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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디테일 차이가 명품이더라

LG전자 14.09.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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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9월 5일(현지시각)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14’는 전 세계 주요 업체가 내놓은 생활가전 경연장이다.

언론을 보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중국의 추격세를 특히 경계하는 것 같다. 평판TV 시장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발광다이오드 LED TV 포함)에서 중국은 막강한 패널 업체를 보유하고 있고 울트라HD(UHD) TV도 최대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으니 이런 평가가 나올만하다. 전반적인 정보통신기술(ICT)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렇다면 생활가전은 어떨까. IFA2014를 비롯해 유럽 최대 가전매장인 ‘자툰’에서 하이얼, 하이센스 등 주요 생활가전 업체의 제품을 꼼꼼하게 들여다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차이를 알기가 어려울 정도로 적어도 중국 업체와 삼성전자, LG전자 제품의 간격은 크게 줄었다. 그런데 이는 우리와 유럽 업체와도 마찬가지였다.

디자인이나 쓰임새는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으니 차치하고서라도 조립 상태로 보면 중국 업체의 추격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예컨대 하이얼이 내놓은 프리미엄 냉장고는 겉으로 보면 무척 고급스럽고 어디다 내놔도 부족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냉장고 도어의 투명하게 처리된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플라스틱과 플라스틱을 서로 붙여놨는데 밖에서는 티가 안 나지만 옆에서 점검하면 접착제가 새어나오는 등 허술한 부분이 많다. 쉽게 말해 서로 다른 색을 가진 플라스틱을 하나로 뽑아낼 때 이용하는 이중사출성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전 단계인 금형에서부터 근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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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형과 이중사출성형만 따지자면 삼성전자는 이미 2000년대 중반 보르도TV를 선보일 때부터 시도했던 방법이고 당시만 하더라도 LG전자의 경우 아직 접착제를 사용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물론 이후에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 방법을 이용하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유럽 업체와의 차이는 어떨까. 소재까지 일일이 따지면 한도 끝도 없지만, 여러 개발자를 통해서 확인해보니 “정해진 금액 내에서 제품의 품질을 올리는 게 무척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반대로 유럽 업체는 이런 제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예컨대 핫플레이트와 인덕션을 더한 전기레인지 조작 다이얼만 하더라도 국내는 터치 정도가 고작이지만, 밀레나 지멘스는 이 정도는 기본이고 자기장을 이용해 다이얼 자체를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음식물이 흘러넘칠 경우를 대비해 청소가 간편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같이 현장에 있던 LG전자 연구원도 “우리도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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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부분이 명품의 차이라고 본다.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것이 아니라 기본을 지키면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와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제껐 2%가 부족했다면 이제 1%로 간격을 줄였다고 본다. 문제는 이 1%를 넘어서기가 무척 어렵다는 점이다. 무작정 돈만 많이 쏟아 붇는다고 해결될 사안은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활가전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데 그나마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덕분에 미래가 밝아졌다.

[이수환기자 블로그=기술로 보는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