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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몰아붙이는 미국, 유럽에게 던지는 경고장

통신방송 20.02.17 15:02

 


미국이 연일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를 향해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가안보 우려를 명분 삼아 화웨이를 거래제한 명단에 올리며 자국기업과 거래를 금지시킨 미국은 최근 화웨이를 추가 기소하고 백도어 의혹을 또 다시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견제에 나섰다. 이는 5G를 둘러싼 미?중 기술패권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행동인 동시에, 유럽 동맹국에게 던지는 경고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미국 편에 설 것이라 믿었던 주요 동맹국마저 화웨이 손을 뿌리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미 동맹국 파이브아이즈에 속한 영국마저 화웨이 5G 장비 채택을 금지하지 않으며, 사실상 허용에 가까운 결정을 내렸다. 이 소식을 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노르웨이, 이탈리아, 스위스, 포르투칼, 스페인,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이 화웨이와 5G 장비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를 신뢰할 수 있는 5G 장비사로 추켜올리고 있는데 정작 유럽은 화웨이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

 

지난 15(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중국 5G 공급업체에 의존하는 것은 파트너들의 중요한 시스템을 혼란하게 하고, 스파이 활동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앙숙으로 알려진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화웨이 제재에 있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은 디지털 독재정치를 화웨이를 통해 수출하려 한다. 재정적 편의를 위해 중국에 통신 인프라를 내어주면 안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섰다. 17(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주재 미국 대사인 리처드 그레넬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했다며 어떤 국가든 신뢰할 수 없는 5G 판매자를 선택한다면, 우리의 정보 공유 능력을 위험하게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도록 지시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 마크 에스퍼 장관은 화웨이 문제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분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 화웨이 5G 장비를 선택할 경우, 미국 동맹국 간 협력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협이다.

 

더군다나, 미국은 유럽과 무역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무역갈등까지 예고되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는 318일부터 에어버스 항공기에 부과하는 관세를 10%에서 15%로 올린다고 밝혔다. EU도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NATO 방위비 분담 문제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무역전쟁 전선이 중국에서 유럽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미국은 유럽 지역 내 화웨이 5G 장비 진출을 막으면서도 무역협상에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 수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의 무역적자를 거론하며 다음 타깃으로 유럽을 선정한 바 있다. 중국의 기술 굴기 아이콘인 화웨이의 확장을 저지하는 동시에, 유럽을 압박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미국 제재에도 지난해 화웨이는 전년대비 18% 증가한 1220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한화로 144조원이 훌쩍 넘는 규모다. 또한, 화웨이는 안보우려에 정면으로 반박해 왔다. 정치적 행보를 위한 근거 없는 주장일 뿐이며,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원한다면 증명을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적극적으로 화웨이 제안을 활용하지는 않지만 의혹은 끊임없이 내놓으면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화웨이라는 수단을 동원해 중국뿐 아니라 동맹국인 유럽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업계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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