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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사이버테러?... 농협 사태를 보는 금융권의 냉담한 시선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1.04.19 15:30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농협 전산마비 사태가 이제 한 고비를 넘고 있습니다. 농협은 18일에 이어 19일 오전에도 기자 브리핑을 가졌습니다. 농협의 대고객 금융서비스는 이제 대부분 정상화됐고, 이제'범인 색출'과 '범행 동기'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지난 14일에 가졌던 기자브리핑은 최원병 회장이 직접 90도로 허리를 숙인 대국민 사과의 성격이었지만 18, 19일 이틀간 진행된 브리핑은 사건의 경과 보고및 보상 방침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그리고 농협은 18일 브리핑에서 몇가지 '…

일본발 공포... 긴장 고조되는 금융자동화기 업계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1.03.22 10:34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이론은 현대의 복잡한 관계성을 설명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아주 작은 변화도 결과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지난 3월11일 발생했던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인해 현재 국내 금융자동화기기 업계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아 보입니다.최근 국내 주요 금융자동화기기 업체들은 금융자동화기(CD, ATM) 완제품에 필요한 부품 재고를 거의 매일 파악하는 한편 국내외 부품 조달 라인들을 체크하는 등 바…

“전쟁이 나면 내 금융정보는 어떻게 되나요?”

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10.12.01 15:46

▲사진은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우리금융그룹 데이터센터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은지 이제 8일째에 접어듭니다. 오늘(1일) 한-미 연합훈련이 끝난 이후에 북한의 추가 공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의 말에 또 다시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며칠전 지인들과 저녁을 먹다가, “정말 이러다가 전쟁이라도 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다가 이는 곧이어 은행 예치금과 대출금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 전쟁이 난다면, 은행 예금과 대출금 정보는 어떻게 되느냐…

“퇴직? 웬만하면 버텨라”... 전직 금융 IT인들의 충고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0.10.21 16:21

최근 KB국민은행이 전직원 2만5000명중 약 3000명~3500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명퇴) 신청을 받아 금융권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그 대상엔 IT인력들도 포함됐었는데요, IT그룹에서 얼마 만큼의 IT인력이 명퇴신청을 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변은 마음은 일단 착잡합니다. 국민은행은 이번에 최대 36개월치 퇴직 위로금지급, 자녀 대학등록금 지원 등 전례없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명예 퇴직을 유도함으로써 큰 반발없이 인력줄이는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금융회사들도 이같은 파격이 가능할…

잇단 금융권 전산사고, 차세대시스템도 못막는다?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6.30 17:21

지난 28일 2시간여 가량 일어난 KB국민은행의 전산마비 사태로 인해 최근 잦아진 은행의 전산사고의 원인이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해오던 시중은행은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도 매번 반복되는 사고를 막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2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국민은행의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인터넷 뱅킹은 물론 금융자동화기기 이용과 일부 창구업무까지 마비되는 등 혼란이 이어졌는데요. 국민은행측은 월말 거래가 일시에 몰려 이를 대비하고자 일부 지점 거래를 정지하면서 전자거래가 늦어졌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은행은 이번 전산망 마비사고는 차세대시스템과는 연관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사고는 특정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하가 걸리면서 전체 시스템에 무리가 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차세대시스템의 목적이 이러한 시스템 과부하를 예방해 원활한 거래를 진행하는데 목표가 있는 만큼 국민은행의 설명에 부족함이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또한 차세대시스템 오픈 이후 국민은행의 전산망 마비가 잦았다는 점도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는 상태인데요.실제로 지난 2월 16일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이후 인터넷 뱅킹 수수료가 잘못 부과되는 등 문제가 발생한 바 있으며 국민은행 일부 영업점에서 원활한 전자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등 지속적으로 자잘한 오류가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동이후 130일이 지나고 있는데 대부분 금융권 차세대시스템이 오픈 이후 자잘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은행 역시 시스템 안정화에 아직은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한편 국내 최대 규모 뱅킹시스템으로 꼽히는 KB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마이스타(My Star)’는 3년동안 6000억원이 투입된 시스템으로 1일 최대 금융거래 처리 가능건수가 기존 9000만건에서 1억6000만건으로 8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평가됩니다.또한 거래량의 급작스런 증가를 대비해 장애 발생시 3개 센터가 무중단으로 상시 가동되는 트리플 액티브 시스템 구축으로 거래량 급중에도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국민은행의 전산장애는 이러한 트리플 액티브 시스템의 활용이 아예 불가능한 부분이었는지, 아니면 가능했지만 활용을 못했는지 궁금해집니다. 흔히들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 후 차세대시스템의 처리 능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곤 하는데요. 어쨌든 국민은행으로선 고객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엑센추어, 국내 금융 IT아웃소싱 진출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10.04.14 14:07

글로벌 IT 아웃소싱 및 컨설팅 업체 엑센추어가 14일 한화S&C와 한화그룹 계열 금융사에 8년간 공동으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공동 운용키로 했습니다.(관련기사) 이번 협력의 취지는 양사가 가진 강점, 엑센추어의 글로벌 금융사업에 대한 역량과 한화S&C의 금융고객 기반을 통한 협력에 있습니다. 특히 한화S&C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금융 IT운영 노하우를 확보하는 한편 엑센추어는 국내 IT아웃소싱 시장 진출을 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한화금융그룹은 IT운영을 한화S&C에 이관하면서 한화S&C를 통한 아웃소싱 체계를 완성해왔습니다. 하지만 한화S&C의 금융 IT운영 능력에 대해선 다른 전문 금융 IT아웃소싱 업체에 비해서는 다소 손색이 있었다고 평가받아 왔습니다. 일단 규모나 인력면에서는 물론 관련 노하우에서도 치열한 금융경쟁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에는 버거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전면적인 금융사 아웃소싱에 대해선 역사가 짧은데다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합병 및 대한생명의 차기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부담도 일정 부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따라서 한화S&C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엑센추어와 협력함으로서 이러한 기술적, 운영적 노하우를 뒷받침한다는 전략입니다.한편 엑센추어는 국내 금융 IT아웃소싱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한화S&C와 협력으로 본격적인 국내 금융사 대상의 IT아웃소싱은 엑센추어도 국내서 첫 번째 사례입니다. 엑센추어와 한화S&C에 따르면 향후 8년간 공동 운영키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경우 양사가 정확히 50:50으로 업무 영역을 나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엑센추어는 필리핀에 있는 딜리버리 센터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코딩과 단순 개발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결국 단순 운영업무에 한해선 한화금융그룹은 해외에 IT아웃소싱을 진행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IT아웃소싱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엑센추어는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본적으로 엑센추어는 한화S&C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증권과 보험사를 대상으로 하는 IT아웃소싱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해외에 있는 R&D 및 딜리버리 센터를 통한 해외 아웃소싱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추측됩니다.엑센추어 측에서는 이러한 해외 IT아웃소싱 모델에 대해선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하지만 국내에 있는 엑센추어코리아의 경우 컨설팅 위주로 조직이 구성돼있기 때문에 IT아웃소싱 사업이 본격화된다면 관련 인력을 현지에서 충원하던지 아니면 글로벌 조직역량을 그대로 적용할 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 쓰기

늘어나는 금융범죄, 다시 주목받는 자금관리서비스(CMS)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09.10.20 12:01

삶이 팍팍하고 어려워질수록 범죄율은 높아진다. 보험사기, 자금횡령, 공금유용을 비롯해 최근에는 지능적인 피싱까지 출현하면서 금융범죄도 점차 진화되고 있다.   최근 1800억원이 넘는 회사 공금을 횡령한 D건설  박모 부장이 체포되면서 세간의 화제가 됐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횡령한 돈으로 경기도 일대에 고급 주택과 호화 별장을 구입해 가족외에 내연녀와도 동거하는 등 동화같은(?)  삶을 살았다고 한다. 주택담보대출을 갚아야하고, 아이들 학원비에 숨이 막히는 일반 직장인들로서는 상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정작 세상 사람들이 상식선에서 궁금한 것은 따로 있다. "아무리 자금부장이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혼자서 2000억원이 넘는 돈을 횡령할 수가 있을까? 회사의 시스템이 원래 그렇게 허술한가?"  아쉽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가 정답이다. 사람이 직접 은행에 들러 통장을 관리하고 시재를 맞추는 시스템이라면 이런 공금횡령 사고의 위험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아직도 의외로 이러한 후진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 물론 이처럼 허술한 자금관리 프로세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전적으로 기업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기업 자금관리의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관리하자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여전히 크든 작든 비자금을 조성해야하는 '한국적 기업 관행'(?)에서 완전히 자유로울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공금횡령과 같은 기업 금융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다시 자금관리서비스가(CMS ;Cash Management Service )가 주목받고 있다.  '자금관리서비스'는 금융기관이 기업용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거래 중소기업의 '자금'을 실시간으로 관리해주는 것을 총칭한다.  예를 들면, 인터넷 뱅킹과 연계된 대금수납 및 지급업무, 전 은행의 계좌와 자금 통합관리, 경리업무 단계별로 데이터 자동연계처리,  법인카드 통합관리등이 기본적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CMS서비는 자금을 관리하는 것 외에 자금의 흐름을 정확하게 감시함으로써 사고가 발생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존재의 의미가 크다. 수년전 이 서비스가 은행권에 처음 도입됐을때는 단순히 기업 부가서비스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복잡한 자금관리를 거래 은행이 CMS시스템을 활용해 업무시간을 줄여주고, 결국 인건비까지 줄이는 효과가 나타나자 CMS서비스를 채택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기업은 월 일정금액의 수수료만 지급하고 ASP방식으로 자금관리서비스를 받고 있다.   초창기에는 기업들이 금융회사 계좌 확인을 위해 일일이 인터넷뱅킹에 접속해야 했지만 CMS환경에서는 모든 금융회사의 계좌를 통합관리할 수 있기때문에 자금관리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 2004년부터 매출 500억원 이상 대기업을 겨냥해 '사이버 브랜치'라는 CMS서비스를 개발했고, 현대백화점 르노삼성자동차 SK케미칼 등 대기업으로까지 이 서비스를 확장시켰다. 이와함께 종업원 20명 이상의 중소기업 전용으로는 '사이버 CFO'와 소호(SOHO)전용 'KB sERP',일반 법인고객용 '프리미엄뱅킹'도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해외현지 법인 및 지사를 두고 있는 기업들과 수출입 기업들을 위해 '글로벌 CMS 보상이자 지급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고,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자금관리서비스인 '캐시원'을 포함한 다양한 CMS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우리은행이 '윈 CMS', 하나은행은 맞춤형 CMS인 'BiCNET'과 범용 CMS인 '캐시링커',중소기업 전용 '하나 sERP'를 제공하고 있다.  외환은행, 농협 등도 특화된 CMS를 선보이고 있으며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도 CMS는 중요한 기업금융서비스가 됐다.   물론 CMS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물론 금융회사와 기업이 간단한 CMS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해야 한다.  인터넷뱅킹시스템을 통해 CMS자금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캐시(대표 석창규)의 경우, 현재 CMS서비스를 통해 수수료 수익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CMS 레퍼런스는 전국적으로 3만5000개가 넘는다. 여기에는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도 포함된다.  웹캐시 관계자는 "기업이 규정대로 CMS를 이용하면 내부직원에 의한 공금횡령 사고는 거의 100%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권외에 공공부문에서도 CMS가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자금관리의 편리함외에 금융사고의 위험성을 원천적으로 줄이기위한 차원에서 시도됐다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강원도는  전국 지자체에선 처음으로 최초로 세출업무의 전산화를 통한  행정효율성 제고 및 금융사고 예방  등을 위하여 ‘e-세출시스템’을 구축해 정식 오픈했는데 이 시스템의 핵심기능이 바로 CMS이다.  e-세출시스템 시스템 오픈으로 공무원들이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은행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보다 신속 정확하게 도민에게 각종 대금이 지급된다는 점에서 업무 프로세스의 혁신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또 시스템 오픈 전에는 공무원이 수기로 작성한 지급명령(일명 수표)과 입금의뢰서를 출력하여 은행을 방문 처리하는 업무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일부 금융사고의 우려도 있었으나, 시스템 오픈 이후에는 모든 것이 전자적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금융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았다. 강원도는 올해안에 16개 시·군에 순차적으로 적용시킬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4일,  지식경제부는 R&D비용 사용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실시간 통합연구관리서비스시스템(RCMS)`을 도입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지경부에 따르면, 금융기관과 연계해 도입되는 이 시스템이 도입됨으로써 연구비 사용 현황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된다. 은행의 인터넷뱅킹과 같은 방식으로 기존의 계좌이체 방법으로 연구비를 사용하게 되는 시스템으로 운용된다. 연구비 집행은 국세청의 전자세금 계산서 발행의무화 제도와 연계된다.  증빙서류를 상호 검증해 자금을 집행하게 되서 연구비 유용의 부정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연구비 카드제가 실시된 지난 2005년 이후에도 매년 10여건의 연구비 유용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라며"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세금계산서 발행, 연구비지급,관리기관의 확인등이 실시간으로 이뤄져 연구비 유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쓰기

정말 소설(?)같은 얘기 하나은행 차세대...'팍스하나'스토리를 읽고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0.01.25 17:27

오늘은 독후감을 써볼까 합니다. 혹시 며칠전 짤막한 뉴스를 기억하십니까? '하나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개발과정을 소설로 엮어냈다'는 다소 황당한 그 뉴스... 소설 제목은 '팍스하나 스토리'(Paxhana Story)입니다.   '팍스하나'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글로벌 금융시장 제패'를 지향하는 하나금융그룹의 혼이 느껴집니다. 마침 궁금하던차에, 며칠전 본지 후배인 이상일 기자가 이 책을 한권 가져다 주었습니다.  적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업무를 보면서 시간날때마다 읽느라 꼬박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다 읽고 난후의 느낌은 이렇습니다. "개고생 했겠네...." (비하의 뜻이 아닙니다. '정말 고생하셨다'는 강조어법 ^^) 소설의 형식이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니, 결코 소설이 아닌 숨넘어갈듯한 한편의 진한 리얼스토리더군요.  오히려 소설의 형식을 빌리지 않았다면 하나은행 IT직원들이 차세대 프로젝트에 임하는 결연한 자세, 고독, 엄청난 책임감 등을 이렇게 실감나게 표현하기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어느 은행이나 '차세대'가 주는 압박감은 상당한 가 봅니다.    이보다 앞서 몇년전 모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개발과정에서는 격무에 시달렸던 여직원이 그만 아기를 유산하는  남모를 아픔을 겪었고, 프로젝트가 성공된 후 뒤늦게 그 사실이 밝혀져 직원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책을 들여다 보니, 그동안 하나은행 차세대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처 몰랐던 사실들이 참 많이 있었더군요.  소설은, 처음 하나은행 이사회에 차세대프로젝트 규모를 '3000억원, 연인원 1만2000명 투입'으로 보고했다가 '그돈이면 만리장성도 쌓겠다'는 비아냥만 들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결국 차세대프로젝트는 우여곡절끝에 2년간 2000억원 수준으로 재조정된 후 추진됩니다.)  차세대 프로젝트가 시작되자 하나은행은 기존에 생각했던 차세대 업무개발 요건과 범위를 정합니다.  특히  채널시스템을 통합해 하나의 마케팅 인프라로 환골탈퇴시키기 위한 MCA(멀티채널 아키텍쳐)에 대한 기대감과는 별개로 하나은행 직원들이 MCA구현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두려움들도 솔직하게 묻어납니다. 또한 하나은행은 기존의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UNIX)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따른 당위성도 비교적 자세하게 적었습니다. "유닉스는 개방형 시스템이라 새로운 기능이나 업무추가가 쉽다. 또 이런 점은 금융상품이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을 결합한 복합 상품으로 변화하는 추세에도 맞았다. - 중략-" 또한 C와 자바, 두개의 개발언어를 놓고도 은행 내부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했었던 내용도 기록했습니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예전  '하나은행이 차세대때문에 계급장떼고 싸웠다'는  얘기가 돌았었는데 이제보니 그게 사실이더군요. 그리고 치열한 내부 논쟁끝에 상품처리시스템을 제외한  모든 시스템은 자바를 적용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외에 시스템 선정과정, 시스템 개발과정에서 현업 담당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 그리고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고 테스트에 들어가기 앞서 현업 직원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교육게임을 개발해 변화관리에 나선 일 등이 시간의 순서에 따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그동안 기자의 입장에서는, 그리고 겉에서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적인 일들처럼 보였지만 정작 차세대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는 22개월이 피를 말리는 고통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새삼느끼게 합니다.  실제로 '시간과의 싸움'이 주는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하는 것 없이 시간은 왜 그렇게 쏜살같이 지나가는지, 그리고 그러다보면 새벽에 문득문득 눈이 떠지고 소화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과 기도뿐.  그런 절박한 모습들이  엿보여지는 군요.  그리고 2009년5월4일, 대망의 시스템 가동일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프레임워크 형상관리의 오류가 발견돼 1000개의 프로그램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다시 바꾸기까지...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극적인 효과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더군요.  물론 이 소설은 재미있지 않습니다. 이순신 장군도 등장하고...언뜻보면 배달의 기수와 같은 정신교재용 느낌도 좀 받습니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감동이 느껴집니다. 금융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물론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차마 소설로도 드러내지 못하는 부분, 공개하기 쉽지않은 부분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개인과 조직, 권한과 책임, 현재와 미래에 대한 가치....결국 이 소설은 차세대시스템 이라는 기계적 성공보다는 지난 22개월간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았던 우리 나라 금융인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부문도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주사업자였던 LG CNS를 포함해 수많은 IT업체들도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위해 하나은행 직원들만큼이나 고생했습니다. 다음번에는 어떤 형식으로든 그들의 노력과 땀방울도 함께 조명해보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습니다.       댓글 쓰기

전산개발팀장의 죽음... 침통한 국민은행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0.02.17 16:30

3일간의 설 연휴가 끝난 지난 16일, 출근하자마자 금융IT를 취재하는 이상일 기자에게 채근하듯 지시를 내렸습니다. "국민은행 차세대, 지금쯤 잘 돌아가는지 체크해봐라." 6000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이라는 상징성이 워낙 큰 데다, 또한 차세대시스템은 가동 첫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일 기자의 답변이 사람을 좀 난감하게 만들었습니다. "선배, 시스템은 뭐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긴한데요....출근하면서 MBC 에서 국민은행 전산개발팀장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어떻게 하죠?" (현재까지 자살인지 타살인지 정확한 사인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곧바로 포털 뉴스를 검색해보니 국민은행이란 명칭은 나오지 않고, '모 은행'으로 처리된 몇몇 기사들이 나왔습니다. 혹시나해서 제가 아는 지인들을 연결해 보니 생전에 여신업무 개발을 담당했던 국민은행 소속의 차세대시스템 개발팀장이라고 확인해 주더군요.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할때 고생을  많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인은 제게 국민은행 전산정보그룹내의 침통한 분위기도 전해주었습니다. 서로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잠시 생각에 빠졌습니다.  예전에 몰랐는데 이젠 좀 감상적이 됐는지 여러가지 상념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차세대, 가동일, 조직, 스트레스, 압박감, 애틋함 등등.....  단어의 조각들만 머릿속에서 나열할 뿐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답답함이 계속됐습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취재를 오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분야의 사람들과 정서를 공유하게 되는데, 아마 그런 차원이었을까요. 은행 IT부서 직원들에게 있어 '차세대시스템'이 가지는 의미를 아마도 일반 현업 직원들은 잘 모를겁니다.   *(최근 하나은행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과정을 소설의 형식으로 소개한 '팍스하나 스토리'라는 책을 냈습니다. 이 책의 말미에는 차세대시스템 가동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3일간의 숨막히는 과정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습니다. 수천건의 프로그램이 동시에 정합성을 맞춘다는 것은 정말로 경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때 담당 실무자들이 느끼는 스토레스의 강도는 가히 살인적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결국 이날 오후 4시까지 지켜보다가 국민은행 관계자와 통화를 한 후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정상, 계정처리 이상 없다'는 매우 무미 건조한 기사를 올리고 노트북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기사 말미에 '전산개발팀장의 자살'로 분위기가 침통하다고 전했습니다.   기사가 올라간지 몇분 후, 국민은행 홍보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직 고인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슬픔에 빠져있는 고인의 유가족을 생각해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물론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17일)에는 고인의 죽음을 놓고 좀 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따른 극도의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분석과 최근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고강도 감사를 받은데 따라 고인이 일종의 책임을 졌을 것이라는 등 다소 자극적인 추측들이 그것입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은행 IT 개발팀장 노 모(47)씨의 사망이 '최근 진행한 종합검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추측을 금감원 입장에서는 반박해야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습니다만 오히려 지켜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오해를 키운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니다. 앞으로 경찰 조사를 통해 고인의 죽음에 대한 원인이 밝혀질 것입니다. 물론 사인과 관계없이,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쓰기

조용한 자축.... 국민은행 차세대 성공선언, 왜 늦어졌을까?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0.02.24 16:55

국민은행이 오늘(24일) 차세대전산시스템의 성공적인 가동을 공식선언했습니다. 지난 설연휴 직후인 지난 16일부터 국민은행은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했습니다만 그동안 '성공 가동'을 선언하지는 못했습니다. '선언'이란 표현이 좀 거창하지만 차세대시스템을 개발한 은행의 입장에서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확정짓는 '마침표'라는 큰 의미가 부여됩니다. 실질적인 가동 첫날인 셈이죠. 그러나 국민은행은 그동안 성공가동 선언을 못한게 아니라 '참았다'는 표현이 오히려 맞을 것 같습니다.  통상적으로 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은 개통후 3~4일간 운영해봐야 '성공 가동'을 선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국민은행은 통상의 경우보다는 좀 늦어진 감이 있습니다. 좀 늦어진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마땅한 발표시점을 찾지 못했기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은행은 빅뱅 방식의 차세대시스템이 아닌 단계적 구축 방식을 채택했기때문에 시스템 가동에 따르는 리스크가 다른 은행에 비해 크게 낮았습니다. 인터넷뱅킹, 경영정보시스템은 이미 2008년말 이후 단계적으로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설연휴 직후, 지난 며칠동안 국민은행은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전산개발팀장의 사망사건 때문에 시끄러웠습니다. 사망 원인에 대해 금감원의 강압적인 조사가 원인이다, 아니다를 놓고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런는  와중에 국민은행이 차세대시스템의 성공적인 가동을 공식 발표할수도 있었겠지만 그 때문에 다시 여론이 사망사건에 집중될 것이고 그렇다면 의도하지 않는 논란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했을 수 있습니다.  참으로 애매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담이지만, 어쩌면 국민은행의 CF모델이기도 한 김연아 선수가 답답했던 국민은행의 난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벗어나게 해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며칠간 국민의 관심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가 있고, 마침 오늘은 김 선수의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펼쳐지는 관심 최고조의 날입니다. 그렇게봐서 그럴까요. 김연아 선수가 등장하는 kb금융 CF가 유난히 의미심장해 보입니다.  최근의 국민은행 전산정보그룹 내부 분위기에 대해 IT기획팀 관계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국민은행 IT기획팀 관계자는 "차세대시스템 성공 보도자료를 냈다면 이제 어느정도는 분위기를 찾았다는 의미가 아닐까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젠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은 규모면에서 일단 국내 최대입니다. 규모로만 본다면 거의 괴물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대단합니다. 트랜잭션 기준으로 1일 금융거래건수 1억6000만건이 가능하도로 설계했습니다. 지난 2008년1월 개통한 농협이 1일 금융거래 1억2000만건 거래를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농협은 유닉스 환경이고, 국민은행은 IBM 메인프레임 환경이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IBM 고객사중 전세계 톱5에 들어가는 규모로 추산됩니다. IBM 메인프레임 특유의 '병렬 시스플렉스'가 적용됐습니다. 국민은행은 향후 KB금융그룹의 허브시스템의 역할을 해야하는 만큼,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다만 KB금융지주사와 IT측면에서 연계성을 강화시키는 등의 통합 IT전략은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국민은행이 이번에 가동에 들어간 시스템은 주로 계정계시스템 입니다. 여수신업무를 비롯해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퇴직연금 등 여러 개의 단말거래를 하나로 통합하여 업무처리 절차를 단순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일반 고객들도 프라이빗뱅킹(PB)서비스가 가능한 고객통합정보 분석 단말시스템(MyStar Portal Service) 환경도 구현했습니다. 그외 신상품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으며, 인텔리전트 영업점시스템, 논스톱 텔러 마감 지원서비스 등도 눈에 띱니다. 또한 내부정보유출금지, 고객정보보호 등 보안시스템 부문에도 여타 은행들에 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여러가지 정황을 분석해 볼때,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은 앞으로도 별이상없이 안정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첨언하자면, 오늘 국민은행의 보도자료에는 두 가지가 빠져 있습니다. 프로젝트 참여한 I일체의 T업체들 명단과 행사사진입니다. 물론 반드시 들어가야할 필요는 없지만 은행이 차세대시스템 선언 보도자료를 작성하면 보통 '상황실'사진을 첨부하는데 이것을 제외시켰습니다. 이는 아마도 조용하게 성공을 자축하고자 하는 국민은행의 의중이 반영된듯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IT업체들의 명단이 제외된 것은 금감원이 일전에 국민은행의 일부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이번 차세대시스템과 관련, 전산장비 납품과 관련한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조사를 한적이 있었는데, 이것과 관련해 쓸데없는 오해를 받지않겠다는 조심스런 의도로 해석됩니다.   어찌됐든 조심스럽고 복잡한 국민은행의 최근 입장이 차세대시스템 보도자료에 투영된 하루였습니다.   댓글 쓰기

‘2기 차세대’사업 검토하는 금융권...., 고민은?①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0.03.15 21:19

‘2기 차세대’사업 검토하는 금융권...., 고민은?① 요즘 금융권에서는 '2기 차세대(Next Generation)'란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차세대시스템 구축 랠리가 겨우 10년만에 끝나는가 싶었는데 또 다시 ‘차세대’ 얘기를 할려니 벌써부터 지겨워집니다.2기 차세대시스템이란 이미 6년~7년전에 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한 바 있는 금융회사들이 또 다시 차세대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기존에 구축한 차세대시스템과 구분짓는 개념으로 '2기' 라는 명칭을 굳이 부여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2기 차세대'란 말도 그냥 언론에서 편의적으로 쓰는 말일 뿐 규정화된 명칭은 없습니다. 옷이 낡으면 새 옷을 입듯이 금융회사도 그냥 '새 시스템' 또는 '신 시스템'이라고 쉽게 표현하면 그만입니다. 최근 일부 금융회사들이 2기 차세대를 준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산업은행이,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이미 2기 차세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교보생명이 2기 차세대를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올해들어 롯데손해보험도 2기 차세대 계획을 올 상반기중으로 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008년 롯데그룹이 대한화재를 인수해 출범한 보험사인데요, 대한화재는 이미 지난 2004년 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비록 몇 군데 되지는 않지만 ‘2기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앞두고 이들 금융회사들의 고민도 미리 엿볼 수 있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기존의 차세대시스템을 굳이 1기로 표현한다면, 앞으로 진행될 금융권의 2기 차세대시스템 사업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1기와 차별화된 고민이 투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2기 차세대시스템 작명에서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앞서 지난 2001년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차세대시스템으로 전환한 바 있는 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중으로 EA(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컨설팅을 통해 2기 차세대시스템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산업은행은 2기 차세대시스템의 명칭을 내부적으로 '미래 시스템'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상상이지만, 만약 10년이 또 다시 흘러 산업은행이 '3기 차세대시스템'을 준비해야 될 시기가 오면 어떻게 작명하게 될까요? 그런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교보생명의 작명이 더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교보생명은 v2로 명명했습니다. v는 버전을 뜻합니다. 2.0 버전이란 뜻이죠. 너무 드라이하지만 구분은 확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2기 차세대시스템 작명을 곰곰히 유추해 보면 회사별로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사실 이것은 금융권 IT전략에 있어서 매우 큰 의미일수도 있습니다. ◆ “비즈니스 환경변화 수용”.... 2기 차세대에서도 여전한 숙제 산업은행의 경우 '미래 시스템'이란 표현을 썼는데요. 그만큼 2기 차세대시스템을 실행에 옮길 경우 프로젝트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산업은행의 기존 차세대시스템은 은행권에서 차세대시스템의 개념 정립이 미처 완성되지 않았던 지난 2000년초반에 완성된 시스템입니다. 최근 2~3년전에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은행들이 통합고객정보 전략, 프로덕트 팩토리(Product Factory), MCA(멀티채널아키텍처) 등에 보다 무게를 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당시 계정계 중심의 코어뱅킹시스템 개편이 차세대시스템의 화두였습니다. 더구나 그때만해도 산업은행은 일반 고객들이 별로 왕래하지 않는 엄숙하고 조용한 국책은행이었습니다. 정부의 민영화계획에 따라 현재 산은금융지주회사 체제로 변해버린 10년후의 모습을 당시에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요. 결국 산업은행이 표현한 '미래 시스템'이란 작명속에는 과거에 비해 너무나 많이 달라져버린 산업은행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는 민영화된 DNA로 살아가야하는 산업은행의 운명을 IT로 담아내야 하는 숙제가 같이 숨어있다고 봐야 합니다. 산업은행의 경우, 결국 2기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의 핵심은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을 어떻게 IT로 반영시키느냐로 귀결됩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은 IT환경의 구현’ 은 앞으로 2기 차세대 사업에 나서는 모든 금융회사들의 공통된 숙제와 고민으로 남게될 것입니다. 한편 산업은행은 2기 차세대시스템에서의 구현 요건이 많다고 하더라도 '빅뱅'식 모델을 추구하지는 않을듯 합니다. 이미 기존에 구축한 유닉스 기반의 오픈환경 등 하드웨어 아키텍처는 2기 차세대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기때문에 '오히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상대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럴경우에는 빅뱅보다는 국민은행이 선택한 '단계적 구축'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2편 계속- 댓글 쓰기

출발선에 선 금융권 2기 차세대, “빅뱅은 없다”②

박기록 기자의 IT와 人間 10.03.17 09:38

출발선에 선 금융권 2기 차세대, “빅뱅은 없다”② 앞서 1편에서 업급된 산업은행의 2기 차세대시스템 명칭(미래시스템)과 비교해, 교보생명이 정한 'v2'란 명칭에는 뉘앙스가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2002년 2월 계정계 차세대시스템(신보험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생보업계 빅3인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이 유닉스 환경인 것과는 달리 교보생명은 현재 IBM 메인프레임 기반의 주전산시스템 환경입니다. 물론 차세대시스템을 완성한 이후에도 교보생명은 2003년 재무, 경영관리, 상품, IT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05년 8월 오라클 기반의 ERP시스템과 EDW, EAI 등 정보계시스템(가치혁신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꾸준한 IT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해왔습니다. 당초 삼성생명도 IBM메인프레임 환경에서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지난 2006년 리호스팅 프로젝트를 거쳐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했고, 현재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삼성생명의 2기 차세대사업도 따지고 보면 빅뱅은 아닙니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리호스팅'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올해 10월까지 거의 6년 동안 진행되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교보생명의 작명만 놓고 봤을때 상대적으로 산업은행의 그것보다는 의미와 규모가 작아보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교보생명이 v1과 차별화되는 '무엇'을 v2에 담아 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기술적인 부문에서의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이와관련 교보생명 측은 "(v2계획이 실행에 옮겨지게 된다면) 모든 것을 원점에서 놓고 생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는 해석의 여지가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물론 교보생명의 2기 차세대시스템 추진 여부는 이사회 승인등을 거쳐 4월이 지나봐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현재로선 프로젝트 추진 예산과 일정 등은 모두 유동적입니다. 다만 교보생명 역시 빅뱅 방식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보생명 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적으로 빅뱅 방식으로는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는 이유가 몇가지 있습니다. ◆“빅뱅은 없을 것”....달라지는 IT혁신의 방법 그 이유는 아마도 올해 '2기 차세대' 프로젝트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대한생명의 입장을 들어보면 쉽게 이해될 것 같습니다. "2기 차세대시스템을 새롭게 추진할만한 IT기술적 변화, 또는 비즈니스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대한생명측의 입장입니다. 즉, 기존 차세대시스템 기반위에서 부분적인 IT혁신만으로도 큰 문제없이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뒤짚어 말하면, 결국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하더라도 이것 저것 다 뒤짚어 엎을 가능성보다는 필요한 부문만 집중적으로 혁신시키는 ‘단계적 하이브리드형’ 프로젝트가 유력합니다. 또한 지난 2000년대 초중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할 당시만하더라도 ‘IT 기술적 변화 또는 발달’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이를테면 인터넷뱅킹과 같은 새로운 혁신 채널의 등장, 보다 유연한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쳐 등이 새로운 IT트랜드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의 그것에 비해 IT기술의 진보성은 분명 떨어집니다. 이것은 2기 차세대시스템을 빅뱅으로 하지 않는 분명한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한편으론 아예 2기 차세대 사업을 검토하지 않는 이유도 됩니다. 즉,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어쩌면 IT기술의 진보가 여기서 멈추거나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가 지금보다 훨씬 더 급격하게 전개되지 않으면 아예 등장하지 않거나 개편 시기간 더 뒤늦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노후화된 시스템을 최신 장비로 교체하는 것을 차세대로 부를수는 없습니다. 결국 현재 2기 차세대시스템을 추진하는 금융회사의 입장에서는 '빅뱅은 비효율'이라는 인식이 우세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국내 금융권의 ‘2기 차세대시스템’ 구축 랠리는 시기적으로 올해를 건너 내년 하반기부터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존 시스템을 10년간 사용한다고 했을때, 새로운 구축 논의에 착수하는 시점을 계산하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전처럼 동일한 출발선에서 동일한 고민을 가지고 차세대시스템을 구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과거 대한화재 시절에 만들어진 차세대시스템이 '몸에 맞지 않은 옷'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아직은 쓸만할지 몰라도 맘에 안드는 옷을 계속 입는 것도 권할만한 일은 아닙니다. 금융권의 2기 차세대시스템은 지나온 세월만큼 갖가지 모습으로, 그리고 제몸에 맞는 IT환경을 구축해 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完)댓글 쓰기

삼성SDS, 금융사업 유종의 미 거둘까?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0.23 13:23

올해 삼성SDS의 금융IT 사업을 전담하는 금융본부는 천당과 지옥을 오고갔습니다. 삼성SDS는 전통적으로 금융 IT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해왔습니다. 예전 한국IBM이 차지하던 영광을 이어받으며 굵직굵직한 금융IT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는 등 승승장구 했지요. 하지만 올해 금융IT 시장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삼성SDS는 물론이고 IT서비스업계에선 올 초 금융위기로 인해 대부분 금융사들이 시스템 투자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을 까 하는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상반기 예정돼있던 금융IT 사업들이 다소 축소되는 경향은 있었지만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기획했던 금융사들은 당초 예정대로 시스템 구축을 진행키로 하면서 금융IT 시장도 숨통이 좀 트였지요. 그런데 삼성SDS는 올 초부터 꼬였습니다. 상반기 가장 큰 사업 중 하나였던 한국예탁결제원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그만 고배를 마셨지요. 치열한 경쟁을 통해 고배를 마셨다면 서로 어깨라도 토닥이며 격려라도 할 텐데 고배를 마신 이유가 입찰 실수에 따른 사업 탈락이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관련기사) 삼성SDS로선 상당히 억울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었습니다. 이후 삼성SDS의 고난은 계속됩니다. 이후 벌어진 약 1000억원 규모의 수협중앙회의 차세대사업에서도 LG CNS에게 사업을 내줘야 했습니다. 별도로 진행된 수협공제의 차세대사업은 SK C&C가 가져갔으니 빅3 중 맏형이라는 체면을 구기게 됐죠. 증권사 증 규모급으로 진행된 한국투자증권 차세대사업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했습니다. 압권은 동부증권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입니다. 규모면에서는 앞서 언급된 금융사보다 작지만 감정싸움과 세력(?)싸움이 겹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SK C&C와 치열한 경쟁 끝에 그만 사업을 또 내주고야 만 것이죠. 사정을 들어보면 양 사 모두 이번 사업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듯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두 사의 주장을 정리해 보죠. 하지만 희망의 서광은 올 하반기에 비춰졌습니다. 대구은행 차세대사업을 수주한 것이지요. 부산은행과 더불어 지방은행 차세대의 마지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시중은행의 차세대사업은 이들 은행으로 마무리됩니다. 따라서 그 상징성은 상당히 크지요. 여기에 부산은행도 차세대사업을 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SDS, LG CNS, SK C&C, 티맥스소프트 등이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산은행은 당초 대구은행과 차세대시스템 공동 구축을 논의할 정도로 시스템의 유사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과거 공동으로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면서 나온 결과물을 바탕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서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비슷한 사업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따라서 대구은행 차세대사업을 수주한 삼성SDS로선 선정과정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자평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나머지 사업자들도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LG CNS도 수협 차세대는 굵직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면서 업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SK C&C는 올해 금융사업에서 상당한 재미를 봤기 때문에 그 여세를 몰아 부산은행 차세대에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어찌됐던 부산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 향방에 따라 올해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의 1년 농사 향방이 갈릴 것 같습니다. 삼성SDS가 만약 부산은행의 차세대사업을 수주한다면 다음해를 준비해볼 수 있겠지만 만약 다른 업체들이 사업을 가져간다면 금융IT 시장에서 삼성SDS의 위상 변화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산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댓글 쓰기

윈도7, 멀고 먼 금융거래 호환성의 길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0.27 11:25

윈도7이 많은 관심속에 출시됐습니다. 빠른 부팅속도, 장치드라이버를 알아서 잡아주는 편의성 등 좋은 기능들이 많더군요. 특히 이번 윈도7은 윈도비스타 실패의 한 원인이었던 호환성 확보에도 상당부분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출시 이전에 시중은행과 함께 인터넷 뱅킹 등 호환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대부분의 은행 인터넷 뱅킹에 있어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증권 부분에선 아직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어제(26일)자로 메리츠증권의 홈페이지에 공지가 떴군요. 내용인 즉슨 구구절절 하지만 요약하자면 "윈도7이 불안할 수 있으니 가급적 사용을 지양해 달라"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공지사항을 살펴보시면 될 듯 합니다. 참고로 안전한 사용을 위해 윈도7이 자랑하는 기능인 xp 가상부팅을 권고하고 있는데요. 윈도7 홈 프리미엄 버전 사용자에게는 그림의 떡이겠군요. 댓글 쓰기

USIM 열풍, 금융권 활용도는 미풍

이상일 기자의 IT객잔 09.10.30 10:40

어제 한국은행이 3/4분기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을 발표했습니다. 전자금융거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금융거래에 있어서 인터넷뱅킹 이용건수는 계속 성장해 갈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모바일 뱅킹 서비스입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기사참조). 그런데 주목할만한 점은 IC칩 방식의 경우 정체를 거듭하는 반면 VM방식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갑자기 지난해 12월 당시 KTF(현 KT)를 시작으로 의욕적으로 선보인 USIM칩 뱅킹 서비스인 ‘유비터치’의 이용현황이 궁금해지더군요. 지금은 TV에서 USIM칩 광고를 엄청 쏟아내고 있는 만큼 대략적인 의미는 아실 것으로 믿습니다. IC칩 뱅킹의 단점은 거래 은행 1개하고만 금융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유비터치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3세대 휴대전화기에 장착된 금융USIM칩에 여러 은행의 계좌정보를 발급받아 휴대전화기에서 원하는 은행의 계좌를 선택한 후 CD/ATM에 접근시켜 현금인출, 계좌이체, 잔액조회 등이 가능한 서비스로 현재 대부분의 은행이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사실 IC칩 모바일뱅킹과 USIM을 활용한 유비터치 서비스는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IC칩 모바일 뱅킹은 금융결제망을 사용하지만 유비터치 서비스는 ATM/CD 공동망을 사용합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유비터치 서비스는 태생 자체가 ATM/CD 기기 활용을 위해 태어났단 말이죠. 여기서 또 흥미로운 자료를 볼까요. 한국은행의 발표에 의하면 입출금거래시 비대면거래 비중이 86.4%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비대면거래란 말 그대로 얼굴을 맞대지 않고 금융거래를 한다는 의미죠. 더 쉽게 은행 창구에서 거래하는 비중이 이제 거의 실종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비대면거래에서 CD/ATM 이용 비중이 38.0%로 가장 높다고 합니다. 그만큼 대다수의 고객들이 입출금거래를 할 때 자동화기기를 통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저야 계좌 하나로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많은 다른 분들은 거래은행 몇 개씩은 가지고 계시잖아요. 수백만원씩 은행마다 넣어놓고 쓰시잖아요(개콘 버전이었습니다) 거래은행이 많으면 자동화기기를 사용하기 위한 현금카드도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한 것이 유비터치 서비스입니다. 여러 은행의 계좌정보를 USIM칩에 넣어서 자동화기기를 통한 거래가 가능한 것입니다. 또한 USIM 칩 용량이 커지면서 다양한 정보를 넣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모바일 뱅킹까지도 가능하게 됩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장점으로 인해 유비터치 서비스는 이통사는 물론 금융권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기존 불편한 점이 해소된 만큼 이용자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죠. 하지만 서비스가 나온지 10달이 넘어가고 있지만 그 사용자수는 미미한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은행의 설명에 따르면 아직 통계수치조차 내보내기 민망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의 말로는 아직 통계치가 안정화되지 못해서 공식적인 자료에는 내보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유비터치 서비스의 이용자수는 수백에서 수천명 정도를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랍니다. 그렇다면 왜 서비스가 활성화돼지 못하고 있을까요. 일단 활용할 수 있는 자동화기기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당초 3만 9천여 대의 CD/ATM 기기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상 보급률은 현저히 떨어져있는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은행들이 유비터치 서비스 보급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CD/ATM 기기 보급도 아직 덜 돼있고 VM방식을 통한 모바일 뱅킹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아직은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은행권에서는 내년 2/4분기 이후에나 본격적인 마케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케팅이 본격화되면 유비터치 서비스 이용자수도 증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이통사들이 USIM 칩 홍보에 적극적이라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