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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물먹은 윈도 모바일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2.09 14:07

아이폰의 위력이 사방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모 포털의 경우 아이폰과 윈도모바일 기반의 스마트 폰을 지급하고 있는데 신청비율이 8:2로 아이폰이 압도적이란 얘기까지 돕니다. 이 같은 아이폰의 위력은 금융권에서도 본격화됐습니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이 연이어 아이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선보이며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입니다. 하나은행의 경우 개발기간만 7개월이 걸렸다고 하고 기업은행은 ‘집중’해서 개발한 끝에 3개월만에 결과물을 선보이게 됐다고 합니다. 아이폰이 국내 정식 발매되기 전에 이미 이들은 개발에 나선 것입니다. 좀 더 생각해보면 아이폰이 국내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떡밥만 난무하던 시기에 이미 개발을 본격화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이폰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아이폰 모바일 뱅킹을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분명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동안 주로 보급되었던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입니다. 그런데 윈도 모바일에선 모바일 뱅킹이 ‘공식적’으론 지원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공식적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일부 사용자들이 과거 ‘PDA 뱅킹’에 쓰이던 프로그램을 구동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경우 기기마다 활용에 편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현재 금융회사들이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을 위한 협의체를 만들어 표준 규격을 바탕으로 모바일 뱅킹 활성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윈도 모바일 위에서 구동되는 모바일 뱅킹 시스템 적용은 내년 상반기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아이폰보다 수년 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윈도 모바일 폰에서 정작 모바일 뱅킹 서비스 지원이 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은행의 한 관계자는 “협의체를 만들다 보니 서로간의 의견조율이 늦는 편이다. 따라서 일원화된 규격과 개발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귀띔하더군요. 반면 아이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빨리 선보이게 된 것은 은행이 각자 프로젝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랍니다. 의견조율의 과정 없이 단독으로 개발해 선보이는 만큼 시간이 덜 걸렸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는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저는 시중은행들이 스마트폰이라는 시장에서 윈도 모바일 폰보다 아이폰에서 미래를 확신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윈도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 서비스 개발에 금융권이 인색했던 이유는 사용자층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조금 과거의 일입니다. 최근처럼 통신사와 디바이스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고 편의성도 개선되기 전입니다. 여하튼 시중은행들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고객수는 6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아이폰은 10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 관계자의 말을 빌면 아이폰 고객수를 20만명까지 전망하고 있답니다. 이는 바꿔말해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서비스의 잠재 고객수가 20만명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렇다해도 윈도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 사용자수가 아이폰 고객수보다 40만명 이상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올인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수 증가추이를 보면 답이 나온다”고 전합니다. 스마트폰이 국내에 보급되서 수년을 거쳐오는 동안 60만명이라는 고객을 끌어모았다면 아이폰은 한달도 채 못되는 시간에 10만이라는 숫자를 끌어왔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아이폰이 하나의 상징적 의미로 비춰졌지만 실태를 보니 충분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하나 부연설명을 하자면 아이폰을 구매하는 고객을 살펴보면 주 고객층이 30대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30대라는 나이는 은행권에 있어서도 중요한 숫자인데요. 바로 은행의 모바일 뱅킹과 인터넷 뱅킹을 활용하는 주된 고객층이 바로 30대입니다. 따라서 아이폰 고객이 은행의 전자금융거래 고객이라고 가정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어쨌든 아이폰을 위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관련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윈도 모바일이 몇 년간 국내에서 이뤄온 아성을 아이폰이 얼마나 빨리 단축시키느냐도 앞으로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아이폰 뱅킹 서비스 '오리무중'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2.28 10:05

기업은행의 아이폰 뱅킹 서비스 오픈이 결국 불발됐습니다.(관련 기사) 기업은행에 따르면 당초 28일 예정돼있던 아이폰 뱅킹 서비스의 앱스토어 등록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앱스토어의 심의절차가 끝나지 않아서라고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금융위원회의 보안성심의 절차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보안성 심의 가이드라인이 데스크톱 보안성 심의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따라갈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입니다. 현재 데스크톱 기반의 인터넷 뱅킹 서비스는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기반에서만 구동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그동안 많은 언론이 다룬바 있으니 넘어가기로 하죠. 지금 아이폰 사용자들은 모바일 환경에서도 액티브X 기반의 공인인증서 사용이 확산될 지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데스크톱 환경이야 그동안 IE 점유율이 90%를 넘었던 상황을 감안할 때 너그럽게 “그럴수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웹 환경에서까지 IE의 독점을 소비자들은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네이버가 2010년은 모바일 웹의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육성에 나서는 등 모바일 웹 환경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데스크톱 시장 구도가 그대로 모바일로 전이되는 것에 거부감이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삼성 등 휴대폰 업체들도 스마트폰에 ‘오페라’와 같은 IE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브라우저를 탑재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감원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보안성 강화를 위해 데스크톱 환경처럼 액티브X 인증서와 키보드 보안, 해킹방지 솔루션 등 각종 보안 프로그램을 깔면서 편의성을 훼손할 지 아니면 발달한 기술을 믿고 웹 방식의 보안성 강화 움직임을 받아들일지가 관건입니다. 한편 기업은행의 경우 아이폰 뱅킹 서비스를 위해 인증서 방식의 보안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하나은행은 PIN 방식입니다. 인증서 방식이라고 해서 액티브X 기반은 물론 아닙니다. 운영체제가 다른만큼 새로운 인증서 시스템을 개발한 것입니다. 특히 당초 기업은행은 인증서를 금융결제원에게 제공받으려고 했습니다만 금융결제원에 이러한 시스템이 구축돼지 않아서 독자적으로 인증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다음주중이면 오픈이 가능할 전망이랍니다. 어쨌든 기업은행은 관련 시스템 구축은 물론 보안성 부분에서도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공은 금감원으로 넘어갔는데요.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됩니다. 댓글 쓰기

아이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 금감원발 직격탄 맞나(?)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1.06 15:39

금융감독원이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6일 내놓았습니다.(관련기사) 결론적으로는 PC수준의 강력한 보안기준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은 사실상 준수사항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은행들은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합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스마트폰 뱅킹을 위해서는 별도로 보안카드나 OTP(일회용번호생성기)를 휴대하고 다녀야 합니다. 또한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감염을 막기 위한 백신 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야 합니다. 기존에 아이폰 사용자를 위해 서비스되고 있는 하나N뱅크 유저들은 별도로 보안카드와 백신을 휴대하거나 설치해야 한다는 뜻이죠. 다시 말해 기존에 스마트폰 뱅킹이 가지고 있었던 편의성이 상당부분 훼손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이러한 지침에 대해서 일부 사용자들은 많은 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동안 꾸준하게 웹 기반의 전자금융거래도 충분히 안정적이라는 주장을 비롯해 강력한 보안 대책이 편의성을 저해하는 일이라는 주장이 제기돼왔습니다. 금감원도 이러한 ‘여론’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단 ‘보안’이라는 측면에서 다소의 편의성 감소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OTP나 보안카드 휴대에 대해선 보안업계와 은행사간에도 의견이 많이 갈린 부분”이라며 “하지만 물리적 보안을 위해선 2중의 보안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보안의 기본이라는 점에 동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마트폰 자체내에서 인증을 통해 전자금융거래가 이뤄지면 편의성은 좋겠지만 보안이라는 측면에서 중요 정보를 한군데 모아놓은 것은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한편 바이러스 백신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문제는 아이폰이나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을 위한 바이러스 백신 솔루션이 아직 상용화는 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관련해서는 저희 보안기자의 글을 포스팅합니다(관련기사) 아직 백신이 상용화되지 못했으므로 이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하나은행의 서비스는 어떻게 될런지 궁금해서 물었더니 금감원 측에서는 은행이 자발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하더군요. 물론 덧붙여서 TF팀을 운영하면서 관련 업계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올 상반기 중으로는 아이폰이던 스마트폰이던 바이러스 백신은 물론 해킹방지 프로그램까지 모두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보안 가이드라인에 대해 “보안 가이드라인 마련의 취지가 기술의 혁신과 보안수준의 만족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서였다”며 “보안기술개발을 견인하고 유도하는 차원에서 이해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마트폰 등 기술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좀더 편의성이 확보된 새로운 보안기술이 이번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통해 촉발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입니다. 하지만 금감원의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사용자들의 불만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편의성이 강조되던 스마트폰 뱅킹에 PC수준의 보안정책이 강요되면서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스마트폰 뱅킹을 위한 TF팀을 지속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오늘 나온 가이드라인의 내용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도 수정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등장하게 될 바이러스 백신과 악성코드 방지 솔루션이 어떤 형태를 띠게 될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