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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비판받는 소셜미디어…자기도취에 빠졌었나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3.01.04 11:11

18대 대선이 끝나면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논쟁이 서서히 불붙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Social Media)가 과연 신뢰할 만 한가’에 대한 논쟁입니다. 이미 대선 직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고, 일부에선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빅데이터’(Big Data)와도 논리적으로 연결되기때문에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제기된 그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소셜 미디어의‘폐쇄성’문제입니다.주지하다시피 이번 대선에선 지상파나 오프라인 신문 등 주류 언론에서 다뤄지지…

2013년 금융IT 투자 키워드…‘스마트금융 보단 비용절감’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3.01.04 11:16

은행장들의 신년사를 자세히 읽어보면 그 해 금융권의 전체적인 IT투자 분위기를 대략 유추할 수 있습니다.신년사라는 게 그냥 언뜻보면 그 말이 그 말같고, 다 좋은 말만 열거해놓은 것 같지만 은행장들이 아무 의미없이 미사여구로만 신년사를 채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사용하는 어휘 하나 하나에 놀라울 정도로 많은 복선을 깔고 있습니다. 올해 주요 은행장들의 신년사에서는 예년과는 다른 몇가지 특징들이 나타납니다. 가장 주목할만한 키워드는 ‘리스크관리’입니다. 내실위주의 경영을 통해 위기를…

사람에게 답이 있다…벤처캐피탈이 보는 대박의 조건

이대호 기자의 게임 그리고 소셜 12.11.21 10:01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을 취재하다보면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의 성공을 보고 창업을 준비하는 개발자들이 많다는 얘기가 들리는데요. 성공한 카카오톡 게임들이 하루에 수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다보니 나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품고 창업 전선에 뛰어든다고 합니다.이런 가운데 지금까지 인터넷과 모바일, 게임, 기술 기반 분야 8개 스타트업(신생벤처)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 케이큐브벤처스(http://kcubeventures.co.kr)가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특징’을 주제로 의미 있는 강연을 마련했습니다.임지훈 케이…

대선 정국에 휩쓸린 망분리사업…반갑지않은 ‘나비효과’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2.11.07 10:33

사소한 변화가 종국에는 큰 사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한 것이 이른바 ‘나비효과’입니다.   요즘 우리 나라는 대선(大選) 정국이 한창입니다.  미래 권력을 놓고 쉴새없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많은 후폭풍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실제로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대선 발 나비효과’인 셈입니다.  이와관련, 최근 IT업계에서는 금융권에서 추진됐던 어느 '망분리'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된 것을 놓고 여러가지 억측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망분리 사업…

창업 성공신화 장병규·김범수, 투자 신화 쓴다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2.11.02 10:57

한국의 벤처기업들이 실리콘밸리를 가장 부러워하는 요소는 투자문화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신생벤처) 단계에서부터 시작해 회사가 조금씩 발전할 때마다 다른 종류의 투자가 들어옵니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힘은 엔젤투자에서 나옵니다. 엔젤투자란 회사의 성공여부가 매우 불투명한 창업초기단계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창업하려면 일단 창업가가 전 재산을 회사에 털어넣고 은행에 대출해 초기자본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만큼 창업 리스크가 큽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서는 차고나 자취방에서 친구와 괜…

입술타는 은행 CIO들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2.10.25 00:12

 요즘 주요 시중은행의 IT부서는 국민연금공단이 발주한 주거래은행 선정건 때문에 이만저만한 스트레스가 아닙니다.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된 은행은 내년 3월부터 국민연금공단이 운용하는 330조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유치하는 데 따른 경제적효과 뿐만 아니라 대외신뢰도, 외형의 증가 등 여러가지 직간접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제안서 마감(10월29일)이 이제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한 은행들의 신경전도 점점 더 날카로워지는 분위기입니다.이번 입찰에서 눈에 띄는 것은 국민연금…

[스마트브랜치 대전②] 은행별 스마트 브랜치 전략, 차별화로 승부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2.10.08 08:49

- [기획/딜라이트닷넷 창간 3주년/스마트브랜치 전략] 올 상반기부터 국내 은행들의 스마트 브랜치 파일럿 오픈이 본격화됐다. 각 은행들은 스마트 브랜치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전개할 스마트 브랜치 전략을 검토하고 타당성을 따져본다는 계획이다.주목할 만한 점은 은행별로 스마트 브랜치 구현 전략이 저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파일럿 점포가 해당 은행이 스마트 브랜치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각 은행들이 선보인 스마트 브랜치의 규모와 입지는 한번 곱씹어볼 만 하다.우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웹사이트는 은행?

심재석의 소프트웨어 & 이노베이션 11.10.21 10:57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웹 사이트는 어느 분야일까요?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 전문업체 컴퓨웨어는 ‘고메즈 벤치마크’ 라는 조사를 발표합니다.  국내 8개 산업 분야, 160개 기업들의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웹사이트 성능 비교 벤치마크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지난 9월 조사해 지난 19일 발표했습니다.이 조사는 50군데의 고 대역폭 인터넷 백본 위치 매일(휴일 제외) 일정한 간격으로 응답 시간, 가용성 및 일관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시간은 은행사이트들이 평균이…

스마트폰 디자인 차용한 은행 홈페이지, 유행 끝나나?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1.08.04 13:27

스마트폰의 보급은 은행들에게 새로운 전자금융거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일반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 뱅킹은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해 왔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는 모바일 뱅킹의 성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은행권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벗어나 이제는 자금관리, 가계부 서비스는 물론 실생활에 접목 가능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직도 인터넷을 통한 전자금융거래가 모바일 뱅킹 사용금액과 건수를 압도하고 있지만 ‘이슈…

인도 업체에 IT아웃소싱을?...도대체 어느 은행일까요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09.10.21 18:11

"도대체 어느 은행일까요?" 최근 금융권과 관련 IT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난데 없는 '숨은 그림찾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숨은 그림찾기라는 말은 좀 과한거 같고, 알만한 사람은 알것도 같습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에서 IT비용 절감차원에서 IT아웃소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까지 국내 시중 은행중 한 곳이 인도 IT업체에 IT아웃소싱을 매우 강도높게 검토했었던 것으로 알려져 흥미롭습니다. 최근 만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전해주었습니다.   "국내 시중 은행중 한 곳이 IT아웃소싱을 매우 폭넓게, 전향적으로 검토했었는데 그 대상 업체가 국내 IT업체가 아닌 인도 IT업체를 포함한 해외 IT업체였고, 이 때문에 은행 안팎에서 관심이 컷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우리 나라 금융 당국의 규제를 포함해 비교적 상세하게 IT아웃소싱이 가능한 수준을 검토했으나 노조와의 사전 교감단계에서 일단 백지화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금융 당국(금융감독원)은 국내에서 금융영업을 하는 금융회사가 해외에 전산장비(서버)를 두는 오프쇼어 IT아웃소싱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메트라이프와 같은 경우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지만 국내에 백업서버를 둠으로써 이 규정을 피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예 원천적으로 불가능한것은 아니네요.)   따라서 결국 이 은행이 국내 규제사항을 감안해  전향적으로 IT아웃소싱을 검토했다면 시스템 운영을 제외한 업무시스템 개발 전반을 아웃소싱하는 방안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금융 IT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국내 시중은행중에서 고위 경영진 차원에서 IT아웃소싱 비중을 늘리려는 은행은 주로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외환은행 등 외국계 자본이 대주주인 은행을 꼽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완료해 IT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대형 시중은행들도 IT인력 절감차원에서 IT아웃소싱에 대한 물밑 검토가 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자로서는 어느 은행인지 대략 짐작은 갑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은 끝까지 베일에 쌓여 있는 게 때론 더 유익하기도 합니다. 정치적인 부문을 배제한 채 IT아웃소싱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접근이 가능하니까요.   댓글 쓰기

아이폰뱅킹 첫 서비스, 그러나 허탈한 하나은행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09.12.10 16:51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일요일밤 KBS 2TV '개그콘서트'를 시청하다보면 이 대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역사는 2등을 선명하게 기억해 주지 않습니다. 2009년 12월10일 목요일 오후,  서울 날씨는 겨울비에 매우 음산하고 을씨년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우리 나라 금융산업 역사에 소박하게나마 기억될만한 날입니다.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의 차세대 모바일뱅킹서비스가 선보인 날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국내 금융회사중에서는 처음으로 아이폰(i-Phone)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조용하게  시작했습니다. 역사적인 첫 상용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의미있는 날, 정작 하나은행 홍보부는 보도자료를 내거나 어떠한 공식행사도 갖지 않았습니다.  미스테리합니다.  그리고 좀 의도적으로도 보입니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대충 짐작할 것 같습니다.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이번 아이폰뱅킹서비스가 본질에서 벗어나 기업은행과의 '원조 경쟁' 으로 언론에 비춰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불과 하루 전,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는 경악했습니다. IBK기업은행이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은행권에서 최초로 아이폰뱅킹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날 기업은행은 당장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앱스토어(App Store)에서 어플리케이션 검수가 완료되는 오는 28일쯤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2월10일을 D데이로 정해놓고, 그동안 만반의 준비를 해왔던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는 매우 격앙됐습니다. 통상 경쟁이라 함은 어느 정도 경쟁자의 실체가 파악된 상태에서 성립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은행 입장에서 기업은행은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였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컸습니다. "심지어 행장님한테까지도 날짜를 가르쳐드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 정보가 빠져나갈 수 있었을까요?" 하나은행  관계자는 무척이나 허탈함을 토로했습니다.   하나은행은 기업은행이 자신들이 아이폰뱅킹 서비스 론칭 날짜를 미리 알았으며, 하루전에 선수를 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에서 이를 지켜보는 기자는 안타깝고, 또 한편으론 담담합니다. 어차피 앞으로 아이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뱅킹서비스가 계속 나올테고,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 서비스를 시행했느냐보다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느냐이기 때문이죠.   물론 하나은행도 이같은 기자의 생각에 이의는 없을 겁니다. 총론은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하나은행이 그동안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창출하기 위해 쏟은 불면의 시간과 노력, 땀 이런 것들이 주위의 축하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마무리됐다면 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이 남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으나, 기자는 당초 하나은행이 아이폰뱅킹 서비스를 론칭하려 했던 시점은 11월25일~30일 사이였던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12월로 이월됐습니다. (국내에서 제공되는 모든 전자금융서비스는  금감원의 보안성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참고로,  이와관련해 이제와서 밝힐 것이 또 하나가 있습니다. 지난 12월2일 <디지털데일리>는 서울 프라자호텔(시청앞)에서 <2010년 금융IT 혁신과제 전망 컨퍼런스>를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는 마지막 순서로 '트위터, 아이폰,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참 많았습니다. 당초 하나은행은 이날 세미나에서 '아이폰뱅킹 서비스'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계획이었습니다.  그 시점이면 하나은행이 이미 아이폰뱅킹 서비스를 발표한 이후가 될 것으로 생각했기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까지도 금감원의 보안성 심의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날 하나은행은 아이폰뱅킹과 관련한 핵심 내용들을 한마디도 공개적으로 할 수 없었습니다.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트랜드를 어떻게 금융 비즈니스에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큰 그림을 설명하는데 그쳤습니다.  아이폰뱅킹 서비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들으려 했던 참석자들에겐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어쨌든 상황을 정리하면, 아이폰뱅킹 서비스 발표는 기업은행이 먼저했고, 실제 서비스는 하나은행이 먼저 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가 굳이 아이폰 기반의 스마트 모바일뱅킹 서비스의 원조를 따진다면 주인공은 분명합니다.   '하나은행'입니다.      댓글 쓰기

역사적 가동앞둔 국민은행 차세대.... 그러나 부끄러운 과거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0.02.08 16:54

금융 차세대시스템 이야기 (1) 며칠 있으면 짧은 설 연휴(2월13일~15일)입니다. 그러나 이번 설에 국민은행 IT직원들은 고향을 찾지 못할겁니다. 설 연휴기간 ?동안 국민은행이 역사적인 차세대시스템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국민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가동에 들어간다면 지난 10년, 주요 시중은행들의 차세대 논의도 사실상 일단락되게 됩니다.  어찌됐든 역사적(?)인 종결입니다. 현재로선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은 별 이상없이 정상적인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에는 우리 나라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역사에 부끄러운 흔적들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습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그러한 흔적들은 우리 금융권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거는 미래에 투영되는 거울입니다. 지난 10년간, 국내 금융권의 차세대 이야기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보겠습니다. <편집자>  국민은행 차세대... 그러나 '부끄러운 과거' 지금 금융권에서 흔히 쓰이는 '차세대시스템(Next Generation)'이란 단어는 아마 국민은행이 처음 썼을 것입니다.  지난 1998년 IMF사태로 인한 은행권 구조조정이 본격화됩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당시 은행들의 '신시스템' 구축 사업도 모조리 중단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상업은행과 합병한 한일은행, 동화은행, 장기신용은행, 경기은행 등의 신시스템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좌초됩니다.    그후 2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은행권 구조조정에서 한발 비켜나 있었던 국민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그리고 2002년1월 드디어 성공적인 가동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국민은행은 현재의 국민은행이 아닙니다. 예전의 국민은행입니다. 혹시 2002년 주택은행과 합병하기전의 옛 국민은행을 기억하십니까? 그 국민은행이 바로 '차세대시스템'이란 표현을 처음 썼습니다. 그러나 이 차세대시스템은 우리 나라  은행 역사상 가장 불행한 시스템이 되고 맙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가동한지 불과 몇개월만에, 주택은행과 합병한 통합 국민은행의 윤곽이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통합 국민은행'의 주전산시스템으로 지난 옛 주택은행이 사용하던 기존 시스템을 채택하기로 결정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결국 이제 갓 가동에 들어간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은 졸지에 전원을 내려야 하는 '시한부 시스템'이 되고 맙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여전히 미스테리합니다. 그러나 정황은 있습니다.  합병 주도권을 쥔 은행이 IT부문에서도 권력을 행사했기 때문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합리적 결정이었을까요? 당시 통합 국민은행장은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맡았습니다. 아시다시피, 김정태 행장은 과거 DJ정부 시절 우리 나라 금융계의 황태자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일각에서는 김정태 행장이 IBM을 싫어했기때문에 한국IBM이 주도한 옛 국민은행이 구축한 차세대시스템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을 거라는 추측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통합 국민은행은 합병은행의 IT시스템을 결정하기 위해 형식적인 컨설팅을 받게 됩니다.  (당시 일반 현업뿐만 아니라 IT부서에서도 국민-주택은행 출신들간의 신경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한지붕 두가족이 된 구성원들에게 '대표성'을 차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당시에는 그랬습니다. 업무 프로세스를 옛 주택은행 것으로 하느냐, 옛 국민은행 것으로 하느냐에 따라 양측의 노조까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결국 컨설팅업체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형식적으로라도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합병은행들에게서 쓸데없는 컨설팅이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극도로 민감한 주제의 컨설팅을 '캡제미니언스트영'이 수행합니다. 지금 이 회사는 한국에서 철수하고 없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캡제미니언스스트영은 다소 황당한 컨설팅 결과를 발표하게 됩니다. 기존 주택은행 시스템이 이제 갓 가동에 들어간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을 능가한다는 결론을 내려버린 것입니다. 주택은행의 손을 들어준 것이죠. 일차적으로 캡제미니언스트영에게 비난이 쏟아졌습니다만 그러한 컨설팅 결과가 도출된 배경(?)에 대해서도 논란이 적지않았습니다.  결국 이 컨설팅은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통합 국민은행의 IT인프라로써 옛 국민은행이 구축한 차세대시스템은 결코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이는 곧 통합 국민은행이 또 다른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구축해야 하는 명분이 됩니다.  물론 이 당시의 결정이 과연 합리적인 결정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말이 많습니다. 시중 은행중에서 가장 뒤늦게 개통하면서까지 6000억원 쏟아부을 만큼 가치가 있었는지 말이죠.  결국 국민은행은 2003년 1월, 공식 합병에 앞서 미리 차세대시스템 구축 논의에 본격 착수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통합 국민은행이 맞이하게될 수많은 비효율적 상황, 드라마틱한 반전의 반전, 그 시작에 불과합니다.  역사는 때때로 아이러니합니다.   가장 먼저 '차세대'의 개념을 잡았던 국민은행이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시중 은행중에서 가장 늦게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하게 됐기 때문이죠. 은행 합병과 IT통합,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논쟁속에서의 IBM의 역할, 의사결정 구조의 비합리성이 어우러졌던 과거,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서 교훈을 발견하게 됩니다. - 계속 - <사진>국민은행 여의도 전산센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