 쓰기

아바타, 이렇게 만들어졌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04 09:31

3D 캐드 소프트웨어 업체인 솔리웍스의 연중 파트너 컨퍼런스 취재차 미국 애너하임에 와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카메론 감독은 둘째날 기조연설에 등장해 아바타를 만들었던 과정과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 설명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단순 영화감독이 아니라, 기술을 코디네이트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더군요. 관련기사는 여기. 연설이 끝난 후 카메론 감독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인사를 건네니, 매우 반가워하며 한국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블로그에서는 영화 아바타 제작기에 대한 동영상을 소개해 드립니다. 배우의 행동을 캡처 하는 것을 넘어 감정까지 CG로 옮기는 이모션 캡처가 인상적입니다. 행사장에서 스크린에 상영되는 것을 찍은 것이라 영상이나 음향 품질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감안하고 봐 주세요. 댓글 쓰기

정부의 IT투자계획을 믿지 마세요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08 15:59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IT를 홀대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실제로 IT산업을 대표해 왔던 정보통신부를 없애기도 했고, 전자정부 등 국가정보화 예산을 대폭 삭감하기도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IT가 일자리를 줄인다”으로 IT업계를 절망으로 빠뜨린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IT를 미워하는 정부’라는 이미지는 싫은가 봅니다. 정부는 가끔 IT에 대한 어마어마한 투자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사로잡기도 합니다. 몇년동안 수천억, 수조원을 투자해 IT산업을 살리겠다는 내용입니다. 이 정부가 IT산업에 엄청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일까요? 하지만 정부의 이런 발표는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가 가장 잘 쓰는 수법(?)은 이미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엄청나게 새로운 것처럼 포장해 발표하는 것입니다. 오늘(8일)도 비슷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2013년까지 4011억원을 투자해 고급IT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관련기사 지경부, IT인력 창출에 4011억원 투자 발표http://www.ddaily.co.kr/news/news_view.php?uid=59454) 발표만 보면 정부는 IT에 대한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고, IT산업을 위해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이는 착각입니다. 정부의 IT인력양성 사업은 지난 10년동안 쭉~ 진행돼 오던 것입니다. 현 정부가 IT인력양성을 위해 기획하고 예산을 따 낸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계속 해 오던 사업에서 지원대상만을 바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처럼 발표하는 것이죠. 일부 언론에서는 “정부가 스티브 잡스 같은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투자에 나섰다”는 식으로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정부 계획대로라면 지난 10년 동안 벌써 스티브 잡스가 한 10명은 탄생했어야 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투자 예산이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티브 잡스를 만들기 위해 예산을 줄인다니요. 아래 표를 보시죠. 클릭하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참여정부 시절에는 IT인력지원 예산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MB 정부가 들어선 첫해 900억원 대로 예산이 추락하더니, 지난 해는 800억원대로 떨어졌습니다. 표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올해는 700억원대 입니다. 매년 갈수록 IT인력지원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2013년까지 4011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발표는 국민을 속여보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이런 시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입니다. 지난 해 9월 정부는 ‘IT코리아 미래전략’이라는 발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IT산업에 189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실로 어마어마한 발표했는데요. 이 역시 눈가리고 아웅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국정감사에서도 지적 됐었군요. MB정부는 IT에 관심을 가지려는 생각은 없고, IT에 관심을 갖는 것처럼 보이려는 생각만 있는 것 같습니다.댓글 쓰기

목표 영업이익이 0인 회사 'NHN 소셜 엔터프라이즈'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09 15:45

?[##_Movie|3-a9a59afEU$|http://cfs5.flvs.daum.net/files/1/87/85/95/29356846/thumb.jpg_##] 영업이익 목표가 0인 회사가 있습니다. 목표가 0이라는 것은 마이너스를 감수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과연 “기업 존재의 이유(목표)는 이윤 극대화”라는 아주 기초적인 경영학 상식을 벗어난 회사가 있을까요. 있습니다. NHN의 자회사 중 하나인 ‘NHN 소셜 엔터프라이즈(NSE)’가 그 주인공입니다. NSE는 NHN에서 장애인 고용 확대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2009년 2월 설립한 자회사입니다. 이윤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장애인 고용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NSE는 사회봉사 기관이나 시민단체가 아닙니다. 엄연한 ‘기업’입니다. 재화나 서비스를 판매하고, 매출을 일으킵니다. 법인세를 내고 직원을 고용합니다.  자본금 10억원으로 지난 해 2월 출범한 이 회사에는 현재 총 14명의 직원이 있으며, 그 중 10명이 시각 장애인입니다. 이 회사 송영희 대표도 시각 장애인입니다. NSE는 올 초 드디어 첫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어둠 속의 대화’라는 공연(또는 전시회)입니다. ‘어둠 속의 대화’는 관객들이 불빛 하나 없는 공간에서 안내자(로드마스터)의 인솔하에 각종 공간(시장, 카페, 서점, 공원, 유람선)을 직접 경험하는 체험형 공연입니다. 일종의 시각장애인 체험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 NHN측의 초청으로 이 공연의 맛을 약간 봤습니다. 전체를 관람한 것은 아닙니다. 약 90분 정도의 공연 중 30분 정도를 체험했습니다. 얼핏 보면 아주 단순한 이 체험을 마치고 나면 (저는 불과 30분 체험했을 뿐인데도)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몰려 오더군요.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것이라는 것을 몸으로 깨닫게 하고, 타인이 내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이 블로그는 IT관련 블로그이니 자세한 공연평은 자제하겠습니다. 또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다보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저 꼭 한번 관람하시라는 추천을 드립니다. 저도 조만간 정식으로 다시 관람할 계획입니다.    ‘어둠 속의 대화’는 8명이 짝을 지어 함께 체험을 합니다. 더 많은 인원이 함께 들어가면 한 명의 로드마스터가 인솔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 번에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입장 가능한 다른 공연과 달리 이 공연이 하루에 받아들일 수 있는 인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회사측에 따르면 하루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최대 290명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많은 매출을 일으키기가 어렵습니다. 실제로 2~3번 일반 기획사의 주도로 ‘어둠 속의 대화’ 공연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경영악화로 장기 공연에는 실패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연이 단기적으로 중단되는 일은 없을 듯 합니다. NSE 뒤에는 NHN이 있으니까요. 앞서 말한 대로 영업이익 목표가 0이라는 것은 마이너스 이익을 각오하고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하지만 NSE가 많은 매출과 이윤을 얻어 더 많은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일자리보다 좋은 복지는 없으니까요.댓글 쓰기

위기의 SAP, 무엇이 문제인가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12 15:24

지난 월요일 SAP 레오 아포테커 CEO고 전격적으로 사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포테커 CEO는 단독 CEO가 된 지 불과 10개월만에 불명예 퇴임하게 됐습니다. 회사측은 아포테커 CEO가 떠나는 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라는 견해가 보편적 의견입니다. SAP 매출은 매출은 2008년 115억 유로에서 2009년 106억 유로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경제위기로 매출이 떨어진 것이 어디 SAP뿐 입니까. 전 세계적으로 매출이 떨어지지 않은 회사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울 것입니다. SAP의 진짜 문제는 고객들이 불만에 가득차 있었다는 점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지보수요율입니다. SAP는 몇 년 전 유지보수요율을 22%로 일원화 한 바 있습니다. 그 전에는 17% 서비스와 23% 서비스 중 택할 수 있었는데, 22% 하나로 획일화 시킨 것입니다. 고객들은 이에 대해 유지보수율 인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22% 서비스는 물론 17% 서비스보다 더 많은 지원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은 ‘좋은 서비스’보다 ‘저렴한 서비스’를 원했습니다. 특히나 경제위기 상황에서 SAP 소프트웨어 유지보수비를 추가로 지급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SAP가 과감하게 유지보수율을 올린 것은 오라클의 선례 때문입니다. 오라클이 앞서 22%로 모든 제품의 연간 유지보수요율을 올린 것을 보고, ‘경쟁사인 오라클이 22%를 받고 있는데, 우리도 똑같이 하자’는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패착이었습니다.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소프트웨어)라는 고객들이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를 갖고 있는 오라클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솔루션만을 보유한 SAP는 달랐습니다. 오라클은 고객들의 원성을 견뎌낼 수 있었지만, SAP는 끝내 견뎌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SAP는 지난 달 항복선언을 했습니다. 일괄 22% 정책을 포기하고, 22%와 18%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SAP의 창립자 중 한 명인 핫소 플래트너 회장은 유지보수요율인상에 대해 “잘못됐다. 매우 잘못됐다(wrong, plainly wrong)”라고 인정했습니다. 무엇보다 SAP의 문제는 영역확장을 게을리했다는 점입니다. 경쟁사 오라클은 DBMS에서 시작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미들웨어 등 전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최근에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까지 인수해 하드웨어 사업에까지 진출해 있습니다. 그 결과 오라클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 그런데 SAP는 줄곧 ERP(전사적자원관리)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결국 SAP를 지금껏 먹여 살려왔던 대기업 고객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SAP는 성장에 한계를 맞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3년 전 선보인 비즈니스바이디자인(Business ByDisign)은 이후 감감무소식입니다. 비즈니스바이디자인은 중견중소기업 시장을 위한 SAP의 야심작으로 평가됐었습니다. IT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SAP는 아직도 R/3(SAP의 10년전 ERP 브랜드)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고객의 불만과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SAP의 대답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오는 5월 개최될 고객 컨퍼런스인 사파이어 행사에서 무언가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댓글 쓰기

검색 헤게모니 시대는 끝나나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17 13:04

2000년대 이후 인터넷(웹)의 헤게모니는 ‘검색’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구글이, 국내에서 네이버가 웹 세상의 리더로 자리매김 한 것도 검색에서의 우위 때문이었습니다. 검색이 헤게모니를 쥘 수 있었던 이유는 정보의 흐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웹에서 새로운 정보를 찾길 원하는 사람이 행할 수 있는 최선책이 ‘검색’이었습니다. 네이버가 스스로를 ‘정보유통의 플래폼’으로 정의하는 것도 검색이 정보의 유통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연 검색의 영향력은 영원할까요? 최근 곳곳에서 이에 반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항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클로니클에 따르면, 야후, MSN, AOL 등 주요 포털들의 트래픽 중 페이스북을 통해 접근하는 비중이 구글 검색에 의해 접근하는 비중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고 합니다.(관련기사 페이스북, 구글 넘을까…콘텐츠 ‘검색’에서 ‘공유’로 이동 중 ) 실제로 저는 오늘 오전 밴쿠버 올림픽 여자 500m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트위터에서 접했습니다. 굳이 네이버에서 검색하지 않아도 이상화 선수에 대한 정보는 계속 트위터에 전해졌습니다. 만약 누군가 이상화 선수의 경기 동영상을 보고 싶다면 어떨까요? 기존에는 포털 사이트에서 동영상 검색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낚시성 동영상 사이에서 진짜 경기 동영상을 찾기는 쉽지 않고, 동영상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튼튼한 소셜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면 원하는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트위터에 이상화 동영상을 보고 싶다는 글을 올린다면 어떨까요. 아마 제 팔로워(follower) 중 누군가 동영상 링크를 전해줄 것입니다. 온란인 인맥으로부터 받은 링크는 검색을 통해 얻은 동영상보다 콘텐츠의 품질이 높을 것이 분명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튼튼한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했지만,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분들은 언제든지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구글이 잇따른 실패에도 불구하고 버즈라는 서비스를 새로 출시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집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웹의 헤게모니가 소셜 미디어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죠. 물론 국내에서는 아직 소셜 미디어가 검색엔진을 위협할 만큼 성장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트위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지는 못했고, 네이버의 미투데이나 다음의 요즘은 정보의 유통 통로가 되기 보다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세계적 흐름은 분명히 국내에도 전해질 것입니다. 세계에서는 소셜미디어 중에서도 페이스북이 독보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리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과연 국내 소셜네트워크를 선도할 서비스는 무엇이 될까요. 댓글 쓰기

윈도폰7, 유료 판매 정책 성공할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18 11:33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 행사에서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7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윈도 모바일 시리즈에서 실패를 맛 본 MS가 완전히 새로운 운영체제를 선보임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MS가 기존 윈도 모바일 비즈니스 중에 버리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가격 정책입니다. MS는 윈도폰7을 유료로 판매할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윈도폰7의 최대 경쟁자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공짜로 제공되는 것과는 상반되는 것입니다. 스티브 발머 회장은 가격 정책에 대해 “우리는 (SW를) 만들고, 만든걸 판매한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발머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주요 플랫폼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는 시각에는 이견을 제시합니다. 오늘날, 저희는 경쟁자가 두 곳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직접 만드는 수직적인 구조의 경쟁업체라고 표현하고 싶군요. 저는 이들의 모델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기기를 판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장치를 만드는 측에 소프트웨어를 판매합니다. “ 애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플은 기기를 판매하는 회사고 MS는 SW를 판매하는 회사이므로, 비교상대가 아니라는 것이죠. “저희의 실질적인 경쟁 업체 가운데 무료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곳은 한두 곳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아마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그러시겠지만, 공짜는 자세히 살펴보면 결국 돈을 내게 되기 마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언급하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는 공짜지만 “공짜는 결국 돈을 내게 마련”이라는 주장이군요. 유료판매 정책이 확고해 보입니다.이런  MS의 유료화 정책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저는 국내 PMP(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 운영체제 시장에서 이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5~6년전 국내에서 출시되는 PMP의 운영체제는 대부분 ‘리눅스’였습니다. 리눅스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고 소스가 공개돼 있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가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PMP 업체들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미디어 플레이어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불과 1~2년만에 PMP 운영체제 시장은 MS의 윈도CE가 독식하게 됩니다. 윈도CE는 유료 SW임에도 불구하고 공짜 리눅스를 이기고 시장을 석권한 것입니다. 유료의 윈도CE가 공짜 리눅스를 이길 수 있었던 배경은 ‘쉬운 개발’과 ‘빠른 개발’이었습니다. 당시 PMP 시장의 성공 포인트 중 하나는 ‘새로운 제품을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출시하느냐’였습니다. 하지만 리눅스 기반으로 PMP를 출시하려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성능을 최적화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그러나 윈도CE는 달랐습니다. 윈도CE 기반으로 PMP를 만들면 윈도 운영체제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와 비주얼 스튜디오 등의 IDE(통합개발환경)을 통해 통해 손쉽게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PMP 제조업체들은 MS에 비싼 라이선스 비용을 내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신제품을 제 때에 출시하는 것(Time to Market)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또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습니다. PMP 업체들이 ‘안드로이드’를 눈여겨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올해 들어 안드로이드 기반의 PMP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리눅스의 단점을 극복하면서도 공짜라는 점에서 PMP 제조업체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안드로이드가 윈도CE를 대체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MS 윈도CE가 획기적인 이점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PMP 시장은 안드로이드로 흘러갈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윈도CE가 리눅스에 비해 확실한 가치를 보였듯 윈도폰7이 안드로이드에 비해 확고한 가치가 있다면, 유료 정책에도 불구하고 윈도폰7이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윈도폰7이 주는 가치가 안드로이드와 비슷하다면 윈도폰7의 유료 정책은 MS의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PMP 제조업체들이 최근 윈도CE보다 안드로이드에 관심을 갖는 것처럼 말입니다.댓글 쓰기

어도비 포토샵 20주년, 그 화려한 역사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18 15:54

어도비시스템즈(이하 어도비)의 대표 소프트웨어 포토샵이 20주년을 맞았습니다. 포토샵은 ‘뽀샵질’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유명한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죠. 어도비 포토샵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0면 입니다. 1987년 토마스 놀(Thomas Knoll)은 흑백모니터에 회색톤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라는 픽셀 이미징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동생인 존 놀(John Knoll)과 협력해 디지털 이미지 파일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어도비는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포토샵’이라는 이름으로 1990년 첫 번째 버전을 출하했습니다. 어도비 포토샵 공동개발자인 토마스 놀(Thomas Knoll)은 “20년 전 어도비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매월 고작해야 500 개의 제품이 팔려나갈 것이라 예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어도비 포토샵을 사용하는 사람은 천만 명에 가깝습니다. 토마스 놀은 “포토샵이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확신은 했지만, 우리 주변의 이미지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20년 넘게 진화하면서, 포토샵은 단순한 디스플레이 프로그램에서 전세계 천만 명이 사용하는 대중적 애플리케이션으로 장족의 발전을 해왔습니다.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다 혁신적인 기능이 포함되면서 디자이너들을 환호케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포토샵 3.0은 최로로 레이어(Layer)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레이어 기능은 디자이너들이 복잡한 작품을 더 쉽게 창조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포토샵 7.0에서 힐링 브러쉬(Healing Brush)라는 획기적인 기능이 포함됐습니다. 사용자들이 밝기와 질감을 유지하면서 얼굴의 흠이나 주름을 감쪽같이 없애는 기능입니다. 뽀샵질의 혁명을 불러일으킨 기능이죠. 크롭(crop), 지우개(eraser), 블러(blur), 닷지(dodge), 번(burn) 등의 포토샵 용어들은 이제 업계의 표준어로 돼 있습니다. 포토샵 탄생 20주년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포토샵 탄생 기념일인 2월 18일(미국 현지시각)에 어도비 TV 웹사이트 (tv.adobe.com/)에서는 18년 만에 다시 모인 ‘포토샵 팀’의 원년 맴버들이 초창기를 회상하고, 포토샵이 탄생된 당시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재조립한 매킨토시 컴퓨터로 포토샵 1.0 시연을 할 예정입니다. 한국 어도비도 오는 24일 ‘온라인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을 개최합니다.댓글 쓰기

선거법, 트위터만을 예외로 둘 순 없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22 15:49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2지방선거를 앞두고 트위터 단속활동을 펼친다고 밝혀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트위터 사용자들은 선관위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으며, 선관위 트위터 차단 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위터를 활발히 사용하는 정치인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 등이 대표적 인물입니다. 정 의원은 선관위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 선거법 93조를 개정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선거법 제93조 제1항은 “누구든지 선거일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광고, 인사장, 벽보, 사진, 문서도화, 인쇄물이나 녹음녹화 테이프 기타 이와 유사한 것을 배부살포 상영 또는 게시할 수 없다”고 돼 있습니다. 정 의원은 이 중 '기타 이와 유사한 것' 부분을 삭제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삭제하면 트위터나 블로그 등 인터넷에 대한 규제 근거가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기타 이와 유사한 것’이라는 규정은 사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문제가 많은 조항입니다. 이 조항 때문에 선관위는 그 어떤 신생 미디어도 규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의가 과도하게 흘러가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선거법 개정 움직임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트위터를 예외로 두기 위해’ 법 개정에 나서는 것은 위험합니다. 모든 온?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정치 활동은 공평한 잣대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트위터는 단속하면 안 된다”거나 “소셜네트워크는 단속할 수 없다”는 주장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이 문제는 트위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근본적 문제입니다. 사전선거운동 금지 조항 자체를 없애자는 주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트위터(또는 인터넷)만을 예외로 두자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트위터에 ‘정동영 의원을 뽑자’라고 쓰는 것이 합법이라면, 동네 대자보에 같은 내용을 쓰는 것도 합법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정 의원의 주장처럼 선거법 제93조 1항의 ‘기타 이와 유사한 것’만을 삭제한다면 트위터에서는 합법인 주장이 대자보나 현수막에 쓰면 불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중장년층 정치표현의 자유를 박탈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선거에 대한 표현을 자유를 찾고자 한다면, 사전선거운동 금지 조항을 없애자고 해야 할 것입니다. “트위터는 규제하면 안 된다”는 주장은 다소 억지스럽습니다.댓글 쓰기

새로울 것 없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전략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24 10:24

어제(23일) 한국오라클에서는 클라우드 전략 발표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오라클, “기존 썬 클라우드 전략과는 달라” ) 오라클 본사의 죠지 데마레스트(George Demarest) 전무가 참석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오라클의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오라클과는 좀 안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지금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주도해 온 것이 오라클이기 때문입니다. 래리 앨리슨 회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는 마케팅 용어인 헛소리”라거나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미 다 있는 것을 다시 한 군데 몰아넣고 재정의한 것에 불과하다”는 말을 자주했습니다. 래리 앨리슨 회장의 이런 비판은 수긍할 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과거의 네트워크 컴퓨팅, 그리드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유틸리티 컴퓨팅 등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IT업계 최대 화두로 떠올랐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오라클도 언제까지나 비판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속으로는 비록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이라고 해도 시류에 편승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관심 없던 오라클이 갑자기 이 시장을 위한 새로운 무기가 생겼을 리는 만무합니다. 입으로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뭔가 특별한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난 해 인수한 썬마이크로시스템의 클라우드 전략을 중단시켰죠. 오라클은 앞서 썬마이크로시스템이 추진하던 ‘오픈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업자로는 나서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어제 행사 이후의 각종 보도를 보면 오라클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별 전략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오라클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요약하자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구성할 때(Public Cloud) 오라클의 기술과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단적으로 얘기하면 기업들에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팔겠다는 얘기입니다. 기존에 하던 사업과 다를 게 없는 것이죠. 오라클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이든 아니든 이 제품들을 팔고, 유지보수 서비스를 하면서 매출을 올렸습니다. 클라우드 전략이라고 거창하게 발표했지만, 기존의 사업에 ‘클라우드’라는 포장을 씌운 것뿐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포장’이라고 보는 오라클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라클은 이미 수년 전부터 ‘그리드(Grid)’를 주창해 왔습니다. 오라클 DBMS 최신 버전인 11g의 'g'가 의미하는 것도 그리드입니다. 오라클은 여전히 그리드를 외치고 싶겠지만, 시대는 이미 클라우드로 넘어가 버렸네요. 물론 그리드 컴퓨팅과 클라우드 컴퓨팅은 크게 다르지 않은 개념입니다. 하지만 그리드 컴퓨팅은 오라클이 주도한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구글과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이 주도한다는 이미지가 강하죠. 클라우드 컴퓨팅의 갑작스러운 부상은  최신 트랜드를 선도하는 오라클에 대한 이미지를 없애 버렸군요. 댓글 쓰기

뉴스캐스트 개편, 어떤 언론사가 이익일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25 15:30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내달 2일 오후부터 개편한다고 합니다. 개편안의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주제별 페이지를 도입하고, 언론사별 페이지 콘텐츠를 언론사 홈페이지 주요 기사와 동기화 시키는 것입니다. (관련 기사 : 네이버 뉴스캐스트, 내달 2일 개편) 하지만 이번 개편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뉴스캐스트 기본설정이 주제별 페이지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네이버 이용자들은 뉴스캐스트에 아무 설정을 하지 않습니다. 네이버의 기본 설정은 대부분의 네티즌이 이용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주제별 페이지는 ▲톱뉴스 ▲정치 ▲경제?IT ▲사회▲생활문화▲세계▲스포츠연예 등의 주제별로 각 언론사의 기사를 랜덤으로 선택해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언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익을 보는 언론사는 어디이고, 손해를 보는 언론사는 어디일까요? 아직 서비스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추측을 해 본다면, 이번 개편안은 종합 일간지, 방송국 등에 이익이 되고, 특정 분야만 취재하는 전문 미디어에는 손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종합일간지, 방송국, 인터넷신문, 경제신문, 스포츠?연예 전문미디어, IT전문미디어,영자신문 등 모든 매체는 네이버 뉴스캐스트 안에서 평등했습니다. 종합일간지나 방송국이라고 해서 뉴스캐스트에 더 많이 노출되고, IT전문지라고 해서 더 조금 노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크든 작든 각 언론사의 페이지가 네이버 첫 화면을 차지하는 시간은 말 그대로 m분의 1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제별 페이지가 도입되면 이런 균등한 조건은 깨지게 됩니다. 종합일간지, 방송국은 모든 주제에 기사를 내보낼 수 있지만 전문 미디어는 특정한 주제에만 기사를 송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포츠?연예 전문지는 기사가 노출 될 기회가 스포츠?연예 주제밖에 없습니다. IT전문 미디어의 기사는 경제?IT 주제에만 실리게 되겠죠. 결국 전문 미디어의 기사가 네이버 메인에 노출될 가능성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뉴스캐스트의 덕을 많이 봤던 일부 전문 미디어에서는 이번 개편안 때문에 많이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트래픽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과연 종합미디어와 전문미디어를 똑같이 대우하는 현재 뉴스캐스트가 공평한 것일까요. 아니면 종합미디어가 더 많이 노출되고 전문 미디어는 상대적으로 덜 노출되는 개편안이 공평한 것일까요. 어쩌면 이번 개편으로 전문 미디어들이 자신의 분야와 관계없는 기사를 쏟아낼 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포츠신문이 정치기사를 계속 쓰거나 IT전문지가 사회 사건사고를 기사를 쓸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 다양한 주제에 기사를 내보내는 것이 트래픽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종합일간지나 경제신문이 스포츠연예뉴스 뉴스캐스트를 도배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전 언론이 스포츠연예 미디어 전문지로 변했죠. 하지만 이번 네이버 뉴스캐스트 개편은 반대로 전 언론의 종합미디어화를 이끌 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 쓰기

네이버, 김연아 효과 왜 못 봤나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2.26 17:17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금빛 연기가 인터넷 동영상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www.afreeca.com)’는 26일 오후 1시 20분 김연아 선수가 출전한 피겨스케이팅 프리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41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역대 모든 스포츠 경기의 동영상 생중계 동시접속자 수를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다음(www.daum.net)도 동시접속자수가 44만명으로 온라인 중계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독일 월드컵이나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이의 반에도 못 미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국내 인터넷 포털을 대표하는 네이버가 조용하다는 점입니다. 네이버에 따르면, 김연아 선수 연기 순간 네이버로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16만 명입니다. 다음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국내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가 가지는 힘을 생각한다면 다음과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납니다. 동영상 서비스는 원래 다음이 네이버보다 앞서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네이버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제 3자의 객관적 조사결과가 아니다”는 입장입니다. 한 마디로 다음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언론에 공개된 다음의 동시접속자수는 다음측이 직접 밝힌 수치입니다. 외부에서는 이 수치의 진실 여부를 증명하기 힘듭니다. 물론 다음측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고 일갈하고 있습니다. “수치를 속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진실을 밝혀줄 유일한 회사는 CD네트웍스입니다. CD네트웍스는 다음과 네이버에 이번 동계 올림픽을 위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CDN은 네트워크 트래픽이 폭주할 경우 이를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관리?지원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진실의 열쇠를 쥔 CN네트웍스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CD네트웍스로서는 당연한 입장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다음이 수치를 속일 이유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트래픽 수치가 올라갔다고 해도 당장 다음이 큰 돈을 버는 것도 아닙니다. 굳이 수치를 속여가며 발표를 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다음의 수치가 사실이라는 가정 아래 왜 이런 차이가 벌어졌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뉴스캐스트’와 ‘실버라이트’입니다.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은 화면의 가운데 있는 뉴스박스입니다. 가장 많은 클릭이 발생하는 곳도 이곳입니다. 다음은 이 뉴스박스에서 ‘김연아 생중계 보기’라는 링크를 보여줬습니다. 다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김연아 생중계 보기’였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뉴스캐스트를 도입하면서 이 공간 편집권을 각 언론사에 내줬습니다. 네이버는 뉴스박스에 대한 편집권이 없습니다. 때문에 네이버는 메인화면 오른 편 사이드에 특집 페이지로 이동하는 이미지 링크를 걸었습니다. 이 공간은 메인 뉴스박스보다는 눈길이 덜 가는 위치입니다. 가장 중요한 위치에 링크를 건 다음과 상대적으로 클릭이 일어나지 않는 위치에 링크를 건 네이버의 차이입니다 실버라이트도 하나의 이유로 보여집니다. 네이버는 이번 생중계를 마이크로소프트의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런타임인 실버라이트 기술을 이용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해부터 프로야구 중계 등에 실버라이트를 도입하면서 실버라이트를 확산시켜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버라이트는 아직 국내 PC 점유율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많은 네이버 이용자들은 김연아 생중계를 보기 위해 실버라이트를 다운로드해 설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IT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한시라도 빨리 김연아 선수의 영상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실버라이트를 설치하는 대신 다음이나 아프리카로 넘어가게 됩니다. 반면 다음은 평범한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윈도 운영체제라면 특별한 다운로드나 설치 없이 영상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네이버측도 이런 가정에 대해 “그런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확실한 것은 다음과 CD네트웍스만이 알 것입니다. 댓글 쓰기

“기존 웹 사이트는 왜 모바일에서 안 돌아가는가”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3.02 10:22

“당신의 회사는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회사는 모바일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어보면 어떨까. 틀림없이 대부분은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 상륙한 이후 가히 ‘열풍’이라 불릴 정도로 ‘모바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막상 변변한 모바일 웹 사이트 하나 보유한 회사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모바일이 유행이라고 해서 무작정 모바일 웹 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구축에 나설 수는 없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존의 웹 사이트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모바일까지 운영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웹 사이트를 잘 운영하고 있는 회사라고 하더라도 모바일 웹 사이트 운영을 위해서는 전담 인력을 보유해야 하는데, 이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결국 대부분의 기업들은 모바일 웹이 중요해질 것을 알면서도 쉽게 실제 사이트 구축에는 나서지 못하고, 경쟁사들의 눈치만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신생 벤처기업 하나가 기업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겠다고 야심만만한 포부를 밝히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1인 창조 기업인 ‘캘커타 커뮤니케이션(대표 고윤환)’. 이 회사는 기존의 웹 사이트를 모바일 웹 사이트로 자동변환 시켜주는 솔루션을 기반으로, 모바일 웹 사이트 구축 및 모바일 사용자경험(UX)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 솔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웹 사이트의 데이터베이스를 자동으로 분석해서 모바일에 맞게 최적화 시킨다는 것. 이 때문에 웹 사이트 관리만으로 모바일 사이트까지 운영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사이트를 위해 DB서버를 추가적으로 운영할 필요도 없고, 하드웨어를 새로 구매할 필요도 없다. 기존 웹 사이트의 레이아웃이 아닌 콘텐츠 DB를 중심으로 모바일 웹 사이트를 설계하기 때문이다. 웹 사이트와 모바일 사이트의 데이터베이스는 동기화 돼 있어 웹 사이트 DB를 수정하면, 즉시 모바일 사이트에도 반영된다. 웹 사이트를 개편해도 모바일 사이트는 개편할 필요가 없다. 이 같은 특징은 웹 기반의 콘텐츠 사업자들이 추가 인력 없이 모바일 웹 사이트까지 운영하는 가능케 한다. 기존처럼 웹 사이트만 관리해도 모바일 웹 사이트에 자동 반영되기 때문이다.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의 모바일 심파일(m.simfile.com)이 이 회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구축된 모바일 웹 사이트다. 이 회사 고윤환 대표는 “웹은 웹답게, 모바일은 모바일답게 운영돼야 한다”면서 “모바일 전용 웹사이트는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웹은 웹답게, 모바일은 모바일답게” 캘커타커뮤니케이션 고윤환 대표는 모바일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인물이다. 국내에 아이폰이 들어올지 불분명하던 지난 해 초부터 모바일 웹 시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대형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 콘텐츠를 공급할 방안만을 찾던 시기였다. 그러나 고 대표는 “한국에도 결국은 모바일 웹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모바일 웹 시대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를 ‘웹 쟁이’라고 표현한다. 지난 15년 이상 웹 분야에서 일해왔다. 그는 “내가 웹 쟁이인데 내가 만든 웹이 모바일에서 안 돌아가는 것이 자존심 상했다”면서 “웹의 핵심가치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캘커타커뮤니케이션이 주목하는 시장은 중소 쇼핑몰, 전문 콘텐츠 제공사 등이다.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모바일 웹 사이트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없는 회사가 공략대상이다. 고 대표는 “콘텐츠를 가진 회사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이제는 웹 사이트는 기본이고, 모바일 웹까지 비즈니스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쓰기

신문.잡지가 태블릿으로 살아남는 법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3.02 15:31

웹에서 흥미로운 동영상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미국의 유명 IT분야 전문지인 와이어드가 태블릿 디바이스에서 작동될 애플리케이션을 시연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IT는 신문, 잡지 등 전통 미디어의 적으로 간주돼 왔습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전통 미디어 산업의 시장이 축소돼 왔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즈 등 세계적인 미디어도 경영 위기를 겪은 바 있고, 국내 신문.잡지도 역시 어려움 속에 있습니다. 이 가운데 와이어드의 이 동영상은 전통 미디어가 IT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니, 단순히 IT라는 파도에 대처하는 것을 넘어 IT를 활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미디어로 재탄생하는 듯 보입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와이어드가 기존 오프라인 잡지의 사용자경험(UX)를  유지하면서도 , 멀티미디어와 하이퍼링크라는 IT적 특징을 고스란히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영상을 감상해 보세요. 댓글 쓰기

“기업 트위터, CS 채널 되는 것 자연스러워”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0.03.03 11:14

소셜링크 이중대 대표(junycap.com)는 국내 소셜 미디어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전문가다. 그는 기업들이 고객관리, 위기관리, 이슈관리를 위해 소셜 미디어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강변하는 에반젤리스트(전도사)다. 글로벌 홍보대행사 에델만에서 소셜네트워크 관련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해 왔던 그는 올 초 소셜링크(www.sociallink.kr)라는 소셜미디어 전문 컨설팅 회사를 설립, 독립했다. 사실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것은 단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소셜 미디어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정말 고객을 유지하고 매출을 올리는 데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일종의 유행에 불과한 것인지… 인터뷰는 2일 서울 관철동 소셜링크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를 왜 운영해야 한다고 보는가. “기업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고객 게시판을 운영하지 않는 이유는 부정적인 글이 올라올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불만 글이 쌓이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기업 안티 사이트가 생기는 원인이 된다. 불만 있는 고객에 대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이 고객들은 네이버나 다음에 안티 카페를 만들게 된다. 이제 고객들도 이슈 메이킹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기업들은 당연히 이에 대응할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 하지만 기업블로그나 기업 트위터를 운영하는 기업 중에 성공 사례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아직 구체적으로 매출 몇 억 원의 이익을 얻었다는 식의 성공사례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국내에도 성공사례는 있다. 예를 들어 LG전자의 경우 최근 블로그에서 어린이 안전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다. 드럼 세탁기에 어린이가 갇히는 사고가 발생하자 이를 막기 위해 안전캡 무상 제공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는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켰고, 트위터에도 많이 전파됐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부정적 이슈의 확산을 손쉽게 막은 것이다. 아이폰의 경우에도 KT의 배송 때문에 고객들의 많은 불만이 있었다. 만약 KT가 트위터나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았다면 이런 불만이 외부 커뮤니티에서 표출됐을 것이고, 사태가 더 장기화 됐을 것이다. KT의 경우 블로그, 트위터 도입으로 공룡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본다.” - 트위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 사용자가 50만명에 불과하다. 트위터 이용자는 전체 고객의 일부일 뿐인데… “어떤 매체도 모든 소비자를 다 대응할 수는 없다.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트위터로 커버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 KT 트위터의 경우, 커뮤니케이션 채널인지, 고객서비스(CS) 채널인지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트위터가 CS채널로 활용되는 것이 올바른 현상인가. “기업들이 트위터 계정을 열면 CS 차원의 소통이 온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AT&T의 경우 고객관계서비스 부서에서 15명의 직원들이 풀 타임으로 14개의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전문적인 CS를 진행하는 것이다. 고객들은 트위터를 통해 제품에 대한 불만도 얘기하고, 문의를 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기업 내부에서 이 같은 고객의 목소리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홍보팀이 트위터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CS차원의 고객요구가 있으면 CS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답변을 해 줘야 한다. 고객의 불만에 대해 해결 가능한지, 해결하기 힘들다면 왜 그런지, 어느 시점에 해결할 수 있는지 답을 줘야 한다.” -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를 운영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고객들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콘텐츠를 생산해서 배포하는 것 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 주는 능력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 전체가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 소셜 미디어를 도입하려는 기업은 밟아야 할 과정은 어떤 것인가. “가장 먼저 경쟁사가 어떻게 하는 지 봐야 한다. 경쟁사가 없다면 해외사례를 보면 된다. 그 다음에는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소셜미디어 활동 경험이 있는 전담인력이 있어야 한다. 이 분야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다르다. 이에 익숙한 인력이 필요하다. 그 다음에는 작게 런칭해야 한다. 처음부터 많은 채널을 가져가지 말고 조그맣게 시작해서 키워 나가는 것이 좋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