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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가 이른 ‘폭염’을 반기는 이유

딜라이트리뷰 20.05.06 16:05

 

-주요 품목 ‘에어컨’, 날씨 불확실성 해소 위해 사계절 제품 변신 시도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얼마 전까지 꽃샘추위를 겪었는데 갑자기 한여름이 찾아왔습니다. 5월 초부터 급상승한 온도에 ‘이번 여름은 어쩌나’ 걱정하는 분들도 많을 듯합니다. 이때 조용히 이 더위를 반기는 곳이 있습니다. 가전업체죠. 


냉장고, TV,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지만 유독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이 있습니다. 다른 가전제품들이 사계절 내내 꾸준히 팔리는 반면 에어컨은 계절성이 강합니다. 여름 날씨에 따라 그해뿐 아니라 그다음 해 판매량까지 크게 좌우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컨은 단가가 높은 제품에 속한다고 합니다. 에어컨 자체 가격도 높은 편인데 대부분 가정에서 제품을 구매할 땐 스탠드+벽걸이 등 2개 이상씩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소비자 입장에선 설치비용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여러 제조업체들의 가전제품을 모아놓고 파는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전문점에서 에어컨은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전자랜드는 매출액 기준 에어컨만 20%를 차지하며 품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에어컨 판매는 날씨에 따라 들쑥날쑥 합니다. 2017~2018년엔 40도에 육박하는 최악의 폭염으로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렸죠. 한여름 수요가 몰려 에어컨을 구매해도 설치·수리까지 2~3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다음 해 에어컨을 일찌감치 구매하는 흐름까지 생겨났죠. 반면 지난해엔 폭염일수가 확 줄었습니다. 지난 2~3년보다 상대적으로 ‘서늘한 여름’이었던 탓에 에어컨 판매량 역시 줄었다고 합니다. 


매출 비중이 높아 중요 품목으로 속하는 에어컨이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면 업체 입장에선 불확실성 요소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날씨라는 요인 하나만 바라보고 있기엔 기업 입장에서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에어컨에 공기청정기·제습 기능을 추가해 사계절 제품으로 변모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1월 에어컨 신제품 출시, 4월부터는 에어컨 구매 성수기 시즌. 이런 흐름을 본다면 과거에 비해 에어컨의 계절적 요인은 조금 약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진 에어컨이 완전한 사계절 제품이 됐다고 하기엔 어려워 보이네요. 여전히 날씨에 따라 에어컨 구매 유무를 결정하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말이죠.


올해 여름 온도가 심상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달부터 한여름까지 또 한 번 에어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에어컨이 비슷비슷해 보이긴 하지만 제조업체들마다 강조하는 특징이 다릅니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자동 필터 청소를, 삼성전자는 간편 구조로 수동청소 할 수 있는 점을 내세우죠. 더운 여름을 앞두고 원하는 디자인 및 구조·기능을 잘 살펴보고 구매하는 과정이 필요할 듯합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