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신기술 경쟁 한창…뒷맛 개운치 않은 이유는?
통신이야기
15.06.24 06:00

속도 경쟁은 통신사 사이 자존심을 겨루는 전통적 수단이다. 누가 먼저 상용화를 하는지 누가 먼저 전국망을 갖추는지 누가 잘 관리해 고른 품질을 제공하는지에 따라 통신사 흥망성쇠가 바뀐다. 지원금으로 만회가 어려운 것이 품질이다. 그러다보니 눈속임도 흔하다. 하지 않으면서도 하는 척 하기도 쉽다. 무선통신은 상황에 따라 품질이 변해 오차 범위가 넓다는 것도 한몫했다.

통신사도 억울함이 있기는 하다. 기기 또는 장비 제조사와 함께 기술을 개발하면 결국 제조사가 이 기술을 범용화 한다. 해당 통신사에게 남는 것은 조금 먼저 남보다 이를 상용화 하는 정도다. 5G 시대가 열리려면 앞으로 5년을 기다려야 한다. 남보다 먼저도 확실치 않다.

좋은 기술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이유로 이 기술을 SK텔레콤만 이용할 가능성은 없다. SK텔레콤이 에릭슨 장비 중심으로 5G망을 설계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마찬가지다. 네트워크에 적용하니 SK텔레콤이 개발했다는 기술보다는 진전된 단계다. 그러나 아직 이 속도를 수용할 수 있는 기기가 없다. 기가 무선랜(WiFi, 와이파이)이 기가급 속도를 경험시켜주지 못하는 것과 같다. 통신사는 기가의 속도를 제공하지만 아직 스마트폰 무선랜 최대 속도는 867Mbps다. 연내 적용해도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 향후 통신사의 기술자랑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제일 손쉬운 마케팅 방법이기도 하다. 기술개발 그 자체는 필요하다. 이를 마케팅 도구로 악용할 때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결국 소비자가 명심할 것은 기술자랑은 자랑일 뿐이라는 점이다. 미래는 미래다. 현재 어디가 얼마나 내가 필요한 서비스를 싸게 제공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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