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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3] 갤럭시카메라는 성공작인가 실패작인가

디바이스세상 13.03.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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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카메라’는 성공작인가 실패작인가.

갤럭시카메라는 작년 상반기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으로 디지털카메라 사업이 넘어온 뒤 기획부터 출시까지 이뤄진 첫 번째 디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이동통신 접속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 단말기끼리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올쉐어 프레임워크 기반이다.

갤럭시카메라의 성패는 국내보다는 해외를 봐야 한다. 주목할 점은 ‘이동통신’과 ‘갤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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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는 여느 정보통신기술(ICT) 단말기와 달리 브랜드 인지도가 구매 결정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시장은 캐논 니콘 등 일본 업체가 주도한다. 전문가급인 디지털일안반사식(DSLR)에서 만든 우위가 콤팩트카메라까지 전이된다. 새로이 시장에 진입한 업체는 자리를 잡기 어렵다. 캐논과 니콘의 렌즈 제품군이라는 하드웨어 생태계는 디지털 시대 이전부터 쌓여 왔다. 어느 날 갑자기 정말 좋은 DSLR 카메라를 만들어 낸다고 해서 안착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시장 균열은 소니가 만들어냈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통해서다. 하지만 소니도 그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미놀타 인수와 DSLR 시리즈 ‘알파’, 칼짜이즈 렌즈군이라는 밑밥이 있었다.

갤럭시카메라 이전까지 삼성전자는 디카 확산을 위해 전통적 방법과 TV를 통한 시장 진입을 병행했다. 삼성전자도 DSLR 카메라를 했다. 펜탁스와 협력했다. 렌즈는 슈나이더와 손을 잡았다. 아울러 삼성전자 TV를 사면 디카를 사은품으로 주거나 TV 유통망을 통해 디카를 판매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작년까지 7년 연속 전 세계 TV 1위다. TV를 유통하는 전자제품 양판점이 주 판매 경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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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같은 방법은 선두권과 경쟁하기에는 부족했다는 점이다. 펜탁스 DSLR과 삼성전자 DSLR은 같은 제품임에도 불구 삼성전자 DSLR을 펜탁스 DSLR만큼의 성능과 브랜드로 인지해주는 층은 거의 없었다. TV를 통한 진입은 콤팩트 디카에서는 일정 성과를 냈지만 성공이라고 지칭하기에는 수익이 적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카메라 사업을 한다는 것을 소비자가 알았지만 해외에서는 모르는 이가 더 많았다. 디카 진열대에서 삼성전자 디카는 한참 뒤에 밀려있었기 때문이다. 마케팅으로 밀어붙이기에는 위험부담이 컸다.

갤럭시카메라는 이런 인지도와 유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IM부문의 처방이다. 갤럭시카메라는 일종의 미끼 상품이다. 삼성전자의 목표는 여전히 2015년 전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1등이다.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1등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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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부문장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카메라를 작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에서 깜짝 상품으로 꺼냈다. 카메라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소위 ‘듣보잡’이지만 통신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넘버 원’이다. 갤럭시라는 명칭을 통해 전 세계 언론과 소비자의 눈을 삼성전자 카메라에 쏠리게 하는 효과를 거뒀다. 여기에 이동통신 기능을 넣어 유통망을 양판점뿐 아니라 이동통신 대리점으로 넓혔다. 양판점에서는 수많은 카메라 중 하나지만 이동통신 대리점에서는 유일한 카메라다. “삼성전자가 디카도 만드는구나” 또는 “갤럭시 시리즈에 카메라도 있어”라는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갤럭시카메라는 성공작이다. 이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에서 삼성전자는 전시관의 4분의 1을 카메라에 할애했다. 제품 제품으로만 보면 스마트폰보다 공간이 넓었다. 갤럭시카메라를 통해 이달 중 전 세계 시판 예정인 미러리스 카메라 ‘NX300’과 렌즈군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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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카메라는 이번 MWC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는 ‘글로벌모바일어워드’에서 최고 모바일 기반 기기(Best Mobile Enabled Consumer Electronics Device)상을 받기도 했다. 행사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비행기 환승을 위해 들린 마드리드에서도 통신사 대리점엔 갤럭시카메라가 좋은 위치에 놓여있었다. 심지어 마드리드에서는 기자가 들고 있는 카메라가 갤럭시카메라라는 것을 알아보고 ‘만져봐도 되느냐’고 물어보는 공항 직원이나 가게 점원까지 있었다. 삼성전자 카메라에 대한 사업자와 대중의 시각이 달라진 것이다.

다만 이 성과가 삼성전자 카메라 사업의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NX300 등 이후는 주력 기종의 ‘성능’이 책임져줘야 할 부분이다. 갤럭시카메라 자체도 그 가격대 제품과 카메라 본연의 기능으로 경쟁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주력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미끼상품은 실패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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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카메라 차별화 요소로 생각하는 ‘연결성’은 카메라 자체가 경쟁력이 없으면 소용이 없는 차별점이다.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 기기간 연결이나 공유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올해 카메라 사업의 향배가 중요한 이유다. 갤럭시카메라로 끌어올린 인지도를 미러리스 카메라로 넘기는데 실패한다면 더 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