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LTE 세계 최초 논란 속 불편한 진실
통신이야기
15.06.18 06:00

3사가 다 세계 최초라고 주장한 근거는 이 기능을 구현한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3사가 모두 팔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언제 관련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는지에 따라 서비스 시점은 변한다.
세계 최초 상용화도 어폐가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갤럭시S5’부터 ‘다운로드 부스터’라는 기능을 제공한다. 다운로드 부스터는 무선랜과 이동통신망을 동시에 잡아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이용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다를 바 없다. 그 때와 달라진 것은 무선랜이 기가무선랜으로 3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이 4배 빠른 LTE로 달라진 것이다. 각각의 망 속도가 올라갔으니 최대 속도도 올라갔다. 물론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는 다운로드 부스터를 내장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각 통신사용 다운로드 부스터를 갖추는 일인 셈이다.

이 서비스의 문제점은 두 가지다. SK텔레콤 ‘밴드LTE와이파이’ KT ‘기가LTE’ LG유플러스 ‘기가멀티패스’ 등 명칭은 각사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소비자가 얼마만큼의 LTE 데이터를 쓰게 될지 사전에 알 수 없다는 점’과 ‘소비자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정보가 없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는 ‘동전의 양면’이다.
동시에 다른 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접속 상태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은 달라진다. 무선 통신은 상황에 따라 상태가 다르다. 즉 데이터 배분 비율이 그때그때 다르다. 10GB 파일을 다운로드할 때 5GB는 무선랜 5GB LTE라거나 7GB는 무선랜 3GB는 LTE 등 공식이 없다. 그런데 무선랜은 무료다. LTE는 유료다. 사용하고 나서 스마트폰 메뉴에서 각각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했을 때 깜짝 놀라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KT는 이 서비스를 데이터 선택 요금제 중 데이터 무제한에만 적용했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입장이지만 반전이 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각각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있다. 기본 제공량은 다른 기기와 나눠 쓰거나 속도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용량이다. 기본 제공량을 다 소모하면 나눠쓰지도 못하고 속도는 낮아진다. 10분 탓에 한 달 내내 불편을 겪을 수 있다. 기본 제공량은 요금제를 바꾸거나 통신사를 옮길 때도 걸림돌이 된다. 통신사는 요금제를 바꾸거나 해지할 때 한 달을 일 단위로 쪼개 정산을 한다. 시점에 따라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

결국 밴드LTE와이파이도 기가LTE도 기가멀티패스도 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아니다. 호기심에라도 해 보기엔 위험부담이 높다. 어차피 이 서비스를 쓰려면 기가 무선랜 핫스팟이 있어야 한다. 그냥 기가무선랜만 접속하는 편이 슬기롭다. '세계 최초=이용자 혜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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