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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콘텐츠, 직접 경험해보니 ‘글쎄’

통신방송 19.08.28 17:08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5G가 대세입니다. 가상·증강현실(VR·AR) 등 특화 서비스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휴가철 전국 방방곡곡 5G 체험존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통신사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고객이 직접 5G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로 5G 가치를 몸소 느끼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고들 자부합니다.
 

그래서 지난 한 달간 통신사별 대표 5G 서비스들을 쭉 체험해봤습니다. 사실 저의 답은 “잘 모르겠다”입니다. 아직은 LTE로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고 LTE와 비교해 속도가 엄청 빠르거나 품질이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과도기라고는 하지만 5G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한풀 꺾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LTE로도 즐기는 VR·AR…5G 차별화가 관건
 

통신사들이 5G 킬러콘텐츠로 많이 내세우는 게 가상·증강현실(VR·AR)입니다. SK텔레콤은 ‘점프VR’과 ‘점프AR’이라는 자체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게임이나 동물을 좋아하면 주목할 만합니다. 리그오브레전드 경기를 VR로 생중계하거나 동물 캐릭터를 AR로 증강해주는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콘텐츠 자체가 조금 빈약합니다. AR동물원만 해도 ‘포켓몬고’와 같은 그림을 기대하면 안 됩니다. 미니동물 캐릭터는 5가지에 불과하고 리액션도 다양하지 않습니다. 특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는 거대동물을 만나러 가도 실망할 수 있습니다. 자이언트 캣과 자이언트 비룡을 보고 나면 즐길 게 없습니다.
 

무엇보다 VR·AR 콘텐츠는 LTE로도 충분히 이용 가능합니다. 5G라면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게 내려받을 수 있는 이점 정도가 있겠습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5G 서비스라도 LTE와 5G 이용자를 차별하지 않고 제공하겠다”고 밝혔는데요. LTE 고객도 5G로 포섭하겠단 취지입니다만 결국 서비스 차별화가 있어야 사람들이 5G로 넘어가지 않을까요?
 

◆5G 디바이스 속속…콘텐츠 확보는 ‘글쎄’
 

KT는 단독 4K VR기기 ‘수퍼VR’과 360도 넥밴드형 카메라 ‘핏(FITT) 360’ 등 5G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직접 내놨습니다. 5G 네트워크로 끊김 없는 데이터 처리는 물론 높은 활용도와 새로움으로 호평받고 있는 기기들입니다. 저도 모두 체험해본 것들인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콘텐츠의 질과 양 모두 아쉽습니다. KT 수퍼VR은 스포츠와 공포 등 여러 장르의 게임 15종이 기본 탑재돼 있는데요. VR 특성상 한번 즐기고 마는 소모성 콘텐츠들이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콘텐츠 수급이 관건입니다. 박정호 KT 뉴미디어사업단 상무는 그래서 “중소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VR 콘텐츠를 수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KT 핏360은 주변 360도 시야를 촬영할 수 있고 이를 5G 기반으로 실시간 스트리밍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업로드할 수 있단 점에서 1인 크리에이터들의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사실 SNS 업로드를 거치면 화질이 다소 다운그레이드 됩니다. 초고화질 스마트폰 카메라로 눈이 높아진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기에 아쉬운 점입니다.
 

◆통신3사, ‘5G 클라우드 게임’으로 모여라
 

LG유플러스는 지난 27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내놨는데요.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를 9월부터 유플러스 단독으로 선보인답니다. 지포스 나우는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입니다. 고사양 PC 게임을 저사양 PC는 물론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대신 5G가 있어야 끊김이나 지연이 최소화됩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5G 네트워크 환경에서 지포스 나우의 자동차 경주게임 ‘그립’을 ‘V50 씽큐 5G’로 즐겨봤습니다. 스마트폰에서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데도 초고화질 화면이 선명하고 데이터 끊김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빠른 전개 속도로 어질어질할 정도입니다. 초고속·초저지연을 표방하는 5G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는 콘텐츠가 될 것 같습니다.
 

SK텔레콤도 곧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클라우드’를 출시한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KT도 이에 질세라 연내 계획 중이라네요. 통신사들의 5G 클라우드 게임 경쟁이 더 불붙길 기대합니다.
 

[권하영 기자 블로그=잇IT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