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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SKT 물적분할을 보는 상반된 주주 반응…왜?

통신방송 20.10.20 12:10


- LG화학 전지·SKT 모빌리티 분사, 모회사 영향 달라…성장주·배당주 차이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화학이 지난 9월17일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 물적 분할을 의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신설한다. 

지난 2분기 LG화학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9352억원과 5716억원이다. 전지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230억원과 1555억원이다.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전지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0.7%와 27.2%다.

LG화학은 2017년부터 전지사업에 조단위 투자를 지속했다. 2017년 1조원 2018년 1조9000억원 2019년 3조5000억원을 집행했다. 올해는 3조4000억원 이상을 예정했다. LG화학이 이를 모두 감당하기엔 부담이 컸다. LG화학 부채비율과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쳤다. LG화학 부채비율은 2017년 53.3%에서 2020년 2분기 116.1%까지 증가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는 LG화학 신용등급을 2019년 ‘A-’와 ‘A3’에서 2020년 ‘BBB+’와 ‘Baa1’로 강등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모빌리티 사업단 물적 분할을 의결했다. 티맵모빌리티(가칭)을 설립한다. 모빌리티 사업단 올해 매출액 예상치는 460억원이다. SK텔레콤 작년 매출액은 17조7437억원이다. 전체 매출액의 0.2%에 불과하다.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와 조인트벤처(JV)를 만든다. 내년 상반기 출범이다. 지분율은 티맵모빌리티 49% 우버 51%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5000만달러(약 575억원) JV에 1억달러(약 1150억원)을 투자한다. JV는 택시호출 사업을 한다. ‘카카오T’와 유사하다. 지지부진한 티맵택시와 우버 국내 사업을 양사가 합쳐 전환점을 모색하는 셈이다.

LG화학과 SK텔레콤의 회사 분할은 물적 분할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물적 분할을 하면 모회사는 신설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다. 100% 지분을 모회사가 갖고 있기 때문에 사업 재편에 따른 주주 불만 등을 피할 수 있다.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이용해 전략적 투자자 유치 등을 할 수 있다. 기업공개(IPO) 등 선택지가 늘어난다. 하지만 기존 주주는 불리하다. 신설회사 지분을 받지 못해서다. 신설회사 실적은 지분법 평가에 따라 연결기준으로 반영된다. 모회사 지분율이 떨어질수록 비중이 떨어진다. 임직원은 희비가 엇갈린다.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고용 불안에 시달릴 수 있다.

LG화학 전지사업 분사 가능성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일. 전문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선 불가피하다고 여겨졌다. 그럼에도 불구 기존 주주는 반발했다. LG화학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했다. 

LG화학은 주주 설득에 나섰다. 회사 분할은 특별결의사항이다. 주주총회에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총 발행주식 3분의 1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지난 6월30일 기준 LG화학 최대주주는 LG다. 30.06%를 갖고 있다. 2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이다. 9.96%를 보유했다. 소액주주는 전체 주주 중 99.99%다. 54.33%를 들고 있다. 주주 불만을 무시하고 일을 진행하기엔 애매하다.

LG화학은 IPO를 하더라도 LG화학 지분율을 절대적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약속했다. IPO 비중은 20~30%라고 제시했다. LG화학 주주에 대한 배당성향을 당기순이익 기준 30% 이상 지향한다고 했다. 2022년까지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 현금배당을 제안했다.

SK텔레콤은 신규 사업 분사, 매각, 재합병 등을 자주 했다. 티맵 분사만 이번이 두 번째다. SK텔레콤 주주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2011년 SK텔레콤은 티맵 커머스 뉴미디어 등을 SK플래닛을 만들어 넘겼다. ▲T스토어(현 원스토어) ▲티맵 ▲11번가 ▲호핀 등이 중심 사업이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 로엔 ▲커머스 플래닛 ▲팍스넷 ▲TMK를 SK플래닛 자회사로 뒀다. 명분은 “혁신을 창조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성 추구”였다. 주주 반발은 없었지만 임직원 반발이 있었다. SK텔레콤 소속일 때와 아닐 때 처우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우려는 현실이 됐다. SK플래닛은 11번가만 남고 대부분 사업을 매각하거나 정리했다. 사라진 사업과 함께 사람도 사라졌다. 티맵은 2016년 다시 SK텔레콤이 흡수했다.

한편 양사 주주 반응 차이는 LG화학과 SK텔레콤 주식을 대하는 투자자의 차이 영향도 있다. LG화학은 ‘성장주’ SK텔레콤은 ‘배당주’ 성격이 강하다. 전지사업은 최근 LG화학의 성장을 주도했다. SK텔레콤은 여전히 이동통신이라는 확실한 수익원을 갖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