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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세계 최초’ 광대역 LTE-A의 불편한 진실

통신이야기 13.09.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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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지난 14일 오후 9시부터 ‘세계 최초’로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를 상용화 했다고 15일 밝혔다. 광대역 LTE-A는 KT가 만든 마케팅 용어다. 광대역은 광대역이고 LTE-A는 LTE-A다. 현재 광대역 LTE-A라는 기술은 표준도 실체도 없다. KT가 광대역 LTE-A라고 주장하는 서비스는 광대역 LTE+LTE-A다.

KT는 서울 4개구(▲강남구 ▲서초구 ▲중구 ▲종로구) 전역은 광대역 LTE를 6대 광역시(▲부산 ▲인천 ▲대전 ▲대구 ▲광주 ▲울산) 주요 지역은 LTE-A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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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역 LTE는 LTE 서비스를 하던 주파수(1.8GHz)의 폭을 넓힌 서비스다. LTE-A는 서로 다른 2개 주파수(1.8GHz와 900MHz)를 1개처럼 사용하는 서비스다. 각각 다운로드 기준 최대 150M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기존 LTE의 다운로드 속도는 75Mbps. 그래서 두 서비스를 2배 빠른 LTE라고 부른다.

광대역 LTE는 KT에게 2배 빠른 LTE를 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KT는 광대역 LTE를 하기 위해 지난 8월30일 끝난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서 이미 갖고 있던 1.8GHz 20MHz폭 바로 옆의 15MHz폭을 9001억원에 구입했다.

KT는 1.8GHz 주파수 기반으로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 네트워크 장비를 부분적으로 보완하면 추가로 얻은 주파수를 활용해 광대역 LTE를 할 수 있다. 벌써 서비스를 시작한 서울 4개구에서는 상당히 빠른 속도가 관측되고 있다. KT는 10월까지 서울 및 수도권까지 광대역 LTE를 확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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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LTE-A다. KT는 지난 7월 900MHz 주파수를 혼선과 간섭 문제로 제대로 쓸 수 없다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900MHz 주파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주차장에 쓰이는 전자태그(RFID)와 유선 무선전화기다. KT는 ▲RFID는 정상 속도의 60% 감소 원인 ▲무선전화기는 통화권 이탈 및 속도 저하 원인이라고 했다. 더구나 무선전화기는 모든 기지국에서 상시 발견되고 있고 이용자 파악도 용이하지 않다고 했다.

9월 현재 상황은 이전과 같다. 900MHz는 KT의 LTE-A용 보조망이다. 즉 LTE-A를 상용화 했다는데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다. 기지국도 별로 구축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해당 광역시의 10% 정도만 기지국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쓸 수 있는 지역도 별로 없는데 그나마도 품질이 마뜩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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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상황은 내년 7월까지다. KT는 내년 7월 이후 광대역 LTE를 전국에 적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내년 7월은 아직 10개월 이상 남았다. 그동안 KT는 광대역 LTE-A 마케팅을 할 것이고 광대역 LTE가 안되는 지역에서는 LTE-A를 내세울 것이다.

900MHz 기지국 개수는 둘째 치더라도 혼간섭을 해소하려면 주파수를 옆으로 옮겨줘야 한다는 것이 KT의 주장. LG유플러스는 이럴 경우 800MHz 주파수로 서비스 하고 있는 LTE에 지장이 생긴다고 반발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아직 검토 중이다. 7월 기자간담회 당시 대구와 부산에서 900MHz 주파수를 이용한 LTE 속도는 3세대(3G) 이동통신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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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광대역 LTE-A라는데 광대역 LTE가 안되는 사용자 오히려 피해가 우려된다. 속도는 안 나오는데 2개 주파수를 잡느라 배터리 소모나 전자파 발생이 심해진다. KT가 지난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TE-A는 광대역 LTE에 비해 배터리 라이프가 28% 감소한다. 아무리 마케팅을 위해서라지만 이건 너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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